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0.07.23. [국내旅行 128] 해신당공원/용굴 촛대바위/추암 촛대바위/묵호항

by 사천거사 2020. 7. 26.

해신당공원-용굴 촛대바위-추암 촛대바위-묵호항 탐방기

 

◈ 일시: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 하루 종일 비

◈ 장소: 해신당공원 / 초곡 용굴 촛대바위 / 추암 촛대바위 / 묵호항 / 강원 삼척-동해

◈ 코스: 검봉산 자연휴양림 → 해신당공원 →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 추암 촛대바위길 → 묵호항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 검봉산 자연휴양림

 

▲ 초곡 용굴 촛대바위

 

▲ 해신당공원

 

▲ 추암 촛대바위

 

▲ 묵호항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삼척의 검봉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황석산 산행이었는데 지금이 장마철이고 함양보다 삼척이 비가 덜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지를 변경한 것이다. 검봉산 자연휴양림 뒤에 솟아 있는 검봉산은 산행 코스가 짧아 산행이 끝난 후에 임원항에 들러 자유시간을 갖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가랑비 수준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삼척에는 비가 오지 말아야 하는데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금왕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풍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영주와 봉화를 거쳐 울진을 향해 달려간다. 이것 보게, 동서를 가로지르는 산줄기를 넘어서자 도로 바닥이 거의 마른 상태다. 물론 비도 그쳤고. 오늘 비를 피해 삼척 쪽으로 온 것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2도 [06:58]

 

▲ 비가 내리고 있는 바깥 풍경 [07:0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5]


11:25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검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비가 많이 내려 검봉산 산행을 통제하고 있으니 휴양림 주변만 둘러보라고 한다. 일단 입장료를 지불하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 다음 산행에 돌입했는데... CCTV로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던 직원이 차를 몰고 올라오더니 산행을 할 수 없으니 모두 내려오게 하라고 언성을 높인다.

 

아니, 해발 1700m가 넘는 설악산도 산행이 가능한 상황에 높이가 고작 680m에 불과한 이 산을 오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서 그렇단다. 별의 별 말을 다 해도 직원은 꿈쩍도 않는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밥그릇이 달린 일이니 이해를 해달라고 한다. 게임 끝. 회원들을 모두 내려오게 한 다음 잠깐 상의를 했다. 이제 여기서 다른 산을 간다는 것은 무리이고 그냥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관광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것 참! 비를 피해 삼척까지 온 결과 비는 잘 피했건만 휴양림을 피하지 못했네.


검봉산 자연휴양림

 

검봉산(劍奉山)은 해발 681.6m로 재량폭포를 휘몰아 승지골, 천봉, 사금산, 응봉산, 육백산으로 장쾌하게 연결되는 산능선에는 철쭉과 솔붓꽃, 애기풀, 제비꽃 등의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다. 검봉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뾰족하게 솟은 응봉산(998.5m)이, 서쪽으로는 사금산(1,092m)이 보인다. 또한 임원해수욕장이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있어 여름철 해변 휴양과 연계하여 이용하기에 좋은 곳이다.


정상에서 15분쯤 내려서면 임도 삼거리가 나타나며, 이동통신탑과 수방자재 보관을 한 컨테이너가 있다. 모서리에는 동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 설치한 대리석 임도 지도 표석이 있다. 상서기 방향 중간 임도를 따라 369.2m봉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을 찾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든다. 오른편 계곡에는 상서기와 하서기 마을이 있다.


▲ 검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버스 정차 [11:25]

 

▲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11:29]

 

▲ 깜찍한 조형물 [11:35]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검봉산 등산로 안내도 [11:4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41]

 

▲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한 흔적 [11:43]

 

▲ 계곡에 놓인 작은 다리 [11:45]

 

▲ 먼저 올라간 회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중 [11:51]


12:22   신남항에 있는 첫 번째 방문지 해신당공원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잔뜩 흐려 있는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기세이다. 해신당공원은 2018년 7월, 동해안으로 1박 2일 여행을 왔을 때 들렀던 곳이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애랑이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해신당에 들렀다 바다품기 전망대로 올라간다. 잘 가꿔진 길 주변에는 다양한 모양의 남근들이 총출동해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해신당공원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공원은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웃음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동해안 최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애바위 전설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해초 작업을 위해 총각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처녀를 내려주고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처녀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에는 처녀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게 된다.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자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누었더니 풍어를 이루어 돌아온다. 이후 이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 모양의 남근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 15.), 음력 10월 첫 오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 해신당과 애바위전설 안내판 [12:22]

