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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19.01.28. [한라산 산행 18] 성판악→관음사

by 사천거사 2019. 1. 28.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산행기

◈ 일시: 2019년 1월 28일 월요일 / 대체로 흐림

◈ 장소: 한라산 백록담 1950m / 제주도 제주시 

◈ 코스: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 → 

           탐라계곡대피소→ 관음사 지구 

◈ 거리: 18.3km

◈ 시간: 5시간 46분


 

 

 

 

 


06:21   오늘은 제주도에 온 지 닷새 째 되는 날, 제주도 하면 그래도 한라산을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한라산은 언제 올라도 명산이라고 느끼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심설이나 눈꽃, 상고대 등을 볼 수 있어 다른 계절과는 색다른 분위기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해는 겨울 가뭄이 심해 눈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눈이 없는 겨울 한라산이 상상이 되는가? 북쪽 지역인 경기도나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도 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서귀포버스터미널 앞에서 6시 40분에 출발하는 182번 급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40분 조금 더 걸려 성판악 버스정류장에 도착, 주차장을 가로질러 산행 들머리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한라산 산행에 돌입했다. 진달래밭대피소에서의 산행 통제 시각은 12시. 예상했던 대로 산행로 주변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해발 고도가 800m, 900m로 높아지자 잔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건 발목, 아니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한라산의 눈이 아니었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6:21]

 

▲ 성판악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표지석 [07:23]

 

▲ 한라산 올라가는 길 성판악 들머리 [07:24]

 

▲ 산행로 주변에 눈이 하나도 없다 [07:31]

 

▲ 해발 800m 표지석 [07:42]

 

▲ 눈이 없어도 사람들은 한라산을 오른다 [07:51]

 

▲ 산행로 주변의 잔설 [07:56]

 

▲ 해발 900m 표지석 [07:59]

 

▲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 [08:08]


08:13   해발 1000m 표지석을 지났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성판악에 있는 750m 표지석을 필두로 800m부터 100m 간격으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 그 13개의 표지석을 모두 찾은 적이 없는데 오늘은 빠짐없이 찾아볼 작정이다.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30분 가까이 걸어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해발 1324m의 겨울철 사라오름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


▲ 해발 1000m 표지석 [08:13]

 

▲ 삼나무 군락지 통과 [08:20]

 

▲ 아침 햇살이 퍼지고 있는 산행로 [08:25]

 

▲ 속밭대피소 [08:28]

 

▲ 해발 1100m 표지석 [08:33]

 

▲ 바닥이 얼어붙었다 [08:3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08:47]

 

▲ 겨우살이가 자라고 있는 나무들 [08:51]

 

▲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08:57]


09:03   해발 1300m 표지석을 지났다.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닥은 내린 눈이 다져진 후 얼어붙어 단단하면서도 미끄럽다. 대신 울퉁불퉁한 길이 평평하게 되어 아이젠만 착용하면 걷기에는 더 좋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매점이 폐쇄된 탓인지 머무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예전에 대피소 안에서 뜨거운 김을 후후 불어가며 먹던 컵라면 맛은 이제 영원한 추억의 나라로 떠나가버리고 말았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산행 통제 시각은 12시다.


▲ 해발 1300m 표지석 [09:03]

 

▲ 산행로에 사람이 거의 없다 [09:07]

 

▲ 해발 1400m 표지석 [09:1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09:17]

 

▲ 진달래밭 대피소 [09:26]

 

▲ 진달래밭 산행 통제소 통과 [09:29]

 

▲ 해발 1500m 표지석 [09:31]

 

▲ 바닥이 얼어 있어 아이젠은 필수 [09:37]


09:45   해발 1600m 표지석을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해발 1800m를 지났는 데도 눈이 없다. 오늘 성판악 코스에서 눈 구경하기는 그른 모양이다. 서귀포 앞바다 훤히 내려다보이는 데크 계단 위에서 숨을 한 번 고른 후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바람도 심하게 불기 때문에 오르는 데에 신경이 많이 써야 한다. 아무리 그래도 올라가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다. 해발 1900m 표지석을 지나자 바로 한라산 정상부다.


▲ 해발 1600m 표지석 [09:45]

 

▲ 오르막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09:56]

 

▲ 해발 1700m 표지석 [09:58]

 

▲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09:59]

 

▲ 한겨울인데 날씨는 봄날이다 [10:03]

 

▲ 해발 1800m 표지석 [10:13]

 

▲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인다 [10:14]

 

▲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0: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성판안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 [10:22]

 

▲ 해발 1900m 표지석 [10:25]


10:28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빌 정상부는, 계절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이른 탓인지, 무척 한산한 편이었다. 한라산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과 표지석을 이렇게 아무런 경쟁 없이 찍을 수 있다니... 아참, 백록담을 찍어야지. 그런데 백록담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몸이 뒤로 젖혀지고 카메라는 든 손은 벌벌 떨렸다. 대충 셔터를 누르고 자리를 뜨는 게 상책, 재빨리 바람에 구름이 날리고 있는 관음사 하산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한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28]

 

▲ 한라산 백록담 표지판 [10:29]

