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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12.03. [경남山行記 133] 부산 금정구 금정산

by 사천거사 2019. 12. 3.

금정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 맑음 찬바람

◈ 장소: 대륙봉 520m / 망미봉 605m / 상계봉 640m / 파리봉 615m / 미륵봉 712m / 

           고당봉 802m / 부산 금정구

◈ 코스: 산성고개 → 대륙봉 → 남문 → 망미봉 → 상계봉 → 파리봉 → 서문 → 미륵봉 →

           고당봉 → 범어사 → 범어사 주차장

◈ 거리: 15.4km

◈ 시간: 4시간 48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금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금정산이 위치하고 있는 부산은 청주에서 먼 거리라 오늘은 출발시각이 평소보다 한 시간 앞당겨졌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의 날씨는? 맑은 날이지만 찬바람이 분다는 예보다. 화서휴게소와 경주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구서 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정산 산성고개를 향해 올라갔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7:35]

 

▲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 [09:21]


10:28   산성고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오늘 산악회에서 정한 산행 코스는 산성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2014년 6월과 12월에 이미 두 번이나 걸은 코스라서 이번에는 나름대로 금정산성의 남문과 서문을 거쳐 고당봉에 오른 후 범어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걸어 보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산행 코스를 바꾸면 거리는 더 길어지겠지만 걸음을 조금 빨리하면 주어진 시간 내에 들어올 것 같다.

 

동문 쪽으로 가는 회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복원이 잘 되어 있는 금정산성 성벽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오르막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올라가자 다시 성벽 길이 이어졌다. 금정산성은 성벽의 길이가 19km 가까이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성벽 대부분이 무너져 있는 상태이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받기 위해 복원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인 해발 520m의 대륙봉 정상에 올랐다.


금정산성

 

국내 산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금정산성은 성곽 길이가 18,845m, 성벽 높이가 1.5m~3m이다. 성의 규모나 축조 양식으로 볼 때 왜구의 침범이 빈번했던 신라 시대 때 축성된 것으로 보이며 지금의 산성은 숙종 29년(1703년)에 축성된 것으로 동서남북 4개의 성문과 망루 4개가 있다. 성은 내 ·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여져 있지만 중요 부분은 가공한 무사석으로 되어 있으며 1971년 2월 9일 사적 215호로 지정되었다.

 

금정산성은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에 대비하기 용이한 낙동강 하구와 동래 지방이 내려다보이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의 수비는 동래부사가 맡았고 중군과 승병장 등의 직책을 가진 중간 간부와 군병 등의 상비군 및 인근 사찰의 승려가 지켰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산성답게 금정산성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여러 곳이 있는데 양산, 구서 여중, 부산 외대, 상마 마을, 범어사, 금강 공원, 어린이 대공원, 화명동, 만덕동, 불암사 등이 금정산성 오는 길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금정산의 보석이자 부산 시민의 자랑인 금정산성은 부산의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니 깨끗하게 돌아보도록 하자.


▲ 산성고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28]

 

▲ 가을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단풍나무 [10:29]

 

▲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산성고개에 도착 [10:32]

 

▲ 남문으로 가는 성벽 옆길을 따라 진행 [10:35]

 

▲ 경사가 급한 오르막 계단 [10:37]

 

▲ 다시 이어지는 성벽 길 [10:41]

 

▲ 대륙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남문 쪽으로 진행 [10:44]

 

▲ 해발 520m 대륙봉 정상 표지석 [10:44]

 

▲ 대륙봉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대학교 방면 [10:44]


10:46   고색이 창연안 금정산 역사탐방로 표지판 옆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왔다. 여기서 남문 방향은 금정산성 제2망루를 거치지 않고 가는 길이다. 제2망루 쪽으로 올라간다. 일반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해 주는 동제봉 정상부에 제2망루가 있는데 현재 대대적인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동제봉 출발, 복원이 잘 되어 있는 성벽 안쪽 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자 금정산성 남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문도 부분적인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 금정산 역사탐방로 안내판 [10:46]

