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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20.02.27. [한라산 산행 19] 어리목→돈내코

by 사천거사 2020. 2. 27.

 


한라산 어리목-돈내코 산행기

◈ 일시: 2020년 2월 27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한라산 1950m / 제주도 제주시-서귀포시 

◈ 코스: 어리목 탐방안내소 → 사제비동산 → 만세동산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평궤대피소 →

           돈내코 탐방안내소

◈ 거리: 13.8km

◈ 시간: 4시간 47분


 

 

 

 

 

 


08:30   오늘은 제주도에 온 지 나흘째가 되는 날, 제주도에 왔으니 한라산 산행을 빼놓을 수는 없잖아. 한라산 산행 코스는 모두 8개, 어디로 갈까? 그래, 오늘은 어리목에서 시작해 윗세오름을 거쳐 돈내코로 내려와야겠다. 오늘 날씨가 좋으니 백록담 서벽과 남벽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을 거야. 1132번 도로에 있는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282번 버스 승차, 1100도로입구 버스정류장에서 240번 버스에 환승한 후 어리목에서 하차했다. 어리목 버스정류장에서 어리목광장까지는 도로 옆 갓길을 따라 1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 아파트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08:33]

 

▲ 1132번 도로변에 있는 반참모르 버스정류장 [08:40]

 

▲ 282번 버스에 승차 [08:41]

 

▲ 중문초등학교 입구 교차로에 있는 1100도로입구 버스정류장 [08:54]

 

▲ 영실과 어리목을 거쳐 가는 240번 버스에 승차 [09:12]

 

▲ 어리목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09:53]

 

▲ 도로 옆으로 나 있는 갓길을 따라 진행 [09:55]

 

▲ 1km 정도 갓길을 걸어가야 한다 [09:58]

 

▲ 관광객이 줄어든 탓인지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다 [10:02]


10:07   산행 들머리가 있는 어리목광장에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급감한 상태고 그 결과 때문인지 어리목을 찾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탐방지원센터 옆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한라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동절기 어리목 통제소 통과시간은 12시까지다. 광령천 위에 놓인 어리목 목교를 건너면서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산길을 오르는 사람이 드물게 보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이다.


▲ 어리목 광장에 있는 한라산 표지석 [10:07]

 

▲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해발 970m 표지석 [10:09]

 

▲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10:09]

 

▲ 어리목 탐방로에 들어섰다 [10:10]

 

▲ 어리목계곡 위에 놓인 목교 [10:13]

 

▲ 목교 위에서 바라본 어리목계곡: 광령천이 바짝 말라 있다 [10:14]

 

▲ 해발 1000m 표지석 [10:17]

 

▲ 계단식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10:20]

 

▲ 해발 1100m 표지석 [10:25]

 

▲ 길 옆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 [10:27]


10:30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대부분이 계단길,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해발 1300m 표지석을 지나면서 바닥에 쌓여 있는 눈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그에 따라 내딛는 발이 조금씩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간 아이젠을 착용했더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산행을 할 때는 부지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는다. 마찬가지로 미끄러우면 아이젠을 착용하고 미끄럽지 않으면 아이젠을 벗는다. 길 왼쪽에 있는 사제비약수터에서 약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사제비약수는 먹을 수 있는 물이다.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길 [10:30]

 

▲ 해발 1200m 표지석 [10:33]

 

▲ 나무 계단을 따라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10:36]

 

▲ 해발 1300m 표지석 [10:41]

 

▲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했다 [10:48]

 

▲ 바닥에 눈이 쌓여 있는 길 [10:50]

 

▲ 해발 1400m 표지석 [10:53]

 

▲ 나무 판자를 깔아 놓은 길 [10:55]


사제비약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사제비동산 인근에 있는 약수터. 한라산 등반로 중 어리목 코스 입구에는 어리목산장과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이곳에서 숲길을 따라 약 1시간 20분 정도 윗세오름 쪽으로 올라가면 교목림 지대가 끝나고 사제비동산이 나온다. 사제비동산은 교목림 지대와 관목림 지대의 경계에 있는 오름으로 이곳에 이르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다. 이곳에 사제비약수 터가 있으며, 약수는 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사제비약수: 식수 가능 [10:58]