 

▲ 해신당공원 안내도 [12:22]

 

▲ 해신당공원 입구 [12:23]

 

▲ 애랑이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해신당 [12:27]

 

▲ 해신당공원에 있는 거대한 남근 [12:28]

 

▲ 해신당공원에 있는 거대한 남근 [12:29]

 

▲ 폭풍의 언덕으로 가는 길 [12:31]

 

▲ 애랑이네 집 [12:34]

 

▲ 바다품기 전망대와 12지신상 [12:35]

 

▲ 남근으로 형상화한 12지신상 [12:35]

 


12:36   바다품기 전망대에서 넓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전망대 왼쪽으로 나 있는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다. 길 왼쪽으로 보이는 넓은 동해바다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처럼 온통 잿빛이다. 해신당 아래 해안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물 위에 머리를 내밀고 있어 풍광이 좋다. 해신당공원 관람을 마치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초곡항에 있는 촛대바위, 동해시 추암해변에 있는 촛대바위와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


▲ 해신당공원 바다품기 전망대 [12:36]

 

▲ 바다품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12:37]

 

▲ 전망대 아래에 있는 데크 산책로 [12:37]

 

▲ 해신당공원 아래에 있는 신남항 [12:46]

 

▲ 줄 지어 서 있는 다양한 모습의 남근들 [12:47]

 

▲ 해신당 왼쪽에 있는 바닷가 풍경 [12:51]

 

▲ 멀리 전설이 깃들어 있는 애바위가 보인다 [12:51]

 

▲ 해신당 아래 바닷가 풍경 [12:52]

 

▲ 빨간 해당화 열매와 철 늦게 피어난 해당화꽃 한 송이 [12:55]

 

▲ 썰렁한 분위기의 해신당공원 주차장 [12:56]


13:22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에 있는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주차장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어? 황영조 국제마라톤 공인 코스 반환점이 여기에 있네? 아, 그렇지.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가 바로 삼척 출신이지. 그때 일본과 독일 선수를 따돌리며 맨 앞에서 바로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던 황영조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56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촛대바위길에 들어섰다. 바닷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데크 길이 걷기에 참 좋다.


▲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표지판 [13:22]

 

▲ 황영조 국제마라톤 공인 코스 안내판 [13:23]

 

▲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초곡항 [13:23]

 

▲ 길 오른쪽에 있는 음식점 [13:24]

 

▲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들머리: 입장료는 없다 [13:25]

 

▲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는 초곡방파제 [13:26]

 

▲ 전망바위로 올라가는 길 [13:27]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촛대바위길 [13:29]

 

▲ 쉼터와 포토 존이 있는 광장 [13:31]

 

▲ 광장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3:31]


13:32   촛대바위길에는 출렁다리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요즘 전국적으로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 둘레길에, 산에, 심지어 호수 위에도 출렁다리가 놓이고 있다. 출렁다리 개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다리의 길이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더 길고 아름다운 출렁다리를 설치하려고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출렁다리의 천국이다.

 

출렁다리 양쪽으로 널려 있는 바위들을 보며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촛대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쭉한 기둥 모양의 촛대바위는 방향을 바꿀 때마다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촛대에 가장 가까웠다. 촛대바위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달랑 올라앉아 있는 작은 거북바위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용굴 촛대바위길에서 돌아와 이번에는 추암해변 촛대바위를 보러 동해시를 향해 달려갔다. 