 

▲ 걷기 좋은 길 [10:50]

 

▲ 서릿발이 밖으로 드러났다 [10:53]

 

▲ 호국사 갈림길 이정표: 남문 쪽으로 가지 말고 곧장 올라간다 [10:56]

 

▲ 원형이 많이 남아 있는 금정산성 성벽 [10:57]


금정산성 제2망루


금정산성 제2 망루(金井山城第二望樓)는 금정산성 동문(金井山城東門)에서 약 2.5㎞, 금정산성 남문(金井山城南門)에서 약 400m 되는 지점에 동쪽 끝으로 돌출한 해발 545m의 암반 위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장산과 수영 일대 그리고 동해가 보이며, 서쪽으로는 상계봉이, 남쪽으로는 백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금정산 고당봉과 금정산성(金井山城)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어 있다. 금정산성 제2 망루는 1707년(숙종 33) 동래 부사 한배하(韓配夏)가 성이 너무 넓다 하여 남북 두 구역으로 구분하는 중성을 쌓을 때 축조하였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방치되어 자연스럽게 훼손되었다가, 1979년 당시 조사된 제4 건물 터를 토대로 금정산성 제2 망루가 복원되었다. 1991년 금정산성 제2 망루의 기둥을 교체하고 방충 조치를 취하였으며, 1998년에는 성가퀴[여장(女牆)]를 보수하였다.


▲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제2망루 [11:02]

 

▲ 금정산성 제2망루 가는 길 표지판 [11:03]

 

▲ 제2망루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11:06]


금정산성 남문


금정산성 남문(金井山城南門)은 금정산성의 남쪽 능선 해발 510m의 높은 곳에서 완만하게 낮아진 자리에 위치한다. 금정산성 남문은 1703년(숙종 29)에 부산 금정산성과 함께 축조되었다. 1806년(순조 6) 동래 부사 오한원(吳翰源)이 동래읍성(東萊邑城)의 배후 성지로서 금정산성의 경영을 요청하여, 1807년(순조 7) 가을부터 1808년(순조 8) 초봄까지 금정산성 남문을 쌓아 완성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금정산성 남문이 허물어져 육축(陸築)[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 돌로 축조한 성벽] 일부만 남아 있었는데, 1972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2009년에는 금정산성 남문의 상부 주변에 성가퀴[몸을 숨기기 위해 성 위에 낮게 쌓은 담]가 복원되었다.


▲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금정산성 남문 [11:07]

 

▲ 금정산성 남문 안내판 [11:10]


11:13   금정산성 남문을 지나 데크 계단을 한동안 올라가자 해발 605m의 망미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망미봉 정상을 지나 8분 후에 도착한 곳은 헬기장, 여기서는 상계봉 정상 부근에 펼쳐져 있는 암릉과 바위들이 잘 보이는데 오늘 산행에서 본 풍광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닌가 싶다. 헬기장을 지나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왼쪽으로 지난 2019년 4월에 걸었던 백양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때는 백양산 능선에서 상계봉 능선을 바라보았는데...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3]

 

▲ 망미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1:15]

 

▲ 해발 605m 망미봉 정상 표지판 [11: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2]

 

▲ 석불사 갈림길 이정표: 상계봉 쪽으로 진행 [11:26]

 

▲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계봉 [11:26]

 

▲ 금정산성 성벽과 상계봉이 보이는 풍경 [11:27]

 

▲ 상계봉 정상 주변은 온통 바위 천지다 [11:2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백양산 능선: 2019년 4월에 걸었던 길 [11:28]

 

▲ 상학초 갈림길 이정표: 상계봉 쪽으로 진행 [11:31]


11:37   상계봉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상계봉은 금정산성 성벽에서 왼쪽으로 빗겨 난 지점에 있어 다녀오기로 했다. 상계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과 평지 길이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해발 640m의 상계봉 정상에서는 낙동강 위에 놓인 대동화명대교가 잘 보였다. 상계봉을 떠나 다시 성벽으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서문 쪽으로 간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금정산성 제1망루, 1995년 태풍 제니스로 인해 누각은 무너져버렸고 지금은 성가퀴와 초석만 남아 있었다.


