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산-매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 비 흐림
◈ 장소: 백우산 894.7m / 매봉 865m / 강원 홍천
◈ 코스: 가족고개 → 전망대 → 백우산 → 안부 사거리 → 매봉 → 경수교 → 용소계곡 주차장
◈ 거리: 10.1km
◈ 시간: 3시간 3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백우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408번 지방도를 경계로 해서 백암산과 동서로 마주 보고 있는 백우산은 산 자체보다도 백우산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용소계곡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장마철이 시작되어 오늘 홍천 지역에 비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내린다는 비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산행을 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역이 달라 그런지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달린 버스가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44번 국도와 451번, 408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가족고개를 향해 달려갔다. 가족고개로 올라가는 408번 지방도는 포장이 막 끝난 상태였다.
용소계곡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여km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우거진 숲과 곳곳에 펼쳐지는 소와 너래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갈대와 어우러지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주는 이 계곡에는 옛날 절터와 삼층석탑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 삼층석탑을 옮기려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옮기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계곡은 가족단위의 등산이나 산림욕 코스로 적당하며 당일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2도 [06:5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2]
10:25 408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가족고개에 버스가 섰다. 2015년 8월에 왔을 때는 비포장이었던 도로가 지금은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었다. 도로 오른쪽을 따라 설치한 야자매트 길을 걸어 산속으로 들어갔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맞으며 간다. 내촌면 광암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었다. 가족고개에서 백우산 정상까지 거리가 3.7km로 되어 있는데 엉터리다. 등산용 앱을 사용해 측정한 거리는 2.5km가 채 되지 않는다. 거리가 잘못된 이정표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한동안 급하게 이어지던 오르막길의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가족고개에 버스 정차 [10:25]
▲ 도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야자매트 길 [10:26]
▲ 숲길에 들어섰다 [10:29]
▲ 걷기 좋은 능선길 [10:32]
▲ 내촌면 광암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36]
▲ 백우산 정상 3.1km 전 이정표: 거리가 완전 엉터리다 [10:3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3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9]
▲ 바위가 깔려 있는 길 [10:41]
▲ 비는 계속 추적거리고 [10:48]
10:52 백우산 정상 2.66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새로 설치한 이정표인데도 잘못된 거리가 그대로 표기되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엉터리 거리가 10m 단위까지 적혀 있다는 것, 직접 재어보고 적어 놓았을까? 비가 조금씩 추적거리는 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뭐가 보이나? 아무것도 안 보인다. 피어오르는 운무 때문이다. 잠시 후 해발 894.7m의 백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부에는 홍천군에서 새로 설치한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었다.
▲ 잘못된 거리를 10m 단위까지 적어 놓았다 [10:52]
▲ 걷기 좋은 능선길 [10:55]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회원들이 다 어디로 갔지? [11:07]
▲ 전망대 표지판 [11:11]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관리 마을 쪽이 운무에 덮여 있다 [11:11]
▲ 백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6]
▲ 백우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19]
▲ 해발 894.7m 백우산 정상 표지석 [11:19]
▲ 백우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9]
11:21 백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0분 가까이 내리막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내촌면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었고 다시 1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4거리 안부였다. 4거리 안부에서는 내촌면사무소로 내려가는 길과 군넘이로 가는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용소계곡으로 가려면 군넘이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4거리 안부에서 매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딱 13분이 걸렸다.
▲ 백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24]
▲ 군넘이 2.9km 전 이정표 [11:3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쉼터 [11:35]
▲ 걷기 좋은 능선길 [11:37]
▲ 4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용소계곡으로 가려면 군넘이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11:40]
▲ 꽃대가 나온 우산나물 군락지를 만났다 [11:41]
▲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해 있는 으아리 [11:44]
▲ 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0]
11:53 해발 865m의 매봉 정상에 도착해보니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을 뿐 표지석이나 표지판은 볼 수 없었다. 여기서 용소계곡으로 내려가려면 4거리 안부로 되돌아가서 군넘이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용소계곡길은 이미 두 번이 걸은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흐릿하다고 하지만 독도에 능한 선두 팀이 길 안내를 맡았기 때문에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 매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3]
▲ 걷기 좋은 능선길 [12:00]
▲ 선두 팀이 길을 안내하고 [12:04]
▲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도 길을 안내한다 [12:08]
▲ 삼형제 소나무 [12:09]
▲ 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12:17]
▲ 걷기 좋은 능선길 [12:21]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26]
▲ 열심히 걷고 있는 선두 팀 [12:30]
▲ 우치재 회원 [12:38]
12:43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실 고도가 조금씩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워낙 긴 거리에 걸쳐 낮아지다 보니 거의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비에 젖은 낙엽이 깔려 있는 길은 걷는 느낌이 마치 두툼한 양탄자를 걷는 것 같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무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묵은 묘, 이장을 해 간 묘도 보인다. 무덤, 굳이 만들어야 할까? 혼이 빠져나간 육신을 땅 속에서 썩게 하는 것과 불에 태워 없애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 나뭇잎에 덮여 있는 길 [12:43]
▲ 걷기 좋은 능선길 [12:48]
▲ 마치 두툼한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12:55]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3:05]
▲ 슬슬 무덤이 나타나기 시작 [13:13]
▲ 무덤 옆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3:17]
▲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 발견 [13:20]
▲ 무덤을 이장해 간 흔적이 보인다 [13:26]
▲ 비는 현재 그친 상태다 [13:30]
13:34 전망이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용소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였다. 반갑네. 벌목지대를 거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잃어버려 개척을 해서 내려갔는데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내려갔어야 했다. 주택 앞마당을 거쳐 마을도로에 들어선 후 왼쪽으로 걸어가다 길 옆에 빨간 앵두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앵두를 보니 추억 돋네. 초임교사 시절, 소풍을 가서 학급마다 돌며 가수 최헌의 '앵두'를 신나게 불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42년 전의 일이다.
▲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소게곡 주차장: 우리 버스 한 대가 서 있다 [13:34]
▲ 벌목지를 내려가는 중 [13:35]
▲ 길을 잘못 들어 개척하고 있다 [13:38]
▲ 잣나무 조림지를 통해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3:41]
▲ 마침내 바닥에 내려섰다 [13:43]
▲ 주택 마당 통과: 귀여운 개 한 마리 [13:45]
▲ 오른쪽으로 벌목지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13:46]
▲ 곱게 피어 있는 족두리꽃 [13:46]
▲ 마을도로를 따라 경수교 쪽으로 [13:48]
▲ 길 옆에 빨간 앵두가 열렸다 [13:50]
13:50 경수천 위에 놓인 경수교를 건너 차도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아까 능선에서 보았던 용소계곡 주차장이 나타났다. 넓은 주차장에는 달랑 우리 버스 한 대만 세워져 있었다. 이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은 명물이다. 샤워시설이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여름에 온수까지도 나온다. 비와 땀에 젖은 몸을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3시 13분 버스 출발,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55분, 이렇게 해서 빗속에 이루어진 홍천의 백우산과 매봉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경수천 위에 놓인 경수교를 건너간다 [13:50]
▲ 용소계곡 가는 길 이정표 [13:51]
▲ 차도 따라 용소계곡 주차장 쪽으로 진행 [13:51]
▲ 차도에서 바라본 벌목지 [13:54]
▲ 용소계곡 주차장 표지판 [13:57]
▲ 용소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안내판들 [13:59]
▲ 용소계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9]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4:18]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6:53]
▲ 청주 도착: 현재 바깥 온도는 영상 23도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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