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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0.06.18. [전북山行記 107] 전북 부안 옥녀봉→덕성봉→천총산

by 사천거사 2020. 6. 21.

옥녀봉-덕성봉-천총산 산행기

일시: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 비

장소: 옥녀봉 434m / 덕성봉 332m / 천총산 226m / 전북 부안

코스: 우동제 대불사 입구 → 대불사 굴바위 → 옥녀봉 → 덕성봉 → 천총산 → 와룡소 삼거리

           가마소계곡 청림리 736번 도로

거리: 12km

시간: 5시간 26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옥녀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옥녀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가 아주 많은데 국어사전에는 옥녀를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자, 남의 딸을 귀하고 아름답게 여겨 이르는 말, 선계(仙界)에 사는 여자 신선 세 가지로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옥녀봉의 옥녀는 여자 신선 즉, 선녀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있는 옥녀봉으로 표고는 430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아래에 와룡소계곡과 가마소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변산반도가 있는 부안 쪽에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와 있지만 비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예정대로 산행을 진행할 모양이다. 전주 지역을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읍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우동제를 향해 달려갔다.


▲ 비가 내리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03]


10:04   우동제 옆 대불사 입구에 버스가 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버스는 산행에 나서는 회원들을 내려놓고 무심하게 떠나가버린다. 이제부터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 예, 알겠습니다. 기도도량인 대불사를 지나자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 설치한 알림판이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산길에 들어서서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굴바위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서 만난 굴바위는 규모가 꽤 큰 편이었다.


▲ 비가 내리고 있는 우동제 [10:04]

 

▲ 기도도량 대불사 표지석 [10:05]

 

▲ 대불사 천왕문 뒤로 대웅전이 보인다 [10:12]

 

▲ 금불상 옆을 지나고 [10:13]

 

▲ 변산반도국립공원공단 알림판 [10:13]

 

▲ 굴바위 갈림길 지점: 오른쪽 다리를 건너간다 [10:15]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굴바위 [10:19]

 

▲ 굴바위 내부 [10:20]

 

▲ 굴바위 안내판 [10:20]

 

▲ 굴바위 앞에 자라고 있는 대나무들 [10:21]


10:25   굴바위 구경을 마치고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옥녀봉 쪽으로 진행한다. 길이 널찍해서 우산을 펴 들고 걸어가는 데도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좋다. 이정표가 서 있는 용각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옥녀봉을 들르지 않고 가마소 삼거리로 갈 수도 있다. 옥녀봉 쪽으로 걸어가는 길, 비에 젖은 까치수염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노란 원추리꽃이 무리 지어 반겨준다.


▲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옥녀봉 쪽으로 진행 [10:25]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30]

 

▲ 해발 132m 지점에 서 있는 표지판 [10:35]

 

▲ 용각봉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 [10:42]

 

▲ 용각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용각봉 방향은 출입금지, 옥녀봉 쪽으로 진행 [10:49]

 

▲ 안부 사거리에 서 있는 이동통신중계탑 [10:50]

 

▲ 까치수염이 꽃을 피웠네 [10:50]

 

▲ 옥녀봉 900m 전 이정표 [10:56]

 

▲ 원추리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 [10:57]


11:01   비가 내리는 산길을 계속 걸어간다. 회원들은 모두 앞서 갔고 혼자 뒤에 떨어져서 유유자적 걸어간다. 털중나리꽃 한 송이가 내리는 비를 피하려는 듯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옥녀봉 헬리포트에 도착했다. 바드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해발 434m의 옥녀봉 정상은 헬리포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상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 해발 274m 지점에 서 있는 표지판 [11:01]

 

▲ 걷기 좋은 능선길 [11:06]

 

▲ 걷기 좋은 능선길 [11:11]

 

▲ 털중나리가 꽃을 피웠네 [11:15]

 

▲ 옥녀봉 헬리포트에 도착 [11:20]

 

▲ 옥녀봉 헬리포트에 서 있는 이정표 [11:21]

 

▲ 해발 434m 옥녀봉 정상 [11:23]

 

▲ 옥녀봉 정상에 서 있는 산불무인감시카메라 [11:23]

 

▲ 옥녀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31]

 

▲ 짧은 암릉 구간 [11:36]


11:43   비는 쉬지 않고 계속 내린다. 하늘 색깔을 보니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10분 후, 덕성봉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덕성봉을 다녀와야 한다. 해발 332m의 덕성봉 정상을 다녀오는 데에는 22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갈림길 지점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왔는데 천총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별 수 있나. 또 개척정신을 발휘해야겠네. 꽤 가파른 오르막이다. 게다가 내린 비 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산행로 [11:43]

 

▲ 식용이 가능한 등골나물 [11:47]

 

▲ 여기서 덕성봉을 다녀와야 한다 [11:54]

 

▲ 덕성봉으로 가는 길 [11:57]

 

▲ 해발 322m 덕성봉 정상에 도착 [12:06]

 

▲ 삼거리로 돌아와 내려가는 길에 진입 [12:21]

 

▲ 천총산 가는 길이 없어 개척 [12:40]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2:46]

 

▲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12:51]

 

▲ 마침내 능선에 올라섰다 [13:05]


13:10   해발 266m의 천총산 정상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정상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천총산 정상에서 와룡소 삼거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와룡소 삼거리에 도착, 와룡소를 보러 가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많고 바위가 미끄러워 중간에서 포기하고 삼거리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와룡소계곡을 따라 가마소계곡 입구까지 걸어가야 한다.