11:00   길 오른쪽에 해발 1423.8m의 사제비동산이 솟아 있지만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사제비동산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만세동산이 보인다. 해발 1608.1m의 만세동산도 역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한라산은 볼수록 참 신기한 산이다.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오름인 한라산 전체에 368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분포되어 있으니 말이다.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도 당연히 오름이다. 오름은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죽어서 돌아갈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그러나 현재 오름은 경작지의 확대, 도로와 송전탑 건설 등으로 인해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사제비동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간 지대에 있는 오름. 사제비 동산에서 ‘사제비’의 뜻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사제비오름 또는 새제비 동산이라고도 한다. 인근 묘비에 새겨진 ‘조접(鳥接)’이라는 표기에서 ‘새재비’의 유래를 찾기도 한다. ‘조접’은 새접 또는 새접이의 표기로 볼 수 있다. 새접이의 뿌리를 ‘새잽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새매’를 이르는 제주 방언이다. 따라서 새잽이[새매]를 닮은 형상이거나 혹은 숲에 새잽이가 서식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제비동산 동남쪽에는 망체 오름[쳇망 오름]이 있으며 서북쪽에는 어스싱이 오름[어승생 오름]이 있다. 사제 동산의 면적은 95,420㎡, 둘레는 1,323m, 높이는 1423.8m이다. 한라산 등반로 중 어리목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무숲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오름이 사제비 동산이다. 동쪽 기슭에는 사제비약수[사제비 동산물]가 있다.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제비동산 [11:00]

 

▲ 한라산에는 까마귀가 많다: 사진에 나온 것은 까마귀 모형 [11:00]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사제비동산 [11:12]

 

▲ 해발 1500m 표지석 [11:1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만세동산 [11:19]

 

▲ 사제비동산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11:21]

 

▲ 만세동산 전망대가 보인다 [11:23]


만세동산(만수동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간 지대에 있는 오름. 만수동산에서 ‘만수’의 뜻이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한자를 차용하여 만수 산(晩水同山, 萬水同山)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만수동산이 만세동산으로 와전되면서 ‘만세를 부르던 동산’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만수동산의 서북쪽에는 사제비동산이 있으며 북동쪽에는 민대가리동산이 있다. 한라산 등반로 중 어리목 등반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제비동산과 사제비 약수터가 나오는데 만수동산은 그 위쪽에 위치하며 높이는 1608.1m이다.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만세동산 :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1:28]

 

▲ 해발 1600m 표지석 [11:29]


11:33   길 정면으로 조금 봉긋하게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왼쪽은 웃세누운오름이고 오른쪽은 웃세족은오름이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다 보면 노루샘 못 미쳐서 왼쪽으로 웃세족은오름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민대가리동산 뒤로 보이는 한라산 북벽도 보인다. 예전에는 북벽길을 따라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기도 했었는데...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 도착했다. 영실 쪽에서 올라왔는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식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윗세오름에서 돈내코로 가는 길 동절기 마감시각은 오후 1시이다. 여유에 가득 찬 발걸음으로 돈내코 가는 길에 들어섰다.


▲ 웃세누운오름과 웃세족은오름 [11:33]


민대가리동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간 지대에 있는 오름. 민대가리 동산의 ‘대가리’는 ‘머리’의 속어이고 ‘민’은 ‘나무 따위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곧 ‘풀과 잔디로만 이루어진 민둥산’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근래에는 촛대와 같이 솟아 있다 하여 ‘촛대봉’이라고도 한다. 민대가리 동산 남서쪽에는 만수 동산이 있으며 서북쪽에는 사제비 동산이 있다. 민대가리 오름의 면적은 184,192㎡, 둘레는 1,710m, 높이는 1600.5m이다. 한라산 등반로 중 어리목 등반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 민대가리동산 뒤로 보이는 한라산 북벽 [11:33]

 

▲ 식수 사용이 가능한 샘터 [11:42]

 

▲ 윗세오름 대피소 건물이 보인다 [11:48]

 

