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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0.01.16. [경남山行記 135] 경남 거창 무룡산

by 사천거사 2020. 1. 16.

무룡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 맑음 포근한 날씨

◈ 장소: 무룡산 1492m / 칠이남쪽대기봉 1433m / 경남 거창

◈ 코스: 황점 마을 → 삿갓재 → 무룡산 → 칠이남쪽대기봉 → 동엽령 → 칠연폭포 삼거리 → 

           안성탐방지원센터

◈ 거리: 13.6km

◈ 시간: 4시간 4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무룡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백두대간에 솟어 있는 무룡산은 2007년 8월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그리고 2009년 5월 덕유산 종주를 할 때 거쳐 간 적이 있기는 하지만 무룡산 하나만을 대상으로 산행을 하기란 오늘이 처음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버스에서 내리니 날이 아주 화창하다. 오늘도 산행하기에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서상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7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황점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53]


09:33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있는 황점마을 47번 지방도변에 버스가 섰다. 도로 건너편에 서 있는 이정표가 삿갓재대피소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덕유산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차단기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길은 삿갓골 왼쪽과 오른쪽을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이어졌다. 지금이 며칠이지? 1월 하고도 중순이 아닌가. 그런데 삿갓골을 흘러가는 물이 어째서 저렇게 많지? 작은 폭포를 만들어가면 흐르는 물줄기는 장마가 진 여름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다.


▲ 황점마을 47번 지방도변에 버스 정차 [09:33]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황점마을 표지판 [09:34]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탐방로 안내 표지판 [09:35]

 

▲ 삿갓재 대피소 3.6km 전 이정표 [09:43]

 

▲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09:45]

 

▲ 한겨울에 삿갓골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09:48]

 

▲ 삿갓골 오른쪽 걷기 좋은 길 [09:53]

 

▲ 삿갓골 왼쪽 데크 길 [09:59]

 

▲ 큰 소리를 내며 바위벽을 흘러내리는 물줄기 [10:00]


10:03   삿갓재대피소 2.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잠시 후 눈이 쌓여 있는 미끄러운 길이 나타나 잠시 아이젠을 착용했다가 길이 좋아져 다시 벗었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다른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금은 맨 뒤에서 혼자 걸어가고 있다. 나는 이렇게 혼자 걷는 것이 좋다. 앞에 놓인 돌을 하나씩 밟으며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올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드물다. 그래서 그런지 눈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덕유산에 눈이 없다. 능선에 올라서면 눈을 볼 수 있으려나.


▲ 삿갓재대피소 2.5km 전 이정표 [10:03]

 

▲ 데크 계단을 올라간다 [10:07]

 

▲ 바닥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한 지점 [10:12]

 

▲ 길이 좋아져 아이젠을 벗었다 [10:20]

 

▲ 다시 나타난 데크 계단 [10:25]

 

▲ 산죽은 겨울에도 파랗다 [10:31]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3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0:41]

 

▲ 오르막 경사가 가파른 구간 [10:48]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0:51]


10:55   삿갓재대피소 100m 전 이정표를 지나 황강 발원지로 알려진 남덕유 참샘에 들렀다. 황강? 언젠가 많이 들어본 강 이름인데... 제법 긴 계단을 올라 삿갓재대피소 앞에 도착했다. 전(前) 회장님이 버스 운전기사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내용은 이랬다. 원래 산악회에서는 이곳에서 무룡산을 거쳐 동엽령에 이른 후 병곡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정해 놓았었다. 그런데 삿갓재대피소에 근무하는 덕유산국립공원 직원이 병곡리 코스는 비탐방로이기 때문에 통행이 금지되어 있으니 안성 쪽으로 내려가라고 말을 했고, 그래서 병곡리 산행 날머리에 대기 중인 버스를 안성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삿갓재대피소는 백두대간 위에 있는 대피소다. 여기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백두대간이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을 거쳐 육십령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무룡산과 동엽령을 거쳐 신풍령(빼재)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간다. 잠시 후 나타난 전망대, 삿갓봉과 남덕유산 쪽이 잘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무룡산도 한눈에 들어왔다. 덕유산 산줄기는 언제 보아도 장쾌하다. 기대했던 대로 능선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겨울의 꽃인 상고대도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삿갓재대피소 100m 전 이정표 [10:55]


