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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관광

2020.05.06. [제주 관광 33] 제주도 서귀포 일원

by 사천거사 2020. 5. 6.

제주도 서귀포 여행

 일시: 2020년 5월 6일 수요일-5월 12일 화요일 

 장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코스: 청주국제공항 → 제주국제공항  서귀포 강정동 아파트 → 제주국제공항 → 청주국제공항

 회원: 아내와 함께



제1일차 5월 6일 수요일 흐림

 

15:40   오늘은 일주일 일정으로 아들이 사는 제주도에 가는 날이다.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 다녀온 이후로 휴대전화 영상으로만 보아오던 손녀들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두 달 일주일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아 나선 것이다.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장장 6일 동안 이어지는 연휴가 끝나는 5월 6일에 떠나 12일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항공권 가격 때문이다. 항공료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언제 항공권을 구입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3월 30일에 진에어 항공사를 통해 성인 2명 왕복 항공권을 123,600원에 구입했다. 사실 이 가격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출발하기 일주일 전인 4월 29일에 진에어 항공에서 보낸 메일이 왔다. 출발일인 5월 6일 예매를 했던 16시 비행편이 취소되고 대신 17시 20분에 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다가 출발 하루 전인 5월 5일 오후에 진에어 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어허! 세상에 이런 일이!

 

내가 예약한 비행기의 요금이 엄청나게 내려가 있었다. 얼마? 7,900원으로. 그리하여 성인 2명 왕복 항공료를 다시 계산해 보니 47,600원이다. 진에어 항공사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방법을 문의했다. 3월 30일에 예약했던 항공권을 취소하고 다시 예약을 하란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항공료가 123,600원에서 47,600원으로 줄어들었다. 차액이 얼마야? 무려 76,000원! 항공료가 내려간 이유는 연휴가 끝나면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탑승객이 줄어든 것,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유류할증료가 없어진 것 때문이었다.

 

청주 사천동 출발, 택시로 청주국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밟은 후 대합실로 이동을 했다. 대합실은 한산한 편이었다. 5시 2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보니 예상했던 대로 좌석이 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이래서 항공료가 내린 거구나.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붐비던 공항인데 이곳도 한산하다. 캐리어를 찾은 후 서귀포 가는 버스정류장 앞으로 갔다. 지난 2월에 버스를 잘못 타서 고생을 한 적이 있기에 여러 번 확인을 했다. 반드시 800번을 타라.


▲ 청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16:19]

 

▲ 5시 20분에 출발하는 진에어 항공기에 탑승 [16:59]

 

▲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18:11]

 

▲ 제주국제공항 수하물 찾는 곳 [18:18]

 

▲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가 무척 한산한다 [18:23]

 

▲ 제주공항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야자수 [18:27]

 

▲ 서귀포버스터미널로 가는 800번 버스를 타야 한다 [08:30]

 

▲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18:32]


20:00   아들 가족이 살고 있는 강정동 아파트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첫째 손녀인 윤솔이가 달려와 품에 안긴다. 둘째 진솔이는 아직 품에 안길 정도는 아니고 악수 정도는 하는 사이다. 두 달 일주일 만에 보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시기라 그런지 여러 모로 많이 변해 있었다. 머리 모양도 그렇고, 키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으면 자라는 아이들을 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세월이 흐르는 만큼 자라기 때문이다.


▲ 저녁 식사 준비 중 [20:09]

 

▲ 첫째 윤솔이 [20:09]

 

▲ 첫째 윤솔이 [20:09]

 

▲ 윤솔이와 진솔이 [21:56]


제2일차 5월 7일 목요일 맑음

 

10:00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가고, 아들은 출근하고, 나는 한라산 산행을 떠나는 바람에 아내와 며느리만 집에 남게 되어 둘이 점심을 먹고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다녀왔다고 한다. 제주도는 섬이라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바닷가에 도달할 수 있고 바닷가 경치 좋은 곳에는 거의 빠짐없이 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고부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함께 차를 마셨으니 당연히 좋은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으로 생각된다. 


▲ 마스크와 모자로 완전무장을 하고

 

▲ 점심을 먹은 양식당 '센트로'

 

▲ 경치 좋은 바닷가에 있는 카페 '우아당'

 

▲ 카페 '우아당'에서 커피 한 잔

 

▲ 카페 '우아당'에서


18:20   오늘 저녁은 외식, 아파트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양고기를 먹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왔을 때도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예약을 해야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이다. 한국에서 팔리는 양꼬치는 대부분 램(lamb), 즉 어린 양고기를 쓴다고 한다. 램은 다 큰 양(mutton)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누린내가 덜 나서 머튼에 비해 더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램은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약해서 사실상 소고기와 별 차이가 없다. 양고기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양꼬치를 먹으면 향이 없다고 실망할 정도. 램에 익숙해지면 그다음 단계로 머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18:26]

 

▲ 큰 놈은 업고 작은 놈은 안고 [18:27]

 

▲ 저녁 먹을 식당으로 가는 중 [18:28]

 

▲ 저녁을 먹은 '풍양양꼬치' 식당 [18:29]

 

▲ 가족 모두가 함께 저녁 식사 [19:28]

 

▲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중 [19:35]

 

▲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중 [19:36]


제3일차 5월 8일 금요일 흐림

 

08:50   오늘 오전에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 아들 부부와 함께 고사리를 뜯고 왔다. 고사리는 섬유질이 많고, 캐로틴과 비타민C를 약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B2는 날것 100g에 0.3㎎ 정도 함유하고 있다. 뿌리 100g에는 칼슘이 592㎎이나 함유되어 있어서 칼슘 식품이 적은 산촌에서 좋은 산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잎에는 비타민B1 분해효소(아노이리나제)가 있어서 날 것을 먹으면 비타민B1이 파괴되므로, 반드시 비타민B1 분해효소를 파괴해서 먹어야 한다.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어린 고사리를 따서 나뭇재를 섞어두고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뜨거운 물로 고사리를 삶고 나뭇재를 섞어 식기를 기다린다. 그러면 비타민B1 분해효소가 파괴되고 쓴 맛도 빠져나온다. 요즈음은 나뭇재 대신 소금과 중조를 쓴다.