▲ 나무 계단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행객들 [11:48]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윗세오름 표지판 [11:49]

 

▲ 여기서 돈내코까지 거리는 9.1km [11:49]

 

▲ 해발 1700m 윗세오름 표지석 [11:50]

 

▲ 왼쪽으로 보이는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1:52]

 

▲ 장구목으로 가는 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1:59]


12:00   한라산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서벽이 모습 전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부터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동안 다양한 모습의 서벽과 남벽의 모습을 보게 된다. 오늘은 안개나 구름도 없고 날이 너무나 화창해 아주 뚜렷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라산 서벽의 모습에 취한 채 25분 동안 데크길과 돌길, 그리고 눈길을 걸어 방아오름 전망대에 도착했다. 숨도 돌릴 겸 전망대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남벽을 올려다보았다. 서귀포 쪽으로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지만 제주 쪽은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파란 하늘이다. 


▲ 한라산 서벽의 모습 [12:00]

 

▲ 한라산 서벽의 모습 [12:05]

 

▲ 한라산 서벽의 모습 [12:07]

 

▲ 한라산 서벽의 모습 [12:09]

 

▲ 한라산 서벽의 모습 [12:10]

 

▲ 데크길이 끝나고 돌길이 나타났다 [12:12]

 

▲ 서벽과 남벽이 만나는 지점 [12:18]

 

▲ 한라산 남벽의 모습 [12:21]

 

▲ 방아오름 전망대 [12:25]

 

▲ 방아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벽 [12:26]


12:31   저 아래로 남벽분기점에 있는 남벽통제소 건물이 보인다. 예전에는 남벽분기점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통제가 된 상태다. 통제를 해제한다는 소식도 가끔 들려오기는 하는데 그때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남벽을 한번 올려다본 후 돈내코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남벽분기점에서 평궤대피소까지는 거의 평원지대라고 보아야 한다. 산길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이젠을 벗었더니 발이 훨씬 편해졌다. 조릿대와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이 36분 정도 계속 이어졌다. 큰 나무가 없다 보니 시야가 트여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보일 정도다.  


▲ 멀리 남벽통제소가 보인다 [12:31]

 

▲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벽 [12:35]

 

▲ 남벽통제소 건물 [12:36]

 

▲ 눈이 쌓여 있는 길 [12:39]

 

▲ 돈내코까지 남은 거리는 6.71km [12:42]

 

▲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한라산 남벽 [12:54]

 

▲ 조릿대와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2:58]

 

▲ 넓은드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 방면 [13:05]

 

▲ 넓은드르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벽과 동벽 [13:05]

 

▲ 푸른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0]


13:12   길 왼쪽 언덕에 이전에 없던 건물 하나가 들어서 있는 게 보였다. 추측컨대, 현재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평궤대피소와 화장실을 신축한 것 같다. 2018년 9월에 이 코스를 걸을 때에도 없었는데... 평궤대피소를 지나면서 내리막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힘든 발걸음을 멋진 소나무들이 달래주기 때문이다. 한라산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몇 군데 있는데 붉은 껍질을 한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무리 지어 솟아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 이전에 없던 건물이 새로 생겼네 [13:12]

 

▲ 평궤대피소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3:13]

 

▲ 무인으로 운영되는 평궤대피소 [13:14]

 

▲ 소나무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3:21]

 

▲ 해발 1300m 표지석 [13:26]

 

▲ 돈내코 4.7km 전 이정표 [13:26]

 

▲ 돈내코 탐방로에 있는 소나무 군락지 [13:30]

 

▲ 소나무 삼형제 [13:34]

 

▲ 해발 1200m 표지석 [13:36]

 

▲ 소나무 군락지를 또 만났다 [13:38]


13:42   살체기도에 서 있는 돈내코 탐방안내소 4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정표에는 '살채기도'라고 적혀 있는데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살체기도'는 '살체기'와 '도'를 합친 말로 '사립문'을 의미한다. 이 산중에 웬 사립문? 한라산에 소를 방목한 후 소가 내려오지 못하게 사립문을 설치했던 것이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내리막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발고도가 1100m, 1000m, 900m로 계속 낮아졌다. 윗세오름에서 800m 정도 해발고도를 낮추었지만 돈내코 탐방안내소가 있는 지점의 해발고도가 500m이니 아직도 많이 내려가야 한다.


