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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20. [충북山行記 239] 충북 청주 부모산

by 사천거사 2020. 3. 20.

부모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 맑음 따뜻한 봄날씨

◈ 장소: 부모산 232.5m / 충북 청주시 흥덕구 

◈ 코스: 강서초등학교 → 중부고속도로 지하도 → 갯동뫼 → 원앙방죽 → 부모산성 → 모유정 →

           연화사 → 강서초등학교 

◈ 거리: 6.8Km

◈ 시간: 2시간 38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부모산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산은 아양산이라 불렀으나 몽고의 침입 때 이 지방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하였던 바, 이 산은 항상 안개가 끼어 있어 산 밑에서 평지를 노략질하던 적군의 눈에 뜨이지 않아 공격을 받지 않았고 그 결과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성안의 물이 떨어져 사람과 말이 목말라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성안에서 샘물이 솟아나 살았으므로 그 은혜가 부모와 같다고 하여 부모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부모’는 ‘불모’의 변형으로 추정되고 ‘불모’는 또 ‘불무’의 변형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불무산의 ‘불무’는 ‘풀무’를 뜻하는 중세국어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불무산은 ‘풀무처럼 생긴 산’ 또는 ‘풀무가 있는 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불무골’과 ‘풀무골’이 함께 쓰이는 지역도 있으므로 이와 같은 해석은 더욱 분명하다. 부모산을 아양산(我養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별 뜻이 없이 흥덕구 신봉동에 있는 야양산(爺孃山)의 변형일 가능성이 있다. 부모산의 원래 어형인 불무산의 ‘불무’와 야양산의 ‘야(爺)가 의미상 대응된다는 점에서 더욱 분명하다.


08:5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열한 번째, 오늘은 청주시 비하동에 있는 부모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모산은 해발이 232m에 불과하고 둘레길과 산행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 청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강서초등학교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중부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지하도를 통과하자 오른쪽으로 부모산 둘레길 안내판이 보이고 곧이어 '부모산 정상 1.7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산길에 들어섰다. 봄 냄새와 함께 은은한 솔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벤치를 발견한 둘째가 냉큼 한 자리를 차지한다. 얘, 뭘 걸었다고 벌써 앉는 거니? 할아버지, 그래도 힘들어요. 그래? 그러면 조금 앉았다 가자.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6도 [08:51]

 

▲ 강서초등학교 옆 도로변에 주차 [09:34]

 

▲ 중부고속도로 아래 지하도로 가는 길 [09:35]

 

▲ 중부고속도로 아래 지하도 통과 [09:36]

 

▲ 지하도를 통과하면 만나는 부모산 둘레길 안내판 [09:38]

 

▲ 부모산 정상 1.7km 전 이정표 [09:4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부모산 정상부 [09:42]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09:43]

 

▲ 벤치가 있으면 일단 앉고 본다 [09:46]

 

▲ 걷기 좋은 길 [09:48]


09:50   이정표를 만났다. 부모산에는 6.3km 거리의 숲속길과 12.8km 거리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사방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등산로도 여러 군데가 있다. 이 길들이 서로 거미줄 처럼 얽혀 있어 주어진 여건에 따라 적절하게 코스를 만들어가며 걸으면 된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우리는 부모산성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둘레길을 선택했다. 예전에 걸었던 길이고 또 둘레길 이정표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없다.

 

글자가 아래 위로 뒤집혀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실수는 아니고 재미있으라고 한 거 겠지. 물이 고여 있는 원앙방죽을 지나 계단길을 오르자 오른쪽으로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갯동뫼'라는 염소요리집으로 이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포장도로에서 연화사 가는 길을 버리고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내려간다. 지금 걷는 코스는 부모산 정상을 가운데에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우리 술 문화공간 현암재' 간판이 보인다. '청주신선주'를 연구하는 곳이란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 둘레길 쪽으로 진행 [09:50]

 

▲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들 [09:51]

 

▲ 글자가 거꾸로 적혀 있는 이정표 [09:54]

 

▲ 원앙방죽 안내문 [09:57]

 

▲ 물이 고여 있는 원앙방죽 [09:58]

 

▲ 오르막 계단길 [10:00]

 

▲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갯동뫼' 식당 [10:02]

 

▲ 연화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10:03]

 

▲ 도로를 뒷걸음으로 내려오고 있는 아이들 [10:08]


