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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14.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22] 마리나스→비아나 두 카스텔로

by 사천거사 2021. 1. 8.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22

 

 일시: 2019년 5월 14일 화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마리나스 → 벨리노 → 안타스 → 카스텔로 두 네이바 → 차페 → 아나 → 다르케  

           비아나 두 카스텔로

 거리: 20.8km / 걸은 거리 458.1km

 시간: 5시간 58분


 

 

 

 


06:00 지난밤에는 휴게실 소파에서 잤다.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뒤척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중간에 두어 번 깨기는 했지만 대체로 잘 잔 편이다. 맞은편에는 나보다 더 큰 사람이 나보다 작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저러다 새우 되는 거 아녀? 다섯 시가 넘자 일찍 떠나려는 사람들이 배낭 꾸리기에 바쁘다. 그래, 일찍 일어난 순례자가 다음 알베르게의 침대를 차지하는 법이다. 나도 슬슬 준비해볼까.

 

배낭을 꾸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 바람이 차가운 게 아니라 시원하다. 오늘은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조금 들어와서 걷는다. 앞에 한 사람이 걸어간다. 어? 그런데 맨발이다. 아니, 맨발이네요? 신발은 배낭 안에 있단다. 맨발로 걸어도 괜찮나? 또 한 명의 순례자를 만났다. 이번엔 여자다. 다리를 전다. 불편한 다리로 걸어도 괜찮나? 까미노에서는 이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모두 산티아고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산티아고로 불러 모으는가.


▲ 마리나스 알베르게 출발 [06:06]

 

마리나스 천주교 성당(Igreja Matriz de São Miguel Arcanjo das Marinhas) [06:08]

 

▲ 마리나스 천주교 성당(Igreja Matriz de São Miguel Arcanjo das Marinhas) [06:10]

 

▲ 천주교 성당(Cruzeiro de São João do Monte do Monte Marinhas) [06:20]

 

▲ 맨발로 걷고 있는 순례자 [06:24]

 

▲ 서쪽 북대서양 수평선 위 아름다운 색깔 [06:29]

 

▲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는 순례자 [06:36]

 

▲ 역사가 있는 기념물인 듯 [06:46]

 

▲ 배달시킨 빵이 왔네요 [06:54]

 

▲ 벨리노(Belinho)에 있는 성당(Cruzeiro da Igreja Paroquial) [06:59]


07:03  마리나스에서 벨리노까지 줄곳 마을도로를 따라 걸어왔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숲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마을도로를 조금 더 걸어가야 할 것 같다. 까미노 양쪽으로 크고 작은 마을 성당과 기도처 등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국민 대부분이 천주교를 믿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마을 한 가운데나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 주택 담장에 만든 기도처 [07:03]

 

▲ 길 왼쪽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Santo Amaro) [07:07]

 

▲ 주택 담장에 만든 기도처 [07:14]

 

▲ 돌담을 따라 나 있는 길 [07:18]

 

▲ 담장에 화분을 매달아서 꽃을 피운다 [07:21]

 

▲ 안타스(Antas)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N. Sr.a dos Remédios) [07:2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07:26]

 

▲ M546 도로 옆에 서 있는 십자가  [07:27]

 

▲ N13 도로를 따라 진행 [07:30]

 

▲ 자동차 후사경에 비친 내 모습 [07:31]


07:36  마을길과 마을도로로 이어지던 까미노가 오랜만에 숲 속으로 이어졌다. 오른쪽으로 네이바(Neiva) 강물이 흘러가는 계곡이 보인다. 길은 울퉁불퉁한 산길이다. 잠시 후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흘러가는 네이바 강을 만났다. 이 네이바 강은 비아나 두 카스텔로 지역과 브라가 지역의 경계를 이룬다. 네이바 강 위에 놓인 돌다리를 건넌 후 언덕으로 올라간다.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7:38]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7:39]

 

▲ 길이 제법 울퉁불퉁하다 [07:45]

 

▲ 네 살에 죽은 아이 추모비 [07:49]

 

▲ 네이바 강(Rio Neiva) 위에 놓인 돌다리 [07:49]

 

▲ 네이바 강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07:51]

 

▲ 비아나 두 카스텔로 지역의 까미노 안내도 [07:54]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07:57]

 

▲ 다양한 모습의 까미노 표지 [08:01]


08:04  언덕을 넘어서자 왼쪽으로 북대서양의 수평선에 눈에 들어온다. 잠시 후 카스텔로 두 네이바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를 만났다. 알베르게 입구에 서 있는 순례자 상이 특이하다. 카스텔로 두 네이바 마을 끝부분에는 공원묘지가 있고 그 앞에는 제법 큰 산티아고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성당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크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말끔하게 꾸며진 성당이다.


