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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0.04.25. [경북山行記 141] 경북 영천 운주산

by 사천거사 2020. 4. 25.

운주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4월 25일 토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 장소: 운주산 807m / 경북 영천 

◈ 코스: 수성경로당 → 미루나무 갤러리 → 임도 → 낙동정맥 → 운주산 → 임도 → 구만마을 → 

           도로 → 수성경로당

◈ 거리: 11.2km

◈ 시간: 4시간 10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운주산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및 자양면과 포항시 기계면 일대에 있는 산으로 팔공산(八公山), 보현산(普賢山)과 함께 영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산세 덕에 외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金柏岩) 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했으며, 이와 관련되어 산 남쪽 아래 영천군 임고면에는 수성리(守城里)라는 마을이 있다. 한말에는 의병 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陣)이 이곳을 근거지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쳤으며,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운주산은 구름이 산기슭을 항상 감싸고 있다고 하여 ‘구름이 머물러 사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도에는 한자로 운주산(雲住山)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에 설치된 정상부의 안내 간판에는 운주산(雲柱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산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견이 있다. 운주산 근처에는 영천호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림 자원을 이용한 자연 휴양림과 승마장을 결합시킨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이 있어 관광객이 점차 많이 찾고 있다.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경북 영천에 있는 운주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낙동정맥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운주산은 팔공산, 보현산과 함께 영천의 삼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근처에는 휴양림과 승마장을 결합시킨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4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화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임고나들목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임고나들목에서 산행 출발 지점인 수성경로당까지는 921번 지방도를 따라 이동했다.

 

921번 지방도 바로 옆에 있는 수성경로당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후 영전마을로 이어지는 운주산 길에 들어섰다. 길 옆으로 작약 재배단지가 보인다. 작약은 모란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지만 간단히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라는 것. 또 한 가지, 모란은 '목단'이라고도 하고 작약은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운암사와 미루나무 갤러리를 지나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오늘도 바람이 세다. 이렇게 센 바람이 부는 게 오늘로 벌써 닷새 째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1도 [06:58]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9:03]

 

▲ 수성경로당 앞 공터에 주차 [10:41]

 

▲ 수성경로당 표지석 [10:42]

 

▲ 921번 지방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운주산 길에 진입 [10:45]

 

▲ 마을길을 따라 영전마을로 간다 [10:47]

 

▲ 길 옆 작약 재배단지 [10:51]

 

▲ 길 왼쪽 운암사 [10:54]

 

▲ 미루나무 갤러리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57]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59]


11:00   길 옆에 피어 있는 줄딸기꽃에 눈길을 한 번 주고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마을길 끝에 있는 마지막 집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비포장 임도에 들어섰다. 잠시 후 삼거리,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오른쪽으로 간다. 어?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있네. 산에서 만나면 늘 반가운 표지기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자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길이 나타났다. 다시 계곡을 건너자 더 큰 돌이 깔려 있는 길이 이어졌다. 분명히 임도인데 길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네. 


▲ 줄딸기꽃이 피었네 [11:00]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01]

 

▲ 마지막 집을 지나면서 비포장 임도에 진입 [11:08]

 

▲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12]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1:12]

 

▲ 지금은 병꽃나무꽃이 피는 철 [11:13]

 

▲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11:14]

 

▲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길 [11:17]

 

▲ 계곡을 또 건너간다 [11:21]

 

▲ 아까보다 더 큰 돌이 깔려 있는 길 [11:22]


11:25   물이 바짝 마른 계곡을 건너 계속 이어지는 길, 분명히 널찍한 임도였는데 지금은 흙이 다 파여나가 크고 작은 바위만 남아 있다. 여기에 왜 임도를 만들었다가 이렇게 폐허가 되도록 내버려 두었을까. 길 양쪽으로 두릅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릅나무들은 거의 능선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나타났다. 엄청난 규모의 두릅 군락지였다. 그런데 두릅순이 한 개도 보이지 않는다. 나물 채취꾼들이 사그리 훑어간 것이었다. 그것 참! 지저분한 사면길을 마감하고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능선에 올라섰다. 아, 길 좋다. 여보게들, 좋은 길 만났으니 잠시 쉬었다 가세.


