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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27. [충북山行記 244] 충북 청주 은적산

by 사천거사 2020. 3. 27.

은적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흐림

◈ 장소: 은적산 208m / 충북 청주시 강내면 

◈ 코스: 궁현리 → 침교소류지 → 임도 → 능선길 → 은적산 → 단군성전 → 

           생태 이동 통로 → 차도 → 궁현리

◈ 거리: 5.2km

◈ 시간: 1시간 51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은적산

 

산은 높지 않지만, 인근 지역에 높은 산이 없어 산위에서 사방이 잘 내려다 보이고, 산위에 단군성전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은적산에 가려면 충북대학교 병원앞 로타리에서 가경동 택지개방지구를 지나 연정, 궁현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선다. 이길은 청주현에서 연기현으로 가는 옛길로, 저산리에는 말을 바꿔타는 역(驛)이 있었다.

 

궁현을 지나면서 고속전철이 다니는 고가철도가 나타나고, 그아래로 은적산에 오르는 포장길이 보인다. 포장길은 은적산 정상에 있는 단군성전까지 이어져 차를 타고도 정상까지 오늘 수 있다. 등산로는 포장도로와 숲을 연결하면서 이어지는데, 약 1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무너진 성터를 발견 할 수 있는데,「저산성」의 흔적이다. 조선시대 지리지에 의하면 저산성은 청주 서쪽 30리에 있던 성으로, 둘레 545척에 테뫼형 산성이며, 청주와 조치원의 옛길 사이를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졌다.

 

저산성 내에는 봉수대가 있었는데, 이 봉수는 조선초까지 서쪽 연기현의 용수산에서 신호를 받아 청주 것대산 봉수로 전달하던 간봉(間烽)역할을 하였다. 조선 세종대왕때 봉수를 정비하면서 더 이상 봉화를 올리지 않았는데, 1946년 단군 성전을 세우면서 터가 없어졌다. 정상에 세워진 단군성전은 1945년 해방이후 청주지역의 애국지사들이 중심이 되어 국조 단군 제단을 봉축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보완하여 1974년에 단군전을 완공하였다. 은적산 정상의 단군전 앞에 서면 서쪽으로는 미호천 건너편 조치원과 오송지역이 건너다 보이고, 동북쪽으로는 부모산이, 동남쪽으로는 팔봉산 능선이 보인다.


12:5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열다섯 번째, 오늘 산행의 대상지는 은적산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있는 은적산은 정상부에 단군성전이 자리하고 있고 정상부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강내면 궁현리를 향해 달려갔다. 오늘은 날씨가 흐린 편이지만 대신 온도는 높아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을 것 같다.

 

궁현리를 지나가는 고속철도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이곳에서 은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첫째, 오로지 차도만 따라가는 방법. 둘째, 차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진입하는 방법. 셋째, 오른쪽 연꽃마을에서 능선을 따라가는 방법. 연꽃마을에서 가는 길은 2013년 4월에 걸은 적이 있기에 오늘은 두 번째 방법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고속철도 왼쪽을 따라가다 철로 아래를 통과한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서호산업을 지나자마자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단군성전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차도고 오른쪽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1도 [12:57]

 

▲ 궁현리 고속철도 옆 공터에 주차 [13:34]

 

▲  고속철도 왼쪽을 따라 진행 [13:37]

 

▲ 고속철도 아래를 통과한 후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13:4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침교소류지 [13:42]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3:43]

 

▲ 길 오른쪽 밭이 온통 냉이 천지다 [13:4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서일산업 [13:46]

 

▲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13:48]

 

▲ 은적사와 단군성전으로 가는 차도 이정표 [13:49]


13:53   차도와 헤어진 후 조금 가파른 길을 걸어 능선에 올라섰다. 오른쪽으로 연꽃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7년 전에 걸었던 길이다. 길 오른쪽에는 예전에 없던 동래 정씨 창원공파에서 조성한 묘지가 있었다. 은적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5분 정도는 그냥저냥 걸을 만한 길인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은 오르막 경사가 조금 심한 편이었다. 종현이의 발걸음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종현아, 힘 내. 경사가 가파른 구간은 여기가 다야. 앞으로는 없어.


