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0.04.12. [경북山行記 140] 경북 군위 간주막산→앞산

by 사천거사 2020. 4. 12.

간주막산-마정산-앞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4월 12일 일요일 / 흐림 비

◈ 장소: 간주막산 279m / 마정산 402.3m / 앞산 183.1m / 경북 군위 

◈ 코스: 금구1리 마을회관 → 간주막산 → 마정산 → 작은못→ 앞산 → 도로 → 금구1리 마을회관

◈ 거리: 6.7km

◈ 시간: 2시간 6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08:50   오늘은 부활절이다.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천주교의 가장 큰 축일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오늘도 미사가 없다. 3월 첫 주부터 중단된 미사가 현재 무기 연기된 상태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야 일이 벌어지고 일이 벌어져야 세상이 돌아가는데, 코로나19가 사람끼리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벌어지던 일도 중단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사가 없으니 성당에 가지 않아도 되고 따라서 여유 시간이 생겼다. 마침 외손자들도 시간이 난다고 해서 함께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신 납골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서군위나들목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가톨릭 군위묘원을 향했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묘원에는 방문 차량이 꽤 많이 서 있었다. 부활절이지만 미사가 없어 우리처럼 대신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을 모신 납골당에 도착, 준비한 제물을 차려 놓고 잠시 기도를 드렸다. 두 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시겠지.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아이들에게 엄마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이자 외할머니의 아빠와 엄마라고 말해 주었는데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7도 [08:56]

 

▲ 가톨릭 군위묘역 납골당 옆 도로변에 주차 [10:58]

 

▲ 가톨릭 군위묘원 성직자 묘지 [10:59]

 

▲ 가톨릭 군위묘원 납골당 [11:00]

 

▲ 가톨릭 군위묘원 납골당 [11:01]

 

▲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계신 곳 [11:02]

 

▲ 준비해 간 제물을 차리고 [11:02]

 

▲ 두 분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11:03]

 

▲ 첫째 외손자 종인이 [11:03]

 

▲ 납골당 방문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11:12]


12:02   납골당 방문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간주막산과 마정산을 둘러보기 위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군위읍 금구1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한 다음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웠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주변에서 쑥을 뜯으라고 한 다음 혼자서 마을길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다 주민 한 명을 만났다. 나물 뜯으러 가세요? 아니요, 산에 가요, 마정산. 아, 예. 더 이상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리저리 갈라지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졌다. 뭐지? 방법이 없다. 지도를 확인하며 사면을 치고 올라갔다. 경사가 꽤 심했지만 다행히 가시덤불이나 앞을 가로막는 암벽은 없었다.


▲ 군위읍 금구1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 [12:02]

 

▲ 금구1리 마을회관 [12:02]

 

▲ 마을길을 따라 산 쪽으로 진행 [12:07]

 

▲ 산으로 이어지는 마을길 [12:11]

 

▲ 네 이름이 뭐니? [12:12]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14]

 

▲ 어머나, 각시붓꽃이 피었네 [12:22]

 

▲ 이건 또 무슨 꽃이야? [12:23]

 

▲ 언덕에 올라 바라본 군위농공단지 [12:25]

 

▲ 간주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3]


12:35   해발 279m의 간주막산 정상에 도착했다. 운동기구와 육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간주막산 대신 '마정산 제1봉'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지도에는 '간주막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충혼탑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마정산까지 남은 거리는 1.5km.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좋아졌다.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마정상 제2봉이다. 2봉 정상에는 요즘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철봉과 평행봉이 운동기구로 설치되어 있었다.


운동기구와 육각정자가 있는 간주막산 정상부 [12:35]

 

▲ 마정산 제1봉 표지판 [12:36]

 

▲ 간주막산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12:36]

 

▲ 충혼탑 갈림길 이정표: 마정산 쪽으로 진행 [12:38]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2:39]

 

▲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43]

 

▲ 이곳이 꽤 남쪽인데 진달래꽃이 아직도 남아 있네 [12:45]

 

▲ 임도 갈림길 이정표: 마정산 쪽으로 진행 [12:47]

 

▲ 마정산 제2봉에 있는 운동기구 철봉 [12:48]

 

▲ 마정산 제2봉 표지판 [12:49]


12:53   2봉에서 내려와 잠시 걸어가자 갈림길이 나왔다. 하나는 3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3봉을 감아 돌아가는 부드러운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드러운 길을 이용하는지 곧장 올라가는 길은 무척 거칠었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3봉을 거쳐 부드러운 길과 만난 후 얼마 안 가서 마정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02m의 정상에 문짝이 떨어져 나간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표지판과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2017년 12월에 왔을 때와 변한 게 별로 없었다.