▲ 여기서 상계봉을 다녀와야 한다 [11:37]

 

▲ 상계봉으로 가는 길 [11:40]

 

▲ 상계봉 정상으로 가는 암릉 구간 [11:42]

 

▲ 해발 640m 상계봉 정상 표지석 [11:44]

 

▲ 상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낙동강과 대동화명대교 [11:47]

 

▲ 금정산성 성벽에 귀환 [11:50]

 

▲ 제1망루 옆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1]


금정산성 제1망루


금정산성 제1 망루(金井山城第一望樓)는 상계봉 북쪽에서 약 300m 떨어진 해발 650m 지점에 세워져 있다. 남쪽으로 수영구는 물론 민락동과 광안 대교, 영도까지, 서쪽으로는 낙동강 하구와 구포 김해평야까지 조망되는 뛰어난 명소이다. 『금정산성 진지도(金井山城鎭之圖)』에는 망대(望臺)가 본성에 10개, 중성(中城)에 2개 그려져 있다. 이들 망대는 방위별로 성벽의 모퉁이나 성벽 중간에 있는 산봉우리 가운데, 조망권이 넓고 좋은 암반이 솟아오른 지역과 일치하는 장소에 형성되었다.

금정산성 제1 망루는 1707년(숙종 33)에 동래 부사 한배하(韓配夏)가 성이 너무 넓다 하여 남북 두 구역으로 구분하는 중성을 쌓을 때 축조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방치되어 훼손되었다가, 1990년에 담장 유구 안에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망루를 복원하였다. 1995년에는 누각을 고정시켰다. 1995년 태풍 제니스 호로 인하여 무너져 1996년에 해체되었으며, 성가퀴[성벽 위에 설치한 높이가 낮은 담, 女牆] 및 초석만 남아 있다. 부산의 관방 유산인 금정산성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금정산성 제1 망루가 하루빨리 복원될 필요가 있다.


금정산성 제1 망루를 두르고 있는 석축 담 둘레는 남북이 1,580㎝이며, 동서가 1,225㎝ 정도이다. 담은 성벽에서부터 내벽 쪽으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북쪽으로 난 석문(石門) 터의 잔존 규모는 높이가 210~220㎝, 문의 폭이 110~120㎝로 상부를 2개의 장대형 할석(割石)으로 덮었다. 문의 좌·우측에는 돌기둥이 배치되어 있으며, 담장의 상부에는 총안(銃眼)이 있는 성가퀴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복원과 관련하여 전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


▲ 1995년 태풍 제니스로 누각이 파손된 제1망루 [11:52]

 

▲ 제1망루 앞에 서 있는 이정표: 파리봉 쪽으로 진행 [11:53]

 

▲ 제1망루 앞에 서 있는 금정산 등산로 안내도 [11:53]


11:55   제1망루를 떠나 파리봉으로 간다. 10분 후 파리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낙동강이 잘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에서 좌우로 뻗어 내린 금정산성 성벽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파리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데크로 조성이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금성주민센터 방향으로 내려간다. 성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5]

 

▲ 왼쪽으로 낙동강과 대동화명대교가 보인다 [11:57]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간다 [12:03]

 

▲ 파리봉 뒤로 보이는 고당봉 [12:05]

 

▲ 파리봉 전망대 조망: 낙동강과 대동화명대교 [12:06]

 

▲ 파리봉 전망대 조망: 금성동 마을과 부산광역시 학생교육원 뒤로 보이는 고당봉 [12:06]

 