▲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건너간다 [11:25]

 

▲ 폐허가 된 임도 [11:27]

 

▲ 가운데 흙이 다 패여나갔다 [11:35]

 

▲ 길 양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두릅나무 [11:36]

 

▲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능선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11:38]

 

▲ 마침내 걷기 좋은 능선길에 진입 [11:44]

 

▲ 능선에 오르니 철쭉이 반겨준다 [11:44]

 

▲ 오늘 산행을 함께 한 지학근 회원 [11:44]

 

▲ 각시붓꽃도 피어 있고 [11:45]

 

▲ 자, 잠시 쉬어갑시다 [11:45]


11:49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이어간다. 철쭉꽃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벌목지, 전망이 확 트이면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신록이 한창인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봉우리를 오른쪽에 두고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 시작되었는데 그 지점부터 거의 30분 동안 경사가 별로 없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는 봄꽃들을 보며 걷는 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부는 게 옥에 티라고나 할까.  


▲ 휴식 후 출발 [11:49]

 

▲ 지금은 철쭉이 제 철이다 [11:50]

 

▲ 전망이 트인 벌목지에 도착 [11:53]

 

▲ 벌목지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1:53]

 

▲ 신록이 한창이 안부를 지나자 [11:57]

 

▲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났다 [12:03]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2:07]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10]

 

▲ 잔달래꽃이 아직 남아 있네 [12:16]

 

▲ 걷기 좋은 능선길 [12:24]


12:30   시 경계 방향 표지판을 만났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포항시와 영천시의 경계 구간이다. 허름한 돌탑이 하나 있는 삼거리봉에 올라섰다. 해발 797m의 이 봉우리는 낙동정맥 길과 운주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낙동정맥을 걷는 산꾼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운주산 정상을 다녀온다. 삼거리봉에서 운주산 정상까지는 거리도 가깝고 두 봉우리 사이의 고도 차이도 별로 없다. 헬기장을 지나 해발 807m의 운주산 정상에 올라서 보니 정상 표지석이 세 개나 되고 '제천단'이라고 적힌 표지석도 하나 세워져 있었다.


▲ 지금 걷는 길은 포항시와 영천시의 경계다 [12:30]

 

▲ 돌탑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 [12:35]

 

▲ 돌탑 삼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2:36]

 

▲ 상안국사 갈림길 이정표: 운주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39]

 

▲ 헬기장 아래에서 만난 운주산 표지판 [12:41]

 

▲ 헬기장에서 바라본 운주산 정상 [12:42]

 

▲ 운주산 정상 표지판 [12:43]

 

▲ 해발 807m 운주산 정상 표지석 [12:43]

 

▲ 운주산 정상에 있는 제천단 표지석 [12:44]

 

▲ 운주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45]


12:46   정상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바로 아래에 있는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가 전부인 아주 간단한 점심이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으니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대화를 나누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하산 준비, 이정표에 상신방 가는 길이 두 갈레로 나와 있는데 거리가 2.1km로 적혀 있는 방향이 제 길이다. 처음에는 조금 완만하던 사면길이 급경사 내리막길로 변했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지만 밧줄이 길게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 운주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2:46]

 

▲ 운주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2:47]

 

▲ 정상 바로 아래 공터에 차린 점심상 [12:56]

 

▲ 점심 먹고 출발 [13:18]

 

▲ 운주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상신방 2.1km 방향으로 진행 [13:19]

 

▲ 바위틈에서 다래나무가 자라고 있다 [13:3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4]

 

▲ 임도 따라 진행 [13:37]

 

▲ 다시 나타난 급경사 내리막길 [13:39]


13:41   '상신방 1.1km'라고 적힌 이정표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에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사실, 산길과 임도는 나중에 서로 만나기 때문에 어느 길로 진행을 해도 상관은 없다. 16분 후 임도와 다시 만나 조금 내려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조금 전처럼 여기서 계속 임도를 따라갈 수도 있고 산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 물론 나중에 두 길은 서로 만난다. 산에 왔으니 산길로 가자. 이정표가 가리키는 수성리 방향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예상 밖으로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산길 선택 잘했네.


