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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0.07.18. [강원山行記 117] 강원 홍천 백암산

by 사천거사 2020. 7. 19.

백암산 산행기

일시: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 맑으나 구름 많음

장소: 백암산 1099m / 강원 홍천

코스: 폭포식당 → 밤까시 → 885봉 → 백암산 → 삼거리봉 → 임도 비레올계곡

           451번 지방도 폭포식당

거리: 13.7km

시간: 4시간 35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백암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백암산 중에서는 울진, 장성, 홍천 등에 있는 백암산이 유명한데, 오늘 찾아갈 곳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백암산이다. 가마봉, 백우산 등과 이웃하고 있는 홍천 백암산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여러 개 있을 뿐만 아니라 홍천 제5경에 속하는 가령폭포가 있어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고속도로가 없던 예전에는 청주에서 홍천까지 가는 게 그리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바뀌었다. 원주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홍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4번 국도와 451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가령폭포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4도 [07:12]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09:14]


10:30   폭포식당 옆 451번 지방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오른쪽은 연화사와 가령폭포를 거쳐 백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백암산장과 밤까시를 거쳐 백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산악회에서 정한 산행 코스는 가령폭포를 거치는 오른쪽 길이지만 2010년 8월에 걸어본 코스라서 이번에는 밤까시를 거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사실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이라 어느 길로 가더라도 상관이 없다.

 

임도 수준의 마을도로를 따라 잠깐 걸어가자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백암산장 건물이 보인다. 오늘이 주말인데도 산장은 너무나 조용했다. 코로나19 때문인가?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 양쪽으로 여러 가지 작물을 심은 밭이 있고 가뭄에 콩 나듯이 주택도 보인다. 길 옆 주택에서 기르는 개 한 마리가 나를 멀뚱히 쳐다본다. 사람이 귀한 곳이라 뭐라고 말을 할 만도 한데 반응이 전혀 없다. 세상을 달관한 모양이다. 마을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주택 앞에서 주민을 만났다. 이쪽으로 가면 백암산이 나오나요? 예, 그 길로 가면 됩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451번 지방도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3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표지판들 [10:30]

 

▲ 삼거리 도착: 왼쪽은 밤까시로 가는 길, 오른쪽은 가평폭포로 가는 길 [10:32]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밤까시 쪽으로 진행 [10:32]

 

▲ 주말인데도 조용한 백암산장 [10:36]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백암산 쪽으로 진행 [10:38]

 

▲ 밤까시천교를 건너간다 [10:41]

 

▲ 도로 오른쪽 벌목한 나무들 [10:45]

 

▲ 외딴집에서 기르는 개: 엄청 순하다 [10:51]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10:55]


10:59   계류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널찍한 길이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넓은 길을 따라 가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주택이 한 채 나왔고 길은 끊어졌다. 막다른 길이었다. 이럴 때는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려 갈림길 지점으로 가는 게 최선의 상책이다. 그런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오른쪽 능선을 거쳐서도 계곡 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가봐야지.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능선에 올라서 보니 능선을 따라 제법 괜찮은 길이 나 있었다. 그래? 그렇다면 굳이 계곡으로 내려갈 게 아니라 그냥 능선을 따라 진행해 볼까? 위로 올라갈수록 길은 점점 뚜렷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잣으로 유명한 지역이 가평이지만 홍천 잣도 홍천의 5대 특산품 중 하나에 들어갈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 주변으로 유별나게 잣나무가 눈에 많이 띄었다.


▲ 아직까지는 길이 널찍하다 [10:59]

 

▲ 갈림길 지점에서 널찍한 왼쪽 길로 진행 [11:03]

 

▲ 막다른 길 끝에 있는 주택 [11:05]

 

▲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11:06]

 

▲ 잣나무가 서 있는 능선길 [11:11]

 

▲ 위로 올라갈수록 길이 뚜렷하다 [11:18]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25]

 

▲ 바위가 깔려 있는 오르막길 [11:29]

 

▲ 오르막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는 않다 [11:34]

 

▲ 크고 작은 바위가 깔려 있는 길 [11:37]


11:41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지능선길을 35분 정도 걸은 끝에 마침내 주능선에 있는 885봉에 올라섰다. 봉우리 정상에는 노란 국방부 표지판이 박혀 있고 표지기도 두어 개 매달려 있었다. 여기서 왼쪽은 가족고개를 거쳐 백우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백암산으로 가는 길이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 잘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가... 지도를 확인해 보니 길이 백암산에서 자꾸 멀어지고 있었다. 어허,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꺾이는 길을 놓친 모양이다. 어디로 가야 하나? 진행 방향을 바꾸어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내려갔더니 늪지대가 나왔다. 물이 흐르는 늪지대를 잠시 걷다가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은 후 능선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녹슨 철사줄을 이정표 삼아 걸어갔다.


