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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4.02. [충북山行記 247] 충북 청주 것대산

by 사천거사 2020. 4. 2.

것대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4월 2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것대산 484m /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코스: 이정골 → 능선 → 것대산 → 것대산 봉수지 → 상봉재 → 상봉재 옛길 → 봉화공원 → 

           이정골 낚시터 → 이정골

◈ 거리: 6.2km

◈ 시간: 3시간 5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08:4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열아홉 번째, 오늘 산행의 대상지는 것대산이다.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것대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것대산 봉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이정골을 향해 달려갔다. 이정골은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위치한 자연 마을이며 것대산은 이정골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산이다. 동부우회도로를 따라 달리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용정축구공원 옆길로 들어섰다.

 

시내버스 종점인 이정골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마을도로를 따라 신항서원 쪽으로 걸어가다 이정골 낚시터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섰다. 언덕에 올라서자 이정골 낚시터가 있는 왼쪽으로 용정저수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게 보였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아이들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산길에 들어선다. 기특한 녀석들!  처음부터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둘째의 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6도 [08:47]

 

▲ 이정골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공터에 주차 [09:23]

 

▲ 이정골 시내버스 정류장 [09:23]

 

▲ 이정골 마을회관 [09:25]

 

▲ 이정골 낚시터로 가는 길 [09:28]

 

▲ 이정골 낚시터가 있는 용정저수지 [09:31]

 

▲ 도로에서 갈라지는 오른쪽 산길에 진입 [09:31]

 

▲ 종현아, 가야지 [09:3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09:35]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39]


09:43   오르막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계속 이어지는 길 주변에는 온통 진달래꽃 천지다. 어제 성무봉과 관봉 산행을 할 때 눈이 시리도록 진달래꽃을 보았는데 오늘도 여전하다. 산에 다니면 이런 게 좋다. 철마다 피는 꽃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꽃보다는 산이 먼저다. 산에 가서 꽃을 보는 거지, 꽃을 보러 산에 가는 것은 아니다. 산에 가서 보는 꽃은 산에서 얻는 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길 왼쪽으로 상봉재에서 이정골로 내려갈 때 거쳐 갈 봉화공원이 보인다. 야단 났다. 완만하던 길의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지른다.


▲ 다시 네 명이 모두 만났다 [09:43]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47]

 

▲ 진달래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09:48]

 

▲ 아직은 걷기에 좋은 길이다 [09:49]

 

▲ 종현아, 힘 내 [09:54]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0:00]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0:01]

 

▲ 신록도 한몫 거들고 있다 [10:04]

 

▲ 길 왼쪽으로 봉화공원이 보인다 [10:11]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12]


10:16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지고 진달래꽃은 계속 나타났다.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 하면, 몸은 힘이 드는데 눈은 호강에 겨워하는 딱 그런 상황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몸도 힘들도 눈으로도 볼 게 없다면 더 좋지 않은 상황이 아니겠는가.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아이들은 꾸역꾸역 잘도 올라간다. 마침내 긴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능선에 올라섰다. 오르막길이 끝났다는 기쁨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귀여운 녀석들! 고생 많았어!


▲ 계속 이어지는 진달래 꽃길 [10:16]

 

▲ 진달래꽃이 나비 떼처럼 보인다 [10:17]

 

▲ 종현아, 어서 와 [10:21]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0:25]

 

▲ 완전 진달래 꽃밭이다 [10:28]

 

▲ 열심히 걷고 있는 둘째 [10:29]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34]

 

▲ 둘째가 힘이 드는 모양이다 [10:41]

 

▲ 능선에 올라서면서 표지기 하나는 만났다 [10:44]


10:46   낙가산에서 것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길 좋다. 10분 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484m의 것대산 정상부에 도착했다. 팔각정자와 이정표가 있는 정상에는 토요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석이 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것대산은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곳으로 오른쪽 길은 선도산으로 이어지고 왼쪽 길은 상당산으로 이어진다. 오늘 걷는 코스 중 것대산에서 상봉재까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다.


▲ 낙가산에서 것대산을 이어지는 능선길 [10:46]

 

▲ 여기도 진달래꽃이 피었네 [10:49]

 

▲ 것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2]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것대산 정상부에 도착 [10:56]

 

▲ 한남금북정맥이 것대산을 지나간다 [10:57]

 

▲ 해발 484m 것대산 정상에서 [10:57]

 

▲ 것대산 정상에서 [10:58]

 

▲ 것대산 정상에서 [10:59]

 

▲ 것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우암산 [10:59]

 

▲ 것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풍경 [11:00]


11:05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대산 봉수지에 도착했다. 봉수지에는 2009년에 복원한 다섯 개의 봉수대가 한 줄로 서 있었다. 봉수지에서 다시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상봉재에 내려서게 된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상봉재는 미원이나 낭성에서 청주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넘던 고개다. 상봉재에서 한남금북정맥 길과 헤어져 옹달샘 쪽으로 간다. 상봉재 옛길에 들어선 것이다. 상봉재 옹달샘은 바닥에서 솟아나는 물이 아니라 호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물이다. 먹을 수 있다.


