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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3.09. [충북山行記 230] 충북 청주 구룡산

by 사천거사 2020. 3. 9.

구룡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3월 9일 월요일 / 흐림 

◈ 장소: 구룡산 373m / 충북 청주시 문의면 

◈ 코스: 장승공원 입구 → 현암사 → 오층석탑 → 돌탑지대 → 구룡산 삿갓봉 → 장승공원 → 차도 → 

           장승공원 입구 

◈ 거리: 5km 

◈ 시간: 2시간 52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08:40   외손자들과 함께 하는 산행, 오늘은 현암사를 품고 있는 구룡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그저께 양성산 산행을 하면서 멀리서나마 보았던 구룡산이다.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문의면소재지를 지나 오가리 쪽으로 달려가다 장승공원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대청댐이 보이는 현암사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현암사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하지만 경사가 매우 급한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있고 해서 조금 덜 가파른 길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산행 들머리로 올라갔다. 구룡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 서 있는 들머리에서부터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는 급하지만 사각형 나무계단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한 발 두 발 올라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오르막 계단길을 바라본 둘째 아이가 한숨을 내쉰다. 아이고, 저걸 어떻게 올라가요. 누구나 다 올라갈 수 있는 길이야. 봐, 형도 벌써 저만큼 올라갔네. 둘째 아이를 얼르고 달래고 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함께 올라간다. 짜증을 내면서도 쉬엄쉬엄 올라가는 아이가 일견 대견스럽기도 하다.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5도 [08:43]

 

▲ 장승공원 갈림길 지점 도로변에 주차 [09:34]

 

▲ 구룡산 등산로 안내도 앞에서 [09:36]

 

▲ 구룡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09:39]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09:4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길 [09:42]

 

▲ 아이고, 더 이상 못 가겠어요 [09:43]

 

▲ 마침 길 옆에 벤치가 있는 잠시 휴식 [09:48]

 

▲ 다시 힘을 내어 올라간다 [09:52]

 

▲ 잘 올라가고 있어요 [09:55]


09:57   2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른 후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다시 출발, 처음에 올라올 때보다 길이 많이 완만해졌다. 경사가 거의 없는 구간도 있어 아까보다는 걷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던 길이 오른쪽 사면을 따라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현암사를 들르려면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현암사 때문에 구룡산이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니 현암사를 들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 종현이와 아내 [09:57]

 

▲ 구룡산 정상 1.3km 전 이정표 [10:00]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0:00]

 

▲ 경사가 조금 있는 길 [10:0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0:05]

 

▲ 오른쪽 사면을 횡단하는 길에 들어섰다 [10:07]

 

▲ 걷기 좋은 사면길 [10:12]

 

▲ 계속 이어지는 사면 횡단길 [10:15]

 

▲ 자,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10:17]


10:22   현암사 200m 전 이정표 위에 있는 현암사 부도를 둘러본 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현암사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견불사, 또는 현사로 불리다가 지금의 현암사가 되었다고 한다. 현암사(懸巖寺),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절'이란 뜻이다. 절벽에 둘러싸여 있는 현암사는 대웅보전 좌우로 절집 들이 몇 채 들어차 있는데 절벽 아래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아기자기하게 배치가 되어 있었다. 현암사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경내에서 대청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 현암사 200m 전 이정표 [10:22]

 

▲ 현도 현암사 부도 안내판 [10:23]

 

▲ 청주시 향토유형 제155호인 현암사 부도 [10:24]

 

▲ 대나무 숲을 지나면 현암사가 나온다 [10:26]


현암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407년(백제 전지왕 3) 고구려 승려 선경(仙鏡)이 창건하였다. 선경은 달솔해충(達率解忠)의 발원을 받아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창건 설화에 의하면 선경이 노루가 앉았던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665년(신라 문무왕 5) 원효가 중창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충청도읍지》 등에는 견불사(見佛寺) 또는 견불암(見佛庵)으로 나온다. 《문의읍지》에는 현사(懸寺)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현지에서는 다람절이라고도 한다. 1928년 동인(東寅)이 김상익(金相益)의 발원을 받아서 옛 절터에 중창하였다. 1945년 중건하였고, 1978년 종현(宗玄)이 2층 요사를 세웠다. 1986년 도공(道空)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건물로 대웅보전과 용화전·삼성각·요사 등이 있다. 이중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불상과 탱화, 동종 등이 봉안되어 있다. 용화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993년에 세워졌다. 내부에는 창건 당시 선경이 자연석에 조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1992년 조성된 탱화들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도 높이 1.44m 크기의 팔각원당형 부도 1기가 전해지는데, 이것은 연꽃봉오리 상륜이 남아 있는 부도로 조선 중기 이전의 유물로 추정된다.


