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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19. [충북山行記 238] 충북 청주 대항산→국수봉

by 사천거사 2020. 3. 19.

대항산-국수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19일 목요일 / 흐림 맑음 강풍주의보 

◈ 장소: 대항산 483m / 국수봉 419m /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코스: 추정재 → 대항산 → 한남금북정맥 삼거리 → 국수봉 → 낭성면소재지→ 차도와 마을도로 → 

           추정재 

◈ 거리: 12.9km 

◈ 시간: 3시간 30분


 

 

 

 


08:50   오늘은 외손자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없는 날이다. 한 달 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과제를 부과한 모양이다. 과제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과제로 낼 수는 없을 테고 정말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나 고생이 많은 요즘이다. 그렇다면 모처럼 혼자서 산행을 갈 기회가 생긴 건데 어디로 가나? 아, 지난번 백족산 산행을 하기 위해 지도를 살펴보다가 발견한 대항산과 국수봉을 연계해서 한번 걸어보아야겠다.

 

청주 사천동 아파트를 출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있는 추정재를 향해 달려갔다. 해발 260m의 추정재는 가덕과 미원을 이어주는 32번 지방도가 지나갈 뿐만 아니라 한남금북정맥 길이 지나가기도 한다. 추정재에 있는 SK 주유소 옆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 시작, 간선도로를 따라 가덕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그 길은 한남금북정맥 길로 2008년 2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할 때 걸었던 길이다.

 

전원주택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는데... 어라? 그물망으로 길을 막아놓았다. 뭐지? 아하, 그곳에는 예전 사립문처럼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추측컨대,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짐승이 내려오지 못하게 조치를 한 것 같다. 부드러운 산길이 시작되었다. 자주 보이는 표지기가 이 길이 한남금북정맥 길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길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골프장이 보인다. 골드나인 컨트리클럽 골프 코스였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3도 [08:51]

 

▲ 추정재에 있는 SK 주유소 옆 공터에 주차 [09:29]

 

▲ 해발 260m 추정재 표지판 [09:30]

 

▲ 대항산 산행 들머리: 한남금북정맥 길이기도 하다 [09:33]

 

▲ 산짐승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쪽문을 설치해 놓았다 [09:36]

 

▲ 걷기 좋은 능선길 시작 [09:40]

 

▲ 표지기를 만났다 [09:46]

 

▲ 한남금북정맥 길이라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09:5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드나인 골프 코스 [09:53]


09:54   청주고등학교 33회 등산 모임에서 표지판을 매달아 놓은 삼지송을 만났다. 산에 다니다 보면 '삼지송'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소나무 가지가 셋이라서 '삼지송'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왜 하필이면 '삼지송'인가? 가지가 둘인 '이지송'이나 가지가 넷인 '사지송'은 왜 홀대를 하는가? 혼자 산행을 하다 보면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종종 하곤 한다.

 

전망이 트이면서 선도산 쪽 한남금북정맥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골드나인 골프 코스가 잘 보였다. 해발 483m의 대항산 정상에 올랐다. 2008년 2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할 때 거쳤던 곳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판 두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 가지가 셋이라서 '삼지송' [09:54]

 

▲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09: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2]

 

▲ 숲길에서 벗어나면서 전망이 틔였다 [10:08]

 

▲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이 보인다 [10:10]

 

▲ 골드나인 골프 코스가 뚜렷하게 보인다 [10:11]

 

▲ 대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14]

 

▲ 해발 483m 대항산 정상 표지판 [10:19]

 

▲ 대항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19]

 

▲ 대항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20]


10:24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에 '남산 등산길'이라고 적혀 있다. 처음 들어보는 길이네. 이 근처에 남산이 있나? 길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입산금지 표지판이 계속 나타났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입산금지'가 아니라 '출입금지' 아닌가? 일정 구역을 막아놓고 입산 금지는 조금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포장 임도와 만났다. 그 임도는 다시 산정말과 전하울로 가는 임도와 만났는데 여기서 이정표에 적혀 있는 '남산 등산길' 쪽으로 가야 한다.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자 왼쪽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났다.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0:24]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남산 등산길은 뭐지? [10:2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낭성면 호정리 마을 [10:27]

