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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0.02.20. [강원山行記 113] 강원 영월 화채봉→구봉대산

by 사천거사 2020. 2. 20.

화채봉-구봉대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화채봉 966.7m / 구봉대산 900.7m / 강원 영월

◈ 코스: 운일교 → 손이골 왼쪽 능선 → 화채봉 → 1070봉 → 널목재 → 구봉대산 1봉~9봉 → 

           음다래기골 → 법흥사 입구

◈ 거리: 11km

◈ 시간: 5시간 2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화채봉과 구봉대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적멸보궁 법흥사 남쪽에 솟아 있는 구봉대산은 2012년 7월에 다녀왔지만 화채봉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잠깐 추웠던 날씨가 오늘은 많이 풀렸다. 신림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88번과 411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운학교차로에서 마을도로에 들어선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손이골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8:46]


09:45   운일교 건너 손이골 입구에 버스가 섰다. 커다란 화채봉 등산 안내도 뒤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게 보인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급하다. 그저께 횡성에 있는 태기산에서 너무나 멋진 눈 세상을 보았기에 오늘도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눈꽃과 상고대는 아무 데서나 보는 게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음지나 능선에 쌓여 있는 눈을 보니 눈꽃과 상고대는 못 보더라도 눈은 밟아볼 것 같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을 지나고 철책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 운일교 건너 손이골 입구에 버스 정차 [09:45]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화채봉 등산 안내도 [09:46]

 

▲ 도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09: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0]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09:5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09:59]

 

▲ 한동안 철책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05]

 

▲ 사유지 출입금지용 테이프 [10:10]

 

▲ 등산로 표지판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10:12]


10:21   길 왼쪽 사면은 잣나무 조림지였다. 조림지는 규모가 꽤 큰 편으로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15분 동안 계속 나타났다. 잣나무를 볼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잣송이를 어떻게 따느냐와 잣송이에서 빼낸 잣의 껍질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이다. 물론 다 방법이 있겠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눈이 덮여 있는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람은 없고 햇살은 따뜻하고, 오늘 산행하기에 참 좋은 날이다.


▲ 길 왼쪽 사면 잣나무 조림지 [10:21]

 

▲ 걷기 좋은 능선길 [10:28]

 

▲ 걷기 좋은 능선길 [10:34]

 

▲ 계속 나타나는 잣나무 조림지 [10:36]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0:45]

 

▲ 바람이 없어 포근한 날씨 [10:54]

 

▲ 눈이 덮여 있는 능선길 [11:05]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1:08]

 

▲ 화채봉 정상은 어디에 있는 거야? [11:12]

 

▲ 화채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5]


11:18   해발 966.7m의 화채봉 정상에 올랐다. 꽤 널찍한 화채봉 정상부에는 이정표에 표지판이 하나 붙어 있을 뿐 표지석은 없었다. 화채봉 정상을 떠나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자 다시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길 왼쪽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나무 모양으로 보아 참 힘들게 살았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어떤가? 모른다. 왜? 나무는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없지만 사람은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 해발 966.7m의 화채봉 정상부 [11:18]

 

▲ 화채봉 정상에 서 있는 정상 표지판 [11:19]

 

▲ 화채봉 정상에서 [11:20]

 

▲ 능선길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1:26]

 

▲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기도 하고 [11:35]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40]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42]

 

▲ 경사가 별로 없는 평탄한 길 [11:47]

 

▲ 힘들게 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나무 [11:54]

 

▲ 우리 천봉산악회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01]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05]


12:08   눈이 덮여 있는 능선을 계속 걸어간다. 눈꽃이나 상고대는 볼 수 없어도 그냥 눈을 밟는 것만으로도 좋다. 사실 비, 눈, 얼음, 눈꽃, 상고대는 모두 물의 모습이 다르게 변한 것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다양한 모습에 환성을 지르며 즐거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면에 숨어 있는 본질보다는 화려한 겉모습에 미쳐 날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널목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그 길에는 낙엽과 눈이 덮여 있어 계속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널목재 도착, 안내판을 보니 지금 내려온 길은 폐쇄가 되었단다. 왜? 무슨 이유로? 구봉대산을 들르지 않을 사람은 이곳 널목재에서 법흥사로 내려가도 된다.