▲ 연꽃마을에서 올라오는 길 [13:53]

 

▲ 길 오른쪽에 있는 동래 정씨 창원공파 계보도 [13:54]

 

▲ 은적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에 진입 [13:55]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58]

 

▲ 아직까지는 길이 좋다 [13: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1]

 

▲ 길 옆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이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14:02]

 

▲ 종현이는 언제 올라가나 [14:02]

 

▲ 색깔이 참 고운 진달래꽃 [14:04]

 

▲ 종현아, 힘 내 [14:04]


14:06   길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은적사 절집이 보인다. 2013년 4월 이곳에 왔을 때 들렀던 적이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모양이 변한 것 같지는 않다.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 경사가 완만하다.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이 되어 있는 차도에 도착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은적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다. 각종 안내판, 장승, 송공비 들을 살펴본 후 단군성전이 있는 은적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대종교의 경전 중 하나인 천부경이었다.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은적사 절집 [14:06]

 

▲ 가끔 표지기가 보이기도 하고 [14:06]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4:10]

 

▲ 은적산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왔다 [14:13]

 

▲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14:15]

 

▲ 장승 옆에 서 있는 안내판 [14:16]

 

▲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은적산 표지판 [14:16]

 

▲ 장승 옆에 있는 송공비 [14:17]


천부경

 

1909년 대종교가 중광될 당시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1916년 묘향산에서 수도하던 계연수가 암벽에 새겨진 이 경전을 발견·탁본하여 서울의 단군교에 전함으로써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대종교에서 이 경전이 공식적으로 기본 경전으로 채택된 것은 1975년 대종교 교무회의 결정이 있고 나서부터이다. 1983년에는 <대종교요감 大倧敎要鑑>이 발간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천부경은 한배검께서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만민을 교화하는 데 있어 조화의 원리, 즉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진경으로 1에서 10까지의 수리로 천·지(地)·인(人) 삼극의 생(生)·장(長)·노(老)·병·몰(歿)의 무한한 반복의 경위를 설파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전은 기본적으로 상수에 의해 원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일에서 삼으로, 그리고 삼에서 일로라는 '일-삼, 삼-일'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대종교의 기본교리인 '삼신일체, 삼진귀일' 등을 말하는 것으로, 즉 신도의 차원에서 홍익인간의 세계를 건설하는 것과 인간의 차원에서 광명세계를 이루는 것이 서로 상통한다는 내용이 상수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부경 81자는 대개의 경우 이러한 상통의 원리에 따라 5부분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대종교

 

한반도에서 기원한 종교. 대종교는 한국의 민족기원 신화에서 비롯되었으며, 교리에 민족의 정통사상과 철학을 담고 있다. 단군의 강림을 개천일로 하여 개교한 날로 삼았으며, 1909년 나철이 근대적인 종교로 중광했다. 총전교가 교단을 대표하며, 중앙기구인 총보사는 대일각, 원로원, 삼일원, 종무원으로 구성되고, 산하에 도본사, 시교당, 수도원을 두고 있다.


▲ 대종교의 경전 중 하나인 천부경 [14:19]


14:19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에 들렀는데 문에 자물쇠를 채워 놓아 단군의 영정은 볼 수 없었다. 단군성전 주변에는 부속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국조단군환검지비, 개국성조 단군상, 이화정, 홍익문, 배달문, 홍살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전망대 겸 쉼터인 팔각정자 이화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날이 흐리고 미세먼지도 있어 이화정에서의 주변 조망은 형편없었다. 얘들아,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내려가야지.  


