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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14. [충북山行記 234] 충북 청주 병마산→망경산

by 사천거사 2020. 3. 14.

병마산-동림산-망경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14일 화요일 / 맑음 쌀쌀함 

◈ 장소: 병마산 162m / 동림산 457.3m / 망경산 385m / 충북 청주시-충남 천안시 

◈ 코스: 조형아파트 → 병마산 → 심중리(민태절) → 동림산 → 망경산 → 고삿재 → 차도 →

           제방길 → 차도 → 조형아파트 

◈ 거리: 20.3km 

◈ 시간: 5시간 37분


 

 

 

 


09:50   오늘은 외손자들이 친할머니 생신이라 대소로 가는 바람에 함께 산행을 할 수 없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아내가 오늘은 아이들도 없으니 혼자서 산에 다녀오라고 한다. 어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어디를 갈까 잠시 생각하다 얼마 전 후배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세종시계 둘레길 9구간이 생각났다. 상조천교에서 시작해 동림산과 망경산을 거친 후 고삿재에서 끝이 나는 11.5km 거리의 코스인데 상조천교에서 심중리(민태절)까지는 아직까지 걸어본 적이 없다.

 

청주 아파트 출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조치원을 거쳐 산행 들머리가 있는 조형아파트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조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잠수교 같은 다리를 건너갔다. 조천(鳥川)은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서 발원하여 전동면으로 흘러, 조치원읍과 오송읍의 경계를 이루는 하천이다. 세종시의 지방 1급 하천이며 미호천의 지류이다. 조천을 건넘으로써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충북 오송읍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조천을 건너 맞은편 제방 위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열린 철문 하나가 보인다. 병마산으로 가는 길 들머리였다. 마침 주민 한 명이 철문을 지나 오기에 물었다. 이 길이 병마산 가는 길 맞나요? 예, 그런데 어디까지 가실 건데요? 병마산 거쳐 동림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이고, 그곳까지는 굉장히 먼데요. 길은 어때요? 길은 잘 나 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답변을 듣고 병마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호젓한 산길을 15분 정도 걸어 해발 162m의 병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불감시초소와 팔각정자가 있는 정상에 병마산 안내판이 서 있어 읽어 보니 병마산보다는 병마산성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백제가 청주지역 서쪽을 지키기 위해 쌓은 산성이며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20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도 [08:58]

 

▲ 조형아파트 옆 도로변에 주차 [09:36]

 

▲ 조천을 건너와서 바라본 조형아파트 [09:42]

 

▲ 열려진 철문 통과 [09:43]

 

▲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다 [09:49]

 

▲ 병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09:52]

 

▲ 성돌이 흩어져 있는 모습 [09:56]

 

▲ 병마산 정상부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와 팔각정자 [09:58]

 

▲ 병마산 유래 안내판: 병마산성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09:58]


10:01   병마산 정상을 떠나 심중리로 가는 길에는 산악오토바이가 다닌 흔적이 뚜렷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흔적은 고삿재까지 계속 이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인간들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제발 좀 하지 마라. 산길이 다 파여나가잖아. 개설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임도에 올라섰다. 길이 어디 있나? 임도 건너로 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게 정상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새로운 임도나 도로를 개설하면서 끊어진 산길을  잇지 않고 그대로 두는 곳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무심코 널찍한 길을 따라갔는데 묘지가 나오면서 길이 끊어졌다. 길을 잘못 들었나? 발걸음을 돌렸다. 


▲ 병마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01]

 

▲ 산악오토바이가 남긴 흔적이 뚜렷하다 [10:05]

 

▲ 걷기 좋은 능선길 [10:09]

 

▲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다 [10:1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9]

 

▲ 임도 건너 돌계단을 이용해 올라간다 [10:24]

 

▲ 걷기 좋은 능선길 [10:30]

 

▲ 묘지 가는 길에 만난 보기좋은 나무 [10:34]

 

▲ 길을 잘못 들어 도착한 묘지 [10:35]


10:37   분묘 개장 공고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에 들어서니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제길을 찾은 것이다. 예전에 설치한 출입금지용 검은색 장막을 따라 한동안 걸어가자 고색이 창연한 표지판 몇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낡은 벤치와 운동기구 하나가 달랑 있는 분무골 쉼터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은 상조천교에서 올라오는 세종시계 둘레길과 만나는 지점이었다. 이제부터는 세종시계 둘레길을 따라 고삿재까지 걸어가야 한다.