와룡소계곡

 

용각봉과 옥녀봉에서 발원하여 서운암에 이르는 약 9km에 이르는 계곡이다. 봉래구곡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계곡이지만 비교적 알려지지는 않았다. 넓은 반석 위를 흐르는 계류가 여기저기 소를 이루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데 그중에서도 가마소와 와룡소가 으뜸이다. 특히 깊은 소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와룡소는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와룡소는 용이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와룡소 옆에 굴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주위의 태고림과 천총산, 장군봉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산과 층암절벽, 계곡이 험준하여 경관이 일품이다.


▲ 천총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13:10]

 

▲ 해발 266m 천총산 정상 표지판 [13:10]

 

▲ 천총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5]

 

▲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산행로 [13:31]

 

▲ 와룡소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와룡소를 다녀온 뒤 내변산주차장 쪽으로 진행 [13:35]

 

▲ 와룡소 가는 길: 중간에서 돌아왔다 [13:36]

 

▲ 와룡소계곡을 따라 진행 [13:42]

 

▲ 와룡소계곡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3:44]


13:48   가마소계곡으로 들어서려면 대나무숲을 지나가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다. 대나무밭에 깔려 있는 저것들은 뭐지? 곰취인가? 표고가 낮은 곳이라 곰취일리는 없고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것은 바로 머위였다. 그냥 갈 수 있나, 연한 것들로 잠깐 뜯었다. 대나무숲을 벗어나 가마소계곡을 따라가는 길, 비탐 지역이라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구간이니 길이 제대로 나 있을 리가 없다. 희미한 자취를 확인하며 계속 걸어간다.


▲ 가마소계곡으로 가는 길 들머리 [13:48]

 

▲ 대나무숲 사이를 통과 [13:49]

 

▲ 대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머위 [13:57]

 

▲ 죽순도 있네 [13:59]

 

▲ 대나무숲의 끝은 어디인가 [14:00]

 

▲ 이 길이 맞는 건가? [14:04]

 

▲ 작은 바위를 넘어간다 [14:09]

 

▲ 선두 팀이 깔아 놓은 안내 표지가 보인다 [14:12]

 

▲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 [14:16]

 

▲ 물이 흐르고 있는 가마소계곡 [14:17]


14:29   길을 찾다가 들어간 대나무 숲에서 벗어나 물을 건넜다. 길이 없다. 다시 물을 건넜다. 상수원 보호구역 표지석이 보이는데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개울 왼쪽을 따라가다 개울 바닥을 거쳐 다시 개울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제법 뚜렷한 산길에 들어섰다. 이 길이 맞는 건가? 오른쪽으로 백천 건너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이고 회원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런데 건너갈 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가볼까?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원들 모두 도착했는데 나 혼자 안 왔다고, 어디냐고.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상황 판단을 다시 해보자. 지금 가는 길에서는 물길을 건너갈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물길을 건널 수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버스가 보이고 회원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 도착했다. 잠시 후 물길을 따라 올라가다 건너기에 적당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 길을 잃어 대나무숲에 갇혔다 [14:29]

 

▲ 대나무숲을 벗어나 계곡을 건너와서 [14:34]

 

▲ 상수원보호구역 표지석을 만났다 [14:38]

 

▲ 개울 왼쪽을 따라 진행 [14:44]

 

▲ 개울 바닥에 내려섰다가 [14:46]

 

▲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14:47]

 

▲ 물길 건너편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4:49]

 

▲ 하천 왼쪽을 따라가다 발걸음을 돌렸다 [14:57]

 

▲ 우리 버스가 보이는 곳에 귀환 [15:16]

 

▲ 개울 바닥에 내려서서 위로 올라간다 [15:23]


15:26   물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가자 널찍하고 반반한 임도가 나타났다. 젠장, 이 길을 못 찾아서 한 시간 넘게 엉뚱한 곳을 헤매고 다녔단 말인가. 10분 후 736번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했는데 본의 아니게 늦게 도착해 폐를 끼쳤는 데도 회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해준다. 버스 안에서 비와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자 3시 4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정읍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벌곡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6분, 이렇게 해서 산행 내내 비를 맞고 한 시간 가까이 길을 잃어 방황했던 변산반도의 옥녀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물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오니 [15:26]

 

▲ 이런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15:27]

 

▲ 백천 위에 놓인 다리 [15:30]

 

▲ 736번 지방도로 나가는 지점 [15:33]

 

▲ 도로변에 서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 [15:34]

 

▲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15:37]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7:13]

 

▲ 청주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5도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