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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17. [충북山行記 236] 충북 청주 백족산

by 사천거사 2020. 3. 17.

백족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 흐림

◈ 장소: 백족산 412m / 충북 청주시 가덕면 상야리 

◈ 코스: 충북자치연수원 → 백족사 → 선두산 갈림길 → 백족산 정상 →

           삼지송 갈림길 → 미륵사 → 도로 → 충북자치연수원

◈ 거리: 4.3km

◈ 시간: 1시간 47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08:5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아홉 번째, 오늘 산행 대상지는 가덕면 상야리에 있는 백족산이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다음 먼저 청안면 운곡리를 향해 달려갔다. 어제 어머니를 모시고 성모병원에 들른 후 약국에서 받은 약 중에서 한 가지를 전해 드리지 못해 오늘 전해드리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외증조모가 된다. 고향집에 들러 약을 전해 드리고 대화를 나누며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가덕면에 있는 충청북도자치연수원을 향해 달려갔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충청북도자치연수원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백족사 가는 길 들머리를 겸하고 있는 산행 들머리에는 예전에 없던 백족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었다. 산행 들머리에서 백족사 납골탑공원까지는 계속 포장도로다. 오르막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걷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길은 아니다. 전원주택이 몇 채 자리하고 있는 지역을 지나자 늘 그렇듯이 둘째인 종현이가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항상 그렇다. 초반에는 힘이 들다고 하면서 늘 뒤처진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5도 [08:52]

 

▲ 청안면 운곡리에 있는 고향집에 도착 [09:45]

 

▲ 고향집에 함께 들른 외손자들 [09:49]

 

▲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48]

 

▲ 새로 설치한 백족산 등산로 안내도 [10:5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표지판들 [10:5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원주택 단지 [10:55]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0:56]

 

▲ 종현이는 어디 갔나요? [10:58]

 

▲ 도로 반사경에 비친 아내와 종인이 [11:02]


11:06   아내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자세를 취한다. 찍으라는 신호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가 잠시 딴짓을 하는 사이에 종현이가 우리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다시 뒤처지는 종현이. 아내와 내가 교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종현이를 이끌어갔다. 그리하여 산행을 시작한 지 36분이 지나서야 백족사 입구에 있는 벤치 위에 엉덩이를 놓을 수 있었다. 얘들아, 이제 큰 고비는 다 지나갔어. 숨도 돌릴 겸 백족사 구경하러 가자.


▲ 자, 찍어 보실까요? [11:06]

 

▲ 함께 가던 종현이가 [11:09]

 

▲ 다시 뒤처졌다 [11:15]

 

▲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갈림길 이정표 [11:19]

 

▲ 소나무 줄기에 백사 한 마리 [11:20]

 

▲ 할머니와 외손자가 나란히 [11:25]

 

▲ 백족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왼쪽 '백족산 등산로'는 하산길이다 [11:26]

 

▲ 벤치에서 잠시 휴식 [11:27]

 

▲ 백족사 유래비 [11:28]


11:29   백족사 경내에 들어섰다. 백족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고종 소속의 사찰이다. 스님이 출타 중인지 경내는 적막강산인데 갑자기 절마당 아래에서 개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죽어라고 짖어대기 시작했다. 얘, 그만 짖어. 너 그러다가 목쉰다. 백족사는 작은 절이지만 대웅전은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0호, 석조여래좌상은 제58호, 삼층석탑은 제59호로 지정되어 있다. 속담에도 있잖아, 산골 메기가 쏜다고. 절은 작아도 문화재가 3점이나 있으니 말이다.


백족사(白足寺)

 

백족사는 청주시 상당구의 백족산 정상에서 서쪽 9부 능선에 해당한 곳에 자리 잡은 사찰이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경내에 있는 석불과 석탑 등을 통해 볼 때 고려시대 창건된 사찰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삼성각,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삼층석탑은 대웅전과 삼성각 중간에 있다. 대웅전은 1930년대에 중수한 것이며 삼층석탑은 1940년대 주지 김학수가 경내에서 석탑 부재를 발견하여 복원한 것이다.

 

석탑의 기단부는 결실되어 있으며 1층 탑신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갑석 아래에 놓여 있다. 갑석은 일부 파손되었고 상면에 시멘트로 보강된 1층 탑신석이 있다. 2층과 3층 탑신석은 일부 파손되기도 하였으나 양 측면의 기둥 모양인 우주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탑의 지붕돌인 옥개석은 4단의 옥개받침이 있으며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옥개석은 일부 훼손되어 있다. 현재 탑 위에 올려져 있는 상륜부는 후대에 추가한 것이다. 이 석탑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아담한 형태의 삼층 석탑으로 충북 일대의 석탑 양식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갖는다.