▲ 용굴 촛대바위길 출렁다리 [13:32]

 

▲ 출렁다리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13:33]

 

▲ 출렁다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3:33]

 

▲ 통행이 가능한 산책로 끝에서 바라본 풍경 [13:36]

 

▲ 작은 거북바위가 얹혀 있는 커다란 바위 [13:37]

 

▲ 용굴 촛대바위 [13:38]

 

▲ 촛대바위와 거북바위가 한꺼번에 보인다 [13:39]

 

▲ 용굴 촛대바위길 출렁다리 [13:40]

 

▲ 비가 내리고 있는 용굴 촛대바위길 [13:42]

 

▲ 초곡항 주차장으로 가는 길 [13:46]


14:27   동해시 추암동에 있는 추암해변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이 평일이고 비가 오고 있는데도 방문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작은 언덕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촛대바위와 형제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촛대바위, 형제바위의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의 배경화면으로도 자주 나왔다. 2018년 7월, 1박 2일 여행을 하던 중 촛대바위와 형제바위의 일출 광경을 사진으로 찍은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 촛대바위와 형제바위 일출 모습 보러 가기: blog.daum.net/leehyojong/11792416


추암해변

 

동해시 북평동 남부에 있는 추암리 마을 앞에 길이 150m의 백사장을 가진 해변이다. 해안절벽과 동굴, 칼바위, 촛대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조용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뛰어난 경승지로 해금강이라 불려 왔으며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제찰사로 있으면서 그 경승에 취한 나머지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었다. 고려 공민왕 10년에 삼척 심 씨 시조인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나서 지은 정자인 지방문화재 해암정(海岩亭)이 소재해 있다.


▲ 추암해변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촛대바위 쪽으로 진행 [14:27]

 

▲ 추암해변 상가 [14:27]

 

▲ 길 오른쪽 추암해수욕장 [14:28]


추암 촛대바위

 

동해시의 명소 추암 촛대바위는 수중의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촛대바위와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비경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다. 촛대처럼 생긴 기이하고 절묘한 모습의 바위가 무리를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촛대바위와 주변 기암괴석군을 둘러싼 바다는 수시로 그 모습을 바꾼다. 파도 거친 날에는 흰 거품에 가려지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기도 하고 파도 잔잔한 날에는 깊은 호수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곳 해돋이는 워낙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우암 송시열도 이곳을 둘러보고는 발길을 떼지 못했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다. 촛대바위, 형제바위의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도 자주 나온 곳이다.

 

촛대바위의 전설

옛날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 어부에게는 정실이 있었다. 그 정실이 얼굴이 밉상이었는지, 마음이 고약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부는 첩을 들였다. 그런데 그 첩이 천하일색이라, 정실의 시기를 사고 말았고, 밥만 먹으면 처첩이 서로 아웅다웅 싸우는데, 종래는 하늘도 그 꼴을 보지 못하고, 그 두 여인을 데리고 갔다. 그러자 홀로 남은 어부는 하늘로 가버린 두 여인을 그리며 그 바닷가 그 자리에 하염없이 서 있다가 망부석이 되었는데, 그 바위가 지금의 촛대바위이다.

 

지금의 촛대바위 자리에는 원래 돌기둥이 세 개 있었다. 그러던 중 작은 기둥 두 개가 벼락을 맞아 부러졌는데, 그것을 두고 민가에서 야담으로 꾸민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 일단 언덕으로 올라간다 [14:29]

 

▲ 언덕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형제바위 [14:31]

 

▲ 언덕 아래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14:33]

 

▲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촛대바위 [14:34]

 

▲ 언덕 위에서 바라본 촛대바위 [14:34]

 

▲ 언덕을 내려가며 바라본 풍경 [14:35]


14:36   촛대바위를 지나 출렁다리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 윈난성에 있는 석림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해암정이 보인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이다. 용굴 촛대바위길에도 출렁다리가 있었는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제 출렁다리는 내놓라 하는 관광지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고 말았다.


▲ 기암괴석 뒤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14:36]

 

▲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바위들 [14:38]

 

▲ 바위 모습이 아주 다양하다 [14:38]


북평 해암정

 

작은 동산 앞쪽으로 해암정이라는 조그만 정자가 있는데, 사방의 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 술술 통하는 누마루 형식으로 특히 뒷문을 열어젖히면 갖가지 모양의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앞쪽으로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척 심 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처음 짓고 조선 중종 25년(1530)에 심언광이 다시 지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집이다. 앞면을 제외한 3면은 모두 4척 정도의 높이까지 벽을 만들고 모두 개방하였다. 이 곳에는 송시열이 덕원으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들러 남긴 ‘초합운심경전사(草合雲深逕轉斜)’라는 글이 남아 있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인 북평 해암정 [14:39]

 

▲ 언덕을 오르다 바라본 풍경 [14:40]

 