단군성전

 

우리 민족의 개국신화인「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긍지이다. 단군은 한민족의 시조로서 숭앙되어 왔다. 조선시대에는 국명을 조선으로 삼아 단군의 유지를 잇고 사직단에는 단군(檀君)의 영정과 모형상을 모셨다는 단군성전(壇君聖殿)을 세웠다. 강내면 저산리와 연꽃마을(궁현리)사이에 있는 은적산(恩積山) 정상에 있는 단군성전(檀君聖殿)은 우리나라의 첫 왕조인 고조선을 건국한 국조(國調) 단군(檀君)의 영정을 모신 단군의 사당이다. 은적산의 정상부에는 테뫼식으로 둘러쌓은 저산성(猪山城)의 옛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단군성전은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84호로 지정되었다.


▲ 단군성전으로 가는 길: 신도는 인간이 다닐 수 없는 길이다 [14:19]

 

▲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 [14:20]

 

▲ 홍익문 앞에 있는 국조단군환검지비 [14:21]

 

▲ 개국성조 단군상 [14:21]

 

▲ 단군상 앞에서 [14:22]

 

▲ 팔각정자 이화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4:23]

 

▲ 배달문 뒤로 보이는 것은 홍익문 [14:30]

 

▲ 홍살문을 나서고 있는 아이들 [14:30]

 

▲ 웬 장독이 이렇게 많지? [14:31]

 

▲ '홍익제'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건물 [14:32]


14:35   장승 옆을 지나 차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타났다. 생태 이동 통로를 거쳐 연정리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길 참 좋다. 경사도 완만하고 낙엽이 적당히 깔려 있어 푹신한 느낌마저 드는 길이다. 길이 이렇게 좋은데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의 색깔은 또 왜 그리 고운지 모르겠다. 생태 이동 통로를 지나자 이번에는 신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은 꽃의 계절이자 신록의 계절이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더 좋은가? 나는 둘 다 좋다.


▲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4:35]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4:38]

 

▲ 진달래꽃 색깔이 환상적이다 [14:38]

 

▲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 [14:40]

 

▲ 걷기 좋은 길 [14:43]

 

▲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는 지점 [14:45]


생태 이동 통로(생태통로)

 

도로, 댐, 수중보, 하구언 등으로 인하여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야생 동식물의 이동을 돕기 위하여 설치되는 인공구조물·식생 등의 생태적 공간을 말한다. 이러한 공간은 인간의 개발 활동으로 인한 동식물의 서식 환경의 변화를 최대한 개발 전의 상태와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게 주요한 목표다. 더불어 야생생물의 이동로 및 피난처 역할을 해서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교육적·위락적·심미적 가치 제고와 개발 억제 효과를 도모한다.


▲ 생태 이동 통로를 지나자 [14:47]

 

▲ 신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4:48]


14:50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마침내 산길은 끝이 나고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연정리 마을 도로가 나타났다.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 연정리 마을을 지나 청주에서 조치원으로 이어지는 512번 지방도에 진입,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궁현리 큰골 버스정류장 앞에 아이들을 남겨 놓고 혼자서 차를 가지러 갔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달리는 속도 또한 만만찮아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차를 세워둔 궁현리 고속철도 옆 공터에 도착,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픽업한 후 아파트에 돌아온 시각이 4시 15분, 이렇게 해서 정상부에 단군성전이 자리하고 있는 은적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4:50]

 

▲ 걷기 좋은 길 [14:54]

 

▲ 연정리 마을 도로가 보인다 [14:58]

 

▲ 연정리 마을 통과 [15:00]

 

▲ 활짝 핀 매화가 반겨준다 [15:01]

 

▲ 512번 지방도와 만났다 [15:08]

 

▲ 512번 도로를 따라 진행 [15:10]

 

▲ 궁현리(큰골) 버스정류장 [15:16]

 

▲ 차를 세워둔 궁현리 마을에 귀환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