▲ 할머니는 화장 중 [08:58]

 

▲ 윤솔이와 진솔이 [08:58]

 

▲ 윤솔이 [09:01]

 

▲ 윤솔이와 진솔이 [09:01]


16:30   지금은 옛날과 많이 달라져서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아이를 한 명 또는 두 명 정도만 낳는다. 공교롭게도 우리 딸은 아들만 둘을 낳았고 우리 아들은 딸만 둘을 낳았다. 아이를 하나만 낳는 것보다 둘을 낳는 것에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둘째 진솔이는 언니인 진솔이가 하는 행동의 거의 따라 한다. 그렇게 배우며 커가는 것이다.


▲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션 [16:32]

 

▲ 둘째 진솔이 [16:36]

 

▲ 둘째 진솔이 [16:42]

 

▲ 두 아이가 함께 놀며 자란다 [16:49]

 

▲ 두 아이가 함께 놀며 자란다 [17:44]

 

▲ 둘째 진솔이 [17:52]

 

▲ 첫째 윤솔이 [17:52]


제4일차 5월 9일 토요일 비

 

14:00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에 별 다른 일정을 잡을 수가 없어 오후에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서귀포 롯데시네마 영화관은 월드컵 경기장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오늘 볼 영화는 '저 산 너머'라는 제목의 영화로 故 김수환 추기경 님의 어린 시절을 다룬 극영화다. 코로나 19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오늘 함께 영화를 본 사람은 모두 10명에 불과했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참 오랜만에 좋은 내용의 멋진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저 산 너머

 

‘저 산 너머’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 수환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이다. 종교를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은 시대의 진정한 어른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로 ‘오세암’의 정채봉 동화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해 많은 감동을 전한다. 이항나, 안내상, 강신일, 송창의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2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수환 역의 이경훈을 비롯한 아역 배우들의 열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정겨움 가득한 에피소드, 방방곡곡 아름다운 풍광, 마음을 어루만지는 OST까지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맑은 영혼의 7살 아이 김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담 속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된 가족의 사랑을 그린다. 평생 나눔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며 종교지도자를 넘어, 온 국민이 믿고 따르는 내일의 등불이자 등대가 된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용기의 씨앗, 희망의 씨앗, 정의의 씨앗, 그리고 빛의 씨앗을 뿌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5일차 5월 10일 일요일 흐림

 

10:00   내가 불교 성지 순례길 답사를 하러 간 사이에 나머지 가족들은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장소는 중문해수욕장,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 우리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해수욕장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입장료가 없어졌다. 왜 없어졌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입장료를 받는 경우 그 해수욕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입장료를 받은 측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입장료를 받는 해수욕장은 거의 없다.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진솔이

 

▲ 모래 미끄럼을 타러 가자

 

▲ 모래 미끄럼

 

▲ 모래 미끄럼

 

▲ 중문해수욕장에서


11:00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이라는 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내륙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바다를 동경한다. 넓은 백사장에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예전에 남해 바닷가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렇게 늘 멋진 경치를 보면서 사시니 참 좋겠어요. 이렇게 내가 건넨 말에 돌아온 응답은 이랬다. 좋긴 뭐가 좋아요. 맨날 물만 보고 사는데.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 중문해수욕장에서


제6일차 5월 11일 월요일 흐림

 

17:00   내일 아침 일찍 아들 집을 떠나 청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이 제주도 여행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아내와 함께 시오름을 다녀온 후 가족들 모두와 함께 이번 여정의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오늘 저녁 주 메뉴는 우럭 새꼬시와 고등어회, 둘 다 제주도에서 지금에나 먹을 수 있는 메뉴라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주는 매력이 가득 찬 섬이다. 그런 섬에 아들 가족이 살고 있는 것이다.


▲ 저녁 식사 준비 중 [17:55]

 

▲ 둘째 진솔이 [17:55]

 

▲ 둘째 진솔이 [17:56]

 

▲ 첫째 윤솔이 [17:56]

 

▲ 첫째 윤솔이 [17:56]

 

▲ 저녁 식사 메뉴: 고등어회와 우럭 새꼬시 [18:02]


제7일차 5월 12일 화요일 맑음

 

06:30   오늘은 일주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마감하는 날, 제주도에서 청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들 내외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유승한내들 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6시 45분에 출발하는 800번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대합실로 들어가 보니 휑하다. 이러니 항공료가 저렴하지. 9시 10분에 출발하는 진에어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후 한 시간 정도 걸려 청주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사천동 집으로 귀환, 이렇게 해서 아들 집을 다녀온 일주일 동안의 제주도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유승한내들 아파트 버스정류장 [06:38]

 

▲ 제주공항으로 가는 800번 버스에 탑승 [06:46]

 

▲ 조금 한산한 기분이 드는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 [08:18]

 

▲ 9시 10분에 출발하는 진에어 항공기에 탑승 [08:59]

 

▲ 청주국제공항에 도착 수하물 찾는 중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