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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0.07.07. [경남山行記 137] 경남 밀양 억산→운문산

by 사천거사 2020. 7. 8.

억산-운문산-함화산 산행기

일시: 2020년 7월 7일 화요일 / 맑음 구름 많음

장소: 억산 954m / 운문산 1195m / 함화산 1107.8m / 경남 밀양

코스: 석골교 → 수리봉 → 사자봉 → 억산 → 팔풍재  삼지봉 범봉 운문산 → 함화산

           석골교

거리: 15.4km

시간: 6시간 9분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억산과 운문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영남 알프스의 산줄기에 솟아 있는 운문산은 이런저런 코스를 이용해 여러 번 다녀왔고 억산은 2010년 12월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억산과 운문산을 연계하는 코스를 걷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문산 북쪽에 있는 천년고찰 운문사에는 여러 점의 보물이 있으며 사찰 내에 있는 운문승가대학은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밀양으로 가는 방법이 경부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이용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고속도로가 많이 생겨나서 다양한 루트를 이용해 밀양으로 갈 수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달린 버스가 밀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4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골교를 향해 달려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1]

 

▲ 중앙고속도로 청도새마을휴게소 [10:15]


10:51   동천 위에 놓인 석골교 앞에 버스가 섰다. 석골사 아래에 있는 주차장은 승용차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산행 들머리까지는 마을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6분 후, 길 왼쪽에 서 있는 수리봉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2010년 12월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 억산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사실, 수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아주 심해 무척 힘든 산행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늘 날이 왜 이렇게 더운 거야?


▲ 동천 위에 놓인 석골교 앞에 버스 정차 [10:51]

 

▲ 석골교를 건너간다 [10:5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수리봉 [10:5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함화산 [10:56]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1:02]

 

▲ 도로 왼쪽에 서 있는 수리봉 가는 길 이정표 [11:07]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1:1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18]

 

▲ 앞서가는 회원을 만났다 [11:2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28]


11:30   전망대에 도착했다. 24번 국도 뒤로 솟아 있는 실혜산이 잘 보인다. 실혜산은 2017년 11월 구천산과 연계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눈을 왼쪽으로 돌리니 함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우리 회원들 중 일부는 지금 저 능선을 열심히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이 들지만 한 발 두 발 올라가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에서 53분 걸려 해발 765m의 수리봉 정상에 도착했다. 소문대로 힘든 코스였다. 정상에서 만난 서너 명의 회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단팥빵과 두유, 늘 그렇듯이 단출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명품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전망대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능선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문바위가 잘 보였다. 문바위를 지나 계속 진행하면 북암산을 만나게 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혜산 [11:30]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함화산 [11:30]

 

▲ 오르막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1:3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9]

 

▲ 조망처에서 바라본 산내면 방면 [11:55]

 

▲ 해발 765m 수리봉 정상에서 [12:00]

 

▲ 오늘 점심 메뉴: 단팥빵과 두유 [12:02]

 

▲ 수리봉 정상 아래에서 만난 명품 소나무 [12:18]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바위 [12:19]


12:23   작은 암봉에 올라선 후 계단을 내려간다. 안부를 거쳐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오늘 운문산까지 가려면 봉우리를 네댓 개 오르내려야 한다. 문바위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문바위까지 거리는 350m,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억산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3분 후 다시 도착한 삼거리, 여기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사자봉을 다녀와야 한다. 해발 924m의 사자봉 정상에도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 작은 암봉을 올라간다 [12:23]

 

▲ 암봉에서 바라본 북암산 [12:23]

 

▲ 암봉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2:24]

 

▲ 억산 2.92km 전 이정표 [12: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3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39]

 

▲ 문바위 갈림길 이정표: 억산 쪽으로 진행 [12:45]

 

▲ 사자봉 삼거리: 여기서 사자봉을 다녀와야 한다 [12:48]

 

▲ 해발 924m 사자봉 정상에서 상상 회원과 함께 [12:51]


12:53  사자봉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억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자봉과 억산의 높이가 거의 비슷해서 그런지 길의 오르내림이 아주 미미하다. 석골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올라가자 묵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삐죽삐죽한 바위로 덮여 있는 억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발 954m의 억산 정상부에는 아담한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도 두 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운문산 정상까지는 4km가 넘는 거리다.


▲ 사자봉 삼거리에 귀환 [12:53]

 

▲ 조망처에서 바라본 운문산 [12:56]

 

▲ 표지판에는 북암산으로 적혀 있다 [13:03]

 

▲ 미역줄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2]

 

▲ 석골사 갈림길 이정표: 억산 쪽으로 진행 [13:18]

 

▲ 헬기장을 지나자 [13:24]

 

▲ 억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13:27]

 

▲ 억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팔풍재 쪽으로 진행 [13:27]

 

▲ 해발 954m 억산 정상 표지석 [13:27]

 

▲ 억산 정상에 서 있는 또 다른 이정표 [13:28]