▲ 이 지점에서 임도 왼쪽에 있는 산길에 진입 [13:41]

 

▲ 산길을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3:44]

 

▲ 내리막 경사가 약간 있는 구간 [13:48]

 

▲ 나무는 작아도 철쭉은 핀다 [13:53]

 

▲ 다시 임도 따라 진행 [13:57]

 

▲ 임도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수성리 쪽으로 진행 [13:58]

 

▲ 처음에는 길이 널찍하다 [14:00]

 

▲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니 분명히 길은 길이다 [14:04]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4:08]


14:11   전망이 트이면서 아까 헤어졌던 임도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면 저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각시붓꽃과 큰구슬붕이가 반겨주는 계곡길을 8분 정도 걸어 시멘트 포장 임도에 도착했다. 아까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난 것이다. 임도를 따라 구만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제법 큰 구만저수지가 보인다. 날씨가 적당히 따뜻해서 낚시하기에 딱 좋은 날인데 바람이 문제인 것 같다. 낚시하기에는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기를 낚고 있는 꾼들이 꽤 여러 명 보였다.


▲ 전망이 트인 곳: 정면으로 임도가 보인다 [14:11]


각시붓꽃의 전설

 

신라와 백제 사이에 벌어진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의 화랑 관창이 격렬하게 싸우다가 전사를 한다. 관창에게는 무용이라는 정혼자가 있었는데 관창의 전사 소식을 듣고 하루 이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만다. 이를 불쌍히 여긴 부모가 관창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청보랏빛 꽃이 피어났다. 꽃이 수줍은 각시를 닮았으며 그 잎은 관창이 사용하던 칼을 닮아 각시꽃이라고 불렀다. 붓꽃은 꽃이 피기전 꽃봉오리가 붓처럼 생겨서 붙혀진 이름이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각시붓꽃 [14:11]


큰구슬붕이

 

참 예쁜 이름으로, 이름만 보면 구슬이 송송 달려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구슬붕이에 비해 크다고 해서 큰구슬붕이라고 하지만 키는 서로 비슷해서 5~10㎝ 정도이다. 단지 꽃이 구슬붕이가 1~1.5㎝인 반면 큰구슬붕이는 2~2.5㎝로 좀 더 크다. 또 뿌리에서 나온 잎이 방석처럼 퍼지지 않고 줄기에 달린 잎보다 작은 것이 구슬붕이와 다른 점이다. 구슬붕이는 꽃받침 조각이 뒤로 젖혀지지만 큰구슬붕이는 젖혀지지 않는다. 용담과에 속하며, 큰구실붕이, 큰구실봉이라고도 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고 식물체 전체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의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큰구슬붕이 [14:13]

 

▲ 물이 바짝 마른 계곡길 [14:15]

 

▲ 시멘트 포장 임도에 도착했다 [14:19]

 

▲ 임도 왼쪽 작은 방죽 [14:21]

 

▲ 규모가 제법 큰 구만저수지 [14:28]

 

▲ 구만저수지 제방에 피어 있는 꽃 [14:30]

 

▲ 구만저수지 제방 옆 작은 폭포 [14:30]

 

▲ 구만마을에 진입 [14:36]


14:37   임고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선 후 다리를 건너자 구만 마을회관이 보인다. 잠시 후 임고천 위에 놓인 수성교를 건넌 다음 921번 지방도를 따라 차를 세워둔 수성경로당을 향해 걸어갔다. 경로당 도착, 경로당 건물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쉬지 않고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5시 48분이다. 평산회 산행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에 들러 생선회를 푸짐하게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 그리고 김지홍 회원이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50도짜리 증류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것으로 2020년 4월 평산회의 운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고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 [14:37]

 

▲ 구만마을 주택 벽화 [14:38]

 

▲ 구만 마을회관 [14:38]

 

▲ 임고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 [14:42]

 

▲ 임고천 위에 놓인 수성교 [14:45]

 

▲ 차를 세워둔 수성경로당 앞에 귀환 [14:52]

 

▲ 청주 사천동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0도 [17:48]

 

▲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18:13]

 

▲ 푸짐하게 썰어놓은 생선회 [18:13]

 

▲ 김지홍 회원이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50도 짜리 증류주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