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한라산 산행

2018.09.22. [한라산 산행 14] 돈내코→영실

by 사천거사 2018. 9. 22.

한라산 돈내코-영실 산행기

 

일시: 2018 9 22일 토요일 / 맑음

장소: 한라산 1950m / 제주도 제주시-서귀포시 

 코스: 돈내코 탐방안내소 → 평궤대피소 → 남벽분기점 윗세오름 → 병풍바위  영실 휴게소 → 영실 탐방안내소

 거리: 15.3km

 시간: 5시간 14







07:30   오늘은 한라산 산행을 가는 날, 돈내코에서 시작해 영실로 내려가는 코스를 걸어보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오늘은 날이 화창해 운이 좋으면 남벽뿐만 아니라 영실 쪽에 있는 병풍바위와 오백나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8시 5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를 타고 가다 영천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8시 32분에 떠나는 612번 버스에 환승했다. 612번 버스 운행 종점인 충혼묘지광장에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이제부터 돈내코 탐방안내소까지 1km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충혼묘지광장에서 돈내코 탐방안내소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서귀포시 공설공원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번에 이곳을 지날 때에는 무덤마다 풀이 무성했는데 내일모레가 추석이라 그런지 지금은 모두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무덤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은 풀이 무성한지 말끔하게 단장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알 뿐이다. 그렇다면 벌초는 죽은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7:34]


▲ 서귀포 버스터미널 [07:47]


▲ 8시 5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에 승차 [07:55]


▲ 영천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 [08:22]


▲ 612번 버스 종점인 충혼묘지광장 버스정류장 [08:52]


▲ 내일 모레가 추석이라 무덤들이 말끔하다 [08:56]


▲ 돈내코 탐방로 표지판 [08:59]


▲ 돈내코 탐방로 표지석 [09:01]


▲ 한라산 돈내코 탐방안내소 [09:07]


09:09   돈내코 탐방안내소 옆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데크 구간에 올라서자 날이 좋아 그런지 서귀포 앞바다 풍경이 잘 보인다. 숲섬, 문섬, 새섬, 범섬의 모습이 뚜렷하다. 데크 구간이 끝나고 흙길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의 시작점이 나타나고 곧이어 동백길의 끝 지점도 나타났다. 동백길과 수악길은 지난 8월 21일에 걸었던 길이다. 해발 700m 표지석을 만났다. 돈내코 탐방안내소의 해발이 500m이니 벌써 200m나 올라온 셈이다.  


▲ 돈내코 탐방안내소 오른쪽에 있는 산행 들머리 [09:09]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을 만난다 [09:11]


▲ 데크 구간에 진입 [09:13]


▲ 데크 위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 숲섬, 문섬, 새섬, 범섬이 잘 보인다 [09:13]


▲ 데크 구간에서 벗어나 흙길에 진입 [09:19]


▲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이 시작되는 지점 [09:25]


▲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 [09:26]


▲ 해발 700m 표지석 [09:32]


▲ 그늘진 숲길이라 걷기에 좋다 [09:34]


09:42   썩은물통 옆에 있는 남벽분기점 5.28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 높은 곳에 저렇게 물이 고여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남벽분기점 4.9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돈내코 코스는 해발 500m에서 시작해 해발 1700m에서 끝나기 때문에 고도를 1200m나 높여야 한다. 따라서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코스 내내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나마 오르막 경사가 크게 심한 곳은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 남벽분기점 5.28km 전 이정표 [09:42]


▲ 동물들에게는 중요한 썩은물통 [09:42]


▲ 경사가 완만한 숲길 [09:48]


▲ 남벽분기점 4.9km 전 이정표 [09:50]


▲ 슬슬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 [09:55]


▲ 해발 800m 표지석 [10:01]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07]


▲ 남벽분기점 4km 전 이정표 [10:11]


▲ 해발 1000m 표지석 [10:18]


▲ 국립공원지역 표지석 [10:22]


09:23   남벽분기점 3.5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돈내코 탐방안내소와 남벽분기점 사이의 딱 중간 지점에 서 있었다. 해발 1100m 표지석을 만났다. 오늘 올라야 할 해발이 1200m인데 600m를 올라왔으니 앞으로 6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돈내코 코스의 명물인 소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이곳 소나무들은 해송이 아니라 껍질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적송들이다. 즉,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인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솔잎혹파리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는데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모양이다.


▲ 남벽분기점 3.5km 전 이정표 [10:23]


▲ 그늘진 숲길이라 걷기에 좋다 [10:29]


▲ 해발 1100m 표지석 [10:33]


▲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을 건너고 [10:36]


▲ 한라산 돈내코 소나무숲 안내판 [10:42]


▲ 해발 1200m 표지석 [10:46]


▲ 오늘도 만난 소나무 삼형제 [10:48]


▲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0:57]


▲ 남벽분기점 2.3km 전 이정표 [10:59]


11:00   해발 1300m 표지석을 지났다. 15분 후 숲길이 끝나면서 해발 1450m에 있는 평궤대피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부터는 남벽분기점까지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들판길을 걸어가야 한다. 넓은드르 전망대에 들렀다. 워낙 날이 좋은 덕분에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까지도 보인다. 몸을 180도 돌리니 이번에는 한라산의 남벽이 보였다. 돈내코 산행 코스는 인공구조물이 거의 없는 자연친화적인 산길이라는 장점과 함께 한라산의 남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보너스도 갖고 있는 그런 코스다. 


