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산-쌍두봉-천문봉-사리암봉-삼계봉-내원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황등산 669m / 쌍두봉 910m / 천문봉 1038m / 삼계봉 807m / 내원봉 829m /
경북 청도
◈ 코스: 천문사 주차장 → 황등산 → 쌍두2봉 → 쌍두봉 → 천문봉 → 배넘이재 →
사리암봉 → 삼계봉 → 내원봉 → 천문사 주차장
◈ 거리: 10.4km
◈ 시간: 4시간 51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쌍두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영남 알프스 산줄기에 솟아 있는 쌍두봉은 2019년 7월 운문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상운산에 올랐다가 천문사로 내려오면서 들른 적이 있다. 오늘은 천문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쌍두봉에 오른 후 배넘이재에서 다시 천문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잡혀 있었다. 쌍두봉 동쪽 아래에는 국립 운문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남서쪽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흘러가는 학심이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울산까지는 먼 거리다.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청주상주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차례대로 달린 버스가 서울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4번 국도와 6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천문사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5도 [07:02]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1]
▲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 [10:20]
11:04 6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천문사 입구에 버스가 섰다. 천문사로 이어지는 신원천 오른쪽 도로에 들어섰더니 정면으로 쌍두2봉과 쌍두봉이 잘 보인다. 오늘 저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단 말이지.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해 있는 천문사에는 돌로 만든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절 분위기에 그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천문사 울타리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급하다.
▲ 천문사 입구 69번 지방도변에 버스 정차 [11:04]
▲ 천문사 표지석 왼쪽으로 보이는 쌍두2봉과 쌍두봉 [11:05]
가슬갑사
가슬갑사(嘉瑟岬寺)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 대작갑사(大鵲岬寺, 현재 운문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갑사(五岬寺) 가운데 하나이다. 오갑사는 대작갑사를 중심으로 서쪽의 소작갑사(小鵲岬寺), 남쪽의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의 소보갑사(所寶岬寺), 동쪽의 가슬갑사로 구성되었다. 『운문사사적』에는 오갑사가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600년(진평왕 22)에 원광(圓光) 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을 마친 후에 돌아와 가슬갑사에 머물렀으므로 적어도 이때보다 앞선 시기에 사찰이 건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광은 가슬갑사에서 점찰법회(占察法會)를 열고 점찰보(占察寶)를 두었으며,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에게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주었다.
이후 후삼국 시기에 견훤과 왕건이 패권을 다투면서 전란이 격화되었고, 후백제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인 청도 지역이 전투의 피해를 보게 되면서 오갑사가 대부분 파괴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승려 보양(寶壤)이 절을 중창하고 작갑사라고 하였으며, 937년에 태조 왕건의 귀의를 받아 토지 500결(結)과 운문선원이라는 사명(寺名)을 하사 받았다. 따라서 현재 운문사를 제외하고 오갑사는 모두 사라졌다.
▲ 가슬갑사 표지판 [11:05]
▲ 정면으로 쌍두봉과 쌍두2봉이 보인다 [11:08]
▲ 특이한 모양의 천문사 금강문 [11:10]
▲ 천문사 와불 [11:13]
▲ 천문사 경내에 있는 등산로 표지판 따라 진행 [11:13]
▲ 천문사 울타리 오른쪽 길에 진입 [11:14]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1:1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6]
11:32 돌탑 하나를 만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탑을 참 좋아한다. 어지간한 산에 가면 크고 작은 돌탑 하나 정도는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16분 정도 걸어 해발 669m의 황등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정상부에는 김해 김 씨 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3분 후에 도착한 쌍두2봉 정상에는 엉성한 표지석 하나가 있을 뿐이다. 쌍두2봉 건너편에는 또 하나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는데 높이가 낮은 것은 쌍두2봉(쌍두좌봉), 높은 것은 쌍두봉(쌍두우봉, 쌍두1봉)으로 불린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는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해발 1038m 봉우리를 쌍두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이 맞는 걸까?
▲ 길 옆에 서 있는 돌탑 하나 [11:32]
▲ 황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1]
▲ 해발 669m 황등산 정상에는 김해 김씨 묘가 자리하고 있다 [11:48]
▲ 쌍두봉 940m 전 이정표 [11:50]
▲ 날은 덥지만 아직까지는 걸을만하다 [11:56]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2:00]
▲ 쌍두봉 540m 전 이정표 [12:06]
▲ 해발 850m 쌍두2봉 정상에 도착 [12:11]
▲ 쌍두2봉 정상 조망: 쌍두봉과 천문봉 [12:11]
▲ 쌍두2봉 정상 조망: 국립 운문산자연휴양림이 있는 계곡 [12:11]
12:15 쌍두봉 쪽으로 진행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쌍두2봉을 바라본다. 조금 전에 올랐던 봉우리인데 지금은 발아래로 보인다. 쌍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30m 정도의 암벽 앞에 서서 숨을 가다듬었다. 거의 직벽 수준의 암벽이지만 발 디딜 곳과 잡을 곳이 많아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큰 문제없이 올라갈 수 있다. 고소공포증 등이 있는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된다. 해발 910m의 쌍두봉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천문봉이 잘 보였다.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쌍두2봉 [12:15]
▲ 암벽을 올라가고 있는 여울 회원 [12:16]
▲ 쌍두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12:18]
▲ 쌍두봉으로 올라가는 암벽에 진입 [12:21]
▲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쌍두봉 암벽 [12:24]
▲ 여울 회원 [12:26]
▲ 암벽을 오르다 뒤돌아본 쌍두2봉 [12:27]
▲ 해발 910m 쌍두봉 정상 표지석 [12:30]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천문봉 [12:30]
12:31 쌍두봉 정상을 떠나 천문봉으로 올라가다 적당한 자리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보자, 오늘 점심 메뉴가 뭐냐. 단팥빵과 캔커피, 사과구나. 산에서 캔커피라니 이만저만한 호강이 아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4분 후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1038봉에 도착했는데 작년에도 있던 귀산 표지판은 사라지고 천문봉 표지석이 새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지도에는 이곳을 쌍두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귀산, 천문봉, 쌍두봉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거야? 천문봉 정상을 떠나 배너미재 쪽으로 걸어간다.
