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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18.08.29. [한라산 산행 12] 영실→돈내코

by 사천거사 2018. 8. 29.

한라산 영실-돈내코 코스 산행기

◈ 일시: 2018년 8월 29일 수요일 / 흐림, 비, 운무

◈ 장소: 한라산 1950m / 제주도 서귀포시

◈ 코스: 영실 탐방안내소 → 영실휴게소 노루샘 윗세오름 남벽분기점

           평궤대피소 돈내코 탐방안내소

◈ 거리: 15.3km

◈ 시간: 4시간 43분


 


07:50   청주에서 4일 간을 보내고 어제 다시 제주도로 왔다.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그래, 한라산으로 가자. 내가 조합을 해서 만든 13개의 한라산 산행 코스 중에서 하나를 골라잡았다. 그것은 바로 영실에서 산행을 시작해 윗세오름을 거쳐 돈내코로 내려오는 코스, 비교적 쉽게 윗세오름까지 올라갈 수 있고 게다가 영실기암과 병풍바위, 한라산 남벽을 조망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코스다. 문제는 날씨, 한라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해서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창밖을 보니 하얀 구름이 떠있는 청명한 하늘이다.

 

중문초등학교 입구 교차로에 있는 1100고지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8시 15분에 출발하는 240번 버스에 올랐다. 첫 버스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다. 영실매표소 주차장에서 하차, 여기서부터 2.5km 떨어져 있는 영실휴게소까지 차도를 따라 개설되어 있는 데크 길을 걸어가야 한다. 자기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영실휴게소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아래 지역에서는 청명하던 하늘이었는데 해발 1000m가 넘어가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로 변하고 말았다. 어째 걱정된다. 전망은커녕 비나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7:50]

 

▲ 중문사거리에 있는 1100도로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240번 버스로 환승 [08:15]

 

▲ 영실매표소 버스정류장 도착 [08:38]

 

▲ 영실 탐방안내소 [08:39]

 

▲ 차도 옆을 따라 개설되어 있는 데크 길 [08:46]

 

▲ 탐방로입구에서 영실매표소까지 거리는 2.5km [08:56]

 

▲ 길 건너편에 서 있는 소나무들 [08:57]

 

▲ 영실휴게소에 도착 [09:12]

 

▲ 영실기암이 운무에 덮여 있다 [09:12]


09:14   해발 1280m 영실 표지석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고 맑은 물이 흘러가는 계곡길을 통과하자 본격적인 오르막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나타난 전망대, 대한민국 명승 제84호인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뭐가 보이는가? 아름다운 바위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빈 하늘만 보일 뿐이었다.


▲ 해발 1280m 영실 표지석 [09:14]

 

▲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09:17]

 

▲ 처음에는 길이 완만한 편이다 [09:22]

 

▲ 물이 흐르고 있는 영실 계곡 [09:23]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탐방로 안내도 [09:28]

 

▲ 본격적인 오르막 계단길 시작 [09:32]

 

▲ 해발 1400m 표지석 [09:3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실기암: 뭐가 보여? [09:38]

 

▲ 계속 이어지는 데크 계단길 [09:43]


09:44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안내판이 보인다. 그림으로 보는 풍광이 아주 멋지다. 지난 8월 17일에는 비가 내려 구경을 못했고 오늘은 또 안개가 끼어 볼 수가 없다. 한라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엄마의 손을 잡고 올라가는 어린아이가 보인다. 기저귀를 찬 것을 보니 두세 살 되었을까? 대단한 엄마요, 대단한 아이다.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를 지나간다.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안내판 [09:44]

 

▲ 해발 1500m 표지석 [09:45]

 

▲ 엄마의 손을 잡고 올라가고 있는 두세 살 된 아이 [09:48]

 

▲ 영실 코스는 대부분이 계단길이다 [09:52]

 

▲ 해발 1600m 표지석 [09:55]

 

▲ 안개가 자욱한 데크 계단길 [09:58]

 

▲ 구상나무 고사목들 [10:0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구상나무들 [10:05]

 

▲ 구상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9]

 

▲ 그리 길지 않은 돌길 구간 [10:10]


10:14   윗세오름까지 이어지는 긴 데크 길에 들어섰다. 길 오른쪽으로 선작지왓이라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 제주어로 '왓'은 '밭'을 뜻한다.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 노루샘을 지났다. 안개가 퍼져 있는 데크 길을 걸어가노라니,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 도착했다. 주변에 안개가 끼어 있기는 하지만 사물은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다. 지난 8월 17일 어리목에서 이곳에 올라왔을 때는 비가 내려 주변 사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 평원 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에 진입 [10:14]

 

▲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데크 길 [10:16]

 

▲ 안개에 덮여 있는 선작지왓 [10:17]

 

▲ 왼쪽으로 윗세족은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0:18]

 

▲ 식수로 가능한 노루샘에 도착 [10:23]

 

▲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 [10:23]

 

▲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 [10:27]

 

▲ 전통 깊은 윗세오름 표지목 [10:28]

 

▲ 윗세오름에 서 있는 이정표 [10:28]


10:28   해발 1700m 윗세오름 표지석을 지나 돈내코 쪽 하산길에 들어섰다.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어리목이나 영실, 돈내코에서 시작하는 탐방로의 종점을 남벽분기점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 세 코스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 윗세오름인데 왜 종점이 남벽분기점일까?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한라산 남벽탐방로를 개방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이 들판길이다. 산행 시작 전에 기대했던 멋진 남벽의 모습은 안개 뒤에 숨어버려 전혀 볼 수가 없었다.