▲ 해발 615m 파리봉 정상 표지석: '파리'는 불교용어로 '수정'을 의미한다 [12:07]

 

▲ 파리봉 바위 뒤로 보이는 고당봉 [12:10]

 

▲ 피라봉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산성고개 [12:10]

 

▲ 내리막 나무 계단길 [12:16]


12:19   가나안 수양관 300m 전 이정표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포장도로가 나왔다. 여기서 오른쪽은 산성고개를 거쳐 동문으로 가는 길이고 도로 건너편으로 나 있는 길이 서문으로 가는 길이다. 성벽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자 왕복 2차로 차도가 나타났다. 산성고개에서 금성동을 거쳐 화명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도로를 건너 서문 쪽으로 내려갔다. 금정산성에 있는 4개의 문 중에서 유일하게 서문은 대천천이 흐르는 계곡에 세워져 있다.


▲ 가나안 수양관 쪽으로 진행 [12:19]

 

▲ 철쭉꽃이 매서운 추위에 풀이 죽었다 [12:20]

 

▲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서문 쪽으로 진행 [12:25]

 

▲ 도로를 건너 맞은편 길로 진행 [12:25]

 

▲ 원형이 많이 보전되어 있는 금정산성 성벽 [12:28]

 

▲ 금정산성 성벽을 따라 계속 진행 [12:31]

 

▲ 계속 이어지는 금정산성 성벽 [12:39]

 

▲ 산성고개에서 화명동으로 이어지는 차도 [12:45]


금정산성 서문

 

금정산성 서문은 1703년(숙종 29)에 부산 금정산성과 함께 축조되었다. 1806년(순조 6) 동래 부사 오한원(吳翰源)이 동래읍성의 배후 성지로서 금정산성의 경영을 요청하여, 1807년 가을부터 1808년 초봄까지 금정산성 남문을 쌓아 완성하였다. 1824년(순조 24)에 금정산성 서문의 문루를 만들었는데, 성문 중에서 유일하게 계곡에 세워졌다. 그 이전에는 육축(陸築)[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 돌로 축조한 성벽]과 성문만 축조되고, 성문에는 문루가 없었다. 성문 위에 지은 초루(譙樓)와 ‘ㄷ’ 자 모양으로 조성한 성곽은 그 모습이 견고하고 아름다웠으며, 금정산성 서문을 통해 낙동강과 구포 김해 방면으로 왕래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방치되어 금정산성 서문이 허물어져 육축 일부만 남아 있었는데, 1973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정비하였다.


▲ 금정산성 서문 안내문 [12:47]

 

▲ 금정산성 서문 [12:47]


12:51   3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대천천 수문 위를 지나 성벽을 따라 올라가다 이정표를 만났다. 고당봉까지 남은 거리가 6.4km다. 그렇다면 범어사 주차장까지 거리가 10km가 넘는다는 계산인데... 산행 마감시간인 3시 30분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40분, 과연 10km 거리를 2시간 40분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고 도원사 대웅전 앞을 지나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도착한 갈림길 지점, 왼쪽은 성벽을 따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조금 질러갈 수 있는 길이었다. 시간을 단축시킬 요량으로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5분 후 도착한 곳은 부산광역시 학생교육원으로 이어지는 차도, 도로를 건너 맞은편 길에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자 널찍하면서도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이 나타났다. 걸음을 빨리하기에 좋은 길이었다. 8분 후,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너덜지대에 도착했는데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발원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네. 너덜지대에서 왼쪽에 있는 성벽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산행 마감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 시간을 체크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다.


