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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0.06.27. [충남山行記 142] 충남 보령 우각산→양각산

by 사천거사 2020. 6. 28.

우각산-양각산 산행기

일시: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 맑으나 구름 많음

장소: 우각산 412m / 양각산 464.9m / 동막산 152.8m / 충남 보령

코스: 용암영당 → 양각산(표지석) → 우각산 안부 사거리 → 양각산(주봉) → 

           동막산  용암교  보령댐 통나무집 휴게소 용암영당

거리: 9km

시간: 3시간 49분

회원: 평산회원 5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7월 정기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양각산, 우리나라에는 거창, 보령, 이천, 금산 등에 양각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있는데 거창과 금산에 있는 양각산은 이미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보령에 있는 양각산이다. 거창에 있는 양각산(兩角山)은 두 개의 소뿔 의미하지만 보령에 있는 양각산(羊角山)은 양의 뿔 의미한다.

 

산행에 참가하는 4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에 있는 천안공원묘원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2006년 6월 11일 정선에 있는 백운산 산행을 하다 실족하여 세상을 떠난 김영철 회원이 잠들어 있다. 사고가 있은 후 14년 동안 매년 6월이면 김영철 회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추모산행을 해오고 있다. 천안공원묘원 무학지구 철쭉구역 19-46, 김영철 회원 묘소 앞에 잔을 올렸다. 잔에 담긴 맑은술에 그의 얼굴이 서서히 떠오른다. 잘 지내고 있지?

 

내년에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하며 천안공원묘원을 떠나 이번에는 양각산으로 가는 길에 나섰다. 정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정안알밤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당진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서부여나들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이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삼사당으로 갈 차례, 4번 국도와 617번 지방도를 따라 보령시 미산면 평라리에 있는 보령호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1도 [06:52]

 

▲ 김영철 회원 묘소 참배 [08:30]

 

▲ 논산천안고속도로 정안알밤휴게소 [09:05]

 

▲ 정안알밤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9:11]


10:35   삼사당이라고도 하는 용암영당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41호인 용암영당은 익재 이제현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 후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처음부터 소나무 숲길이다. 제멋대로 구부러진 토종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운치있는 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세상만사에는 늘 양면이 있기 마련, 길의 주변 풍경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데 대신 오르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용암영당

 

용암영당(龍岩影堂)은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용수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당이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41호로 지정되었다. 용암영당(三思堂이라고도 함)은 조선 영조 16년(1740) 보령지역에 사는 경주 이 씨(慶州李氏)들이 자신들의 조상인 익재 이제현을 추모하며, 제사하기 위하여 세웠다. 1800년에는 웅천의 학자이자 이제현(益齋 李濟賢)의 17대손인 이예환(李禮煥)등이 중심이 되어 이제현의 영정을 봉안하고 향사하였다.

 

그 후 여러 번 고쳐오다가 최근 보령댐 수몰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전하였고, 매년 유림과 경주이씨 후손들이 제사를 지냈다. 이 사당에 모셔진 익재 이제현은 고려 충렬왕 27년(1301) 나이 15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공민왕 6년(1357) 우정승을 끝으로 벼슬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는 충선왕 때 우리나라에 들어가 연경의 만권당에서 조맹부 등 여러 학자 등과 함께 고전을 연구하여 중국에 그 이름을 떨쳤다.


▲ 용암영당 앞 공터에서 산행 준비 [10:35]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41호인 용암영당: 삼사당이라고도 한다 [10:35]

 

▲ 용암영당 뒤로 정상 표지석이 있는 양각산 암봉이 보인다 [10:36]

 

▲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10:37]

 

▲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0:4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0:41]

 

▲ 해가 나지 않아 걷기에 좋다 [10: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0:4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51]


10:57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양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로 갈라진다. 왼쪽 길은 거리가 267m이고 오른쪽 길은 348m다. 어디로 갈까? 그래, 짧은 길로 가자. 거리가 짧다는 것은 그만큼 오르막 경사가 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와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까지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쉼터에서 표지석이 있는 양각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0:57]

 

▲ 쉼터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다: 267m 쪽으로 진행 [10:58]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5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0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03]

 

▲ 성벽은 아니고 석축이다 [11:05]

 

▲ 벤치와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1:06]

 

▲ 삼사당에서 올라오는 길이 여러 개 있네 [11: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06]

 

▲ 양각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1:11]


11:12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해발 369m의 양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보령호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지도상에는 아무런 표기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보령시에서 이곳에 표지석을 설치한 것은 다분히 정책적인 행정의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어쨌든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보령호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런데 보령호 수면에 떠 있는 저건 뭐지? 태양광 발전시설이잖아? 꼭 저렇게 호수에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회원들과 함께 정상 인증 사진을 찍은 후 통나무집 휴게소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해발 369m 양각산 정상에 서 있는 표지석 [11:12]

 

▲ 양각산 정상 조망: 보령호 [11:13]

 

▲ 양각산 정상 조망: 태양광 발전시설과 보령댐 애향박물관 [11:13]

 

▲ 백두산과 한라산이 만나다: 뭔소리인지 모르겠네 [11:13]

 

▲ 양각산 정상 조망: 물이 많이 빠진 보령호 [11:14]

 

▲ 양각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1:29]

 

▲ 양각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1:29]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구간 [11:32]

 

▲ 통나무집 휴게소 쪽으로 진행 [11:34]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오르막 구간 [11:34]