▲ 산책로 같은 걷기 좋은 길 [12:53]

 

▲ 마정산 제3봉으로 올라가는 조금 거친 길 [12:56]

 

▲ 여기도 진달래꽃이 있네 [12:58]

 

▲ 마정산 제3봉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3:01]

 

▲ 얘는 왜 이렇게 누워 있나? [13:02]

 

▲ 길 왼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13:04]

 

▲ 해발 402.3m 마정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6]

 

▲ 문짝이 떨어져 나간 산불감시초소 [13:06]

 

▲ 정상에서 만난 선답자 도요새 님의 표지기 [13:06]

 

▲ 마정산 정상 표지판 [13:07]


13:10   마정상 정상을 떠나 되돌아오는 길은 사면을 감아도는 부드러운 길을 택했다. 길 옆에 피어 있는 줄딸기꽃이 보인다. '덩굴딸기'로도 불리는 줄딸기를 흔히 산딸기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줄딸기와 산딸기는 서로 다른 종류다. 둘 다 산딸기속에 포함되지만 줄딸기가 덩굴줄기로 뻗어나가는데 비해 산딸기는 곧추서 있는 관목이다. 3봉과 2봉 사이에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들머리가 애매해서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지도에 없는 길을 표시해 놓았을 리가 없을 텐데...

 

대충 방향을 잡고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사면을 잠시 내려갔더니 어허,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그런데 왜 입구가 사라진 거지? 내가 입구를 제대로 못 찾은 건가? 어쨌든 길이 좋으니 걷기도 좋다. 산책로 같은 길을 20분 정도 걸어 금구1리 마을회관이 보이는 마을길에 내려선 다음 앞산을 들르기 위해 작은못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작은못이 가까워지자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참는 김에 조금만 더 참지. 우산을 펴 들었다. 작은못을 지났다. 들머리가 어딘가? 그때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 돌아갈 때는 부드러운 길로 [13:10]

 

▲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부드러운 길 [13:13]


줄딸기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로 일본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길이 2-3m,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5-7장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끝의 작은 잎은 마름모꼴 난형,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햇가지 끝에 1-2개씩 달리며, 연한 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을 띤다. 꽃자루는 가시가 난다. 꽃잎은 타원형이며, 길이 1cm쯤이다. 열매는 복과이며, 둥글고, 7-8월에 붉게 익는다. 줄기가 덩굴지어 자라므로 ‘덩굴딸기’라고도 부른다. 열매를 먹을 수 있다.


▲ 줄딸기꽃이 피었네[13:15]

 

▲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들머리가 불분명하다 [13:18]

 

▲ 사면을 따라 대충 내려가자 [13:19]

 

▲ 제대로 된 길이 나타났다 [13: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3:28]

 

▲ 산책로가 따로 없다 [13:33]

 

▲ 금구1리 마을회관이 보이는 마을길에 도착 [13:39]

 

▲ 길 오른쪽 있는 작은못에 비가 내리고 있다 [13:42]


13:43   철망 뒤로 보이는 산길에 들어섰는데 의외로 산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었다. 6분 후, 널찍한 길에서 오른쪽 앞산 방향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길이 나타나서 올라섰더니 아까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거센 바람과 함께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허, 조금만 더 참지 그래. 우산에, 스틱에, 카메라에, 휴대전화에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없어졌다 생겨났다 하는 길을 따라 해발 183.1m의 앞산 정상에 올라섰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그 흔한 표지기 하나 조차 없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분명히 앞산 정상이다. 정상에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다고 했는데 어디 있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으나 없다. 에라 모르겠다. 비는 오고 그만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자 외딴 주택이 나타났고 마을길이 차를 세워둔 금구1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졌다.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자 어느새 비는 그쳤고 군데군데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그것 참!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다시 만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10분, 이렇게 해서 외손자들과 함께 한 장인 장모님 납골당 방문과 나 홀로 다녀온 마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철망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13:43]

 

▲ 예상 외로 뚜렷한 산길 [13: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2]

 

▲ 해발 181.3m의 앞산 정상: 표지가 하나 보이지 않는다 [13:58]

 

▲ 앞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02]

 

▲ 외딴집 앞 도로에 도착 [14:06]

 

▲ 금구1리 마을 풍경 [14:08]

 

▲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보리밭 [14:10]

 

▲ 차를 세워둔 금구1리 마을회관 앞에 귀환 [14:12]

 

▲ 청주 아파트 도착: 현재 바깥 온도는 영상 14도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