▲ 고당봉 6.4km 전 이정표 [12:51]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54]

 

▲ 도원사 대웅전 [13:06]

 

▲ 성벽길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진행 [13:10]

 

▲ 조금 전에 들렀던 도원사 가는 길 표지판 [13:14]

 

▲ 도로 건너 널찍한 길에 진입 [13:16]

 

▲ 돌이 널려 있는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13:21]

 

▲ 너덜지대에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13:23]

 

▲ 편백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13:32]

 

▲ 금정산성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 [13:37]


13:44   도원사를 출발한 지 38분 만에 마침내 금정산성 성벽길에 올라섰다. 잠시 후 만난 이정표를 보니 고당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1.6km라고 적혀 있다. 시간이 빠듯할 것 같다. 해발 712m의 미륵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미륵봉 정상에서는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이 잘 보였다. 미륵봉 출발, 평소 같으면 바로 아래에 있는 미륵사를 들렀겠지만 오늘은 시간이 바빠 생략하고 곧장 고당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금정산성 성벽길에 도착 [13:44]

 

▲ 고당봉 1.6km 전 이정표 [13:47]

 

▲ 해발 712m 미륵봉 정상부 [13:54]

 

▲ 미륵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54]

 

▲ 성벽길을 따라 고당봉으로 [13:56]

 

▲ 정면으로 고당봉 정상에 보인다 [14:0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문 [14:00]

 

▲ 미륵사 갈림길 이정표: 고당봉 쪽으로 진행 [14:05]

 

▲ 고당봉 정상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14:11]

 

▲ 고당봉 가는 길에 만난 바위와 소나무 [14:13]


14:16   북문에서 올라오는 길 중간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는 북문에서 산성고개로 이어지는 성벽 능선이 잘 보였다. 전망대를 떠나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고모당에 들렀다. 금정산을 지키는 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해발 801m의 고당봉 정상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오늘은 바람이 찬 날이다. 특히 고당봉 정상에는 매서울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옷깃을 여미며 곧바로 금샘 쪽으로 내려갔다.


▲ 데크 전망대 조망: 계명산 뒤로 보이는 풍경 [14:16]

 

▲ 데크 전망대 조망: 금정산성 북문과 원효봉, 의상봉이 보인다 [14:16]

 

▲ 데크 전망대 조망: 원효봉에서 산성고개로 뻗어내린 능선 [14:16]

 

▲ 데크 전망대 조망: 고모당과 고당봉 정상부 [14:16]


금정산 고모당

 

부산의 진산 금정산(金井山)인 고당봉(801,1m)에 오르기 직전에 작은 당집인 고모당을 만나게 된다. 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돌로 쌓고 황토를 칠한 작은 당이 있다. “금정산산신각 고모영신당“이라는 나무현판이 걸려 있다. 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당안에 두 개의 위패가 있다. 오른쪽에는 고모영신(姑母靈神), 왼쪽에는 산왕대신(山王大神)이다. 고모당신은 범어사를 수호하고 금정산 담당하는 진호신(鎭護神)으로 모셔져 있다. 산왕대신은 절이 있는 산을 지키는 신장(神將)으로 수호신이다.


▲ 금정산 산신각 고모영신당 [14:18]

 

▲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고당봉 정상부 [14:18]

 

▲ 해발 801m 고당봉 정상 표지석 [14:19]

 

▲ 고당봉 정상에 서 있는 산행객들 [14:20]

 

▲ 고당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 [14:21]

 

▲ 금샘 가는 길 이정표 [14:23]


14:30   금샘 200m 전 이정표를 지나 금샘을 보러 갔다. 금정산에 여러 번 왔지만 아직 금샘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참을 내려가도 금샘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고 있는 나는 몸이 달았다. 아쉽지만 포기하자. 다음에 볼 기회가 있겠지. 발걸음을 돌려 이정표가 서 있던 곳으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범어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범어사까지 거리는 3.4km, 남은 시간은 56분, 과연 주차장까지 제시간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금샘 200m 전 이정표 [14:30]

 

▲ 잣나무 숲길을 따라 진행 [14:32]

 

▲ 4거리 갈림길 지점에서 범어사 쪽으로 진행 [14:34]

 

▲ 물이 흐르고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4:39]

 

