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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4.07. [충북山行記 250] 충북 청주 관봉→태봉

by 사천거사 2020. 4. 7.

관봉-성무봉-시루봉-태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4월 7일 화요일 / 맑음 미세먼지

◈ 장소: 관봉 407m / 성무봉 432m / 시루봉 392m / 태봉 219.7m /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코스: 상당경찰서 → 관봉 → 성무봉 → 시루봉 → 도로 → 태봉 → 도로 → 무심천 산책로 →

           도로 → 상당경찰서

◈ 거리: 20.5km

◈ 시간: 5시간 38분


 

 

 

 

 

 


09:10   오늘은 지난 4월 1일 성무봉 산행을 할 때 보아두었던 시루봉이 자꾸 눈에 밟혀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산행 코스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을 하다가 관봉, 성무봉, 시루봉, 태봉을 연계하는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사천동 아파트를 떠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상당경찰서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도 날은 무척 따뜻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봄이 오지 않을 리는 없지 않은가.

 

상당경찰서 옆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목련공원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송어 풍차푸드 식당'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섰다. 널찍한 길을 따라 그냥 죽 올라갔으면 되는데 왼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갈라지고 있는 게 보였다. 한번 가봐? 호기심의 끝은 개척 산행이었다. 묘지 앞에서 길은 끊어졌고 능선으로 올라가기 위해 없는 길을 만들어 걷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있다. 능선으로 사람이 다니기는 다니는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정식 산행로와 만났다. 이제 슬슬 올라가 볼까?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었다. 지금은 신록의 계절, 하얀 조팝나무꽃과 함께 연한 초록색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미테재가 가까워자자 착암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상당구 월오동과 가덕면 상야리를 잇는 도로 개설공사가 재개되었나? 2012년 시작된 공사가 차일피일 미루어지더니 다시 시작된 건가? 어찌 되었건 도로가 개설되면 교통이야 편리해지겠지만 대신 성무봉에서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끊어지게 된다. 산줄기를 잇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9도 [09:19]

 

▲ 상당경찰서 옆 도로변에 주차 [09:44]

 

▲ '송어 풍차푸드 식당' 표지판 앞에서 오른쪽 길로 진행: 뒤로 보이는 것은 것대산과 낙가산 [09:48]

 

▲ 왼쪽에 길이 있어 들어섰더니 [09:50]

 

▲ 길이 없어져 초장부터 개척 산행 [09:55]

 

▲ 산벚나무도 꽃이 한창이다 [09:59]

 

▲ 오른쪽 정식 산행로와 만났다 [10:00]

 

▲ 조팝나무도 제 철을 만났고 [10:05]

 

▲ 무슨 공사를 하는 건지 넓은 터만 닦아 놓고 [10:09]

 

▲ 지금은 신록도 한창이다 [10:15]


10:22   공사가 진행 중인 미테재에서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뚜렷하다. 왼쪽으로 한계저수지가 보인다. 관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엿새 전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진달래꽃이 많이 보였다. 파란 새 잎이 제법 돋아난 녀석들도 보인다. 연하고 진한 분홍색이 연한 초록색과 잘 어울렸다. 하긴 봄에 새로 피는 꽃이나 새로 돋아나는 잎 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 모두가 자연이 하는 일이니 말이다. 


▲ 미테재 도로 개설공사 현장 [10:22]

 

▲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0:23]

 

▲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길이 잘 나 있다 [10:25]

 

▲ 아직도 진달래꽃이 한창이네 [10:27]

 

▲ 고압선 철탑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31]

 

▲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 [10:35]

 

▲ 걷기 좋은 능선길 [10:39]

 

▲ 잔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0:45]

 

▲ 혜은사 갈림길 이정표: 성무봉 쪽으로 진행 [10:48]

 

▲ 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48]


10:50   해발 407m의 관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별로 이름도 나 있지 않은 이 작은 산줄기를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테고 더군다나 오늘은 평일이 아닌가. 나는 이런 호젓한 산길이 좋다. 아무에게서도 방해받지 않고 무념무상인 상태로 오롯이 혼자서 걸어가는 그런 길 말이다. 송암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고 해발 401m의 상봉 정상을 지나 성무봉을 향해 계속 걸어간다. 엿새 전에 보았던 진달래꽃은 아직도 여전하다. 신록은 그때보다 조금 더 짙어졌고... 