▲ 해발 1700m 윗세오름 표지석 [10:28]

 

▲ 구상나무가 서 있는 길 [10:32]

 

▲ 경사가 완만한 데크 계단길 [10:41]

 

▲ 여기는 돌길 [10:46]

 

▲ 길이 잠깐 숲 사이로 들어갔다 [10:52]

 

▲ 다시 이어지는 데크 계단길 [10:56]

 

▲ 방애오름 전망대 [10:57]

 

▲ 남벽분기점에 있는 전망대와 남벽통제소 건물 [11:03]


11:04   해발 1600m 지점에 있는 남벽분기점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지금은 폐쇄된 상태지만 작년에 남벽 탐방로 재개방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다시 개방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울퉁불퉁한 들판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비라도 한바탕 내리면 꼼짝없이 맞아야 할 처지인데 다행히 안개비만 흩뿌릴 뿐 심하게 쏟아지지는 않는다. 해발 1450m에 있는 평궤대피소를 지나자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남벽분기점에 있는 남벽통제소 건물 [11:04]

 

▲ 돈내코 6.71km 전 이정표 [11:08]

 

▲ 들판 사이로 나 있는 길 [11:10]

 

▲ 돈내코 6.38km 전 이정표 [11:13]

 

▲ 해발 1500m 표지석 [11:19]

 

▲ 들판 길이 몹씨 울퉁불퉁하다 [11:29]

 

▲ 돈내코 5.3km 전 이정표 [11:33]

 

▲ 해발 1450m에 있는 평궤대피소 [11:33]

 

▲ 소나무 군락지 [11:42]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 [11:44]


11:45   해발 1300m 표지석을 지났다. 숲으로 들어오니 비를 맞지 않아 좋다. 숲길은 여러 모로 좋다. 해가 났을 때는 해가림을 해주고 비가 올 때는 비가림을 해준다.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사실 윗세오름에서 돈내코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겠는가? 9km 거리에 걸쳐 해발고도 1200m를 내려가야 하니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평짓길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대신 경사는 아주 완만하다. 급경사 구간은 거의 없다.


▲ 해발 1300 표지석 [11:45]

 

▲ 돈내코 4.7km 전 이정표 [11:45]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곳 [11:50]

 

▲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11:54]

 

▲ 해발 1200m 표지석 [11:56]

 

▲ 소나무가 자주 보인다 [11:59]

 

▲ 돈내코 4km 전 이정표 [12:03]

 

▲ 해발 1100m 표지석 [12:05]


12:14   돈내코 탐방안내소와 남벽분기점 사이의 딱 중간 지점에 도착했다. 시간을 측정해 보니, 3.5km 거리를 내려오는데 1시간 10분이 걸렸다. 해발고도가 1000m 아래로 내려가자 비는 완전히 그쳤고 주변에 안개만 자욱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돈내코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평소에 늘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도 산을 오르게 마련이다.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 1000m, 800m, 700m... 돈내코 탐방안내소의 표고는 500m다.


▲ 돈내코 탐방안내소 3.5km 전 이정표 [12:14]

 

▲ 해발 1000m 표지석 [12:19]

 

▲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다 [12:2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33]

 

▲ 오랜만에 만난 평탄한 길 [12:40]

 

▲ 돈내코 탐방안내소 2.1km 전 이정표 [12:42]

 

▲ 해발 800m 표지석 [12:46]

 

▲ 길 오른쪽에 있는 습지 [12:50]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2:55]

 

▲ 해발 700m 표지석 [12:58]


13:04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동백길은 여기서 끝이 나고 조금 내려가면 수악길 코스가 시작된다. 지난 8월 21일 둘레길을 걸을 때 이곳을 지나갔었다. 18분 정도 걸어가자 오늘 산행의 종점인 돈내코 탐방안내소 건물이 보였다. 돈내코에서의 하절기 탐방 가능시간은 오전 11시까지다. 휴대전화로 충혼묘지 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8분 정도 여유 시간이 있었다. 1km 거리를 8분에 간다? 물론 뛰어가면 가능하겠지만 뭐 그럴 것까지 있나, 느긋하게 걸어가서 다음 버스를 타자.

 

충혼묘지 광장에 도착해 보니 1시 33분, 3분 차이로 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가 2시에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데... 그래,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점심 먹을 생각을 못했는데 마침 잘 되었네.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빵, 삶은 달걀, 우유, 키위로 조금 늦은 점심으로 먹었다. 2시에 도착한 버스에 올라 환승을 한 후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이 2시 59분, 이렇게 해서 가는 비가 내리는 안갯속에서 이루어진 한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한라산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 이정표 [13:04]

 

▲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이 시작되는 지점 [13:05]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11]

 

▲ 탐방안내로소 내려가는 데크 길 [13:13]

 

▲ 한라산 둘레길 갈림길 이정표 [13:19]

 

▲ 돈내코 코스 탐방 통제시간은 오전 11시다 [13:21]

 

▲ 돈내코 탐방안내소 [13:22]

 

▲ 충혼묘지광장 버스정류장 [13:33]

 

▲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13:36]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