▲ 언덕을 넘어서서 바라본 북대서양 방면 [08:04]

 

▲ 카스텔로 두 네이바에 있는 알베르게(Albergue Castelo do Neiva) [08:05]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08:11]

 

▲ 산티아고 성당 가는 길 표지판 [08:18]

 

▲ 성당 입구에 서 있는 나무 십자가 [08:20]

 

▲ 카스텔로 데 네이바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Igreja de Santiago de Castelo de Neiva) [08:22]

 

▲ 산티아고 성당 내부 [08:23]

 

▲ 성당 옆에 있는 공원묘지 [08:24]

 

▲ 세 명의 아이에게 발현하신 성모님 조형물 [08:26]

 

▲ 산티아고 까미노 안내도: 남은 거리 188km [08:26]


08:28  까미노가 카스텔로 두 네이바 마을을 벗어나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유칼립투스 특유의 향이 콧속으로 파고든다. 코알라의 주로 먹는 유칼립투스 잎에는 소량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코알라가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네이바 마을을 지나고 다시 숲을 통과한 후 네이바 공원묘지 앞에 있는 성당에 도착했다. 규모가 꽤 큰 성당이다. 네이바 마을을 벗어나면서 차페 마을에 들어섰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8:28]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8:37]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8:40]

 

▲ 네이바(Neiva) 마을 통과 [08:46]

 

▲ 다시 숲으로 진입 [08:54]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9:02]

 

▲ 네이바(Neiva)에 있는 천주교 성당(Igreja de São Romão do Neiva) [09:07]

 

▲ 성당 옆에 있는 공원묘지 [09:09]

 

▲ 차페(Chafe) 마을 진입 [09:17]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9:20]


09:27  차페 마을에 있는 공원묘지를 지나 잠시 걸어가다 길 옆에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아침으로 간단히 햄버거와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누가 등을 툭 친다. 오른손이 불편한 순례자로 어젯밤 같은 알베르게에서 지냈는데 아는 체를 하는 것이었다. 한쪽 팔이 불편하면서도 까미노 걷기에 나선 이 순례자는 신발도 등산화가 아니고 슬리퍼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이런저런 면으로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 차페 마을에 있는 공원묘지 [09:27]

 

▲ 차페 마을에 있는 성당(Igreja De Chafé) [09:29]

 

▲ 간단히 아침을 먹기 위해 들른 엠바 카페 [09:38]

 

▲ 햄버거와 맥주 한 잔 [09:51]

 

▲ 차페 마을에 있는 엠바 카페(MBar Café) [10:08]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1]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19]

 

▲ 길 옆에 피어 있는 꽃 [10:23]

 

▲ 빌라 노바 데 아나(Anha) 마을에 있는 까미노 안내도 [10:27]

 

▲ 전원주택이 따로 없다 [10:30]


10:38  성당이 여러 개 있는 빌라 노바 데 아나 마을을 지나간다. 별로 크지도 않은 마을인데도 여러 곳에 성당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천주교 신자가 많았다는 증거다. M544 도로를 이용해 숲을 통과한 후 회전교차로에서 비아나 두 카스텔로로 이어지는 N12 도로에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무척 많은 도로이기는 하지만 보행자 도로가 마련되어 있어 진행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 아나 마을에 있는 성당(Igreja Matriz Da Paróquia De São Tiago De Vila Nova De Anha) [10:38]

 

▲ 아나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o Senhor Dos Aflitos) [10:38]

 

▲ 이정표가 여러 개 서 있는 지점 [10:42]

 

▲ 아나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Santo António) [10:48]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0:54]

 

▲ 길 옆에 있는 기도처 [11:02]

 

▲ M544 도로를 따라 다르케(Darque) 마을에 진입 [11:06]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09]

 

▲ 어? 기아 스포티지네 [11:10]

 

▲ 회전교차로에서 N13 도로를 따라 진행 [11:16]


11:28  도로 오른쪽에 있는 카페에 들러 맥주를 한 잔 하고 리미아(Limia) 강 위에 놓인 에이펠(Eiffel) 다리를 건너 카스텔로 마을로 들어갔다. 오늘도 날이 무척 덥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알베르게 도착, 현관에 있는 안내문을 보니 3시에 문을 연다고 적혀 있다. 발길을 돌리려는데 문이 열리면서 덩치 좋은 직원이 배낭을 두고 2시에 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손으로 밥 먹는 흉내를 낸다. 점심 먹고 오라는 모양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카페에서 캔맥주를 하나 산 후 길 옆 잔디밭에서 시간을 죽인다. 1시 30분쯤 다시 알베르게에 가보았으나 문은 잠겨 있었다. 카페에 들렀더니 어제 마리나스 알베르게에 함께 묵었던 순례자 3명이 있었다. 자기들도 배낭을 맡기고 접수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란다. 접수 시간이 되어 알베르게로 갔더니 많은 순례자들이 줄을 서서 접수를 하고 있었다.


