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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18.10.03. [한라산 산행 16] 관음사→성판악

by 사천거사 2018. 10. 3.


한라산 관음사-성판악 산행기

 

일시: 2018 10 3일 수요일 / 맑음

장소: 한라산 1950m / 제주도 제주시 

 코스: 관음사 탐방안내소 → 삼각봉 대피소 → 한라산 정상 → 진달래밭 대피소 → 속밭 대피소  성판악 탐방안내소

 거리: 18.3km

 시간: 5시간 40







08:16   오늘은 8개의 한라산 산행 코스 중에서 마지막 남은 관음사-성판악 코스를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여기서 '8개의 한라산 산행 코스'는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서로 연결해서 오고 갈 수 있는 코스가 8개라는 것을 말하며, '마지막 남았다'는 것은 7월 26일 제주도에 온 이후로 그 8개의 코스 중에서 7개를 걷고 하나가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8시 29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516도로를 달려 성판악을 지나가는데 도로 양쪽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찾은 모양이다.


475번 버스로 환승을 하기 위해 9시 32분에 산천단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건너편에 있는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이런, 이미 10분 전에 버스는 지나갔고 다음 버스는 50분 후에나 도착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것 참, 시간을 확인하고 조금 더 일찍 출발을 할 걸... 그나저나 관음사 탐방로의 한라산 입산 통제시간이 언제인 지 모르겠네.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삼각봉 대피소에서 12시 30분 이후부터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50분을 기다리는 것보다 관음사 탐방로까지 걸어가는 게 어떨까? 한 40분 걸린다고 하는데 그래도 걸어가면 10분 정도는 단축할 수 있잖아?


일단 생각이 잡히고 결정을 했으면 망설여서는 안 된다. 곧바로 1117번 도로를 따라 관음사 탐방안내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1131번 도로와 1139번 도로를 이어주는 1117번 도로는 의외로 차량 통행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갓길도 없는 차도를 가능한 한 빨리 걸어가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침부터 날은 덥고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히치 하이킹을 한번 해볼까? 관두자. 나도 남을 안 태워주는데 어떻게 태워 달라고 하나. 어쨌든 그렇게 차도를 걸어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40분이 넘게 걸렸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14]


▲ 서귀포 버스터미널 [08:26]


▲ 산천단 버스정류장 [09:33]


▲ 1117번 도로를 따라 관음사 탐방로 입구로 [09:44]


▲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 안내판 [09:45]


▲ 관음사 갈림길 이정표 [10:00]


▲ 관음사 탐방 안내소 [10:14]


▲ 관음사 탐방로 입구 [10:16]


10:17   삼각봉 대피소를 12시 30분 이전에 통과해야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읽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한라산 산행에 들어갔다. 탐방로 입구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 거리는 6km, 탐방로 입구의 해발이 620m이고 삼각봉 대피소의 해발은 1500m이니 고도 차이는 980m, 과연 2시간 13분 만에 6km를 걸어 해발 980m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탐방로 입구에서 탐라계곡 목교까지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길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능한 한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다.


▲ 관음사 탐방로 입구 게이트 [10:17]


▲ 데크 계단길 [10:19]


▲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 거리는 6km이다 [10:30]


▲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건너간다 [10:38]


▲ 탐방로 오른쪽에 있는 구린굴 [10:39]


▲ 삼각봉 대피소 4.1km 전 안내판 [10:45]


▲ 아직까지는 대체로 경사가 완만한 편 [10:49]


▲ 길 왼쪽에 있는 숯가마터 [10:55]


▲ 오르막 계단길 [10:59]


11:03   탐라계곡 목교를 건넜다. 곧이어 탐라계곡 대피소 앞에 도착, 대피소 앞에 있는 평상에서 쉬고 있는 사람이 몇 명 보인다. 탐라계곡 대피소를 지나면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이 영 빨라지지 않는다. 관음사 코스의 명물인 소나무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산에는 역시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가 있어나 산 맛이 난다. 소나무 군락지는 꽤 길게 이어진다. 소나무 군락지가 사라졌다면 삼각봉 대피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 탐라계곡 목교를 건너간다 [11:03]