▲ 해발 407m의 관봉 정상에 도착 [10:50]

 

▲ 관봉 정상 표지판 [10:50]

 

▲ 관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0]

 

▲ 걷기 좋은 능선길 [10:55]

 

▲ 송암리 갈림길 이정표: 성무봉 쪽으로 진행 [10:58]

 

▲ 진달래꽃, 아직 살아 있네 [11:03]

 

▲ 벤치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봉 정상 [11:07]

 

▲ 신록의 색이 조금 짙어진 것 같기도 하고 [11: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3]

 

▲ 성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진달래 꽃길 [11:17]


11:21   해발 432m의 성무봉 정상에 도착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관봉 정상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딱 30분이 걸렸다. 미세먼지 때문에 성무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였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앞에 도착하자 전망이 트이면서 시루봉 정상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오늘 산행은 순전히 저 시루봉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마사토가 깔려 있는 무척 미끄럽다. 발걸음을 옮길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온통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성무봉 정상부 [11:21]

 

▲ 성무봉 정상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모습 [11:22]

 

▲ 성무봉 정상에서 바라본 공군사관학교 [11:22]

 

▲ 성무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23]

 

▲ 해발 432m 성무봉 정상 표지석 [11:23]

 

▲ 성무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1:24]

 

▲ 물자운반용 케이블카 [11:25]

 

▲ 성무봉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시루봉 [11:2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28]

 

▲ 갈림길 지점으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1:30]


11:32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은 왕암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산길이 시루봉으로 가는 길이다. 공군사관학교 지정 보호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부터 철책이 설치되어 있고 철책 왼쪽을 따라 길 같지도 않은 길이 나 있었다. 13분 후, 시루봉 정상부를 이루고 있는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철책 쪽으로 올라갔더니 해발 392m의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철망에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자, 이제 태봉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에라 모르겠다. 철책을 따라 계속 가보자.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32]

 

▲ 공군사관학교 지정 보호수 안내판 [11:33]

 

▲ 지정 보호수는 100년 묵은 팽나무 [11:33]

 

▲ 공군 제8126부대에서 설치한 철책이 시작되는 지점 [11:33]

 

▲ 철책 철망에 매달려 있는 배창랑 님의 표지기 [11:37]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철책에 매달려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46]

 

▲ 해발 392m 시루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8]

 

▲ 철책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1:54]

 

▲ 길은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12:00]

 

▲ 여기는 길이 좋은 편 [12:05]


12:15   철책 따라 나 있는 길은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그러다가 철책 안에 있는 경비초소를 쳐다보았는데... 아이고, 놀래라. 초소 안에 사람이 있네?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었다. 군복을 입혀 사람처럼 세워 놓은 마네킹이었다. 깜짝 놀랐네. 철책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길은 점점 험해지고, 이쯤에서 도로로 나갔다가 다시 태봉으로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면을 따라 도로로 내려오다 적당한 바위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단밭빵, 바나나, 요구르트로 이루어진 아주 단출한 점심상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사면을 따라 길을 만들어가며 대충 내려오니 은행리 앞을 지나가는 32번 지방도가 나타났다. 남일면 두산리에서 미원면소재지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왕복 4차로 도로다. 도로 갓길을 따라 청주 쪽으로 걸어간다. 며칠 전 후배의 절친이 걷기 운동을 하다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정말 황당무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로를 자주 걷는 나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운전자들이시여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상식에 맞게 정상적으로 운전을 해주시면 참 고맙겠소. 


▲ 군복을 입은 마네킹이 서 있는 경비초소 [12:15]

 

▲ 철책에서 벗어나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12:18]

 

▲ 오늘 점심 메뉴는 단팥빵, 바나나, 요구르트 [12:22]

 

▲ 점심 먹고 출발 [12:30]

 

▲ 울타리가 처져 있어 왼쪽으로 진행 [12:33]

 

▲ 은행리 마을에 내려섰다 [12:36]

 

▲ 32번 지방도를 따라 청주 쪽으로 진행 [12:38]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김원근 구제기념비 [12:47]

 

▲ 공군 제8126부대 입구에 서 있는 표지판 [12:48]

 

▲ 25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진행 [12:55]