11:35   서해안 지역 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바위가 나타났다.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에 섞여 굳어서 된 퇴적암, 바로 역암이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 있는 오르막길을 지나 잠시 내려간 후 해발 412m의 우각산 정상에 올라섰다.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해 주는 곳이지만 표지기가 두어 개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운동기구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부터 4거리 안부까지는 내리막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 서해안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역암 [11:35]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오르막길 [11:3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9]

 

▲ 잠깐 내려갔다가 [11:42]

 

▲ 다시 올라간다 [11:44]

 

▲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1:49]

 

▲ 해발 412m 우각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3]

 

▲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쉼터 [11:55]

 

▲ 안부 사거리로 내려가는 계단길 [11:5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길 [11:59]


12:00   안부 사거리에 내려섰다. 왼쪽은 통나무집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금강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사당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통나무집 휴게소로 내려간다. 양각산 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서 잠시 걸어가다 적당한 자리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열무김치가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다. 점심 먹고 출발,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양각산 주봉 정상까지 계속 이어졌다.


▲ 안부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양각산 주봉 쪽으로 진행 [12:00]

 

▲ 밧줄이 필요 없는 짧은 암릉 구간 [12:04]

 

▲ 적당한 평지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12:15]

 

▲ 점심 먹고 출발 [12:44]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오르막길 [12:45]

 

▲ 오르막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2:49]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안테나 [12:5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58]

 

▲ 양각산 주봉으로 올라가는 길 [13:00]


13:01   해발 464.9m의 양각산 주봉에 도착했다. 표지석이 있는 양각산보다 더 높고 실제로 지도상에도 양각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인데 대접이 형편없다. 자연석 조각에 매직으로 적어 놓은 표지석 하나와 표지기 몇 개가 고작이다. 죄는 사방이 막혀 있다는 것. 양각산 주봉 정상을 떠나 도로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동막산 정상까지 40분 정도 이어지는 능선길은 한 마디로 말해서 비단길이었다. 경사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464.9m 양각산 주봉에 있는 엉성한 표지석 [13:01]

 

▲ 양각산 주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01]

 

▲ 양각산 주봉 정상 출발 [13:07]

 

▲ 차도로 내려가는 길과 만났다 [13:10]

 

▲ 걷기 좋은 능선길 [13:16]

 

▲ 걷기 좋은 능선길 [13:2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채석장 [13: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38]


13:42   지도상에 동막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해발 152.8m의 봉우리에 도착했다. 정상에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면서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차도까지 계속 이어졌다. 포장도로에 도착, 이제부터 차도를 따라 차를 세워둔 용암영당 앞까지 걸어가야 한다.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 위험 부담은 별로 없지만 대신 햇볕에 온몸을 내맡긴 채 걸어가야 한다.


▲ 해발 152.8m 동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42]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3:45]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3:46]

 

▲ 까치수염이 꽃을 피웠네 [13:49]

 

▲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13:52]

 

▲ 2018년 9월말에 방영되었는데 그 당시 99세였던 아버지는 돌아가셨단다 [13:55]

 

▲ 웅천천 위에 놓인 용암교 [13:58]


보령댐

 

보령댐(保寧댐)은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에 위치한 댐이다. 1992년 6월 4일에 착공해 1998년 10월 29일에 준공했다. 금강과 별도의 하천인 웅천천에 위치한 댐이다. 이 댐에 저수된 물은 충청남도 서북부지역인 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지역에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또한 태안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용수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 보령댐: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개방한다 [14:06]

 

▲ 통행이 가능한 보령댐 정상 [14:06]


14:09   통나무집 휴게소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보령호 표지석을 만났다. 보령댐 준공으로 인해 생겨난 보령호는 서해 인근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인공호수다. 15분 후 차를 세워둔 용암영당 앞에 도착, 마침 도로 건너편에 있는 건물 앞 수도에서 물이 나와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산행으로 생긴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2시 54분, 산뜻한 기분으로 차에 올라 서부여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동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서세종나들목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 탈출, 뒤풀이 장소인 율량동 현대수산에 7명이 회원이 모여 푸짐하게 회를 썰어놓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었다. 산행에 참가한 회원이 5명인데 2명은 누구? 사실, 오늘 뒤풀이 행사는 지난 5월 29일 아들 혼사를 치른 유재철 고문님께서 마련하신 자리로 산행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나오셔서 뒤풀이 경비 일체를 지불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말씀을 드린다. 여기에 역시 산행에 참가하지 않은 신현대 회원이 참석하여 모두 7명이 뒤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보령호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보령호로 819에 있다. 산 깊고 물 맑은 곳으로 꼽히는 미산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보령호는 서해 인근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산업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경치가 좋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보령호는 굽이굽이 푸르른 산으로 둘러져 있어,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당하다. 보령호 드라이브는 미산면 617번 국도를 따라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 통나무집 휴게소 옆에 서 있는 보령호 표지석 [14:09]

 

▲ 통나무집 휴게소 [14:09]

 

▲ 도로에서 바라본 보령댐 [14:11]

 

▲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4:12]

 

▲ 도로에서 바라본 보령호 [14:20]

 

▲ 양각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해발 467m로 적혀 있다 [14:22]

 

▲ 도로에서 바라본 표지석이 있는 양각산 임봉 [14:23]

 

▲ 차를 세워둔 용암영당 앞에 귀환 [14:24]

 

▲ 산행 마치고 용암영당 앞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8도 [14:54]

 

▲ 산행 후 뒤풀이 장소는 율량동 현대수산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