▲ 주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국방부 표지판 [11:41]

 

▲ 88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1]

 

▲ 묵은 헬기장 [11:44]

 

▲ 뚜렷하게 나 있는 능선길 [11:4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3]

 

▲ 길을 잘못 들어 사면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1:58]

 

▲ 물이 흐르는 늪지에 도착 [12:00]

 

▲ 늪지에서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간다 [12:05]

 

▲ 능선 따라 진행: 길은 없다 [12:07]

 

▲ 녹슨 철사줄이 길을 안내한다 [12:11]


12:15   노란색 국방부 표지판을 다시 만났다. 제 길에 들어선 건가? 어? 표지기도 보이네. 10분 후,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정표를 만났다. 아까 갈림길 지점에서 능선으로 올라오지 않고 오른쪽 계곡길을 따라왔더라면 곧바로 이곳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능선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약간 길을 잃어 조금 고생은 했지만 뭐 상관없다. 지금부터는 탄탄대로이니까. 백암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는 조금 급하지만 길이 잘 나 있어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 다시 만난 국방부 표지판 [12:15]

 

▲ 제 길에 들어섰는지 표지기도 보이네 [12:1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2]

 

▲ 백암산 정상 2.1km 전 이정표: 밤까시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지점 [12:24]

 

▲ 길은 제법 뚜렷한 편이다 [12:28]


동자꽃

 

진한 주홍색 꽃을 한 여름에 피워대는 동자꽃,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은 동자를 묻은 곳에서 피어났다는 아픈 전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키도 아담하게 작으면서 때 묻지 않은 듯한 아름다운 꽃 모양을 하고 있다. 동자꽃류는 꽃이 크고 붉은 계통의 색이 많아 분화나 화단용으로 한창 많이 이용되고 있는 자생화 중의 하나이다.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우단동자꽃과 동자꽃으로 반 그늘진 곳의 화단이나 공원에 많이 쓰이고 있다.


▲ 동자꽃이 피었네 [12:31]

 

▲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35]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2:4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44]

 

▲ 백암산 정상 1.5km 전 이정표: 아무래도 거리가 엉터리인 것 같다 [12:47]


12:53   키가 작은 산죽이 자라고 있는 길을 잠시 걸어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가령폭포 가는 길과 밤까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인데, 산악회에서 정한 코스는 여기서 가령폭포로 내려가는 길이다. 400m 떨어진 백암산 정상으로 길에서 가령폭포를 거쳐 올라온 회원들을 여러 명 만났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099m의 백암산 정상에는 2010년 8월에 보았던 사각형의 엉성한 정상 표지석은 없어지고 크고 새로운 표지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만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삼거리봉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국방부 표지판이 여기도 있네 [12:53]

 

▲ 밤까시 가는 길과 가령폭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백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58]

 

▲ 백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01]

 

▲ 해발 1099m 백암산 정상 표지석 [13:05]

 

▲ 백암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06]

 

▲ 벌목지를 통과하는 중 [13:09]

 

▲ 길 옆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까치수염 [13:10]

 

▲ 숙은노루오줌도 꽃을 피웠네 [13:1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14]

 

▲ 걷기 좋은 능선길 [13:22]


13:27   산죽 군락지역 표지판을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해발 865m 삼거리봉이다. 2010년 8월에 왔을 때는 삼각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봉에서 오른쪽은 가령폭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비레올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직 미답 지역으로 남아 있는 비레올계곡을 걸어보기 위해 왼쪽 길에 들어섰다.

 

5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정식 산행 코스는 임도 오른쪽과 왼쪽을 따라 걷게 되어 있지만 비레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임도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결국은 얼마 동안 임도를 걸어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산길은 무시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걸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산죽 군락지역 표지판 [13:27]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해발 865m 삼거리봉에 도착: 삼각점은 어디로 갔나? [13:38]

 

▲ 삼거리봉에 서 있는 이정표: 비레울 쪽으로 진행 [13:3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2]

 

▲ 임도 시작점에 서 있는 이정표: 국도가 아니고 지방도가 맞다 [13:44]

 

▲ 임도 갈림길 지점: 여기서 오른쪽 임도로 진행해야 한다 [13:47]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임도 [13:51]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4:00]

 

▲ 임도 왼쪽으로 산길에서 내려오는 지점이 보인다 [14:02]


14:03   꽃이 핀 등골나물이 무리 지어 있는 곳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비레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요 며칠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계곡은 초입부터 꽤 많은 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었고, 바닥이 바위로 이루어진 구간에는 어김없이 작은 폭포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계속 시선을 끌었다. 계곡을 몇 번 건너며 호젓한 계곡길을 30분 남짓 걸어 45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비레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차도를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 지금은 등골나물에 꽃이 피는 시기 [14:03]

 

▲ 임도 오른쪽 비레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들머리 [14:06]

 

▲ 암반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 [14:10]

 

▲ 계곡을 건너간다 [14:18]

 

▲ 계곡 오른쪽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1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2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귀여운 폭포 [14:27]

 

▲ 꽤 넓어진 계곡을 건너간다 [14:30]

 

▲ 길 옆에 무리지어 돋아난 산느타리버섯 [14:34]

 

▲ 비레올 계곡길을 마감하고 451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4:42]


14:43   451번 지방도에 서 있는 낡은 백암산 등산안내도에 눈길을 한번 주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갓길이 없는 도로이지만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23분 정도 차도를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회원들이 산행을 모두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 30분이라 아직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벌써 산행을 끝마쳤단 말인가.

 

도로 왼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3시 20분 버스 출발, 바로 아래에 있는 가령폭포 주차장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점심을 조금 일찍 먹어 배가 출출한 탓인지 뒤풀이 음식으로 나온 돼지고기 수육이 계속 젓가락을 부른다. 맛있는 수육으로 뒤풀이를 하고 3시 55분 출발,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몇 번 정체 현상이 일어난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이렇게 해서 청주 토요산악회를 따라 다녀온 홍천의 백암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비레올 451번 지방도 옆에 서 있는 백암산 등산안내도: 리모델링을 해야겠네 [14:43]

 

▲ 451번 도로에서 바라본 비레올계곡 [14:44]

 

▲ 앞에서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14:50]

 

▲ 451번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4:58]

 

▲ 멀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5:03]

 

▲ 신행 들머리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6]

 

▲ 가령폭포 주차장에서 뒤풀이 [15:43]

 

▲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17:20]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8도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