13:01   태봉에 들르기 위해 25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고은리 마을도로에 진입했다. 지도를 보며 태봉 쪽으로 가는 길, 주택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이 끝나면서 산길이 시작되었다. 주민들이 다니는 길인지 제법 뚜렷하다. 잠시 후 나타난 것은 철책, 성무봉 아래에서 시작된 철책이 태봉 정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해발 219.7m의 태봉 정상에는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었고 표지기도 하나 매달려 있었다. 태봉 정상에서 철책과 마지막 이별을 한 후 왼쪽으로 반들반들하게 나 있는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 것 같다. 잠시 후에 만난 삼거리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 25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도로에 진입 [13:01]

 

▲ 무슨 풀꽃 같기도 하고 [13:03]

 

▲ 멀리 태봉 정상이 보인다 [13:07]

 

▲ 마을길을 따라 태봉 쪽으로 [13:11]

 

▲ 태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4]

 

▲ 성무봉 아래에서 시작된 철책이 이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13:20]

 

▲ 해발 219.7m 태봉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들 [13:22]

 

▲ 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3:23]

 

▲ 태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26]

 

▲ 삼거리에서 다시 산길에 진입 [13:29]


13:31   산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능선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들어섰다. 잠시 후 마을길을 지나 25번 국도에 도착했는데... 이제 고은사거리에서 무심천 산책로로 진입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도로 오른쪽으로 지하도가 있어 통과한 후 고은사거리로 올라갔다. 횡단보도를 건너 무심천 쪽으로 진행을 했더니 제방에서 둔치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나 있었다. 산책로는 자전거길과 함께 사용하도록 조성되어 있었다.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뚜렷하다 [13:31]

 

▲ 걷기 좋은 능선길 [13:37]

 

▲ 주택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3:40]

 

▲ 여기는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13:45]

 

▲ 다시 25번 국도에 도착했다 [13:47]

 

▲ 고은사거리에 있는 지하도 통과 [13:49]

 

▲ 무심천 산책로에 진입 [13:55]

 

▲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무심천 산책로 [13:57]

 

▲ 산책로 왼쪽 무심천 [14:01]

 

▲ 산책로가 데크로 이루어진 구간 [14:01]


14:08   산책로 왼쪽 공터에 차량 여러 대가 서 있는 게 보인다. 뭐지? 그것은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었다. 여기서도 낚시가 되나? 잡으면 먹나? 3순환로가 지나가는 효촌대교와 신송교 아래를 지나 산책로가 있는 둔치에서 제방 위로 올라갔다. 산책로가 무심천을 건너 왼쪽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이었다. 제방 위로도 차량이 다닐 정도로 길이 잘 나 있다. 잠시 후 제방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농업용 도로에 들어섰고 차도에 도착한 다음 지북교차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돌탑 뒤로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보인다 [14:08]

 

▲ 산책로가 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구간 [14:17]

 

▲ 3순환로가 지나가는 효촌대교 [14:20]

 

▲ 신송교 아래를 통과 [14:23]

 

▲ 무심천 제방도로 위에 올라섰다 [14:28]

 

▲ 무심천 제방도로를 따라 진행 [14:31]

 

▲ 제방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농업용 도로에 진입 [14:37]

 

▲ 지북동 버스정류장 앞에 도착 [14:44]

 

▲ 지북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4:49]


14:56   충북학사 청주관 앞 교차로가 무척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어 뭐한 사람은 어디로 길을 건너야 할지 모를 정도다. 길을 건너서도 진행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로 왼쪽은 청주 동남지구 개발지역으로 현재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길을 제멋대로 파헤쳐 놓아 보행자 도로는커녕 갓길조차 없다. 달리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를 따라 이쪽저쪽을 옮겨가며 간신히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갔다. 축! 무사귀환! 이렇게 해서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4개의 봉우리를 잇는 20.5km의 산줄기 걷기는 5시간 38분 만에 무사히 끝이 났다.


▲ 충북학사 청주관 앞 교차로 [14:56]

 

▲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 [15:03]

 

▲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 [15:10]

 

▲ 3순환로 공사도 진행 중이다 [15:19]

 

▲ 청주 상당경찰서가 보인다 [15:22]

 

▲ 차를 세워둔 상당경찰서 앞 도로변에 귀환 [15:23]

 

▲ 아파트 도착: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0도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