▲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 [12:08]

 

▲ 눈꽃과 상고대는 없어도 괜찮다 [12:19]

 

▲ 계속 눈을 밟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12:24]

 

▲ 널목재로 내려가는 길 [12:30]

 

▲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2:36]

 

▲ 널목재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2:42]

 

▲ 널목재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2:44]

 

▲ 우리가 내려온 길은 폐쇄되었단다 [12:44]

 

▲ 널목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45]


12:48   널목재 바로 위에 솟아 있는 양이봉, 구봉대산 1봉으로 사람의 일생 중에서 어머니 뱃속에 있는 시기를 말한다. 2012년 7월에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은? 봉우리 안내판이 새로 바뀌었다. 구봉대산 2봉은 아이봉,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2봉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3봉은 장생봉, 성인으로 독립해서 살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3봉에서 4봉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백덕산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그 산줄기는 2012년 2월에 걸었던 적이 있다.


▲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1봉 정상부 [12:48]

 

▲ 1봉 양이봉 안내문 [12:48]

 

▲ 2봉으로 올라가는 길 [12:53]

 

▲ 2봉 정상부 모습 [12:55]

 

▲ 2봉 아이봉 안내문 [12:56]

 

▲ 3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6]

 

▲ 커다란 바위가 있는 3봉 정상부 [12:57]

 

▲ 3봉 장생봉 안내문 [12:57]

 

▲ 3봉 정상에서 바라본 4봉 방면 [12:58]

 

▲ 4봉 가는 길에 바라본 백덕산과 사자산 능선 [13:02]


13:05   구봉대산 4봉인 관대봉에 올랐다. 관대봉은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시기를 말한다. 관대봉 정상에서는 적멸보궁 법흥사 뒤로 솟아 있는 백덕산이 잘 보였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걸어 5봉인 대왕봉에 올랐다. 대왕봉은 성공을 이룬 후 즐기는 시기를 의미한다. 6봉은 대왕봉에서 꽤 많이 떨어져 있다. 길은 능선 오른쪽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데 암릉 구간이 많아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게다가 지금은 바닥에 눈까지 깔려 있는 상태가 아닌가.


▲ 4봉 관대봉 정상에 서 있는 회원들 [13:05]

 

▲ 4봉 관대봉 안내문 [13:05]

 

▲ 4봉 정상에서 바라본 법흥사와 백덕산 [13:05]

 

▲ 꺾어진 고사목 앞에서 산비 회원 [13:06]

 

▲ 5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0]

 

▲ 5봉 정상 바로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3:11]

 

▲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5봉 정상부 [13:11]

 

▲ 5봉 대왕봉 안내문 [13:11]

 

▲ 능선 오른쪽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3:14]

 

▲ 암릉 구간도 이어지고 [13:16]


13:19   6봉으로 가는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데크 계단을 내려간 후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힘들게 걸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6봉 정상에 올랐다. 관망봉으로 불리는 6봉은 남을 위해 노력하는 시기를 말한다. 해발이 870m인 6봉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예전에는 이곳을 구봉대산 주봉으로 여겨 표지석까지 설치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발이 가장 높은 8봉을 주봉으로 삼고 있다. 멋진 고사목 두 그루가 서 있는 관망봉 정상에서도 법흥사 절집 뒤에 솟아 있는 백덕산 산줄기가 잘 보였다.


