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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오름

2020.05.11. [제주 오름 10] 시오름

by 사천거사 2020. 5. 22.

시오름 탐방기 

◈ 일시: 2020년 5월 11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시오름 271m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치유의 숲 주차장 → 호근산책로 → 가베또롱 → 놀멍 → 시오름 → 놀멍 → 하늘바라기 → 

           숨비소리→ 가베또롱 → 가멍오멍 → 치유의 숲 주차장

◈ 시간: 3시간 5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15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오름을 다녀오기로 하고 아들 차를 몰아 서귀포 치유의 숲을 향했다. 치유의 숲은 2018년 7월 아들 가족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이들 때문에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짧은 거리를 걸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내와 나 둘 뿐이라 치유의 숲에 있는 시오름을 올라보기로 했다. 1115번 도로 옆에 있는 치유의 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 들러 예약 사항을 확인받은 후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왼쪽에 숲 속의 집으로 가는 길이 있어 어떤 곳인가 확인하기 위해 한번 들어가 보았다. 숲 속의 집은 휴양림에 있는 숙박 시설과 비슷한 곳이었다.

 

숲 속의 집을 둘러보고 난 후 다시 가멍오멍 치유숲길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왼쪽으로 호근 산책로가 갈라지고 있었다. 시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개가 있지만 호근 산책로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호근 산책로를 따라가 보자. 걷기 좋은 흙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은 해가 쨍쨍하게 나 있는 화창한 날이지만 산책로에 들어서니 나무 터널이 만들어져 있어 온통 그늘이다. 게다가 기온도 그리 높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 강정동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근산 [09:15]

 

▲ 서귀포 치유의숲 주차장에 주차 [09:47]

 

▲ 서귀포 치유의숲 표지 [09:48]

 

▲ 매표소 앞에서 [09:50]

 

▲ 숲속의 집 [09:58]

 

▲ 가멍오멍 치유숲길에서 호근 산책로로 가는 갈이 갈라지는 지점 [10:18]

 

▲ 돌담 안내문 [10:19]

 

▲ 걷기 좋은 호근 산책로 [10:22]

 

▲ 갈림길에서 시오름 쪽으로 진행 [10:24]

 

▲ 숲이 터널을 이루어 그늘 속을 걸어간다 [10:26] 


10:31   오멍 숲길 표지기에 '호근'이란 글자를 매직펜으로 써놓았다. 호근 산책로에 오멍 숲길 표지기를 매달아 놓아 덧붙여서 쓴 모양이다. 호근 산책로는 그런대로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총각화전터 앞에 도착했다. 말을 풀어놓고 기르던 목장에 화전이 허용되어 19세기 중반 호근동에 살던 한 총각이 가장 먼저 들어와 화전을 일구었기에 '총각화전터'라고 부른단다. 재미있는 곳이네. 잠시 후 호근산책로와 가베또롱 치유숲길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 오멍 숲길 표지기에 '호근'이란 글자를 덧붙여 적어 놓았다 [10:31]

 

▲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0:34]

 

▲ 나무에 붙어 자라고 있는 콩짜개덩굴 [10:35]

 

▲ 총각화전터 안내문 [10:38]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호근 산책로 쪽으로 진행 [10:43]

 

▲ 걷기 좋은 호근 산책로 [10:48]

 

▲ 하늘 보며 심호흡 한 번 하고 [10:50]

 

▲ 호근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 이정표 [10:53]

 

▲ 호근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 이정표 [10:54] 


10:55   호근 산책로에서 벗어나 가베또롱 치유숲길에 들어섰다. 치유의 숲에는 무려 10개의 치유숲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아주 다양한 코스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걸을 수 있다. 오늘은 시오름을 들러야 하기 때문에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 길로 시오름 정상에 올라가서 오른쪽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 길로 내려올 계획이다. 가베또롱 치유숲길이 끝나면서 놀멍 치유숲길이 시작되었다.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지만 거친 돌길 구간도 적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경사가 완만하다는 것, 치유숲길이라 그런 모양이다.