▲ 해발 975m의 탐라계곡 대피소에 도착 [11:07]


▲ 탐라계곡 대피소 앞에 서 있는 탐방 안내도: 삼각봉 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2.8km  [11:07]


▲ 경사가 꽤 있는 나무 계단길 [11:09]


▲ 해발 1000m 표지석 [11:19]


▲ 삼각봉 대피소 1.9km 전 안내도 [11:26]


▲ 관음사 코스의 명물인 소나무 군락지 등장 [11:29]


▲ 보기 좋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들 [11:33]


▲ 해발 1200m 표지석 [11:39]


▲ 개미등에 서 있는 안내판: 삼각봉 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1.1km [11:44]


11:50   해발 1300m 표지석을 지났다. 산행 통제시간까지 40분이 남았고 거리는 채 1km가 안 남았으니 삼각봉 대피소를 충분히 통과할 것 같다. 길 옆에 피어 있는 산수국이 보인다. 철이 지났는데 아직도 꽃이 피어 있네. 삼각봉 대피소 앞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2시 11분, 무려 마감 시간 19분 전에 도착했으니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54분이 걸린 셈이다. 자, 이제부터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걸어도 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삼각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에 들어섰다.


▲ 해발 1300m 표지석 [11:50]


▲ 계속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지 [11:52]


▲ 아직도 산수국이 피어 있네 [11:58]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04]


▲ 삼각봉 아래에 있는 대피소가 보인다 [12:10]


▲ 정상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삼각봉 대피소 [12:11]


▲ 12시 30분부터 등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19분 전에 도착했네 [12:11]


▲ 한라산 삼각봉 [12:13]


▲ 한라산 왕관바위와 북릉이 보인다 [12:16]


12:20   탐라계곡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간다. 2007년 태풍 ‘나리’로 유실된 용진각 탐방로 개선복구 사업으로 현수교와 훼손된 탐방로의 데크시설 등을 새로 개설했는데, 탐라계곡에 새로 놓인 현수교는 길이 52.4m, 폭 2.0m로, 왕관바위가 올려다보이는 경관 포인트이기도 하다. 용진각 현수교를 지나면 역시 태풍 '나리'가 휩쓸어버린 용진각 대피소 건물터가 나온다. 대피소 건물은 사라졌고 지금은 데크가 깔려 있는 쉼터로 변했다. 오르막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하다. 대부분이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돌길도 있다. 관음사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 용진각 현수교 뒤로 보이는 왕관바위 [12:20]


▲ 용진각 현수교에서 바라본 탐라계곡 [12:21]


▲ 길이 52.4m의 용진각 현수교 [12:22]


▲ 추억 속의 용진각 대피소 안내문 [12:25]


▲ 경사가 급한 오르막 계단길 [12:28]


▲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12:33]


▲ 헬기장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39]


▲ 헬기장이 보인다 [12:40]


▲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풍경 [12:40]


▲ 계속 이어지는 나무 계단길 [12:41]


12:44   해발 1700m 표지석을 지났다. 이제 해발고도를 250m만 더 높이면 된다. 다시 이어지는 데크 계단길, 몸은 힘들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좋아지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볼 수 없었던 풍광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그런지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한라산 북릉에서 장구목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장구목에서 오른쪽 능선은 삼각봉으로 이어지고 왼쪽 능선은 만세동산 건너편에 있는 민대가리동산으로 이어진다. 마침내 계단길이 끝나면서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 해발 1700m 표지석 [12:44]


▲ 지금부터는 지구력 싸움이다 [12:50]


▲ 길 왼쪽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2:51]


▲ 한라산 북릉에서 장구목으로 이어지는 능선 [13:05]


▲ 멀리 제주 시내가 보인다 [13:05]


▲ 한라산 북릉 [13:06]


▲ 이제 한라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13:09]


▲ 이 계단만 올라가면 된다 [13:12]


▲ 한라산 정상부가 코 앞이다 [13:14]


