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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12. [충북山行記 232] 충북 청주 샘봉산

by 사천거사 2020. 3. 12.

샘봉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샘봉산 461.7m / 충북 청주시 문의면 

◈ 코스: 월리사 입구 → 주능선 → 샘봉산 → 전망대 → 월리사 입구 

◈ 거리: 4.2km 

◈ 시간: 3시간 25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08:5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여섯 번째, 오늘 산행 대상지는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샘봉산이다. 천년고찰인 월리사를 품고 있는 샘봉산은 구룡산으로도 불리며 이전에 세 번 다녀온 적이 있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문의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했다. 잠시 후 상장삼거리에서 509번 지방도와 만나 한참을 달리다 염티삼거리에서 우회전, 월리사 입구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월리사 쪽으로 들어갔다. 월리사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진행하면 소전리 벌랏한지마을로 갈 수 있다.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월리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의 출발 및 도착 지점이었다. 개울 위에 놓인 작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이 길은 예전에 없었는데 새로 개설을 한 모양이다. 널찍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사면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른 편이다. 둘째인 종현이의 걸음이 조금씩 느려졌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도 [08:52]

 

▲ 월리사 입구 도로변에 주차 [09:48]


월리사

 

월리사는 충청북도 청주시 구룡산(샘봉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이다.  월리사는 대청호를 끼고 있는 구룡산 서쪽, 이른바 샘봉산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청호가 가둬둔 물이라면 월리사로 가는 길은 비탈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요동친다. 월리사에 가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구룡산 월리사를 알리는 표석과 ‘이곳은 불존(佛尊)이 있는 특별한 구역이니 장례를 치르지 말라’고 적어 놓은 금비(禁碑)다. 월리사에 있는 전각은 대웅전, 삼성각, 요사 등 모두 3동이다. 이 중 으뜸은 하늘로 날아갈듯 한 추녀의 곡선이 빼어남을 자랑하는 대웅전으로 월리사의 중창과 함께하는 건물이다. 대웅전에 들어서 부처님께 참배한 뒤 천장을 보면 색과 선으로 표현된 천상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월리사의 창건주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다. 구름을 벗 삼아 이곳 샘봉산 아래 절을 짓고는 보름달의 청정함에 큰 깨달음을 얻어 월리사라는 이름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헌상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월리사는 1632년(인조 10)경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서승람 불우편에 월리초막(月裡草幕)이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지도서』, 『호서읍지』 등에도 잇따라 등장한다. 따라서 조선후기에는 법등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월리사에는 1665년(현종 8) 절을 중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월리사사적비』가 남아 있다.


▲ 산행 들머리에서 바라본 월리사 [09:4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샘봉산 등산로 안내판 [09:49]

 

▲ 차도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50]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09:52]

 

▲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09:52]

 

▲ 멀리 주능선이 보인다 [09:57]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10:00]


10:03   이정표가 서 있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어? 벤치가 있네. 예전에는 없었는데 새로 설치한 모양이다.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사실 샘봉산 정상까지는 거의 계속 오르막길이라고 보아야 한다. 종현아, 힘내자. 길 옆에 서 있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반쯤 터뜨렸다. 보아하니, 날이 따뜻해져 꽃망울을 터뜨리기는 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곧 꽃을 마음껏 활짝 피울 수 있는 날이 올 테니.


▲ 주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 [10:03]

 

▲ 다시 산행 시작 [10:08]

 

▲ 청주 레저토피아 표지기 [10:10]

 

▲ 소나무에 기대어서 잠시 휴식 [10:13]

 

▲ 진달래가 꽃망울을 거의 터뜨렸다 [10: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24]

 

▲ 할머니, 형과 다시 만났네 [10:29]

 

▲ 세 명이 나란히 걸어가는 길 [10:32]


10:36   벤치를 만났다. 벤치 마니아인 종현이가 냉큼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야 한다. 자주 쉬니 좋다. 벤치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염티마을이 보인다. 젊은이들은 살지 않는 마을,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된 마을, 허리가 굽을 대로 굽은 노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 마을이 이런 실정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을 버리지 못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고향 지킴이들이 이 세상을 뜨면 마을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될까.  


▲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0:3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염티마을 [10:36]

 

▲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0:38]

 

▲ 대청호가 조금 보인다 [10:45]

 

▲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종현이 [10:50]

 

▲ 종현아, 어서 와 [10:52]

 

▲ 열심히 걷고 있는 종현이 [11:00]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0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9]


11:10   길 옆에 있는 차돌이 보인다. 어, 또 보인다. 차돌의 정식 명칭은 규암이며 90%가 넘는 석영을 함유하고 있어 하얀색을 띤다고 한다. 해발 461.7m의 샘봉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서는 오지마을인 벌랏한지마을과 대청호에 놓인 회남대교가 잘 보였다. 벌랏한지마을은 2013년 12월 대청호 오백리길 15구간을 걸을 때 들렀던 곳이다. 정상에 올랐겠다, 봄볕 좋겠다 간식을 먹으며 샘봉산 정상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규암

 

정규암은 지표면 아래의 간격수 안의 실리카가 침전되어 사암이 규암으로 바뀐 것이고, 변성규암은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재결정화작용으로 만들어진다. 규암은 보통 눈처럼 흰색을 띠며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으로 깨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한다. 규암은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는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어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된다.