▲ 호근 산책로와 가베또롱 치유숲길이 만나는 지점 이정표 [10:55]

 

▲ 길이 조금 거친 가베또롱 치유숲길 [11:04]

 

▲ 기존 등산로 갈림길 이정표: 가베또롱 돌담길 따라 진행 [11:06]

 

▲ 열심히 걷고 있는 아내 [11:07]

 

▲ 가베또롱 치유숲길에서 벗어나 놀멍 치유숲길에 들어섰다 [11:12]

 

▲ 힐링 센터 갈림길 이정표: 시오름 정상 쪽으로 진행 [11:27]

 

▲ 놀멍 치유숲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29]

 

▲ 한라산의 신록 [11:32]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8]

 

▲ 천남성 군락지를 만났다 [11:41] 


11:42   시오름 정상 200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면서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는데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다. 10분 정도 힘을 쓴 끝에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평평한 곳에 올라섰고 다시 3분 정도 걸어 해발 760m의 시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시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 정상부가 잘 보였다. 줌으로 당겨보니 백록담의 남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오름에 올라서서 보니 또 새로운 모습이다. 한라산의 새로운 모습을 본 후 정상을 떠나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 시오름 정상 200m 전 이정표 [11:42]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48]

 

▲ 놀멍 치유숲길 표지기 [11:52]

 

▲ 시오름 정상에 도착 [11:55]

 

▲ 시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11:55]

 

▲ 줌으로 당겨본 한라산 정상부 [11:56]

 

▲ 해발 760m 시오름 정상 표지판 [11:58]

 

▲ 시오름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02]

 

▲ 삼나무 숲길에 도착 [12:06] 


12:09   시오름 정상에서 내려와 하늘바라기 치유숲길에 들어섰다. 하늘바라기는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란 뜻인데 길 이름에 맞지 않게 하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무가 들어 차 있는 숲길이기 때문이었다. 하늘바라기 숲길에 이어지는 길은 숨비소리 숲길이었다. 숨비소리는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를 말한다. 숨비소리를 낼 정도는 아니지만 길의 상태가 곶자왈 수준이라 숨비소리 비슷한 소리는 낼 정도였다. 어쨌든, 나로서는, 인공 구조물이 없는 자연 상태의 길을 걷는다는 게 마냥 좋기만 하다.   


▲ 시오름 정상에서 내려와 하늘바라기 치유숲길에 진입 [12:09]

 

▲ 물이 조금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12:10]

 

▲ 삼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 하늘바라기 치유숲길을 따라 계속 진핻 [12:21]

 

▲ 줄기가 여러 개인 삼나무에서 [12:25]

 

▲ 길은 여전히 거칠다 [12:31]

 

▲ 나무를 잘라 만든 쉼터 [12:36]

 

▲ 하늘바라기 치유숲길과 숨비소리 치유숲길이 만나는 지점 [12:40]

 

▲ 숨비소리 치유숲길 [12:44]

 

▲ 숨비소리 치유숲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48] 


12:51   숨비소리 치유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은 여전히 울퉁불퉁하다. 아내가 조금 좋은 길을 찾아보라고 하는데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 난들 어쩌나. 조금만 참으시게, 곧 좋은 길이 나타날 거야. 숨비소리 숲길에서 벗어나 가베또롱 숲길에 들어섰는데 길의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가멍오멍 숲길에 도착해야 이 거친 길이 끝날 것 같다. 발바닥 지압에는 효과적이지만 걷기에는 조금 불편한 길을 마감하고 마침내 가멍오멍 숲길에 도착했다. 이제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 길이 조금 거친 숨비소리 숲길 [12:51]

 

▲ 길이 조금 거친 숨비소리 숲길 [12:58]

 

▲ 숨비소리 숲길과 가베또롱 숲길이 만나는 지점 [13:00]

 

▲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 [13:04]

 

▲ 붉가시나무 안내문 [13:11]

 

▲ 가베또롱 치유숲길과 가멍오멍 치유숲길이 만나는 지점 [13:13]

 

▲ 가멍오멍 치유숲길을 따라 진행 [13:14]

 

▲ 널찍한 가멍오멍 치유숲길 [13:21]


13:24   길 옆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널찍한 가멍오멍 치유숲길을 따라 주차장 쪽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오름 답사를 마감하고 아들이 소개해 준 '은희네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이 해장국 식당에서는 소고기 해장국 한 가지만 취급하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아 꽤 괜찮은 곳으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강정동 아파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아내와 함께 한 시오름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3:24]

 

▲ 널찍한 가멍오멍 치유숲길 [13:32]

 

▲ 아까 들어섰던 호근 산책로 갈림길 이정표 [13:34]

 

▲ 시오름 답사를 마감하고 점심 먹으러 출발 [13:45]

 

▲ 토평동에 있는 '은희네 해장국' 서귀포점 [14:03]

 

▲ 소고기 해장국 단일 메뉴만 취급한다 [14:04]

 

▲ 소고기 해장국 상차림 [14:09]

 

▲ 양도 많고 맛도 좋은 소고기 해장국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