▲ 다시 제길을 찾았다 [10:37]

 

▲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 확인서 [10:39]

 

▲ 출입금지용 장막을 따라 진행 [10:44]

 

▲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는 표지판 [10:52]

 

▲ 분무골 쉼터 표지판 [10:5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54]

 

▲ 멀리 TGV 골프장이 보인다 [11:01]

 

▲ 상조천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02]

 

▲ 새로 평상도 설치했네 [11:03]

 

▲ 오늘 처음 만난 세종시계 둘레길 표지판 [11:03]


11:06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심중리 도로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산수유가 피어 있는 야자매트길이 끝나면서 전동면으로 이어지는 차도에 도착했다. 차도 건너편에는 동림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들머리가 있다. 2009년 8월과 2019년 2월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 동림산과 망경산을 거쳐 운주산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세종시에서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예전에 없던 안내판과 이정표를 들머리에 새로 설치했네. 동림산으로 올라가는 널찍한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1:06]

 

▲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 [11:12]

 

▲ 동림산 2.5km 전 이정표 [11:12]

 

▲ 내리막 나무계단길 [11:1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23]

 

▲ 산수유가 피어 있는 야자매트길 [11:26]

 

▲ 심중리 도로변에 서 있는 안내판들이 보인다 [11:27]

 

▲ 세종시계 둘레길 9구간 충신의 길 안내판 [11:28]

 

▲ 예전부터 서 있는 등산로 안내도 [11:28]

 

▲ 새로 설치한 이정표: 동림산까지 거리는 1.6km [11:28]


11:29   길 오른쪽 나무에 매달려 있는 백계남 님의 표지기가 눈에 들어왔다. 광주의 산꾼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꾼인 백계남 님은 2017년 11월 26일 일흔 일곱의 나이로 타계하셨다. 널찍한 길을 따라 동림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간다. 길은 좋지만 경사는 꽤 가파른 편이다. 36분 동안 1.6km 거리를 걸어 마침내 해발 457.3m의 동림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산행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동림산 정상부에서는 산행객을 몇 명 만날 수 있었다.


▲ 나무에 매달려 있는 백계남 님의 표지기 [11:29]

 

▲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11:35]

 

▲ 세종시계 둘레길 표지판 [11:40]

 

▲ 상동림 갈림길 이정표 [11:47]

 

▲ 구절터 갈림길 이정표 [11:55]

 

▲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동림산 정상부 [12:01]

 

▲ 동림산성 안내판 [12:01]

 

▲ 삼중리 편입 기념비 [12:02]

 

▲ 해발 457.3m의 동림산 정상 표지석 [12:04]

 

▲ 동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망경산 쪽으로 진행 [12:04]


12:05   동림산 정상을 떠나 망경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지금 걷는 구간이 세종시계 둘레길이 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바로 시설물의 정비였다. 돌계단, 나무계단, 밧줄, 이정표 등이 새단장을 한 것이다. 돈 많은 세종시에서 뭔들 못하랴. 산림욕장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오늘은 날이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는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랗다. 잠시 후 임도 옆에 서 있는 고압선 철탑이 보였다. 자그마치 765,000볼트의 전압이 지나가는 고압선 철탑이었다.


▲ 동림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05]

 

▲ 오르막 나무계단길 [12:07]

 

▲ 성돌이 흩어져 있는 모습 [12:10]

 

▲ 망경산 2.3km 전 이정표 [12:1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19]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2:22]

 

▲ 산림욕장 갈림길 이정표 [12:23]

 

▲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 [12:29]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32]

 

▲ 765,000볼트가 지나가는 고압선 철탑 [12:35]


12:36   철탑 옆으로 지나가는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벤치가 여섯 개나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에서 조금 내려간 지점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카스텔라, 요구르트, 커피. 포근한 햇볕을 받으며 마시는 따끈한 커피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같은 커피라도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고만고만한 산길을 14분 정도 걸어 해발 385m의 망경산 정상에 도착하니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오늘도 나를 반겨준다.