 

▲ 입산 금지 표지판과 함께 철조망이 쳐져 있다  [10:31]

 

▲ 포장 임도와 만났다 [10:34]

 

▲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시온산 기도원 [10:38]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남산 등산길 쪽으로 진행 [10:38]

 

▲ 임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0:39]

 

▲ 길 왼쪽 잣나무 군락지 [10:43]


10:47   철제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벤치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벌목 지대 왼쪽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오늘 청주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렸지만 산으로 들어오니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다. 가끔 바람의 기운을 느끼기는 하지만... 한남금북정맥과 헤어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적힌 한계리 방향이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남산 등산길 방향이 국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국수봉 쪽으로 간다.


▲ 철제 벤치가 있는 봉우리 [10:47]

 

▲ 벌목 지대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0:51]

 

▲ 진달래가 막 꽃봉우리를 터뜨리기 직전이고 [10:53]

 

▲ 산괴불나무는 꽃을 피웠다 [10:53]

 

▲ 전하울 마을 갈림길 이정표: 남산 등산길 쪽으로 진행 [10:5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7]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9]

 

▲ 길 오른쪽 벌목 지대 [11:04]

 

▲ 한남금북정맥과 갈라지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남산 등산길 쪽으로 진행 [11:06]

 

▲ 걷기 좋은 능선길 [11:08]


11:13   이정표가 서 있는 대월 갈림길 지점에서 낭성면사무소 쪽으로 걸어간다. 잠시 후 전망이 트이면서 한저하저수지 왼쪽에 솟아 있는 국수봉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 해발 419m의 국수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멍~. 아무런 표지도 없다. 지도상으로도 국수봉 정상이고 트랭글에서도 정상이라고 하는데 그 흔한 표지기 하나 없다. 여기가 정상이 맞기는 한 거야? 10분 후에 도착한 봉우리, 사각정자가 있고 벤치가 있고 운동기구도 있어 오히려 이곳이 정상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전하울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 대월 마을 갈림길 지점에서 낭성면사무소 쪽으로 진행 [11:13]

 

▲ 한저하저수지 왼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가 국수봉이다 [11:1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1]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11: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9]

 

▲ 해발 419m 국수봉 정상: 아무런 표지도 없다 [11:31]

 

▲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는 운동기구 [11:39]

 

▲ 사각정자와 벤치가 있는 봉우리 [11:40]

 

▲ 하전하울 마을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1:40]

 

▲ 여기도 운동기구가 있네 [11:41]


11:46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자 묘지가 나타났다. 잠시 후 전하울 마을 도로가 보이는데 내려가는 길이 영 마땅치가 않다. 밭뙈기마다 산짐승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처져 있어 도로까지 내려가는데 약간 애를 먹었다. 도로를 따라 전하울교 앞까지 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감천 제방길이 나 있으면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오른쪽 제방길은 확실치가 않아 일단 전하울교를 건넌 후 낭성면소재지 앞을 지나가는 512번 도로에 들어서서 미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1:46]

 

▲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묘지 [11:49]

 

▲ 전하울 마을 도로에 내려섰다 [11:57]

 

▲ 도로 왼쪽 '사진공간 전하울' [12:02]

 

▲ 감천 위에 놓인 전하울교 [12:06]

 

▲ 전하울교를 건너 512번 도로 쪽으로 간다 [12:08]

 

▲ 512번 도로와 접속 [12:09]

 

▲ 삼거리에 서 있는 '산촌 생태마을 전하울' 안내판 [12:09]

 

▲ 512번 도로를 따라 미원 쪽으로 진행 [12:14]


12:15   511번 도로가 갈라지는 호정삼거리를 지나자마자 512번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감천을 건너갔다. 지도를 살펴보니 감천 오른쪽 제방을 따라 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감천 제방을 따라 나 있는 마을길을 12분 정도 호젓하게 걸은 후 호정대교를 건너 512번 도로에 다시 진입했다. 최근에 왕복 4차로 확장 공사가 끝난 512번 도로를 따라 미원 쪽으로 가는 길, 도로 건너편으로 예전에 들른 적이 있는 호정 한정식 식당이 보인다.


