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0.07.09. [경북山行記 145] 경북 포항 운제산→시루봉

by 사천거사 2020. 7. 10.

운제산-시루봉 산행기

일시: 2020년 7월 9일 목요일 / 흐림

장소: 운제산 482m / 시루봉 502m / 경북 포항

코스: 오어사 입구 → 오어사 → 자장암 → 대왕암 → 운제산 → 시루봉 산여고개  원효암  

           주차장

거리: 17km

시간: 4시간 10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운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북 포항시 대송면에 있는 운제산은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며, 산 아래에 있는 오어지에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평일에도 걷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또한 운제산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대왕암은 해병대 신병의 훈련 코스로, 진해 장복산에 있던 해병대 신병 훈련 코스인 천자봉의 이름을 따라 제2천자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포항까지 가는 게 꽤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금은 당진영덕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새만금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휴게소에 한 번 들른다 하더라도, 목적지 포항에 도착하는 데에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포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1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어사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3도 [07:00]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휴게소 [08:50]


10:24   널찍한 공영주차장을 지나 오어사 쪽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원효교 앞에서 멈추었다. 길 옆에 승용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어 버스 운행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원효교와 혜공교를 건너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그곳에도 차량들이 가득 세워져 있었다. 아니, 오늘이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온 거야? 그것은 바로 오어지에 조성된 둘레길 때문이었다. 포항시민들이 둘레길을 걸으러 온 것이었다. 물론 운제산을 찾은 사람들도 꽤 있었고.


▲ 오어지 원효교 앞에 버스 정차 [10:24]

 

▲ 원효교 앞에 있는 원효교 혜공교 가설 공덕비 [10:25]

 

▲ 원효교에서 바라본 오어지 [10:26]

 

▲ 운제산 오어사 일주문 [10:28]

 

▲ 널찍한 오어사 주차장 [10:32]

 

▲ 오어사 개방시간은 7시까지 [10:32]

 

▲ 운제산 출렁다리 원효교 [10:33]

 

▲ 오어지 둘레길 안내판 [10:33]

 

▲ 운제산 출렁다리 원효교 안내문 [10:33]


10:33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자장암 가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운제산 산행에 들어갔다. 오어사의 부속암자인 자장암까지는 계속 오르막길, 통나무 계단길과 데크 계단이 연달아 나타났다. 자장암부터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시작되었다. 도로에서 벗어나 잠시 산길을 걸은 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서 다시 도로를 만났다. 산길은 도로 건너로 나 있었다. 산길에 들어서니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설치한 표지판들이 보인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을 해병대 신병 훈련 코스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표지판에 적혀 있는 글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하면 된다 안 되면 될 때까지이었다.


▲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자장암 가는 길에 진입 [10:33]

 

▲ 오르막 데크 계단 [10:35]

 

▲ 자장암으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10:38]

 

▲ 오어사의 부속암자인 자장암 [10:42]

 

▲ 길 오른쪽에 있는 운제선원 [10:44]

 

▲ 잠시 산길을 걸은 후 다시 도로에 내려섰다 [10:48]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운제산 등산로 안내판 [10:48]

 

▲ 지금 걷고 있는 길은 해병대 훈련 코스이기도 하다 [10:50]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0:53]

 

▲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세운 표지판 [10:56]


10:58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만났다. 딱 석 줄로 되어 있는 짧은 시이지만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기 나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 아무리 미천한 것이라도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는 없다. 깔딱재와 바윗재를 거쳐 대왕암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대왕암까지 거리는 700m, 운제산의 명물인 대왕암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잖아. 대왕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나태주 시인의 풀꽃 [10:5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1:00]

 

▲ 깔딱재 표지판 [11:02]

 

▲ 대각마을 갈림길 이정표: 운제산 쪽으로 진행 [11:05]

 

▲ 바윗재 표지판 [11:08]

 

▲ 무덤을 왼쪽으로 우회 [11:15]

 