▲ 철탑 옆에 서 있는 이정표: 망경산 쪽으로 진행 [12:36]

 

▲ 장동저수지 공영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2:38]

 

▲ 벤치가 여섯 개나 설치되어 있는 쉼터 [12:44]

 

▲ 길 옆에서 점심식사: 카스텔라, 요구르트, 커피 [12: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59]

 

▲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세종시계 둘레길 표지판 [13:04]

 

▲ 구룡사 갈림길 이정표 [13:09]

 

▲ 망경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12]

 

▲ 해발 385m 망경산 정상 표지석 [13:13]


13:14   망경산 정상에서 고삿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돌계단길, 사각나무 계단길, 야자매트길, 통나무 계단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13분 정도 걸어 693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고삿재에 내려섰다. 고삿재에는 세종시 국가유공자 묘역과 세종시 공원묘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차도를 따라 전동면 쪽으로 걸어간다. 가로수로 심어 놓은 매화가 봄볕을 받아 활짝 피었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코로나19도 매화가 꽃을 피우는 것은 막지 못하는 모양이다.


▲ 내리막 돌길 [13:14]

 

▲ 내리막 나무계단길 [13:16]

 

▲ 야자매트길 [13:20]

 

▲ 고삿재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3:27]

 

▲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 [13:28]

 

▲ 가로수로 심어 놓은 매화가 꽃을 활짝 피웠다 [13:31]

 

▲ 도로 건너로 보이는 운주산 [13:36]

 

▲ 조금 더 가까워진 운주산 [13:46]

 

▲ 우리목재산업 옆을 통과 [13:53]

 

▲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 [14:02]


14:10   노장3리 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노장3리? 기억에 들어 있는 지명인데... 확인해 보니, 2019년 2월 심중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동림산, 망경산, 운주산을 거친 후 심중리로 돌아가는 코스에서 만났던 곳이었다. 그렇구나. 그때는 여기서부터 마을길과 임도를 따라 심중리로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다시 차도를 따라 걸어가다 노장천 위에 놓인 노장2교 앞에 도착했다. 이때 머리에 문득 떠오른 생각, 그것은 바로 노장천 제방을 따라 길이 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있었다. 노장천 제방을 따라 걷는 길이 세종 현대자동차 운전전문학원까지 계속 이어져 있었다. 빙고! 노장2교를 건넜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오가는 차량에 신경 쓰지 않고 걸어도 된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노부부를 추월했다. 행색으로 보아 산책을 나온 것 같다. 20분 가까이 마음 편안한 길을 걸은 후 제방길과 헤어져 다시 차도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종착지인 조형아파트까지는 경부선 철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걸어가야 한다.


▲ 노장3리 마을 표지석과 동림산 산림욕장 이정표 [14:10]

 

▲ 차도 따라 계속 진행 [14:15]

 

▲ 노장천 위에 놓인 노장2교를 건너간다 [14:20]

 

▲ KTX 철로 아래를 통과 [14:23]

 

▲ 노장교 왼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4:28]

 

▲ 제방길을 따라 계속 간다 [14:33]

 

▲ 길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노장천 [14:38]

 

▲ 제방길에서 벗어나 차도를 따라 진행 [14:39]


14:42   삼거리 교차로에서 차도를 건넌 후 철로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대부분이 보행자 도로가 없는 길이라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조천 위에 놓인 상조천교를 건너가자 왼쪽으로 송하한정식 식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송하? 왜 이 이름이 낯설지가 않지? 확인해 보니, 2017년 2월 내 생일에 딸네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곳이었다. 아, 그래서 머릿속에 남아 있었구나.

 

차를 세워둔 조형아파트 옆 도로변에 도착했다. 산행 끝. 오늘 걸은 거리와 시간을 한번 계산해볼까? 총거리가 20.3km이고 걷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 37분이었다. 그중에서 산길 11.7km를 걷는데 3시간 50분이 걸렸고 도로 8.6km를 걷는데 1시간 47분이 걸렸다. 됐어, 그만하면 양호한 편이네.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이 4시, 이렇게 해서 세종시계 둘레길과 함께 한 병마산, 동림산, 망경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삼거리 교차로에서 차도 건너 직진 [14:42]

 

▲ 보행자 도로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52]

 

▲ 도로공사가 진행 중: 청주시 오송읍에 들어섰다 [14:57]

 

▲ 산수유가 피어 있는 길 [14:59]

 

▲ 상봉2리(가마소) 버스정류장 [15:03]

 

▲ 여기서도 동림산 가는 길이 있네 [15:0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상봉초등학교 [15:05]

 

▲ 조천 위에 놓인 상조천교 [15:08]

 

▲ 조형아파트 옆에 있는 송하한정식 [15:10]

 

▲ 조형아파트 옆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