▲ 쌍두봉 정상 출발 [12:31]
▲ 점심 후 천문봉을 향하여 [12:52]
▲ 천문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00]
▲ 천문산 정상부는 헬기장이다 [13:06]
▲ 해발 1038m 헬기장 표지판 [13:06]
▲ 작년에도 없던 천문봉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13:07]
▲ 전망대 조망: 가지산 방면 [13:11]
▲ 전망대 조망: 삼계봉 방면 [13:16]
▲ 걷기 좋은 능선길 [13:20]
▲ 학심이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30]
13:35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왼쪽으로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정면으로는 배너미재 위에 솟아 있는 삼계봉 쪽 능선이 잘 보인다. 4거리 안부인 배너미재에 내려섰다. 선택의 순간이다. 산악회에서는 이곳에서 천문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아 놓았지만 삼계봉이 지척이니 아니 들를 수 없지 않은가? 대신 고도를 300m 정도 높여야 하는 수고는 들여야 한다. 다행히 삼계봉에서 천문사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 나 있으니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도 될 것 같다. 삼계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예상대로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3:35]
▲ 전망대 조망: 가지산 방면 [13:38]
▲ 전망대 조망: 삼계봉 방면 [13:38]
▲ 배넘이재로 내려가는 길 [13:45]
▲ 배넘이재에 있는 운문산 생태경관 보전지역 안내판 [13:52]
▲ 사거리 안부인 배넘이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53]
▲ 사리암봉에서 사리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출입제한 구역이다 [13:55]
▲ 사리암봉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4:0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4:11]
▲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데크 쉼터 [14:16]
14:24 해발 829m의 사리암봉 정상에 도착했다. 2019년 8월 복호산, 지룡산, 내원봉, 삼계봉을 거쳐 지금 서 있는 사리암봉 정상까지 온 후 이곳에서 사리암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사리암봉 정상 출발, 1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해발 807m 삼계봉 정상, 이곳은 천문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내원봉이 지척이다. 가? 가지 마? 그래,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니 다녀오자. 삼계봉 정상에서 해발 823m의 내원봉 정상을 다녀오는 데에는 딱 16분이 걸렸다. 자, 이제부터는 천문사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예상외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뚜렷하다.
▲해발 829m 사리암봉 정상 표지석 [14:24]
▲ 사리암봉에서 삼계봉으로 가는 길 [14:30]
▲ 해발 807m 삼계봉 정상 표지석 [14:33]
▲ 내원봉으로 가다 바라본 가지산 방면 [14:37]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내원봉 정상부 [14:41]
▲ 해발 823m 내원봉 정상 표지석 [14:42]
▲ 다시 돌아온 삼계봉 정상 [14:49]
▲ 천문사로 내려가는 길 초입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50]
▲ 길은 뚜렷하고 걷기에 좋다 [14:5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릉 [15:01]
15:02 전망대가 나타났다. 천문사로 이어지는 계곡이 발아래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황등산, 쌍두봉, 천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선폭포 상단으로 내려가는 길은 양호한 편이지만 잔돌이 많이 깔려 있어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했다. 나선폭포 상단에 도착, 내려가는 길 찾기가 애매한 지점이다.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언덕을 넘었더니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그재그로 나 있는 그 길은 경사가 급해서 발걸음을 내딛는데 많은 주의가 필요했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길이 있는 것만 해도 어디냐.
▲ 전망대 조망: 천문사로 이어지는 계곡 [15:02]
▲ 전망대 조망: 황등산, 쌍두2봉, 쌍두봉, 천문봉이 보인다 [15:02]
▲ 전망대에 매댤려 있는 표지기들 [15:03]
▲ 길은 널찍하고 걷기에 좋다 [15:0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5:14]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5:19]
▲ 나선폭포 오른쪽에 있는 암벽 [15:26]
▲ 나선폭포 상단에 도착: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 [15:28]
▲ 길이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15:36]
15:38 배너미재에서 내려오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과 만났다. 10분 후, 천문사 경내에 도착했고 다시 10분 후, 69번 지방도 옆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삼계2교 다리 아래에서 계살피계곡을 거쳐 내려오는 물로 땀을 씻은 후 옷을 갈아 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5시 10분 버스 출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오복반점에서 짬뽕으로 저녁을 먹은 후 6시에 출발해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20분, 이렇게 해서 영남 알프스에 있는 쌍두봉과 삼계봉, 그리고 내원봉을 연계한 여름철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배너미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15:38]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5:42]
▲ 천문사 경내에 도착 [15:48]
▲ 천문사 표지석이 서 있는 69번 지방도에 도착 [15:56]
▲ 도로 옆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59]
▲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오복반점 [17:26]
▲ 오복반점 옆 장성마을 표지석 [18:00]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18:42]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20:16]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9도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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