▲ 카페 도체 비아나(Doce Viana)에서 맥주 한 잔 [11:28]

 

▲ 오늘의 목적지인 비아나 도 카스텔로 마을에 진입 [11:38]

 

▲ 길 왼쪽 저수지에 비친 풍경 [11:40]

 

▲ 리미아(Limia) 강 모래톱에 있는 작은 성당(Capela de S. Lourenço)이 보인다 [11:45]

 

▲ N13 도로가 지나가는 에이펠 다리(Ponte Eiffel) 통과 [11:45]

 

▲ 다리 끝부분에서 바라본 선착장 [11:52]

 

▲ 비아나 도 카스텔로 시내 모습 [11:54]

 

▲ 성당(Church of Our Lady of Mount Carmel) 옆에 있는 알베르게 도착 [12:04]

 

▲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순례자들 [13:41]


14:11  접수를 마치고 세 명이 사용하는 방을 배정받아 알베르게 룸으로 들어갔다. 이용료는 6유로, 성당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하다. 두 개뿐인 샤워룸에서 샤워를 하고 한숨 잤다. 그러다 떠드는 아이들 소리에 잠에서 깼다. 웬 아이들? 아하, 옆에 초등학교가 있어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몇 시야? 5시가 다 되어가는데 집에 안 가고 왜 저렇게 떠들고 있지?


6시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리미아 강변에 음식점이 많이 있어 그쪽으로 갔더니 마침 문을 연 식당이 있어 쇠고기 단품을 주문했다. 맥주와 비노도 빠질 수 없지. 야외 테이블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리미아 강물을 보며 포식을 했다. 아이 두 명이 강변에서 놀고 있다. 남매인가? 우리나라나 이곳 포르투갈이나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하나같이 귀엽다.


▲ 카스텔로 알베르게 3인용 룸 [14:11]

 

▲ 알베르게 벽면에 있는 순례자 모습 [14:19]

 

▲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17:58]

 

▲ 북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리미아 강 [18:20]

 

▲ 저녁을 먹은 강변 식당 [18:20]

 

▲ 강을 바라보며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 [18:27]

 

▲ 푸짐한 쇠고기 단품 요리 [18:27]

 

▲ 강변에서 만난 아이들 [18:50]

 

강변에서 만난 아이들 [18:50]

 

강변에서 만난 아이들 [18:51]


19:29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도 있으니 한번 올라가 볼까? 전망이 좋을 것 같네.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들어서자 곧바로 계단이 나타났다. 만만찮은 계단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의 개수는 무려 600개. 올라가는 데에는 1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두 개의 거대한 석탑을 거느리고 있는 산타 루시아 성당(Santuário de Santa Luzia)은 박물관을 겸하고 있었다.


▲ 지하 통로 벽화 [19:29]

 

▲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는 회전교차로 [19:35]

 

▲ 산타 루시아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 [19:47]

 

▲ 무려 600개에 달하는 오르막 계단 [19:49]

 

▲ 벽에 부착되어 있는 조형물 [19:55]

 

▲ 계단을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19:56]

 

▲ 박물관을 겸하고 있는 산타 루시아 성당(Santuário de Santa Luzia) [20:02]

 

▲ 성당 앞마당에 있는 조형물 [20:04]

 

▲ 성당 양쪽에 서 있는 석탑 [20:04]

 

산타 루시아 성당(Santuário de Santa Luzia) [20:05]


20:06  성당은 이미 6시에 문을 닫은 상태라서 주변을 조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성당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좋아 주변 풍경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내일은 원래 카미나까지 가려고 했는데 미뉴 강을 건너는 페리를 타는 문제 때문에 조금 더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아, 다시 거리를 맞추어가며 약간의 일정 조정을 했다. 까미노를 걷다 보니 처음에 세운 계획에서 벗어나 다소 탄력적으로 진행하는 운영의 묘도 필요한 것 같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산타 루시아 성당(Santuário de Santa Luzia) [20:06]

 

성당 양쪽에 서 있는 석탑 [20:07]

 

▲ 성당 앞 조망: 북대서양 방면 [20:08]

 

▲ 성당과 석탑 [20:09]

 

산타 루시아 성당(Santuário de Santa Luzia) [20:10]

 

▲ 성당 앞 조망: 에이펠 다리와 리미아 강 [20:11]

 

▲ 산토 안토니오 성당(Igreja de Santo António) [20:31]

 

▲ 지하 통로에 그려진 벽화 [20:32]

 

▲ 카스텔로 알베르게에 귀환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