▲ 512번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감천을 건너간다 [12:15]

 

▲ 호정교 앞을 지나 계속 제방길로 진행 [12:18]

 

▲ 감천 제방을 따라 나 있는 길 [12:19]

 

▲ 감천 위에 놓인 호정대교 위로 올라간다 [12:28]

 

▲ 호정대교를 건너 512번 지방도 쪽으로 진행 [12:29]

 

▲ 512번 도로에 진입 [12:31]

 

▲ 왕복 4차로 확장 공사가 완료된 구간  [12:32]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카페 레오나 [12:37]

 

▲ 도로 건너편에 있는 '호정' 한정식 식당 [12:37]


12:41   카페 레오나를 지나 조금 걸어가다 512번 도로에서 벗어나 감천 제방길로 내려갔다. 제방 위에 가로수처럼 서 있는 벚나무에 '낭성면 벚꽃 사랑길'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글쎄, 사람들이 얼마나 보러 오는지 모르겠네. 관정대교가 가까워지자 감천 뒤로 정자 하나가 보인다. 그것은 바로 백석정 신교가 세운 백석정이란 정자였다. 관정대교를 건너 12분 정도 걸어가자 추정재에 세워둔 내 차가 보였다. 간단히 산행 마무리를 하고 차에 올라 사천동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이 1시 40분, 이렇게 해서 한남금북정맥에 솟아 있는 대항산과 정맥 지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국수봉의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512번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감천 제방길에 내려섰다 [12:41]

 

▲ 벚나무에 붙어 있는 '낭성면 벚꽃 사랑길' 표지판 [12:42]


청주 관정리 백석정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산34-1에 있으며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82호로 지정되어 있다. 1677년(숙종 3) 동부주부를 지낸 백석정 신교(1641∼1703년)가 낭성면 관정리 지담가 바위 위에 세운 고령 신씨의 정자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1927년에 중건하고 1987년에 보수한 것으로 정면 2칸 측면 1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이다. 내부는 통간에 쪽마루를 깔고 통난간을 둘렀다. 편액은 두 개만 걸려 있으며, 나머지 기문과 제영은 고령 신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


▲ 감천 뒤로 보이는 청주 관정리 백석정 [12:46]

 

▲ 감천 위에 놓인 관정대교를 건너간다 [12:47]

 

▲ 청주 관정리 백석정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안내판 [12:47]

 

▲ 관정2리(장자불) 버스정류장 [12:52]

 

▲ 수령 568년의 은행나무 두 그루 [12:54]

 

▲ 보호수 안내판 [12:54]


청주 묵정영당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한재 신숙주의 초상을 모시기 위해서 고종 25년(1888)에 세워진 영당으로 앞면 3칸·옆면 2칸의 목조 기와집이며,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신숙주는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훈민정음을 만들 때 참가하여 많은 공을 세웠으며, 그 시대의 정치와 학문에도 영향력이 컸다. 영정(초상)은 마루방에 보관하고 있고, 영조(재위 1724∼1776) 때에 현재의 구봉영당본을 옮겨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옮겨 그릴 때 정범조가 초상에 대해 쓴 글이 기재되어 있다. 화상형식은 좌안8분면으로 오사모를 쓰고, 녹포단령을 입고 의자에 앉은 전신상이다. 이 초상은 본뜬 것이기는 하지만 조선 전기 공신의 모습을 잘 따르고 있으며, 정교하고 치밀한 수법을 보이고 있다.


▲ 묵정서원과 묵정영당 표지석 [12:57]

 

▲ 차를 세워둔 추정재에 귀환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