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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0.08.13. [경남山行記 138] 경남 산청 시무산→벌목봉

by 사천거사 2020. 8. 14.

시무산-수양산-벌목봉 산행기

일시: 2020년 8월 13일 목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시무산 402.5m / 수양산 502.3m / 벌목봉 743m / 경남 산청

 코스: 사리마을 → 시무산 → 판짐재  수양산 → 벌목봉 

           지리산 둘레길 → 백운계곡 백운계곡 주차장

 거리: 7.6km

◈ 시간: 3시간 5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산청의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시무산, 수양산, 벌목봉 등이 솟아 있는 이 산줄기 서쪽에는 마근담계곡이 있고 동북쪽에는 이름 있는 폭포들이 줄줄이 자리하고 있는 백운계곡이 있다. 오늘 예정되어 있는 산행 코스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리산 둘레길의 운리-덕산 구간과도 잠깐 만난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긴 장마가 끝났는지 아니면 아직 더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다. 덕유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단성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0번 국도를 따라 남명기념관이 있는 사리마을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5도 [07:02]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9:07]

 

▲ 부용꽃 뒤로 보이는 덕유산휴게소 조형물 [09:11]


부용(Cotton rose , 芙蓉)

 

중국 남부지역이 고향인 아욱과 식물이다.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와는 형제뻘 되는 식물이다. 이 속에 속하는 식물은 지구 상에 약 250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일년생인 초본류부터 목본류까지 다양하다. 이 중 우리나라에도 네 가지가 자생하고 있는데, 뿌리에 점액질이 많아 종이 만들 때 재료로 쓰는 닥풀, 제주에 자생하며 관상용으로 꽃이 예쁜 황근, 나라꽃인 무궁화, 우리 땅에서도 스스로 자라는 부용이다. 여름 끝 무렵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길가에서 한창 피어난 부용꽃을 종종 볼 수 있다. 부용은 꽃이 무척 크면서도 아름답다. 부용은 양귀비와 함께 아름다운 여인을 비유할 때 흔히 인용되는 꽃이다.


▲ 크고 아름다운 부용꽃 [09:11]


10:18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안내판에 이곳 사리마을이 백두대간의 날머리라고 적혀 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산줄기를 일컫는데, 지리산까지 이어온 백두대간이 결국 이곳 사리마을에 끝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걷는 산줄기는 백두대간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다. 시무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고도를 250m 정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가파른 편이었다. 


▲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1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백두대간 날머리 안내판 [10:18]

 

▲ 포장도로에 진입하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19]

 

▲ 포장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25]

 

▲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진행 [10:27]

 

▲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10:31]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1]

 

▲ 시무산 정상이 코 앞이다 [10:47]


10:48   딱 30분 걸려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해발 402.5m의 시무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시무산에서 수양산으로 가는 길은 잠깐 동안의 내리막길과 조금 긴 오르막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은 오늘 비가 오지 않을 모양이다. 비가 오지 않으니 산행하기에는 좋다. 대신 덥다. 무더위다. 폭염 경보가 내렸단다. 온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마에서는 계속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시무산 정상 [10:48]

 

▲ 시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8]

 

▲ 오랜만에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0:51]

 

▲ 길 왼쪽 잣나무 조림지 [10:53]

 

▲ 리기타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1]

 

▲ 사리마을은 백두대간의 날머리다 [11:0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1]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은 사람들이 잘 다니는 산속 오솔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우리 산의 덩굴나무다. 청미래덩굴은 공식적인 이름이고,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 전라도에서는 맹감나무, 혹은 명감나무라 불린다. 이 중에서도 망개나무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충북 및 경북 일부 지방에서 자라는 희귀 수종인 진짜 망개나무와 혼동하기 쉽다.

 

여러 가지 좋은 일도 많이 한다. 어린잎을 따다가 나물로 먹기도 하며, 다 펼쳐진 잎은 특별한 용도가 있다. 잎으로 떡을 싸서 찌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오랫동안 쉬지 않으며, 잎의 향기가 배어 독특한 맛이 난다.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시골장터에서 흔히 듣던 떡장수의 ‘망개~ 떠억’ 하는 외침은 지나간 세대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의 잎으로 싼 떡을 말한다.


▲ 청미래덩굴의 열매가 달렸다 [11:1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6]


11:19   잣나무 사이를 걸어 해발 502.3m의 수양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시무산과 마찬가지로 정상 표지석은 없고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지판 하나와 많은 표지기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시무산 정상 출발,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곧 풀이 키만큼 자라 있는 평지가 나타났다. 고사리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평지 뒤로는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벌목봉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지를 지나 벌목봉으로 잠시 올라가다 적당한 자리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날은 덥고 힘은 들고 점심 먹고 힘내자. 


