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산행기
◈ 일시: 2020년 5월 7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한라산 백록담 1950m / 제주도 제주시
◈ 코스: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 → 탐라계곡 목교 → 관음사 지구
◈ 거리: 18.3km
◈ 시간: 4시간 52분
08:50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섬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오르는 이유도 대부분 한라산이 우리나라의 최고봉이라는 데에 있다. 나도 제주도에 오면 거의 빠짐없이 한라산을 찾는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9시 5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에 올랐다. 성판악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분,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 도착해 보니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시간이 오후 1시다. 지금이 10시, 충분히 통과할 것 같다.
▲ 강정동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왼쪽 봉우리) [08:51]
▲ 서귀포버스터미널에 도착 [09:03]
▲ 1131번 도로를 따라 제주시로 가는 281번 버스에 승차 [09:04]
▲ 차량들이 가득 차 있는 성판악 주차장 [09:54]
▲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09:55]
▲ 성판악에 있는 해발 750m 표지석 [09:55]
▲ 성판악 탐방로 입구 [09:59]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07]
▲ 해발 800m 표지석 [10:13]
▲ 굴거리나무에 새 잎에 돋아났다 [10:14]
10:15 성판악에서 1.3km 떨어진 지점을 지났다. 여기서 속밭대피소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이 2.8km 정도 계속 이어진다. 오늘은 강풍주의보가 내린 날인데 산길에 들어서니 바람 한 점 없다. 나중에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갈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온화하다. 탐방로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내가 조금 늦게 산행을 시작한 탓도 있겠지만 길 앞이 훤하다. 그래, 이렇게 사람 없을 때 한번 신나게 걸어보자.
▲ 성판악에서 1.3km 지난 지점 탐방로 안내판 [10:15]
▲ 한라산에도 신록이 한창이다 [10:22]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 돌계단길 [10:27]
▲ 해발 900m 표지석 [10:28]
▲ 아주 드물게 앞서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10:33]
▲ 해발 1000m 표지석 [10:4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42]
▲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6]
▲ 데크 탐방로 [10:49]
10:54 해발 1140m의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예전 같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텐데 몇 사람 없다. 사람들이 제주에 오지 않으니 한라산 탐방로도 덩달아서 한산하다. 경사가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25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2015년 6월 아내와 함께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면서 들른 적이 있다. 해발 1300m 지점을 지나면서 앞서 가는 사람들이 꽤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 해발 1140m 속밭대피소 [10:54]
▲ 한라산의 신록 [10:56]
▲ 해발 1100m 표지석 [10:58]
▲ 아직도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11:04]
▲ 오랜만에 앞서 가는 사람을 만났다 [11:10]
▲ 해발 1200m 표지석 [11:14]
▲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 안내판 [11:19]
▲ 해발 1300m 표지석 [11:25]
▲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 [11:29]
▲ 남자는 배낭 두 개 여자는 맨 몸 [11:33]
11:35 해발 1400m 지점을 지났다. 이제 고도를 100m 정도만 높이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다. 아, 그런데...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은 온통 진달래꽃 천지였다. 오늘이 5월 7일이지만 이곳의 해발고도가 1500m 정도로 높아 이제야 진달래가 활짝 핀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곳을 지나면서 왜 이름을 진달래밭 대피소라고 지었을까 무척 궁금하게 여겼었는데 이제 그 의문이 단숨에 풀렸다. 진달래밭 대피소는 그냥 지은 이름이 아니었다. 여름철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통제시간은 진달래밭 대피소인 경우 오후 1시다.
▲ 해발 1400m 표지석 [11:35]
▲ 진달래밭 대피소로 가는 데크 계단길 [11:41]
▲ 활짝 핀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 [11:44]
▲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의 진달래꽃 [11:44]
▲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의 진달래꽃 [11:45]
▲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의 진달래꽃 [11:46]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진달래밭 대피소 [11:47]
▲ 진달래밭 대피소 출입통제 게이트 [11:47]
▲ 해발 1500m 표지석 [11:49]
▲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11:56]
12:02 해발 1600m 지점을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고도 350m를 높여야 하는데 문제는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는 것, 그래도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이면 거의 대부분이 정상까지 올라간다.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고 구상나무 고사목들이 연신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800m 지점을 지나 계단에 서서 서귀포 쪽을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워낙 조망이 좋은 날이라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까지 보인다. 저것은 지귀도, 저것은 섶섬, 저것은 문섬...
▲ 해발 1600m 표지석 [12:02]
▲ 오르막 데크 계단길 [12:07]
▲ 해발 1700m 표지석 [12:12]
▲ 한라산 정상부가 보인다 [12:17]
▲ 길 오른쪽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2:20]
▲ 해발 1800m 표지석 [12:25]
▲ 오르막 데크 계단길 [12:27]
▲ 계단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 바다 [12:29]
▲ 계단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 바다 [12:31]
▲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구간 [12:32]
12:35 해발 1900m 지점을 지나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한라산 정상부가 훤히 보였다. 정상부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사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그래, 이 좋은 곳에 힘들여 올라왔으니 당연히 기념을 해야지. 그런데 예전보다 사람 참 많이 줄었다. 물론 코로나 19 때문이다. 백록담은 바닥이 거의 드러날 정도로 바짝 말라 있었다. 성판악에서 이곳 정상까지 올라오는데 2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그렇다면 관음사지구까지 2시간 20분 안에 내려가면 5시간 안 걸려서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걸을 수 있다는 계산인데, 한번 도전해 볼까?