▲ 것대산 봉수지 안내문 [11:05]

 

▲ 것대산 봉수지에서 [11:07]

 

▲ 봉수지에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11:10]

 

▲ 아이고, 종현이가 넘어졌네 [11:12]

 

▲ 상봉재로 내려가는 길 [11:14]

 

▲ 상봉재에 서 있는 안내문 [11:17]

 

▲ 상봉재에 서 있는 이정표: 옹달샘 쪽으로 진행 [11:17]

 

▲ 상봉재 옛길에 있는 조형물 [11:18]

 

▲ 옹달샘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우암어린이회관 쪽으로 진행 [11:19]

 

▲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 상봉재 옹달샘 [11:19]


11:20   상봉재 옹달샘에서 봉화공원으로 내려가는 상봉재 옛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길 오른쪽 바위에는 충청병마우후를 지낸 이의장을 비롯한 병사 이삼, 민지열의 선정을 기려 세운 3개의 마애선정비가 있다. 바위에 선정비를 새겼다는 것 자체가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정표에 적힌 '로드 파크'는 뭐지? 아하, 봉화공원을 영어식 명칭으로 바꾼 거구나. 길 옆에 있는 공원이라서 로드 파크라고 했나? '로드 파크'가 '봉화공원'보다 더 있어 보이나? 사대주의가 따로 없다.


▲ 상봉재 옹달샘에서 내려가는 길 [11:20]

 

▲ 충청병사와 충청병마우후를 지낸 3인의 선정비 [11:21]

 

▲ 짧은 암릉 구간 [11:23]

 

▲ 여기도 선정비가 있네 [11:24]

 

▲ 걷기 좋은 상봉재 옛길 [11:26]

 

▲ 어린이회관 갈림길 이정표: 로드파크 쪽으로 진행 [11:29]

 

▲ 걷기 좋은 상봉재 옛길 [11:31]

 

▲ 애기바위 갈림길 이정표: 로드파크 쪽으로 진행 [11:34]

 

▲ 상봉재 옛길 게이트를 통과하면 봉화공원이다 [11:36]


11:38   봉화공원에는 제 철을 만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사가 어떻게 되건 말건 봄은 우리들 곁에 완전히 다가왔다. 아니, 깊숙이 들어왔다. 자연의 흐름은 코로나19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봉화공원에 있는 쉼터용 정자에서 간식을 먹은 후 이정골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나섰다. 공원 끝부분까지 갔는데도 내려가는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왼쪽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 보니 그런대로 내려갈 만하다. 아이들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 벚꽃이 피어 있는 봉화공원 [11:38]

 

▲ 봉화공원에 피어 있는 벚꽃 [11:38]

 

▲ 봉화공원에 있는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43]

 

▲ 봉화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것대산과 낙가산 [11:49]

 

▲ 목련도 피었네 [11:51]

 

▲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봉화공원 주차장 [11:52]

 

▲ 봉화공원 끝부분에 도착 [11:54]

 

▲ 내려가는 길이 없어 언덕으로 올라왔다 [11:56]

 

▲ 멧돼지 목욕탕인 듯 [12:01]

 

▲ 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길 [12:05]


12:05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길이 정확하게 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내려갈 만하다. 물이 조금 흐르는 계곡 근처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인데 첫째가 바위에서 미끄러지며 바위에 매달리는 신세가 되고 만 것. 부리나케 뛰어가서 손을 잡고 끌어올려 사고는 막았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바닥에 내려서서 살펴보니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위를 붙잡고 있던 첫째의 옷과 신발이 엉망진창이다. 괜찮아, 할아버지 집에 가서 갈아입자.

 

용정저수지에 조성되어 있는 이정골 낚시터에는 낚시꾼 몇 명이 앉아서 세월을 낚고 있었다. 낚시가 재미있다고들 하는데 글쎄, 나에게는 별로다. 용정저수지를 지나 아까 산으로 올라갔던 지점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하나 보였다. 저 길이 버스정류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일단 가보자, 아니면 돌아오면 되니까. 예측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수로 왼쪽으로 나 있는 그 길을 따라가자 곧바로 버스정류장이 보였으니 말이다.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아이들이 묻는다. 오늘 점심은 뭐예요? 오늘 점심은 떡볶이란다. 야호! 맛있겠다!


▲ 내리막에도 진달래는 피어 있다 [12:05]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내리막길 [12:06]

 

▲ 첫째가 미끄러져 다칠 뻔 했던 바위 [12:14]

 

▲ 어쨌든 무사히 바닥에 내려섰다 [12:15]

 

▲ 이정골 낚시터가 있는 용정저수지에 도착 [12:17]

 

▲ 물이 가득 차 있는 용정저수지 [12:22]

 

▲ 아까 산으로 올라갔던 지점에 도착 [12:26]

 

▲ 수로 왼쪽을 따라 좁은 길이 나 있다 [12:27]

 

▲ 차를 세워둔 이정골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도착 [12:28]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5도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