13:15   해발 1950m의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내일부터 태풍 꽁레이가 제주도에 상륙한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한라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정말 사람 많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백록담 표지석과 한라산 동릉 정상 표지판을 확인한 후 백록담을 내려다보았다. 물은 바닥에만 조금 고여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볼 때 백두산 천지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백두산 천지는 해발 2,190m, 면적 9.165㎢, 둘레 14.4㎞, 평균 너비 1.975㎞, 최대 너비 3.550㎞, 평균 수심 213.3m, 최대 깊이는 384m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부에 있는 조금 한적한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아내가 꽤 여러 가자를 싸주었는데 날이 덥고 힘이 들어서 그런지 입맛이 별로 당기지 않는다. 단팥빵 한 개와 요구르트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시 전에 정상을 출발해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려온다. 성판악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귀포 쪽으로 큰 구름이 떠서 바다를 가리고 있다. 강정동 아파트에서 보면 한라산 정상부가 구름에 싸여 있는 모습으로 보이리라.


▲ 한라산 백록담 표지석 [13:15]


▲ 한라산 동릉 정상 표지판 [13:16]


▲ 물이 조금 고여 있는 한라산 백록담 [13:16]


▲ 한라산 정상부에 모여 있는 사람들 [13:17]


▲ 정상부 조금 한적한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13:19]


▲ 한라산 정상 출발: 성판악 코스로 하산 [13:26]


▲ 서귀포 방면에 떠 있는 거대한 구름들 [13:27]


▲ 성판악 코스 중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 [13:29]


13:40   고사목 지대를 지나간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과 돌길로 이루어진 구간이 번갈아 나타났다. 한라산 정상부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매점을 운영할 때에는 그래도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화장실에나 들를 뿐 거의 그냥 통과하고 있다. 겨울철 한라산을 오르다 이곳에서 먹는 따끈한 컵라면 맛이 그만이었건만 이제는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 옛일이 되고 말았다.

 

▲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3:40]


▲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다 [13:48]


▲ 여기는 돌길 구간 [14:01]


▲ 진달래밭 대피소 [14:10]


▲ 제주 조릿대 관리방안 안내판: 이 곳은 벌채 관리 구역 [14:11]


▲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4:14]


▲ 해발 1400m 표지석 [14:21]


▲ 새로 개설한 데크 계단 [14:29]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4:33]


14:35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났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2015년 6월 아내와 함께 한라산 정상에 오른 후 성판악 코스로 내려오다 들른 적이 있다. 거의 평지와 같은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던 것이 기억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속밭대피소를 지나자 삼나무 숲길이 나타났다. 한라산의 다른 탐방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삼나무 숲길이다. 해발 1000m 지점 표지석을 지났다. 이제 해발 고도를 250m만 낮추면 된다. 


▲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 지점에 도착 [14:35]


▲ 해발 1200m 표지석 [14:40]


▲ 내리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4:46]


▲ 해발 1100m 표지석 [14:56]


▲ 한적한 속밭대피소 [15:00]


▲ 삼나무 군락지 통과 [15:10]


▲ 해발 1000m 표지석 [15:16]


▲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지? [15:26]


15:28   해발 900m 표지석을 지났다. 이제 해발 고도를 150m만 낮추면 된다. 27분 정도 경사가 아주 완만한 길을 걸어 성판악 탐방로 출구 게이트를 벗어났다. 길고 긴 한라산 산행이 끝난 것이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8.3km 거리를 5시간 40분에 주파했다. 양호한 편이다. 매점에 들러 이온 음료를 하나 사서 마신 후 성판악 버스정류장에서 4시 7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에 올라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이렇게 해서 8개의 한라산 산행 코스 중에서 마지막 하나 남아 있던 관음사-성판악 코스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900m 표지석 [15:2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5:35]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5:39]


▲ 오늘 산행도 이제 막바지다 [15:48]


▲ 성판악 탐방로 출구가 보인다 [15:55]


▲ 성판악 탐방로 출구 게이트 통과 [15:56]


▲ 성판악 버스정류장: 4시 7분 출발 281번 버스에 승차 [16:04]


▲ 강정동 아파트에 무사히 귀환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