▲ '차돌'로 많이 불리는 규암 [11:10]

 

▲ 할머니, 형과 다시 만났다 [11:14]

 

▲ 정상이 바로 저기다, 조금만 힘을 내자 [11:17]

 

▲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남대교 [11:23]


벌랏한지마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염티소전로 708. 마을전체가 골짜기로 발달되어 주위가 대부분 밭이고 논은 거의 없다. 수몰 전 금강의 벌랏나루가 있어 지금의 벌랏마을로 불리어진다고도 한다. 자연환경보전 지역의 수자원 보전지역으로 신축된 건물이나 개발이 없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청정지역이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임진왜란 때 피난 와 정착 화전하며 생계를 영위한 곳으로, 닥나무로 한지를 생산하는 마을이었으며 잡곡과 과일이 풍성하고 1987년부터 1992년까지는 잠업으로 번창한 곳이었다. 벌랏이라는 지명은 마을전체가 골짜기로 발달되어 주위가 대부분 밭이고 논은 거의 없는 마을이며 수몰 전 금강의 벌랏나루가 있어 지금의 벌랏마을로 불리어진다고도 한다. 자연환경보전 지역의 수자원보전지역으로 신축된 건물이나 개발이 없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청정지역이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 샘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벌랏한지마을: 2013년 12월에 들렀던 곳이다 [11:25]

 

▲ 샘봉산 정상 조망: 회남대교 [11:26]

 

▲ 샘봉산 정상에서 [11:27]

 

▲ 해발 461.7m 샘봉산 정상 표지판 [11:28]

 

▲ 샘봉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0]

 

▲ 샘봉산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38]


11:44   샘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일단 가파르다. 능선 따라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산길에는 적당한 거리마다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아주 좋았다. 아직 산행에 능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벤치만 나오면 환호성을 지른다. 그래, 쉴 때는 쉬어야지. 쉴 때를 무시하고 무조건 앞으로만 나가면 언젠가 탈이 나기 마련이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일을 할 때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하고 쉬어야 할 때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폭주하는 열차의 종말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 샘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4]

 

▲ 내리막 경사가 가파르다 [11:48]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51]

 

▲ 밴치가 나오면 무조건 않아서 쉰다 [11:56]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02]

 

▲ 전망대 가는 길 이정표 [12:0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1]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16]

 

▲ 벤치 많아 좋네 [12:21]

 

▲ 그물망 옆으로 나 있는 길 [12:24]


12:26   끈에 매달려 있는 전망대 표지판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왔는데 직진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월리사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래도 전망대는 들러봐야지? 무덤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망대에서는 산줄기 사이를 채우고 있는 대청호가 보였다. 어? 여기서 국태정이 보이고 작두산도 보이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여유를 부린 후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월리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 바람에 날리는 표지판을 손으로 잡고 [12:26]

 

▲ 나무에 기대어 잠시 휴식 [12:28]

 

▲ 월리사 갈림길 이정표: 일단 전망대를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 [12:30]

 

▲ 전망대를 차지하고 있는 무덤 하나 [12:32]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12:32]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12: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국태정과 작두산 [12:34]

 

▲ 삼거리로 돌아와 월리사 쪽으로 진행 [12:38]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39]

 

▲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44]


12:45   잠시 후 이정표를 만났다. 월리사로 가는 갈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는데 트랭글 지도를 보니 능선을 따라 직진을 하는 길도 나와 있다. 거리도 짧아 보이니 능선을 따라 한번 내려가 볼까?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오판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대로 내려갈만 했는데 점점 경사가 급해졌다. 문제는 낙엽이 깔린 사면이 미끄러워서 아이들이 계속 넘어지는 것,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거의 미끄러지다시피 하면서 내려오기는 했는데...

 

이정표대로 진행을 했다면 5분도 걸리지 않을 길을 20분 넘게 걸려 내려왔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 줄 말이 없었다. 얘들아, 길을 잘못 안내해서 미안 해,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아이들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에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그랬다. 아이들은 그 힘든 과정을 즐겼던 것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소화시키는 아이들의 자세가 무척 대견스러웠다. 차에 올라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수제비를 늦은 점심으로 먹었다. 얘들아, 내일 또 산에 걸 거니? 당연히 가야죠. 9시에 만나요. 


▲ 그물망 따라 진행 [12:45]

 

▲ 월리사 가는 길 이정표: 반드시 이정표 대로 진행해야 한다 [12:48]

 

▲ 처음은 그냥 내려갈만 한데 [12:49]

 

▲ 첫째 종인이가 난감해 하고 있다 [12:54]

 

▲ 내려가는 길에서는 종인이가 약하다 [12:59]

 

▲ 아아고, 길이 왜 이렇게 미끄러운 거야 [13:04]

 

▲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무사히 마치고 [13:09]

 

▲ 월리사 입구 도로에 내려섰다 [13:11]

 

▲ 이정표 대로 진행했으면 이 길로 내려오게 된다 [13:12]

 

▲ 도로변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