 

▲ 한라산 동능 표지판 [10:29]

 

▲ 한라산 백록담 표지석 [10:30]

 

▲ 한라산 백록담 [10:30]

 

▲ 한라산 백록담 [10:31]

 

▲ 사람이 거의 없는 한라산 정상부 [10:31]

 

▲ 눈이 쌓여 있는 한라산 정상부 [10:32]

 

▲ 관음사 방면으로 구름이 퍼지고 있다 [10:33]


10:34   관음사 쪽 하산로에 들어서자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야. 상고대는 아무 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온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상고대가 만들어진다. 덕유산의 동엽령 부근, 한라산의 관음사 쪽 하산로 등은 상고대가 만들어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기온이 조금 올라간 탓에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상고대가 계속 나타났다. 구름이 바람에 날리면서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4]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5]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6]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7]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7]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7]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7]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9]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39]


10:40   속살이 드러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헬기장을 지나자 이제 주변이 온통 운무에 싸여 파란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상태로 보아 한라산 정상부에도 운무가 가득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까 선명한 백록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한라산은 해발 고도가 높아 일기변화가 아주 무쌍하다. 용진각대피소가 있던 곳에 내려섰다. 하산 중에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은 관음사 코스에서 경사가 심한 구간은 모두 끝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한라산 관음사 방면 상고대 [10:40]

 

▲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0:44]

 

▲ 해발 1800m 표지석 [10:47]

 

▲ 여기는 바닥에 눈이 많네 [10:51]

 

▲ 해발 1700m 표지석 [10:54]

 

▲ 길 오른쪽에 있는 간이 헬기장 [10:57]

 

▲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11:07]

 

▲ 길 왼쪽 용진각 대피소 쉼터 [11:11]

 

▲ 탐라계곡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가 보인다 [11:14]

 

▲ 왼쪽으로 바라본 장구목 방면 [11:14]


11:15   탐라계곡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를 건넜다. 운무 때문에 왕관바위도 삼각봉 정상부도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삼각봉 아래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삼각봉 대피소다. 삼각봉 대피소에서의 산행 통제 시각은 성판악과 마찬가지로 12시였다. 지금이 11시 25분이니 아직도 35분이나 남았네. 삼각봉 대피소에서 내려가는 길에서는 껍질이 붉은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소나무들은 바닷가에 많이 자라고 있는 해송과는 다른 적송이다.


▲ 용진각 현수교 표지석 [11:15]

 

▲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인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간다 [11:15]

 

▲ 삼각봉 아래를 돌아가는 길 [11:19]

 

▲ 운무에 싸인 삼각봉대피소 [11:25]

 

▲ 운무가 퍼지고 있는 길 [11:27]

 

▲ 관음사 코스의 명물 소나무 숲길 [11:30]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1:38]

 

▲ 해발 1300m 표지석 [11:40]

 

▲ 개미등에 서 있는 표지판 [11:45]


11:48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5분 정도 내려가자 해발 1200m 표지석이 보인다. 관음사지구 날머리의 해발이 620m이니 아직도 해발고도를 600m 가까이 낮춰야 한다. 하지만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나무 군락지를 벗어난 후 원점비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18분 정도 내려가자 탐라계곡 대피소다. 대피소 앞에 앉아 있는 까마귀는 여전히 건재했다.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인 목교를 건너간다. 눈이 없는 계곡에는 커다란 돌멩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48]

 

▲ 해발 1200m 표지석 [11:53]

 

▲ 보기 좋은 소나무들 [11:58]

 

▲ 길 왼쪽에 서 있는 원점비 [12:04]

 

▲ 이제 눈은 모두 사라졌다 [12:0]

 

▲ 해발 1000m 표지석 [12:15]

 

▲ 탐라계곡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12:19]

 

▲ 탐라계곡 대피소 [12:22]

 

▲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인 목교 [12:27]


12:33   숯가마터를 지났다. 계류를 건너고 구린굴을 지나고 다시 계류를 두 번 건넌 후 관음사 지구 날머리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한라산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오늘 산행에서 비록 많은 눈을 보지는 못했지만, 선명한 백록담의 모습과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상고대의 향연은 나름대로 오늘 산행의 의미를 되살려 주는 멋진 풍광이었다. 버스정류장 옆에서 가져간 점심을 먹고 1시 34분에 출발하는 475번 버스로 산천단으로 이동, 281번 버스에 환승한 후 서귀포로 돌아오는 것으로 거의 석 달만에 이루어진 한라산 백록담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에 있는 숯가마터 [12:33]

 

▲ 길의 경사가 거의 없어졌다 [12:38]

 

▲ 작은 계류를 하나 건너고 [12:42]

 

▲ 길 왼쪽에 있는 구린굴 [12:49]

 

▲ 계류가 얼어 있다 [12:50]

 

▲ 마지막 계류를 건너간다 [12:55]

 

▲ 산책로 같은 길 [12:58]

 

▲ 관음사 지구 날머리 게이트 [13:09]

 

▲ 관음사지구 산행 통제 시각도 12시다 [13:10]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