▲ 현암사 삼성각 [10:28]

 

▲ 현암사 대웅보전 [10:29]

 

▲ 현암사에서 대청댐을 배경으로 [10:29]

 

▲ 현암사 용화전 [10:31]

 

▲ 현암사 요사채 [10:31]

 

▲ 오층석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10:36]


10:38   현암사 오층석탑이 있는 곳에 올라섰다. 대청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지만 주변에 있는 나무들 때문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뿐이다. 오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돌탑이 무리 지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 심하다. 게다가 계단도 아니고 그냥 흙길이라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많은 애를 먹었다. 쉼터용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고만고만한 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근처에 흩어져 있는 돌은 모두 허물어진 구룡산성의 성돌이다.


▲ 현암사 오층석탑 [10:38]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대청댐 [10:40]

 

▲ 현암사 오층석탑 [10:40]

 

▲ 현암사 오층석탑: 종현이 얼굴이 보이네  [10:41]

 

▲ 오층석탑에서 올라가는 길 [10:46]

 

▲ 돌맹이를 얹으며 소원을 빌어 봅니다 [10:4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0:49]

 

▲ 벤치가 나타나면 무조건 우리 차지다 [10:51]

 

▲ 벤치에서 휴식을 마치고 [10:53]

 

▲ 성돌이 흩어져 있는 구간 [10:54]

 

▲ 열심히 걷고 있는 아내 [10:56]


10:56   구룡산 정상 700m 전 이정표를 지나 한바탕 올라가자 돌탑들이 줄을 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구룡산성 성돌로 쌓은 돌탑들이다. 생각해 보라, 납작납작한 성돌이 돌탑 쌓기에 얼마나 좋을지. 성돌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을 보니, 구룡산성을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면 참 좋으련만 여건상 어려운 모양이다. 돌탑 지대를 지나 구룡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이어간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에 끝나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어? 저게 뭐야?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새로 생겼네.


구룡산성

 

구룡산성은 청원군 문의면 유덕리의 현암사가 있는 절벽 위에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성재'라고 부르고 있으나 편의상 이름을 붙여 구룡산석성 혹은 구봉산성이라 부른다. 산세는 양성산성을 향해 북서로 이어진 능선을 제외하고는 동서쪽으로 서면이 모두 암반이 노출된 절벽으로 험저하며, 특히 남쪽은 70~80도의 급경사로 천험에 해당되는데, 남으로 80m의 직하 벼랑에 매달리듯 지어져 있는 현암사는 그 명칭만으로도 그 산복의 험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산성은 구룡산에 대한 기록 외에 고기록에 언급이 없고, 일제 때의 조사기록에 ‘성명미상 토축의 산성 주위 약 400간 석축의 부분이 붕괴’로 기재되어 있는데, 토축이 아니라 석축이며 성체가 완전히 무너져 있어 문지조차 확인이 곤란한 실정이다. 능선과 사면을 이용하여 축성하였으므로 건물이 들어설 평지가 없고, 정지 대신 저수시설밖에 없는 점을 미루어 일종의 보루성이었으며 백제의 궁궐이 있었다는 속전이 있다.


▲ 구룡산 700m 전 이정표 [10:56]

 

▲ 돌탑 지대로 올라가는 길 [11:00]

 

▲ 돌탑 앞에서 둘째 종현이 [11:01]

 

▲ 돌탑지대를 걷고 있는 종현이 [11:02]

 

▲ 종현이, 잘 걷고 있어요 [11:0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07]

 

▲ 구룡산 정상이 많이 가까워졌다 [11:1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8]

 

▲ 장승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20]

 

▲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21]


11:23   해발 373m의 구룡산 삿갓봉 정상에 올라섰다.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저께 다녀온 국태정과 양성산이 보이고 대청호도 내려다보인다. 구룡산 정상은 해맞이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 새해 1월 1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부에 있는 평상에 앉아 간식을 먹은 후 진장골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만난 갈림길 지점, 곧장 나 있는 능선길은 문의대교로 가는 길로 2011년 6월, 그리고 2014년 5월과 12월에 각각 걸은 적이 있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장승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구룡산 정상에 있는 커다란 용 앞에서 [11:23]

