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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28. [충북山行記 245] 충북 영동 갈기산→월영봉

by 사천거사 2020. 3. 28.

갈기산-월영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28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갈기산 595m / 성인봉 624m / 월영봉 529m / 충북 영동군 

◈ 코스: 바깥모리 주차장 → 헬기장 → 갈기산 → 말갈기 능선 → 차갑고개 → 성인봉 →

           자사봉 → 월영봉 → 주차장 

◈ 거리: 7.9km 

◈ 시간: 4시간 56분  

◈ 회원: 평산회원 7명


 

 

 

 

 

 

 

 


07:50   오늘은 평산회에서 갈기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충북 영동에 있는 갈기산은 금강변에 솟아 있으며 산줄기에는 산 이름에 어울리는 말갈기 능선이 한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산이다. 우리나라 전국,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엉망진창인 요즘, 산악회가 모두 개점휴업상태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개별적으로 산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산회원들에게 산행 안내 문자를 보냈더니 아이고, 무려 7명이나 산행 신청을 했다. 코로나19가 우리 회원들을 결속시키는 힘이 있나 보다.

 

산행 참가 회원이 7명이라 오늘은 두 대의 차가 동원되었다. 홍 회장님이 회원 두 명을 픽업하고 내가 세 명을 픽업한 후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서로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한 회원도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한 잔씩 하면서 담소를 나눈 후 출발,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68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바깥모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지만 그리 춥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6도 [07:51]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9:06]

 

▲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금산인삼 [09:08]

 

▲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09:14]


09:43   금강변에 있는 바깥모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다음 갈기산 등산 안내도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오늘 산행 코스는 지금부터 12년 전인 2007년 12월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이다.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좋은 것은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먼지가 나지 않는다는 것.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계곡 건너편 능선에 솟아 있는 안자봉과 월영봉이 보였다.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그리로 갈 것이니.


▲ 금강변에 있는 바깥모리 주차장에 주차 [09:43]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능 갈기산 등산 안내도 [09:48]

 

▲ 등산 안내도 오른쪽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48]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09:50]

 

▲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바라본 금강 [09:5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6]

 

▲ 여기도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09:5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03]

 

▲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자봉과 월영봉 [10:09]

 

▲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09]


10:11   길 옆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김소월이 노래한 영변 약산의 진달래꽃도 이런 색깔일까? 흙이 반반하게 드러나 있는 헬기장을 지나 20분 정도 올라가자 육각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전망대에서는 대청호로 흘러 들어가는 금강 물줄기 뒤로 천태산과 마니산 등이 솟아 있는 게 잘 보였다. 마니산은 2007년 9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경관도 좋고 해서 간식을 먹으며 조금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 길 옆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 [10:11]

 

▲ 헬기장에 도착 [10:13]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1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8]

 

▲ 계속 올라갑니다 [10: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 구간 [10:31]

 

▲ 전망대 조망: 금강 뒤에 솟아 있는 천태산이 보인다 [10:33]

 

▲ 전망대 조망: 마니산, 달이산, 어류산, 노고산 등이 보인다 [10:34]

 

▲ 전망대에 있는 육각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0:37]

 

▲ 정자 옆 전망 좋은 곳에 수목장을 했네 [10:43]


10:45   전망대 출발,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전망대를 출발한 지 17분만에 이정표가 서 있는 갈기산 정상 아래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갈기산 정상'과 '등산로'가 각각 표시되어 있는데 '갈기산 정상'은 바로 앞에 있는 암봉으로 올라가라는 말이고 '등산로'는 갈기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가는 길을 의미한다. 일단 갈기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밧줄이 두 가닥이나 설치되어 있지만 그냥 올라가도 큰 문제는 없다. 마침 다른 산행객이 있어 정상에 오른 일곱 명 회원 모두를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가 있었다.


▲ 전망대 출발 [10:45]

 

▲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47]

 

▲ 전망대에서 마니산을 뒤에 두고 [10:51]

 

▲ 잠시 내려가는 길 [10:58]

 

▲ 갈기산 정상 바로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1:02]

 

▲ 임봉으로 이루어진 갈기산 정상부 [11:02]

 

▲ 해발 595m 갈기산 정상 표지석 [11:03]

 

▲ 갈기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함께 [11:06]


11:06   갈기산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사방이 터져 있어 수없이 많은 산들이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계룡산 능선, 대둔산 능선, 덕유산, 서대산, 마니산, 천태산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가까운 곳에 있는 몇 개 빼고는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된다. 간혹 다른 사람의 산행기를 읽다 보면 아스라이 먼 곳에 있는 봉우리 하나하나에 산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실력이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저리 가라다.