▲ 촛대바위와 해암정이 보이는 풍경 [14:42]

 

▲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안내판 [14:42]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14:42]

 

▲ 촛대바위가 서 있는 추암해변 풍경 [14:44]

 

▲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14:44]


14:47   추암 조각공원에는 지그재그 탐방로를 따라 30여 개의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꼼꼼하게 감상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고 시간도 그렇고 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조각품들만 눈에 담았다. 추암해변을 떠나 동해시에 있는 묵호항으로 향했다. 동해시는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통합되어 신설된 시이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한 시각이 시각이 3시 20분, 5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다른 8명의 회원들과 팀을 이루어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추암 조각공원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인 추암 촛대바위와 연계된 조각공원으로 관광객을 위한 조각 전시장과 야외무대 및 휴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추암 조각공원에는 평화의 도원, 새벽, 선원, 파도소리, 빛과 인간, 일출, 샌장, 회귀 등 상징적인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또한, 애국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치한 6.25 한국전쟁 형제의 벽이 세워져 있다. 추암 조각공원의 산책로는 국내 제일의 일출 명소로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 추암 해수욕장과 삼척 이사부공원까지 이어져 있어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조각공원 가는 길 이정표 [14:47]

 

▲ 작품명: LOVING II [14:48]

 

▲ 작품명: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14:48]

 

▲ 작품명: 시간의 그릇 [14:48]

 

▲ 작품명: 눈과 태양의 요요 [14:49]

 

▲ 작품명: 섬이 된 바다와 Sailer [14:49]

 

▲ 비가 내리고 있는 추암해변 주차장 [14:51]


묵호항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은 1941년에 개항하였으며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동해안의 어업기지로 바뀌었다. 아침 일찍 어선이 입항하는 시기를 잘 맞춰 묵호항에 가면 어시장에서 금방 잡은 싱싱한 횟감을 구할 수 있으며 잡아온 생선을 경매하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또한, 건어물 등 쇼핑이 가능한 상점들이 있다.


묵호항 동문산에는 1963년 6월에 건립된 유인등대인 묵호등대가 있다. 높이 12m의 내부 구조가 2층으로 된 원형의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새하얀 등대가 푸른 바다와 어울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등대 주변으로는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소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글이 새겨진 조각이 넓게 펼쳐져 있다.


▲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버스 정차 [15:21]

 

▲ 묵호항 수변공원 전망 타워 [15:21]


15:28   우리 버스기사가 소개해 준 바우수산에 들렀다. 일행이 모두 9명이라고 하니, 3마리에 만 원인 오징어 12마리와 한 마리에 2만 원인 방어 3마리를 추천한다. 콜! 오징어와 방어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길 건너에 있는 천수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수식당은 상차림비를 내면 회도 떠주고 매운탕도 끓여주는 그런 곳이었다. 9명이 테이블 3개를 차지하고 앉아 회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우리가 앉아 있는 방 벽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에 소리도 없이 움직이는 화면만 계속 나타났다. 뭐지? 그랬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가져다준 생선의 회를 뜨는 중계 화면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이런 횟집에서 손님이 가져온 생선을 슬쩍하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일이 있어 손님이 회를 뜨는 현장을 직접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어찌 되었건 모니터를 통해 회 뜨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이전의 불미스러웠던 일들이 낳은 현재의 서글픈 모습이었다.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낳을 뿐이다.

 

회가 나왔다. 불신의 벽을 뚫고 나온 회가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 있다. 출출한 배가 한몫을 하기도 했지만 회맛이 그만이다. 매운탕에 밥까지 말아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5시 5분에 묵호항을 출발한 버스가 망상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40분, 이렇게 해서 장맛비 때문에 우연찮게 이루어진 동해안 관광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우리 운전기사가 소개한 바우수산 [15:28]

 

▲ 방어 3마리와 오징어 12마리 구입 [15:30]

 

▲ 활어판매장 맞은편에 있는 묵호항 선어판매장 [15:31]

 

▲ 도로 건너편에 있는 천수식당 [15:33]

 

▲ 회 뜨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는 모니터 [15:39]

 

▲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회원들 [15:39]

 

▲ 대방어회 [15:54]

 

▲ 오징어회 [15:58]

 

▲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7:03]

 

▲ 비가 내리고 있는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