황강

 

낙동강의 지류이며, 길이는 119㎞이다.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남덕유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흐르며, 합천호를 이루었다가 심하게 곡류하여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일대에서 낙동강에 흘러든다. 주요지류로는 위천, 대천, 가천, 가야천 등이 있으며, 유역에는 산간분지가 발달하고 있다. 하도의 경사가 급하고 토사의 퇴적이 많아서 하천 하류에서는 천정천이 나타난다. 유역 내에서는 쌀, 맥류, 잡곡, 사과, 누에고치, 완초 등이 생산된다. 해인사, 가야산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대구고속도로가 강의 중상류유역을 가로질러 지난다.


▲ 남덕유 참샘(삿갓샘) 안내판 [10:57]

 

▲ 참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 [10:57]

 

▲ 삿갓재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1:01]

 

▲ 삿갓재대피소 건물 [11:01]

 

▲ 삿갓재대피소 앞에서 만난 前 회장님 [11:0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남덕유산 [11:12]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룡산 [11:12]

 

▲ 겨울의 꽃인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1:16]

 

▲ 눈이 별로 없는 길 [11:24]


11:27   무룡산 9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멀게 만 보였던 무룡산 정상이 점점 가까워져 간다. 무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긴 데크 계단에 들어섰다. 오늘은 청명한 하늘에 미세먼지조차 없어 아주 먼 곳까지 시야가 트여 있다. 계단을 오르며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정말 멋지다. 회원들을 만났다. 10여 명의 회원들이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통과. 해발 1492m의 무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은 13년 전 것과 다름이 없었다. 무룡산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칠이남쪽대기봉과 그 뒤로 백암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였다.


▲ 무룡산 900m 전 이정표 [11:27]

 

▲ 무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1:34]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백두대간 산줄기 [11:35]

 

▲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11:42]

 

▲ 길 오른쪽으로 황점마을이 내려다보인다 [11:42]

 

▲ 상고대가 피어 있는 나무가 보이고 [11:44]

 

▲ 무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6]

 

▲ 해발 1492m 무룡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11:50]

 

▲ 무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50]

 

▲ 무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엽령 방면 [11:51]


11:54   길 옆에 눈꽃이 피었다. 지난번에 내린 눈이 키가 작은 관목 가지에 고스란히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마치 바닷속에 있는 하얀 산호초를 이곳으로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지금 걷고 있는 구간이 눈도 많고 눈꽃이나 상고대도 볼만 했다. 전망대가 또 나타났다. 무룡산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칠이남쪽대기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남덕유 쪽은 능선의 굴곡이 심한데 비해서 향적봉 쪽은 능선이 아주 부드럽다.


▲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을 본 적이 있는가 [11:54]

 

▲ 제법 눈이 많은 능선길 [11:57]

 

▲ 길 옆에 피어 있는 눈꽃 [12:0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02]

 

▲ 전망대 조망: 무룡산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2:12]

 

▲ 전망대 조망: 칠이남쪽대기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2:13]

 

▲ 길 옆에 피어 있는 눈꽃 [12:16]

 

▲ 하늘을 향해 피어 있는 눈꽃 [12:23]

 

▲ 걷기 좋은 능선길 [12:24]


12:27   해발 1433m의 칠이남쪽대기봉에 올랐다. 봉우리 이름이 조금 특이하지 않은가? 예전에는 이곳을 가림봉으로 불렀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때 바뀐 지명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칠이남쪽대기봉이 옛 지명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룡산은 불영봉이 옛 이름이고 남덕유산은 봉황산이 옛 이름이다. 그런데 밝혀만 놓으면 뭐 하는가. 지도와 이정표에는 무룡산과 남덕유산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럴 것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칠이남쪽대기봉은 주변의 상고대가 멋질 뿐만 아니라 전망도 좋은 곳이었다. 날이 워낙 맑고 미세먼지가 없다 보니 시야가 확 트였다.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풍광 중에서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은 오늘 산행의 백미요 압권이었다. 칠이남쪽대기봉을 떠나 동엽령으로 가는 길에서도 눈꽃과 상고대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날이다.


