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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0.08.20. [경북山行記 147] 경북 문경 애기암봉

by 사천거사 2020. 8. 21.

애기암봉 산행기

 일시: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절산 404.4m / 원통봉 668.5m / 애기암봉 746.6m / 경북 문경

 코스: 원북교 → 절산 → 원통봉  잣밭재  애기암봉 → 애기암봉골  완장리

           이강년 생가 주차장

 거리: 10.1km

◈ 시간: 3시간 55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애기암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성봉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솟아 있는 애기암봉은 귀여움이 느껴지는 산 이름과는 달리 오르내리는 길이 가파르고 심심찮게 암릉 구간도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애기암봉 아래에 있는 완장리에는 이강년 생가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 11월, 오늘 예정된 코스와 똑같은 코스로 혼자서 애기암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증평과 괴산을 지난 후 49번, 517번, 922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원북교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 청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애기암봉을 산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오늘이 바로 천봉산악회의 야유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야유회이지만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할 수는 없고 괴산에 있는 식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갖는 것으로 야유회를 대체하는 결정을 보았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5도 [06:59]

 

▲ 선유동계곡 주차장에 들렀다 [09:03]


09:17  양산천 위에 놓인 원북교 앞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밀려온다. 다리를 건너 원북1리 마을로 들어간 후 오른쪽으로 진행, 마을 마지막 집을 지나면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다. 20분 넘게 잘 나 있는 오르막 산길을 걸어 도착한 해발 404.4m의 절산 정상,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해 주는 곳이지만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 양산천 위에 놓인 원북교 앞에 버스 정차 [09:17]

 

▲ 원북1리 마을로 들어가는 원북교 [09:18]

 

▲ 원북1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9:20]

 

▲ 산길에 들어서서 대나무밭 사이를 지나자 [09:24]

 

▲ 오른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나타났다 [09:2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상괴리 방면 [09:3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09:35]

 

▲ 절산으로 올라가는 길 [09:42]

 

▲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해발 404.4m의 절산 정상 [09:45]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09:47]


09:52   오른쪽으로 봉암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통행이 가능한가? 희양산 아래에 자리한 봉암사에서 주변의 산을 모두 사들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원통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불볕더위에 바람조차 없어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일주문 갈림길 지점에서 40분 넘게 걸어 도착한 해발 668.5m의 원통봉 정상에는 사각형 시멘트 구조물 하나가 박혀 있을 뿐 그 흔한 표지기 하나 매달려 있지 않았다. 완전 푸대접이네. 원통봉 정상을 떠나 잣밭재로 쪽으로 길을 이어간다.


▲ 길 오른쪽으로 봉암사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 있다 [09:52]

 

▲ 원통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진입 [10:01]

 

▲ 안부를 지나자 다시 오르막길 시작 [10:06]

 

▲ 날은 덥고 바람은 없고 [10:1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16]

 

▲ 오늘 참 더운 날이다 [10:23]

 

▲ 원통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30]

 

▲ 해발 668.5m 원통봉 정상에 박혀 있는 시멘트 구조물 [10:34]

 

▲ 걷기 좋은 능선길 [10:4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애기암봉 [10:42]


10:45   길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하얀 바위벽을 드러낸 구왕봉과 희양산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괴산에 있는 산 대부분이 저런 모습이다. 4거리 안부인 잣밭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왼쪽은 지금은 폐허가 된 잣밭재농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길이 뚜렷하게 나 있는지는 미지수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기는 하나 잣밭재에서 애기암봉 정상까지는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빵과 두유, 오늘도 점심 메뉴는 단출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애기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조금 완만하던 길이 삼형제바위를 지나면서 된비알로 변했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 밧줄을 잡고 바위를 횡단하는 길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왕봉과 희양산 [10:45]

 

▲ 잣밭재에 서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10:52]

 

▲ 잣밭재에서 빵과 두유로 점심을 먹고 [10:55]

 

▲ 잣밭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09]

 

▲ 애기암봉 부근 산악사고 안내문 [11:10]

 

▲ 아직까지는 오르막 경사가 완만하다 [11:17]

 

▲ 길 왼쪽에 서 있는 삼형제바위 [11:20]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28]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감아도는 구간 [11:30]


11:32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감아돌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또 나타났다. 거의 침니 수준의 급경사 오르막이라 밧줄을 잡고 오르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급경사 구간을 지나서도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졌다.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구왕봉과 희양산, 그리고 장성봉을 보며 해발 746.6m의 애기암봉 정상에 도착하니 앙증맞은 표지석이 반겨준다.