13:30   앞으로 가야 할 범봉과 운문산에 눈길을 한 번 주고 팔풍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깨진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다 진흙길에 미끄러졌다. 단순히 엉덩방아를 찧는 수준이 아니라 야구 선수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듯 앞으로 넘어졌다. 장갑 손바닥 부분이 찢어지고 무릎 슬개골 부분도 찢어졌다. 그나마 얼굴을 어디에 부딪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무릎이 무척 아팠지만 갈 길이 머니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계단을 이용해 깨진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4거리 안부인 팔풍재에 내려섰다. 2008년 1월에 운문산에서, 2010년 12월에는 억산에서 이곳 팔풍재에 도착해 석골사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팔풍재를 떠나 운문산 가는 길에 들어섰다. 이제 삼지봉과 범봉만 거치면 운문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 앞으로 가야 할 범봉과 운문산 [13:30]

 

▲ 억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35]

 

▲ 깨진바위를 우회하는 데크 길 [13:40]

 

▲ 전설이 깃들어 있는깨진바위 [13:41]

 

▲ 깨진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계단 [13:41]

 

▲ 앞으로 가야 할 삼지봉, 범봉, 운문산이 차례대로 보인다 [13:42]

 

▲ 4거리 안부인 팔풍재에 서 있는 이정표: 운문산 쪽으로 진행 [13:47]

 

▲ 팔풍재에서 삼지봉으로 올라가는 길 [13:56]

 

▲ 삼지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억산과 깨진바위 [14:00]


14:03   해발 904m의 삼지봉 정상에 올랐다. 운문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봉이라 삼지봉이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삼지봉에서 범봉까지는 12분 거리, 해발 962m의 범봉 정상에서는 석골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18분 후, 4거리 안부인 딱밭재에 내려섰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여기서 석골사로 내려갈 것이냐 아니면 운문산과 함화산을 거쳐 내려갈 것이냐! 에라, 모르겠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운문산으로 올라가자. 다리의 힘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여기서 운문산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 해발 904m 삼지봉 정상 표지석 [14:03]

 

▲ 삼지봉에서 범봉으로 가는 길 [14:11]

 

▲ 범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운문산 쪽으로 진행 [14:15]

 

▲ 해발 962m 범봉 정상 표지석 [14:15]

 

▲ 범봉에서 딱밭재로 내려가는 길 [14:21]

 

▲ 범봉에서 딱밭재로 내려가는 길 [14:26]

 

▲ 4거리 안부인 딱밭재에 서 있는 이정표: 운문산 쪽으로 진행 [14:33]

 

▲ 딱밭재에서 운문산으로 올라가는 길 [14:40]

 

▲ 운문산 1.3km 전 이정표 [14:4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4:51]


14:57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체력이 거의 소진된 것 같은데 발걸음이 자동으로 떨어진다. 신기한 현상이다. 상운암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헬기장을 지나자 해발 1195m의 운문산 정상이다. 널찍한 정상부에는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운문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주변이 잘 보이는데 특히 영남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 쪽이 아주 잘 보였다.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5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5:04]

 

▲ 오르막 데크 계단 [15:08]

 

▲ 상운암 갈림길 이정표: 운문산 쪽으로 진행 [15:13]

 

▲ 운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5:19]

 

▲ 운문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5:23]

 

▲ 운문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5:24]

 

▲ 해발 1195m 운문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5:25]

 

▲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15:26]

 

▲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함화산 [15:27]

 

▲ 운문산 정상을 떠나며 [15:28]


15:29   운문산 정상을 떠나 2분 정도 걸어가니 해발 1107.8m의 함화산 정상이다. 글쎄,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 이름이 서로 다른 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함화산 정상에서부터 석골폭포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지만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도 있고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도 있어 진행에 많은 신경을 써야했다. 특히 석골폭포 바로 윗구간은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져 내려갈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 미역줄나무가 꽃을 피웠네 [15:29]

 

▲ 해발 1107.8m 함화산 정상 표지석 [15:31]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5:4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5:48]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곳 [15:5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6:08]

 

▲ 청송 사씨 무덤이 있는 곳 [16: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6:13]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6:22]

 

▲ 석골폭포로 내려가는 길 [16:38]


16:48   운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1시간 20분 동안의 길고 긴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마침내 석골폭포 앞에 내려섰다. 2017년 8월에 왔을 때는 가물었을 때라 그런지 물이 병아리 오줌만큼 흘러내렸는데 오늘은 제법 시원한 물줄기가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석골사 입구 도로에 올라서서 15분 정도 걸어 석골교 건너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버스 안에서 대충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5시 23분, 버스가 뒤풀이 겸 저녁을 먹을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장소는 어디? 지난 6월 23일 쌍두봉 산행을 왔을 때 들렀던 오복반점이다. 얼큰한 짬뽕 국물에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가 그대로 녹아버린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6시 32분에 버스 출발, 서울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경부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당진고속도로를 거쳐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0분, 이렇게 해서 무더운 여름날 적잖이 힘들었던 억산과 운문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석골폭포 [16:48]

 

▲ 대한불교 조계종 석골사 입구 [16:48]

 

▲ 마을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16:54]

 

▲ 석골교 건너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7:02]

 

▲ 뒤풀이 겸 저녁을 먹은 오복반점 [17:42]

 

▲ 오복반점 옆 수박장사 [18:23]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19:06]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20:41]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6도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