▲ 범어사 2.8km 전 이정표 [14:44]

 

▲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길 [14:48]

 

▲ 철망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52]

 

▲ 장군봉 갈림길 이정표: 범어사 쪽으로 진행 [14:57]

 

▲ 편백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14:59]


15:05   길 양쪽에 서 있는 호랑가시나무들이 보인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뜻에서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단풍나무 몇 그루가 화려한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을 지나고 청련암과 범어사를 거쳐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3시 30분이 산행 마감시각인데 정신없이 서두른 탓에 12분 일찍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다른 회원들은? 이미 모두 도착해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시 20분 버스 출발, 뒤풀이를 할 식당은 경부고속도로 노포나들목 근처에 있는 '소리소리 흑마늘 돼지국밥' 식당이었다. 부산에 왔으니 그래도 돼지국밥을 먹고 가야겠지. 맛있게 부추무침을 넣어서 먹는 국밥 맛이 그만이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4시 35분 출발, 노포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20분, 이렇게 해서 부산의 금정산성에 솟아 있는 봉우리를 답사한 초겨울의 금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호랑가시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로 서양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나무 중에 호랑가시나무가 있다. 십자가를 멘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로빈’이라는 작은 새가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온 힘을 다하여 쪼았다고 전한다. 로빈이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서양호랑가시나무 열매라고 알려져 있다. 또 춥고 음침한 겨울에 진초록 잎을 바탕으로 새빨간 열매를 달고 있어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나무로 생각하기도 한다.

호랑가시나무는 늘푸른나무이며,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를 꺾어 오래 두어도 잘 썩지 않으므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고전적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카드엔 실버 벨과 함께 어김없이 호랑가시나무의 잎이 그려져 있다. 주로 영국 쪽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호랑가시나무가 많이 쓰였다고 한다.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뜻에서 호랑가시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이용되는 호랑가시나무 [15:05]

 

▲ 장군봉과 계명봉 가는 길 이정표: 범어사 쪽으로 진행 [15:05]

 

▲ 어라? 여기는 가을이 한창이네 [15:05]

 

▲ 너무나 곱게 물이 든 단풍나무 [15:06]


범어사 청련암

 

범어사 청련암 입구에는 두 금강(金剛)이 강건한 자세로 지키고 있다. 주 불전인 대웅전에는 옆면과 뒷면 벽에 ‘차크라’(chakra)[물질적 혹은 정신 의학적 견지에서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는 인간 정신의 중심부]를 비롯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으며, 강현루에서는 설법이 이루어지고 있다. 범어사 청련암은 금강영관을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금강료에 자리한 금강 연수원[금강영관 수련원]에서는 1950년대부터 스님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재들이 기거하면서 금강영관을 수행하고 있다. 청련암에는 지옥(地獄) 중생(衆生)의 구제를 서원하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 지장원이 대단히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어 사후 극락세계(極樂世界)를 염원하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길 오른쪽 청련암 [15:09]


범어사

 

부산 금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천 년 고찰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 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산의 꼭대기에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 금빛을 띤 우물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가 그 물 안에서 놀았다고 한다. 이에 산 이름을 '금빛 우물'이라는 뜻의 금정산(金井山)으로 짓고 그곳에 사찰을 세워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 라는 뜻의 범어사(梵魚寺)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本寺)이다.

 

범어사는 창건 이후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되기도 하였지만 몇 차례의 개수 및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힌다. 절은 백년 노송들에 둘러싸여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오랜 역사와 함께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삼층 석탑, 대웅전, 조계문 등 많은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는 만해 한용운이 범어사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과 함께 독립 운동을 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쓸 태극기를 범어사 암자에서 만들기도 했다.


▲ 길 오른쪽 범어사 [15:12]

 

▲ 범어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7]

 

▲ 뒤풀이를 한 '소리소리 흑마늘 돼지국밥' 식당 [15:37]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17:21]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