 

애기암봉에서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성봉으로 갈 수 있다. 장성봉은 여러 번 가본 곳인데 2006년 5월에는 아내와 함께 완장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장성봉을 들렀다가 완장리로 내려온 적이 있다. 애기암봉 정상을 떠나 완장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들어섰다. 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구간에서는 내려갈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32]

 

▲ 오늘 산행에서 오르기가 가장 어렵고 힘든 구간 [11: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왕봉과 희양산 [11:39]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장성봉 [11:44]

 

▲ 해발 746.6m의 애기암봉 정상 표지석 [11:50]

 

▲ 애기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장성봉 [11:53]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1:57]

 

▲ 하산길에서 만난 장성봉 가는 길 표지판 [12:01]


원추리

 

꽃이 피어 단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는 원추리, 그래서 이름도 Day lily, 하지만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계속 만들어지므로 포기로 보면 20-3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자생화들이 주변에 많이 쓰이면서 도로변에 많이 심고 있는 화종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 원추리는 예로부터 가정의 장독 뒤나 화단에 심어 관상하거나 꽃꽂이로 이용되어 왔다. 건조나 햇볕에 강하고 분진, 매연 등 공해에도 강해 도로변 관상용으로 요즘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른 봄에 어린싹을 잘라 넘나물이라 하여 시장에 나오며, 대형 마켓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 원추리가 꽃을 피웠네 [12:04]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2:09]


12:13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두어 번 나타났다. 길이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코스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는 길이었다. 애기암봉 정상에서 35분 정도 걸어 애기암봉골에 내려섰다. 처음에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량이 점점 많아졌다. 폐허가 된 잣밭재농원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주명산장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 [12:13]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 [12:16]

 

▲ 처마바위 아래를 통과 [12:17]

 

▲ 굵은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다 [12:20]

 

▲ 애기암봉골로 내려가는 길 [12:26]

 

▲ 애기암봉골에 내려섰다 [12:30]

 

▲ 물이 흐르고 있는 애기암봉골 [12:33]

 

▲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2:37]

 

▲ 오늘 산행에서 만난 유일한 이정표: 완장리 쪽으로 진행 [12:40]

 

▲ 폐허가 된 잣밭재농원 [12:44]


12:52  주명산장 앞을 흘러가는 애기암봉골 계류를 건너 마을도로에 도착한 후 완장리 마을회관까지 걸어갔다. 버스는 마을회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이강년 생가 주차장에 서 있었다. 배낭을 차에 내려놓고 완장교 아래에서 땀을 씻은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3시 25분 버스 출발, 괴산에 있는 식당에서 삼겹살로 야유회 파티를 연 후 5시 35분 출발, 6시 40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천봉산악회의 야유회를 겸한 문경의 애기암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애기암봉골 계류를 건너간다 [12:5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주명산장 [12:53]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3:03]

 

▲ 완장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13:12]


이강년

 

조선 후기 동학농민운동 때 문경 동학군의 지휘관이자 을미사변 이후 문경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장. 본관은 전주, 자는 낙인, 호는 운강으로 무과에 급제했으나 갑신정변 이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을미사변 제천의 유인석을 찾아가 의병부대의 유격장으로 활약했다.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더 큰 규모의 의병부대를 일으켜 1908년 7월까지 500명을 이끌고 치열한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소백산과 일월산 일대에서 크게 활약하여 일본군을 공포에 떨게 했으나 전투 중 부상으로 인해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되어 9월에 교수형을 선고받고 10월에 처형되었다. 운강문집, 운강선생창의일록의 저서를 남겼다.


▲ 운강 이강년 생가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13]

 

▲ 삼겹살 파티를 연 괴산에 있는 식당 [16:07]

 

▲ 삼겹살이 익어간다 [16:19]

 

▲ 삼겹살 파티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 [17:12]

 

▲ 세계에서 가장 큰 괴산군민가마솥 [17:24]

 

▲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청주에 도착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