우리 술 문화공간 현암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2월 1일 막을 내린 ‘2019 월드와인 및 주류박람회’에서 신선(대표 박준미)가 500년간 이어져 온 가양주 ‘청주신선주’를 선보였다. 청주신선주는 지난 1994년 충북무형문화재 제4호로 등록됐다. 과거 신라 시대의 학자 최치원이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재는 우리 술 문화공간 ‘현암재’를 운영하는 박준미 대표가 기능이수자로 청주신선주를 전승하고 있다. 전시회장에서는 도수 42%의 청주신선주와 도수 10%의 백주, 16% 약주 등이 소개됐다. 신선주 관계자는 “청주신선주는 직접 재배한 토종 앉은뱅이 밀로 띄운 누룩을 비롯해 쌀과 찹쌀, 약재 등 자연재료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 주재료인 누룩을 만드는 것부터 술을 거르고 내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청주신선주를 연구하는 현암재 [10:09]


10:09   건물벽에 부착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포장도로에서 다시 흙길로 들어서는 지점이다. 피아골방죽을 지나 숲속길을 계속 이어간다. 약간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크게 힘이 드는 코스는 아니다. 물론 아이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한바탕 오름짓을 마치자 벤치가 여러 개 있는 쉼터가 나타났다. 야호! 쉬었다 가자. 늘 그렇지만 오늘도 부모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야외로 나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 당연히 밀폐된 공간보다는 널찍한 야외가 더 안전하겠지. 한참을 쉰 후 다시 둘레길을 이어간다.


▲ 건물벽에 붙어 있는 이정표: 둘레(옛)길 쪽으로 진행 [10:0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피아골방죽 [10:10]

 

▲ 갈림길에서 왼쪽 둘레(옛)길로 진행 [10:12]

 

▲ 봄 기운이 가득 차 있는 둘레길 [10: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0]

 

▲ 노산 이은상 님의 시 '나무의 마음' [10:25]

 

▲ 쉼터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 [10:26]

 

▲ 쉼터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 [10:27]

 

▲ 다시 둘레길에 들어섰다 [10:2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30]


10:34   길 옆에 있는 벤치를 그냥 지나치는 법은 거의 없다. 일 분을 쉬더라도 일단 앉고 본다. 늘 집에만 있다가 산길을 걸으려니 힘들겠지. 그래도 참고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지난 후 둘레길을 버리고 부모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완만한 오르막 경사가 끝나는 곳에는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부모산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 쉴 때는 쉬고 [10:34]

 

▲ 걸을 때는 걷고 [10:39]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2]

 

▲ 거의 오솔길 수준이다 [10:47]

 

▲ 진달래꽃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10:50]

 

▲ 부모산성으로 올라가는 길 [10:55]

 

▲ 언덕을 거의 다 올라왔다 [11:02]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1:05]

 

▲ 걷기 좋은 길 [11:08]


11:09   부모산성 아래에 도착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부모산성은 일부분은 복원이 되었고 나머지는 무너진 성벽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먼저 무너진 성벽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보았다. 언덕 아래에 있는 쉼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모유정에 들르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해발 232.5m의 부모산 정상에 있는 모유정은 바로 옆에 있는 통신사 송신탑 때문에 출입을 금지되었다가 시민들의 줄기찬 요구가 이어져 현재는 개방이 되어 있는 상태다.


청주 부모산성

 

2002년 1월 11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청주 서부의 부모산(父母山:231.7m)에 있는 석축 산성이다. 성벽의 윗부분은 많이 무너졌으나 기저부는 온전히 남아 있다. 우물로는 산정부에 자연석으로 지름 1m 정도 되게 쌓은 모유정(母乳井)이 있다. 주변의 출토유물로는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편, 기와편 등이 발견되었다. 

산성은 평면이 남서쪽 주봉에서 동서남북으로 분지한 4개의 능선을 둘러싸 역삼각형을 이룬다. 성안의 지세는 정상을 중심으로 서부와 남부가 높고 북쪽과 북동쪽이 낮은 편이어서 이곳 성벽의 안쪽 부분은 경작지가 되어 있으며, 동쪽 계곡의 중간쯤에 전통사찰인 연화사(蓮華寺)가 있다. 문지(門址)는 동서남북 4문이 있었던 듯하나 서문지와 북문지만 남아 있다. 서문은 붕괴된 성벽의 기저에 너비 6m, 두께 5.2m 규모의 통로로 남아 있으며, 북문은 너비 9m, 두께 6m의 유지가 남아 있다.