칠이남쪽대기봉

 

국립공원 덕유산사무소는 그동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무룡산(舞龍山)과 남덕유산(南德裕山)으로 불리던 불영봉(佛影峯)과 봉황산(鳳凰山)의 명칭을 복원운동을 통한 고증으로 옛 지명으로 복원하게 됐다. 또한, 거창군 일원의 대하골(병곡리계곡), 마학동계곡(산수리계곡), 바른골(월성계곡), 칠이남쪽대기봉 등의 명칭을 고증 복원함으로써 덕유산국립공원 안내도의 인문·자연지리적 정보전달 기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해발 1433m의 칠이남쪽대기봉 정상에 있는 바위 [12:27]

 

▲ 칠이남쪽대기봉 정상 주변의 상고대 [12:27]

 

▲ 칠이남쪽대기봉 조망: 백암봉 방면 [12:27]

 

▲ 칠이남쪽대기봉 조망: 지리산 주능선 방면 [12:28]

 

▲ 동엽령 2km 전 이정표 [12:28]

 

▲ 눈꽃이 얼어붙었다 [12:29]

 

▲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덕유평전 [12:3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34]

 

▲ 산죽에도 눈꽃이 피었다 [12:39]

 

▲ 눈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2:42]


12:46   동엽령 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간간이 보이는 상고대를 즐기며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원래 정했던 산행 날머리인 병곡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시야가 트이면서 덕유산의 거대한 덕유평전 산줄기가 정면으로 나타났다. 동엽령을 거쳐 올라간 산줄기는 백암봉에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는 향적봉을 향하고 오른쪽으로는 지봉을 향한다. 해발 1320m의 동엽령에 내려섰다. 4거리 안부이지만 병곡리로 내려가는 길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안성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계단길이다. 눈이 덮여 있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내려간다.


▲ 동엽령 1km 전 이정표 [12:46]

 

▲ 상고대가 피어 있는 길 [12:51]

 

▲ 포근한 날씨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고대 [12:5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병곡리 마을 [12:59]

 

▲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덕유평전 [13:01]

 

▲ 해발 1320m 동엽령에 도착 [13:06]

 

▲ 동엽령에 서 있는 이정표: 안성탐방지원센터 쪽으로 진행 [13:07]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3:1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15]

 

▲ 눈이 덮여 있는 돌길 [13:16]


13:20   길 왼쪽에서 눈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작품을 만났다. 이번 그림은 굵은 하얀색 실이 제멋대로 엉켜 있는 모습이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작품, 오로지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위대한 작품이다. 경사가 별로 없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윽고 평탄한 길이 시작되는 칠연폭포 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칠연폭포의 겨울철 모습이 궁금했지만 산행 마감시간도 그렇고 또 예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 자연이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 [13:20]

 

▲ 눈이 덮여 있지만 크게 미끄럽지는 않다 [13:27]

 

▲ 양지쪽은 눈이 녹았다 [13:31]

 

▲ 안성탐방지원센터 2.9km 전 이정표 [13:37]

 

▲ 걷기에 좋은 길 [13:4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51]

 

▲ 용추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3:56]

 

▲ 칠연폭포 삼거리 이정표 [14:06]

 

▲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 [14:10]


14:12   길 오른쪽 용추계곡에 있는 문덕소에 눈길을 한번 주고 계속 걸어간다. 10분 후 산행 날머리인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는데 선두 팀 5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곡리를 출발한 버스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란다. 다시 10분 후 버스가 도착했고 후미 회원이 모두 도착한 3시 5분에 버스가 주차장을 떠났다. 덕유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쉬지 않고 내쳐 달려 도착한 곳은 남청주나들목을 벗어난 지점에 있는 디딤돌 한식뷔페 식당, 오늘 산행의 뒤풀이 장소였다. 푸짐한 뷔페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 후 청주체육관 앞에 돌아오는 것으로 백두대간에 솟아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의 무룡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칠연계곡에 있는 문덕소 [14:12]

 

▲ 길 왼쪽 바위벽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 [14:16]

 

▲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 [14:21]

 

▲ 안성탐방지원센터 산행 들머리 [14:22]

 

▲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4:22]

 

▲ 병곡리에서 출발한 버스 도착 [14:32]

 

▲ 남청주나들목 입구에 있는 '디딤돌 한식' 뷔페 식당 [16:10]

 

 

▲ 푸짐하게 먹어봅시다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