 

백족사의 본래 이름은 심진암(尋眞庵)이었으나 백족산의 이름을 따라 지금의 사찰명으로 고쳤다. 백족산의 지명 유래는 조선시대의 세조와 관련이 있다. 이 지역에서 전승되는 설화에 의하면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 이 일대를 지났다고 한다. 이때 세조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냇가에서 발을 씻었는데 발이 백옥같이 하얗게 변해 백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후 산의 이름을 백족산이라 불렀다. 조선 중기 학자 이안눌(李安訥, 1571~1637)의 문집인 『동악선생집(東岳先生集)』에서도 백족사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찰은 고려시대 창건되어 조선 중기까지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백족사 경내로 들어서고 있는 아이들 [11:29]

 

▲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0호인 백족사 대웅전 [11:30]

 

▲ 백족사 석불 [11:30]

 

▲ 백족사 석불 [11:30]

 

▲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9호인 백족사 삼층석탑 [11:31]

 

▲ 백족사 산신각 [11:31]

 

▲ 백족사 산왕불 [11:32]

 

▲ 백족사 산왕불 안내판 [11:32]

 

▲ 백족사 경내를 벗어나고 있다 [11:32]


11:34   백족사 절집을 들러본 후 다시 납골탑 공원으로 올라왔다. 포장도로는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산길을 따라 백족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납골탑공원 오른쪽을 따라 걸어간다.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길은 아주 좋다.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여러 개 붙어 있는 갈림길이 보였다. 2019년 2월 백족산-선두산-산도산-관봉-성무봉 연계 산행을 할 때 이 길을 놓쳐 고생을 엄청나게 한 기억이 새롭다. 삼거리를 지나면 정상은 금방이다.


▲ 백족사 납골탑공원에 서 있는 안내판 [11:34]

 

▲ 백족사 유래 안내문 [11:35]

 

▲ 백족사 납골탑 공원 [11:35]

 

▲ 납골탑 공원으로 지나면서 산길에 진입 [11:36]

 

▲ 오르막길 시작 [11:3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4]

 

▲ 선두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45]

 

▲ 백족산 정상이 지척이다 [11:46]


11:46   해발 413m의 백족산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부에는 쉬어갈 수 있는 팔각정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에 올랐겠다, 팔각정자에도 올라보고 표지석과 함께 사진도 찍고 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사실 그렇다. 일단 정상에 오르게 되면 누구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느긋해지기 마련이다. 정상 출발, 삼지송 갈림길 지점과 약수터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미륵사 쪽으로 걸어간다. 내리막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걷기 좋은 길이다.


▲ 백족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6]

 

▲ 백족산 정상부에 있는 팔각정자 [11:47]

 

▲ 팔각정자에 올라간 아이들 [11:47]

 

▲ 해발 413m 백족산 정상에서 [11:48]

 

▲ 백족산 정상에서 [11:50]

 

▲ 정상 출발 [11:51]

 

▲ 삼지송을 거쳐 미륵사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1:54]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5]

 

▲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미륵사 쪽으로 진행 [11:57]


12:00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얘들아, 걱정할 것 없어, 지난번 샘봉산과 만뢰산에서 내려왔던 길과는 차원이 달라.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구간을 지나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미륵사가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백족사와 마찬가지로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인 미륵사는 앞서 들렀던 백족사가 그랬듯이 적막강산이었다. 이곳에서는 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00]

 

▲ 내리막 경사가 조금 있는 길 [12:0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7]

 

▲ 걷기 좋은 내리막길 [12: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3]

 

▲ 미륵사 쪽으로 계속 진행 [12:13]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서는 지점 [12:16]

 

▲ 도로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2:16]

 

▲ 한국불교 태고종 미륵사 대웅전 [12:18]


12:19   도로 오른쪽 언덕에 서 있는 백족산 등산로 안내도 뒤로 언덕을 따라 제멋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도로 왼쪽으로는 거대한 돌담장 안에 커다란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건물이지? 별장인가? 32번 지방도에서 한계저수지로 이어지는 차도와 만난 후 차도 따라 12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충청북도자치연수원 앞에 도착, 이렇게 해서 외손자들과 함께 한 봄맞이 백족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오른쪽 언덕에 서 있는 백족산 등산로 안내도 [12:19]

 

▲ 오른쪽 언덕 소나무 숲 [12:20]

 

▲ 거대한 돌담장 안에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2:22]

 

▲ 차도 건너 상야1리 버스정류장 [12:24]

 

▲ 차도 따라 진행 [12:24]

 

▲ 차도에서 바라본 백족산 능선 [12:26]

 

▲ 미륵사 가는 길 이정표 [12:36]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2:36]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2도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