 

갈기산 정상에서 말갈기 능선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암봉 아래로 내려가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산로'를 따라 우회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는 방법이다. 사실,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길은 암벽 구간이 있기 때문에 폐쇄가 된 상태지만 사람들이 공공연히 다니는 길이다. 실제로 걸어 보니 튼튼한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해서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암벽 구간을 두어 군데 거친 후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서 585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 갈기산 정상 조망: 앞으로 가야 할 말갈기 능선 [11:06]

 

▲ 갈기산 정상 조망: 앞으로 걸어야 할 산줄기 [11:07]

 

▲ 갈기산 정상 조망: 마니산, 달이산, 어류산, 노고산 등 [11:08]

 

▲ 갈기산 정상에서 내려와 능선 따라 진행 [11:09]

 

▲ 암봉에서 바라본 갈기산 정상부 [11:10]

 

▲ 암봉에서 바라본 천태산 방향 [11:10]

 

▲ 암봉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1:12]

 

▲ 암봉을 하나 더 내려온다 [11:15]

 

▲ 암봉을 내려오면 만나는 안내판 [11:16]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말갈기 능선 쪽으로 진행 [11:16]


11:19   585봉은 삼거리봉으로 갈기산 관광농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585봉을 넘으면서 갈기산의 명물인 말갈기 능선에 들어섰다. 멀리서 보면 말의 갈기를 닮았다고 해서 말갈기 능선이라고 부른다. 말갈기 능선은 대부분이 암릉이고 좌우로 급경사의 낭떠러지가 이어지기 때문에 진행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말갈기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558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558봉도 갈기산 관광농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 585봉을 오른쪽으로 우회 [11:19]

 

▲ 갈기산의 명물인 말갈기 능선에 들어섰다 [11:21]

 

▲ 말갈기 능선 좌우는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다 [11:22]

 

▲ 말갈기 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7]

 

▲ 말갈기 능선 암릉 구간 [11:32]

 

▲ 말갈기 능선 암릉 구간 [11:33]

 

▲ 말갈기 능선 암릉 구간 [11:34]

 

▲ 558봉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3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암벽 [11:36]

 

▲ 558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월영봉 쪽으로 진행 [11:37]


11:42   시간도 그렇고 해서 이정표가 서 있는 558봉 삼거리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 메뉴는 김밥과 파김치, 그리고 소주 한 잔이 전부다. 너무 간단하다고? 산에는 밥 먹으러 가는 게 아니다. 걷기 위해 가는 거다.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내리막길을 거쳐 안부에서 다시 545봉으로 올라간다. 경사가 있는 암릉길이다. 545봉에서 내려가면 차갑고개다. 차갑고개에는 오른쪽으로 소골을 통해 바깥모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 삼거리에 있는 공터에서 점심 식사 [11:42]

 

▲ 점심을 먹고 558봉에서 내려가는 길 [12:11]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2:18]

 

▲ 545봉으로 올라가는 길 [12:20]

 

▲ 545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2:21]

 

▲ 545봉에서 바라본 갈기산과 말갈기 능선 [12:22]

 

▲ 차갑고개 가는 길 이정표 [12:23]

 

▲ 차갑고개로 내려가는 길 [12:25]

 

▲ 차갑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2:32]


12:38   차갑고개에서 성인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을 14분 정도 걸어 해발 624m의 성인봉 정상에 도착했다. 사람들에게는 갈기산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정상 표지석이 있는 이 성인봉이 사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봉우리 꼭대기에 올랐으니 다음은 당연히 내리막길이다. 진달래꽃과 생강나무꽃이 반겨주는 길을 기분 좋게 내려간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는 유난히 진달래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8]

 

▲ 오르막길 시작 [12:43]

 

▲ 성인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7]

 

▲ 해발 624m 성인봉 정상 표지석 [12:52]

 

▲ 성인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58]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3:01]

 

▲ 생강나무꽃도 피어 있고 [13:03]

 

▲ 오늘 걷는 코스에는 진달래꽃이 아주 많았다 [13:05]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3:13]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길 [13:20]


13:22   다시 자사봉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산길이 뭐 다 그런 거잖아.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다 내려가는 거 말이다. 계속 평탄한 길만 이어진다면 그게 어디 산길인가? 좌우로 길이 갈라지는 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왼쪽은 월영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곧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갈림길 지점에서 월영봉에 오르는 데에는 딱 5분이 걸렸다. 해발 529m의 월영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판 하나와 수많은 표지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여기서 근처에 있는 월영산을 다녀올 수 있지만 다른 회원들도 있고 해서 오늘은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3:22]

 

▲ 자사봉으로 올라가는 길 [13:29]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38]

 

▲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 [13:40]

 

▲ 월영봉을 오르다 바라본 갈기산과 말갈기 능선 [13:41]

 

▲ 해발 529m 월영봉 정상에서 홍 회장님 [13:45]

 

▲ 월영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3:45]

 

▲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47]

 

▲ 월영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49]


13:55   월영봉에서 내려와 삼거리에 도착, 이번에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진입했다. 조금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엔가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 시작되더니 그런 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사면길도 경사가 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삼거리에서 40분 정도 걸은 후 마침내 내리막길은 끝이 났고 곧이어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소골 계곡 계류와 만났다. 계류를 건너자마자 차갑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고 6분 후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은 모두 끝이 났고 이제 청주로 돌아가 뒤풀이를 할 일만 남았다.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고속도로를 계속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10분,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들러 광어와 우럭을 썰어 놓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 회식을 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뒤풀이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 넓은 식당 안이 휑하다.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이 단 한 개도 없다. 세상에 이런 일이. 사장님에게 물었다. 아이고,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어떡해요? 그러 게요, 그래도 포장 주문이 꽤 있어서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것 참, 코로나19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게 사실이구나. 


▲ 삼거리에서 능선 따라 직진 [13: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0]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09]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13]

 

▲ 계속 고도를 낮춰가고 있다 [14:25]

 

▲ 사면길도 경사가 심하다 [14:27]

 

▲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소골 계곡 계류 [14:35]

 

▲ 임도를 따라 진행 [14:36]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4:42]

 

▲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회식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