▲ 해발 1900m 표지석 [12:35]
▲ 한라산 정상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12:36]
▲ 이정표 새로 만들어야겠네 [12:37]
▲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표지석 [12:38]
▲ 한라산 백록담 남서릉 [12:38]
▲ 백록담에 물이 거의 없다 [12:38]
▲ 관음사 코스에 접어 들어서 바라본 제주시 방향 [12:40]
▲ 백록담으로 가는 샛길을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12:44]
▲ 장구목에서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44]
▲ 저 멀리 삼각봉 아래에 있는 대피소가 보인다 [12:45]
12:48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한라산 북벽에 눈길을 한번 주고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헬기장을 옆을 지나고 예전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곳에 만든 쉼터를 지나 탐라계곡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간다. 용진각 현수교는 2007년 태풍 '나리'로 유실된 다리 대신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52.4m, 폭 2.0m의 현수교를 2009년 9월 10일에 완공했다. 이 현수교는 탐라계곡의 아치형 목교, 삼각봉 대피소와 함께 관음사지구 탐방로의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한라산 북벽 [12:48]
▲ 구상나무 고사목들 [12:49]
▲ 내리막 데크 계단길 [12:53]
▲ 해발 1700m 표지석 [12:56]
▲ 내리막 데크 계단길 [12:59]
▲ 헬기장이 보인다 [12:59]
▲ 내리막 데크 계단길 [13:04]
▲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 놓은 쉼터 [13:08]
▲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 [13:11]
▲ 용진각 현수교 조형물 [13:11]
13:15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 삼각봉 아래를 돌아가는 둘레길에 올라섰다. 왼쪽은 암벽지대라서 진행을 할 때 낙석에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해발 1500m 지점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 2017년 1월 백록담에서 내려오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른 적이 있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조금 내려가면 소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적송들이다. 해발 1500m 지점에서 해발 1100m 지점에 내려올 때까지 소나무는 끊임없이 계속 나타났다.
▲ 삼각봉 아래 작은 암봉 [13:15]
▲ 왕관바위에서 한라산 동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6]
▲ 해발 1500m 지점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 [13:20]
▲ 소나무 군락지 옆 통과 [13:24]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3:31]
▲ 해발 1300m 표지석 [13:3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5]
▲ 해발 1200m 표지석 [13:4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8]
13:56 해발 1000m 지점을 지나 10분 가까이 내려가자 왼쪽에 있던 기존의 탐라계곡 대피소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번듯한 화장실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삼각봉 대피소가 있기 때문에 탐라계곡 대피소는 거의 무용지물 상태였다. 탐라계곡 위에 놓인 목교를 건너면서 길이 많이 완만해졌다. 숯가마터와 구린굴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길, 5시간 안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 발걸음에 조금 더 속도를 붙였다.
▲ 해발 1000m 표지석 [13:56]
▲ 탐라계곡 대피소가 없어지고 새로운 화장실이 들어섰다 [14:05]
▲ 까마귀 조형물은 그대로 있네 [14:05]
▲ 한천 위에 놓인 탐라계곡 목교 [14:08]
▲ 목교 위에서 바라본 탐라계곡 [14:08]
▲ 길 오른쪽 숯가마터 [14:19]
▲ 아내로 내려오자 다시 신록이 나타났다 [14:23]
▲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을 건너간다 [14:2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구린굴 [14:31]
▲ 다시 계류를 건너간다 [14:32]
14:37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눈이 자꾸 휴대전화로 간다. 5시간 안에 산행을 마칠 수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잠시 후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는 것으로 마침내 고도를 1200m 올랐다가 다시 1330m 내려오는 거리 18.3km의 성판악-관음사 코스가 끝이 났다. 걸린 시간은? 4시간 52분! 오케이, 걸음을 조금 빨리 했더니 성공했네. 기분 최고! 1131번 도로로 가는 475번 버스가 바로 있어 탑승, 산천단 버스정류장에서 281번 버스로 환승한 후 강정동 아파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5시간 안에 주파한 한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지금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41분 [14:37]
▲ 산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41]
▲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 [14:48]
▲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선각자인 부종휴 동상 [14:49]
▲ 부종휴 안내문: 관음사 코스를 한라산 산행의 첫 번째 탐방로로 꼽았다고 한다 [14:49]
▲ 475번 버스에 승차 [14:55]
▲ 서귀포버스터미널로 가는 281번 버스에 승차 [15:11]
▲ 서귀포버스터미널 도착 [16:11]
▲ 고목에도 새 잎은 돋아난다 [16:13]
▲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강정동 아파트에 도착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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