▲ 해발 1300m 표지석 [11:00]


▲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1:07]


▲ 평궤대피소가 멀지 않았다 [11:09]


▲ 전망대를 겸하고 있는 평궤대피소 [11:1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들판길 [11:19]


▲ 넓은드르 전망대가 보인다 [11:24]


▲ 넓은드르 전망대 안내판 [11:25]


▲ 넓은드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 [11:26]


▲ 넓은드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남벽 [11:26]


▲ 들판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31]


11:35   해발 1500m 표지석을 지났다. 이제 남벽분기점까지 남은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다. 잠시 후 남벽분기점 전망대와 통제소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 1600m에 있는 남벽분기점에 도착, 데크로 되어 있는 전망대 바닥에 앉아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요구르트, 그리고 포도였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오른쪽으로 옅은 운무가 피어오르는 한라산 남벽이 보인다. 그래, 오늘 날씨도 좋고 남벽 구경 실컷 한번 해보자.


▲ 해발 1500m 표지석 [11:35]


▲ 남벽분기점 620m 전 이정표 [11:42]


▲ 한라산 남벽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1:44]


▲ 남벽분기점 전망대와 통제소가 보인다 [11:55]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남벽 [11:56]


▲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점심 [11:57]


▲ 점심 먹고 출발 [12:04]


▲ 옅은 운무가 퍼지고 있는 남벽 [12:09]


▲ 데크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12]


12:15   이제부터는 남벽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걸어가야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남벽의 모습을 감상해볼까. 한라산에서 오늘 같이 맑은 날을 만나기가 매우 힘드니 남벽의 진목면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는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남벽은 건강한 남성의 근육질을 연상케 한다. 처음에 사다리꼴 모양이던 남벽의 모습은 방향이 조금씩 바뀌면서 삼각형 모양으로 변하더니 끝에 가서는 둥그스름한 반원 모양이 되었다. 흰 구름,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 남벽의 모습, 오늘 한라산 산행의 백미였다.


▲ 한라산 남벽 [12:15]


▲ 한라산 남벽 [12:17]


▲ 한라산 남벽 [12:18]


▲ 한라산 남벽 [12:21]


▲ 한라산 남벽 [12:24]


▲ 한라산 남벽 [12:27]


▲ 데크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28]


▲ 한라산 남벽 [12:29]


▲ 한라산 남벽 [12:32]


12:41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구상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대부분이 남벽분기점까지 갔다 돌아오는 사람들이겠지만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 도착, 데크로 만든 계단식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영실로 가는 데크 길에 들어섰다. 노루샘을 지나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의 서봉 모습이 잘 보인다. 길 오른쪽에 있는 윗세족은오름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에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주변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 구상나무 숲길에 진입 [12:41]


▲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2:44]


▲ 해발 1700m 표지석 [12:44]


▲ 윗세오름에 있는 데크 쉼터 [12:46]


▲ 윗세오름에 있는 이정표 [12:46]


▲윗세오름에 있는 표지판 [12:4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윗세누운오름 [12:50]


▲ 뒤돌아서서 바라본 노루샘과 한라산 암벽 [12:52]


▲ 오른쪽 계단은 윗세족은오름 가는 길 [12:57]


▲ 데크 길 왼쪽에 펼쳐져 있는 선작지왓 [12:57]


13:01   데크 길을 마감하고 구상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영실휴게소까지 계속 내리막길이다. 병풍바위까지는 그런대로 경사가 완만하지만 병풍바위 위에서부터는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신경 쓸 것 없다. 올라오는 사람도 있는데 내리막 경사가 심한 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눈이 자꾸 왼쪽으로 간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이라고 불리는 영실기암을 보기 위해서다. 여러 번 이 길을 걸으면서 못 본 풍광을 오늘 같이 날씨 좋은 날 실컷 즐기기 위해서다.


▲ 구상나무 숲길에 진입 [13:01]


▲ 병풍바위 뒤로 하산길이 보인다 [13:07]


▲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3:11]


▲ 데크 계단을 따라 병풍바위 쪽으로 내려간다 [13:11]


▲ 영실기암(오백나한) [13:13]


▲ 해발 1600m 표지석 [13:17]


▲ 영실로 내려가는 계단길 [13:20]


▲ 영실 병풍바위 [13:24]


▲ 영실 오백나한 [13:27]


13:33   막바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5분 후 물소리가 들려오는 영실계곡에 도착, 이제부터는 경사가 아주 완만한 길을 따라 영실휴게소까지 걸어가면 된다. 해발 1280m의 영실휴게소에 도착, 서귀포로 돌아갈 버스를 타려면 여기서부터 영실매표소까지 2.5km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차도 왼쪽으로 나 있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걸어 영실매표소에 도착,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4분 후인 2시 27분에 240번 버스가 출발할 예정으로 나와 있었다. 와우! 오늘은 버스 운이 무척 좋은 편이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중문사거리까지 온 다음 중문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환승을 해 아파트에 돌아오는 것으로 한라산 남벽과 병풍바위, 오백나한을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으로 감상한 한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막바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13:33]


▲ 물이 흐르고 있는 영실계곡 [13:38]


▲ 영실 소나무숲 [13:44]


▲ 영실휴게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13:48]


▲ 영실휴게소에 서 있는 영실 표지석 [13:50]


▲ 차도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영실탐방안내소까지 진행 [13:54]


▲ 영실매표소 1.25km 전 이정표 [14:04]


▲ 영실탐방안내소 [14:22]


▲ 2시 27분에 출발하는 240번 버스에 승차 [14:23]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