 

▲ 해발 373m 구룡산 삿갓봉 정상 표지석 [11:25]

 

▲ 구룡산 정상 조망: 작두산, 국태정, 양성산이 보인다 [11:26]

 

▲ 구룡산 정상에 있는 용 앞에서 [11:26]

 

▲ 구룡산 정상에 있는 평상에서 잠시 휴식 [11:28]

 

▲ 구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진장골 쪽으로 진행 [11:33]

 

▲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돌계단길 [11:36]

 

▲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세운 이정표: 장승공원 쪽으로 진행 [11:37]

 

▲ 장승공원으로 내려가는 돌게단길 [11:38]

 

▲ 종현아, 조심해서 내려와 [11:40]


11:42   구룡산 장승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양쪽으로 장승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4년에 닥친 폭설로 부러진 소나무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장승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600여 개의 장승과 돌탑으로 공원이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문제는 15년의 세월을 겪으면서 훼손된 장승들이 여러 개 보인다는 것, 적절한 사후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구룡산 장승제단이 있는 장승공원에 내려섰다. 공원 한쪽에 있는 흔들 그네가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 시설 보완이 필요한 곳이었다.  


장승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사찰이나 지역 간의 경계표·이정표 구실도 한다. 대부분 남녀 1쌍을 세우고, 5방위 또는 경계 표시마다 11곳~12곳에 세운다. 솟대, 돌무더기, 서낭당, 신목, 선돌 등과 함께 동제 복합문화를 이룬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장승, 장성, 장신, 벅수, 벅시, 돌하루방, 수살이, 수살목이라고도 불린다. 재료에 따라서 목장승, 석장승, 복합장승으로 분류된다. 목장승의 형태는 솟대형, 목주형, 신장조상형이 있다. 석장승의 형태로는 선돌형, 석적형, 석비형, 돌무더기형이 있고, 복합장승은 돌무더기나 흙무더기에 솟대와 석인의 복합 형태를 이룬다. 동쪽에 있는 장승에는 동방청제축귀장군, 서쪽에는 서방백제축귀장군, 남쪽에는 남방적제축귀장군, 북쪽에는 북방흑제축귀장군이라는 신명을 써서 잡귀를 쫓는다.


▲ 장승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11:42]

 

▲ 지금 걷는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의 일부이다 [11:44]

 

▲ 장승 옆에서 종현이 [11:46]

 

▲ 입이 큰 장승 [11:47]

 

▲ 많은 장승들이 서 있는 장승공원 [11:49]

 

▲ 장승공원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돌탑 [11:53]

 

▲ 구룡산 장승제단에서 [11:55]

 

▲ 장승 앞에서 [11:56]

 

▲ 장승과 함께 [11:58]


12:00   장승공원을 떠나 차도에 내려선 후 오가리 쪽으로 간다. 도로 양쪽에는 여러 가지 모습의 장승들이 가로수처럼 서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장승도 눈에 띄었다. 장승공원 제2주차장에서 성마루로 가는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으로 2014년 5월에 걸었던 적이 있다. 잠시 후 차를 세워둔 도로변에 도착하는 것으로 구룡산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시내를 향해 달려가다 남일면 효촌리에 있는 '고화갈비살'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저께 아이들에게서 점심 대접을 받았기에 오늘은 그 신세를 갚을 생각에서였다. 숯불에 구운 소갈빗살을 연신 맛있다고 하면서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람 살아가는 재미가 이런 게 아닌가 새삼 느꼈다. 


▲ 처도 옆에 서 있는 이정표들 [12:00]

 

▲ 뽀로로 장승 [12:08]

 

▲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세운 이정표: 용방이들 쪽 코스는 2014년 5월에 걸었다 [12:09]

 

▲ 도로 따라 진행 [12:12]

 

▲ 도로 따라 진행 [12:23]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구룡산 장승공원 안내도 [12:27]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2:28]

 

▲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15도 [12:32]

 

▲ 참숯 소갈비살 전문점 '고화갈비살' 식당 [12:57]

 

▲ 할머니 드세요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