▲ 주민들이 많이 찾는 길이라 쉼터 시설이 많다 [11:18]

 

▲ 대왕암 갈림길 지점: 대왕암까지 거리는 700m [11:20]

 

▲ 대왕암 가는 길 [11:24]

 

▲ 돌탑 모퉁이를 돌아가면 대왕암이 나온다 [11:27]


11:28   대왕암 앞에 도착했다. 일본역사와 창해역사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대왕암은 높이가 30m, 둘레가 50m인 바위로 비가 오지 않을 때 대송면 관계자들이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기도 효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병대 신병의 훈련 코스로 정해져 제2의 천자봉으로도 불리고 있다. 대왕암에서 삼거리로 돌아와 5분 남짓 걸어가니 해발 482m의 운제산 정상이다. 운제구름 雲, 사다리 梯자를 쓴다. 즉, 구름사다리라는 뜻이다.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오갈 때 구름다리를 이용했다고 해서 운제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나 뭐라나. 전망대와 정상 표지석이 있는 운제산 정상을 떠나 계속 발걸음을 이어간다.


운제산(雲梯山)

 

운제산( 478m)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명명하고 수도 포교할 때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암자가 기암절벽에 있어서 내왕이 어려워 구름다리로 서로 오가고 했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며, 신라 제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과거에 자장, 원효, 혜공 등 고승들이 이산에서 수도하였다고 전해진다. 운제산 아래에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오어사(吾魚寺)가 있으며, 대송면에 있는 포스코 철강단지 남쪽으로 가다 보면 산 아래쪽에 대규모 휴양지인 영일만온천이 있고 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가면 토함산 자락을 만날 수 있다.


▲ 대왕암 앞에 도착 [11:28]

 

▲ 운제산의 명물인 대왕암 [11:28]

 

▲ 삼거리로 돌아와 운제산 정상을 향하여 [11:33]

 

▲ 운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1:35]

 

▲ 전망대 아래에 있는 운제산 정상 표지석 [11:37]

 

▲ 운제산 전망대 [11:38]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45]

 

▲ 걷기 좋은 능선길 [11:52]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통나무 계단 [11: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7]


12:00   노란 원추리꽃을 만났다. 예로부터 여인들이 원추리를 가까이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해서 득남초(得男草), 의남초(宜男草)라 했으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원추리는 또한 훤초(萱草)라고도 하는데,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집 뜰에 훤초를 가득 심었다고 해서 흔히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고.

 

중명생태공원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점심때가 되었나?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빵과 두유로 단출하게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아 걸을 때나 쉴 때나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화산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길은 거의 평지 수준이다. 오늘 산행 코스는 거리는 조금 길지만 길이 거의 산책로 수준이라 걷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 


▲ 활짝 핀 원추리꽃을 만났다 [12:00]

 

▲ 중명생태공원 갈림길 지점: 시루봉 쪽으로 진행 [12:07]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11]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12:14]

 

▲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두유 [12:15]

 

▲ 화산리 갈림길 지점: 시루봉 쪽으로 진행 [12:22]

 

▲ 걷기 좋은 능선길 [12:27]

 

▲ 시루봉 1km 전 이정표 [12:33]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39]

 

▲ 걷기 좋은 능선길 [12:44]


12:49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시루봉을 다녀와야 한다. 해발 502m의 시루봉 정상부에는 쉼터용 정자가 있고 아담한 정상 표지석도 설치되어 있었다. 시루봉에서는 경주시 암곡동에 있는 무장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는데 무장산은 2015년 10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산여고개 쪽으로 걸어간다. 삼거리에서 평범한 산길을 걸어 산여고개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18분 정도가 걸렸다.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시루봉을 다녀와야 한다 [12:49]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0]

 

▲ 시루봉 정상부에 있는 쉼터용 정자 [12:51]

 

▲ 해발 502m의 시루봉 정상에서 [12:52]

 

▲ 해발 502m의 시루봉 정상에서 [12:52]

 

▲ 시루봉에서는 무장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12:55]