▲ 부모산성 바로 아래에 있는 시비 [11:09]

 

▲ 부모산성 갈림길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야 모유정이 나온다 [11:10]

 

▲ 부모산 등산로 안내판 [11:11]

 

▲ 일단 복원이 안 된 성벽길로 진행 [11:11]

 

▲ 언덕에서 내려다본 쉼터: 아이들이 많다 [11:13]

 

▲ 모유정 가는 길 이정표 [11:17]

 

▲ 부모산 정상에 서 있는 통신사 송신탑 [11:18]

 

▲ 해발 232.5m의 부모산 정상에 있는 모유정 [11:18]

 

▲ 모유정 앞에서 [11:19]

 

▲ 모유정 앞에서 [11:19]


11:23   부모산과 모유정에 관한 이야기를 새긴 돌이 있어 읽어 보니 임진왜란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모유정 입구에서 연화사까지는 포장도로다. 연화사 절마당 한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오가는 사람 구경을 한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빤히 쳐다본다. 연화사에는 대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터를 잡고 살아 가는데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잘 따른다. 사람들이 심심찮게 먹이를 주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 모유정 옆에 있는 모유정 안내문 [11:23]

 

▲ 연화사로 내려가는 포장도로 [11:25]

 

▲ 멀리 푸르미공원에 있는 소각장 굴뚝이 보인다 [11:28]

 

▲ 주봉마을 갈림길 이정표: 연화사 쪽으로 진행 [11:29]

 

▲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11:29]


연화사

 

연화사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부모산에 자리한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이다. 예로부터 백제와 신라의 국경을 지키는 요충지였던 부모산, 연화사는 그곳 부모산 정상 부근에 있는 사찰이다. 청주의 관문이자 자랑거리인 가로수 길에서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난 도로를 달리다가 부모산 방면으로 꺽어들어 산길을 오르면 구부러진 산길이 트이면서 아담한 산사와 만나게 된다.

부모산은 해발 232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자락마다 옛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멀리 우암산을 마주보고 남쪽으로 팔봉산을 형제처럼 세우고 있어 청주의 진산으로 그 이름처럼 포근한 마음이 느껴지는 산이다. 또 북으로 미호천을 감고 산머리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모산성이 둘러져 있어 울창한 수풀림과 함께 정겨운 도량이라 말할 수 있다.

연화사는 그곳에 연월사라는 이름의 절로 존재했던 천년고찰과 맞닿은 절로 어느 산그늘에서는 옛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으며, 실제 이끼옷을 입은 그릇조각을 만날 수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연화사라는 이름은 청암스님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 꿈속에 연꽃이 마당에 가득 피어나는 것을 보고 연꽃이 환하다 하여 짓게 됐다고 한다.

연화사의 2대 주지인 보안스님이 1955년부터 보안사에 주석하며 현재의 도량을 일궈냈다. 1965년 퇴락한 대웅전과 요사를 중창하고 재일동포 신자의 시주로 노천에 석조미륵불상을 봉안했다. 1988년에는 8각 7층의 금강보탑을 조성했다. 연화사 경내에는 부모산성과 근세의 사찰내력을 담은 사적비가 있다. 1965년 중창한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18평 건물로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40여 년이 지나면서 퇴락한 것을 2004년 여름부터 1년 여에 걸쳐 전면 개축했다.


▲ 천년고찰인 연화사 [11:33]

 

▲ 연화사 절마당 한쪽에 있는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36]

 

▲ 부모산성 가는 길 이정표 [11:42]

 

▲ 청주 부모산성 안내문 [11:42]


11:43   연화사를 떠나 하산길에 나섰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려가는 길은 신나는 길이다. 아이들도 마냥 즐거워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변함없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꽃봉오리가 터지고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았다. 곧 신록이 온 천지를 뒤덮으리라. 차를 세워둔 강서초등학교 옆에 도착, 차에 올라 계기판을 보니 바깥 온도가 봄날에 어울리게 영상 18도다. 얘들아, 오늘 수고했어. 점심 먹으러 할아버지집으로 가자.


▲ 연화사를 떠나 내려가는 길 [11:43]

 

▲ 서서히 신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1:45]

 

▲ 갈림길에서 주봉마을 쪽으로 진행 [11:4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4]

 

▲ 주봉마을 쪽으로 진행 [11:5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4]

 

▲ 지하도 입구에서 [12:10]

 

▲ 강서초등학교 옆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2:13]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8도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