▲ 수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9]

 

▲ 해발 502.3m의 수양산 정상 [11:21]

 

▲ 수양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22]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27]

 

▲ 키만큼 자란 풀이 덮여 있는 평지 뒤로 보이는 벌목봉 [11:30]

 

▲ 평지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11:31]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3]

 

▲ 잣나무 밭에서 점심 심사 [11:34]

 

▲ 점심 먹고 출발 [11:47]

 

▲ 가파른 오르막길 [11:52]


11:58   벌목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고도를 300m 정도 올려야 하니 오르막 경사가 심할 수밖에 없다. 푹푹 찌는 더운 날에 된비알을 오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그냥 한 발 두 발 내딛는 게 최선의 상책이다. 고사리밭에서 해발 743m의 벌목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33분 정도가 걸렸다. 힘든 코스였지만 땀을 흘린 만큼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보상? 이제부터는 산행 끝까지 오르막이 전혀 있는 온전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도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


▲  날은 덥고 오르막 경사는 심하고 [11:58]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 [12:04]

 

▲ 도대체 정상은 어디에 있는 거야? [12:12]

 

▲ 벌목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6]

 

▲ 많은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벌목봉 정상 [12:18]

 

▲ 해발 743m 벌목봉 정상 표지판 [12:18]

 

▲ 소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12:23]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2:29]

 

▲ 계속 이어지는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2:32]

 

▲ 용무림재로 내려가는 길 [12:36]


12:39   사거리 안부인 용무림재에 내려섰다. 용무림재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곳으로 왼쪽은 마근담계곡, 오른쪽은 백운계곡으로 이어진다. 직진하면 용무림산에 닿게 된다. 일단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백운계곡 쪽으로 걸어간다. 워낙 유명한 둘레길이라 그런지 길도 널찍하고 정비도 잘 되어 있다. 10분 후 백운계곡에 도착, 이곳에서 둘레길은 백운계곡을 건너 운리마을로 이어진다. 백운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우리가 내려갈 길이다. 진입.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가는 백운천의 물줄기 소리가 우렁차다.


▲ 사거리 안부인 용무림재에 내려섰다 [12:39]

 

▲ 용무림재에 서 있는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12:39]

 

▲ 길이 널찍하고 걷기에 좋다 [12:43]

 

▲ 작은 계류를 건너간다 [12:45]

 

▲ 백운계곡 앞에서 만난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12:48]

 

▲ 장승과 솟대 [12:48]

 

▲ 운리와 마근담 쪽은 지리산 둘레길이고 주차장 쪽이 우리가 가야 할 길 [12:49]

 

▲ 백운계곡 직탕폭포 [12:50]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58]

 

▲ 비포장 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진입 [13:06]


13:10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가자 왼쪽으로 남명선생 장구지소 안내문이 서 있는 게 보였다. 남명 조식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이자 이황과 쌍벽을 이룬 영남학파의 거두이다. 열 번 이상 조정으로부터 벼슬을 하사 받았지만 한 번도 취임한 적이 없으며 오직 후학 양성에만 온 힘을 쏟았다. 남명 사상의 핵심은 수양과 실천이다. 조식이 단성현감을 사직하면서 명종에게 올린 을미사직소는 남명 사상의 진목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찌하여 이 시대에는 조식과 같은 인물이 없단 말인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백운계곡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를 15분 가까이 걸어 백운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은 후 주차장 옆에 있는 백운교 아래에서 백운천 물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물속에 있을 때는 시원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또 덥다. 오늘 참 더운 날이다. 주차장 한쪽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55분, 이렇게 해서 백두대간의 날머리에서 시작해 남명 조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백운계곡에서 끝이 난 경남 산청의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남명 조식의 발자취 안내문  [13:10]

 

▲ 백운계곡 용문폭포 [13:11]

 

▲ 길 왼쪽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표지기들 [13:18]

 

▲ 삼거리에서 공용화장실 쪽으로 진행 [13:22]

 

▲ 백운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4]

 

▲ 백운교 아래를 흘러가는 백운천에서 땀을 씻었다 [13:45]

 

▲ 주차장 한쪽에서 뒤풀이 [14:03]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지리산둘레길 이정표 [14:51]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6:05]

 

▲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