 

▲ 걷기 좋은 능선길 [13:00]

 

▲ 산여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05]

 

▲ 산여고개에 도착: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계속 가면 자장암에 이르게 된다 [13:14]

 

▲ 산여고개에 서 있는 상생문화 숲길 안내도 [13:14]


13:15  산여고개를 건너 다시 산길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산여계곡 동쪽을 따라 나 있는 산줄기를 걸어 원효암까지 갈 참이다. 작은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야 하지만 오르내림의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아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길이다. 이정표를 만났다. 양쪽에 있는 헬기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인데 우리는 그냥 원효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연못을 만났다.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이 지역의 가뭄이 심한 상황이지만 신기하게도 연못에는 물이 가득했다.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오어사의 부속암자 원효암이 보인다.


▲ 산여고개를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13:1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20]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27]

 

▲ 걷기 좋은 능선길 [13:31]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35]

 

▲ 날씨도 좋고 길도 좋고 [13:40]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47]

 

▲ 헬기장 갈림길 지점에서 원효암 쪽으로 진행 [13:54]

 

▲ 물이 고여 있는 연못을 하나 만났다 [13:56]

 

▲ 원효암 쪽으로 가는 길 [14:00]


14:06   계곡에 놓인 목교를 건너 계곡을 따라 진행하다 암벽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선 후 작은 언덕을 하나 넘었다. 오어사 쪽으로 내려가면서 정면에 있는 봉우리에 절집이 자리하고 있는 게 보이는데 그것은 산행 시작 후 바로 만났던 자장암이었다. 오어사 경내로 들어갔다. 오어(吾魚)는 내 물고기라는 뜻으로 신라의 고승 원효와 혜공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경내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인 대웅전과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되어 있는 오어사 동종이 가장 큰 볼거리이다.

 

오어사 주차장에서부터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공영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걸어가는 데에는 17분 정도가 걸렸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한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 30분인데 회원 한 명이 늦게 도착한 탓에 5시에 버스가 출발했고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7시 50분에 청주에 도착했다. 운제산과 시루봉 연계 산행 끝. 


오어사(吾魚寺)

 

대한불교 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제28대 진평왕 때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하였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 곳에서 수도할 때 법력으로 개천의 죽은 고기를 생환토록 시합을 하였는데 그중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자, 그 고기로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하여 나 吾, 고기 魚자를 써서 오어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창건 이후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적에 의하면 자장(慈藏)과 혜공, 원효, 의상(義湘)의 네 조사(祖師)가 이 절과 큰 인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절의 북쪽에 자장암과 혜공암, 남쪽에 원효암, 서쪽에 의상암 등의 수행처가 있었으므로 이들 네 조사의 행적과 연관 짓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羅漢殿), 설선당(說禪堂),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을 제외한 당우들은 모두 최근에 건립된 것이다. 이 절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대웅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원효대사의 삿갓이다. 지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삿갓의 높이는 1척이고 지름은 약 1.5척이다. 뒷부분은 거의 삭아버렸지만 겹겹으로 붙인 한지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삿갓은 마치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짠 보기 드문 것이다. 또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오어사 동종은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절내에는 불계비문(佛契 碑文), 염불계비문(念佛契碑文), 운제산단월발원비문(雲梯山檀越發願碑文) 등과 부도가 있다. 현존하는 부속암자로는 자장암과 원효암이 있으며, 오어사 앞의 저수지와 홍계폭포, 기암절벽 등의 경치는 일품이다.


▲ 계곡 위에 놓인 목교 [14:06]

 

▲ 절벽을 따라 나 있는 길 [14:13]

 

▲ 산봉우리에 위치하고 있는 자장암이 보인다 [14:15]

 

▲ 오어사 약사여래불 [14:16]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인 오어사 대웅전 [14:17]

 

▲ 도로를 따라 공영주차장으로 [14:21]

 

▲ 공영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5]

 

▲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6:32]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구미휴게소 [18:27]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30도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