▲ 살체기도에 서 있는 이정표: 돈내코까지 남은 거리는 4km [13:42]

 

▲ 바짝 말라버린 계곡 [13:43]

 

▲ 해발 1100m 표지석 [13:45]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3:50]

 

▲ 돈내코 탐방안내소 3.5km 전 이정표 [13:53]

 

▲ 해발 1000m 표지석 [13:57]

 

▲ 돈내코 탐방안내소 3km 전 이정표 [14:02]


굴거리나무

 

대극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 얼핏 보면 잎의 모양이 만병초와 닮아서 굴거리나무를 만병초로 부르는 지방도 있다. 높이는 10m까지 자라고 가지가 굵다. 잎은 어긋나고 가지 끝에 모여 달리며, 타원형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섬에 자생하며, 백운산·내장산에도 나타난다. 한라산에서는 높이 1,300m까지에서도 잘 자라고 내륙지방에서는 높이 200m 이하에서 자란다. 그늘식물로 활엽수 아래에서 잘 자라며, 내한성은 강하여 서울에서도 주택 정원에서 월동하는 경우도 있다.


▲ 굴거리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0]

 

▲ 해발 900m 표지석 [14:11]

 

▲ 걷기 좋은 길 [14:15]


14:19   돈내코 탐방안내소 2.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많은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는 '썩은물통'을 지나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조금 내려가니 이번에는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이 시작되는 지점이 나왔다. 동백길과 수악길은 2018년 8월에 걸은 적이 있다. 숲터널을 벗어났다. 조망이 확 트이면서 서귀포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데크 계단을 따라 돈내코 탐방안내소로 내려가는 길, 산행이 다 끝났다는 생각이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 돈내코 탐방안내소 2.1km 전 이정표 [14:19]

 

▲ 해발 800m 표지석 [14:22]

 

▲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는 썩은물통 [14:26]

 

▲ 길의 경사가 아주 완만하다 [14:29]

 

▲ 해발 700m 표지석 [14:33]

 

▲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 [14:38]

 

▲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이 시작되는 지점 [14:40]

 

▲ 마침내 숲터널을 벗어났다 [14:47]

 

▲ 데크길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 [14:52]

 

▲ 한라산 둘레길 갈림길 지점 이정표[14:53]


14:55   돈내코 탐방안내소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한라산 산행은 모두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충혼묘지광장 버스정류장까지 1km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서귀포시 공설 공원묘지를 통과한다. 길 양쪽이 온통 무덤 천지다. 이 일대는 중산간지역으로 사람들이 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곳이건만 형체도 없이 썩어가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90%를 넘었다고 한다.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아무것도 없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 잘 살다 죽었으면 그만이지 누가 알아준다고 흔적을 남긴단 말인가. 인생이란 무(無)에서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다

 

충혼묘지광장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정류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 빵과 요구르트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를 기다렸다. 운 좋게도 7분 후 버스가 왔다. 이곳에서는 천지연폭포를 오가는 611번과 612번 버스가 있는데 어느 것을 타도 시내를 통과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하는 것을 타면 된다. 토평마을회관 버스정류장에서 281번 버스로 환승한 후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으로 한라산 남벽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던 하늘 파란 날의 한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돈내코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 [14:55]

 

▲ 돈내코 탐방안내소: 동절기에는 10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 [14:56]

 

▲ 서귀포시 공설 공원묘지 [14:59]

 

▲ 여기도 동백꽃이 피었네 [15:03]

 

▲ 버스 타는 곳 600m 전 이정표 [15:03]

 

▲ 충혼묘지광장 버스정류장에 도착 [15:11]

 

▲ 천지연폭포로 가는 612번 버스에 승차 [15:19]

 

▲ 토평마을회관 앞에서 281번 버스에 환승 [15:45]

 

▲ 서귀포 버스터미널 [16:11]

 

▲ 한라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아파트에 귀환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