▲ 6봉으로 가는 사면길이 계속 이어지고 [13:19]

 

▲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 [13:19]

 

▲ 6봉으로 올라가는 길 [13:24]

 

▲ 6봉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3:30]

 

▲ 어디로 가도 법흥사까지는 3.5km 거리 [13:30]

 

▲ 6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덕산 [13:33]

 

▲ 6봉 관망봉 안내문 [13:35]

 

▲ 고사목 뒤로 보이는 백덕산 능선 [13:35]

 

▲ 예전에 설치해 놓은 구봉대산 주봉 표지석 [13:37]

 

▲ 6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3:37]


13:38   6봉인 관망봉을 떠나 7봉으로 간다. 7봉인 쇠봉 정상에는 한쪽이 무너진 작은 돌탑이 하나 서 있었다. 쇠봉은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를 말한다. 7봉에서 8봉인 북망봉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북망봉은 죽음의 시기를 말한다. 북망봉은 구봉대산 9개의 봉우리 중에서 해발이 901m로 가장 높아 현재 구봉대산의 주봉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1봉에서 8봉까지는 사람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삼아 이름을 정해 놓았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9봉은 무엇을 의미하는 무슨 봉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지금 어느 봉에 도달해 있는 것일까?


▲ 6봉 정상에서 바라본 7봉 방면 [13:38]

 

▲ 6봉에서 내려가는 길 [13:41]

 

▲ 7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13:47]

 

▲ 7봉 정상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3:51]

 

▲ 돌탑이 서 있는 7봉 정상부 [13:51]

 

▲ 7봉 쇠봉 안내문  [13:51]

 

▲ 해발 901m의 8봉 정상에 도착 [13:56]

 

▲ 8봉 북망봉 안내문 [13:56]

 

▲ 구봉대산 8봉 북망봉에 서 있는 이정표 [13:56]

 

▲ 8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56]


13:58   일주문 방향 2.98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잠시 이어지던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바뀌었고 오르막길의 종점은 구봉대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9봉 윤회봉이었다. 윤회봉은 죽은 후에 살아가는 시기를 말한다. 9개의 봉우리를 모두 올랐으니 이제부터는 법흥사 쪽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일주문 방향 2.38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작은 바위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암릉 구간이 한동안 꽤 길게 이어졌다. 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구봉대산은 절대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었다.


▲ 일주문 방향 2.98km 전 이정표 [13:58]

 

▲ 잠시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 [14:00]

 

▲ 구봉대산 9봉 윤회봉으로 올라가는 길 [14:06]

 

▲ 구봉대산 마지막 봉우리인 9봉에 도착 [14:08]

 

▲ 구봉대산 9봉 윤회봉 안내문 [14:09]

 

▲ 9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산과 백덕산 [14:09]

 

▲ 일주문 방향 2.38km 전 이정표 [14: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3:17]

 

▲ 계속 이어지는 암릉 구간 [13:23]


14:25   일주문 방향 2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10분 가까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던 길이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더니 잠시 후 경사가 급한 사면길로 이어졌다. 낙엽 위에 덮여 있는 눈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슬슬 미끄러지는 길, 아이젠이 없으면 내려가는데 큰 고생을 할 것 같다. 15분 넘게 미끄러운 길과 씨름을 한 후 마침내 음다래기골을 따라 나 있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내려섰다. 음다래기골은 그리 큰 계곡은 아니지만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일주문 방향 2.08km 전 이정표 [14:2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암릉길 [14:28]

 

▲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보인다 [14: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4:41]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47]

 

▲ 내리막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50]

 

▲ 마침내 음다래기골에 내려섰다 [14:52]

 

▲ 음다래기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 [14:57]


15:01   표지기가 잔뜩 걸려 있고 이정표도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산길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법흥사 입구 구봉산장 휴게소 앞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였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인데 시계를 보니 8분이나 초과를 했다. 오늘 걸은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산길의 상태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렸다.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뒤풀이를 하자 4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신림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 천등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50분, 이렇게 해서 영월군 무릉도원면에 있는 화채봉과 구봉대산을 연계한 2월의 눈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5:01]

 

▲ 일주문 방향으로 진행 [15:04]

 

▲ 법흥사 입구 구봉산장 휴게소 앞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8]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21]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