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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2.04. [충북山行記 227] 충북 청주 이티봉→갈매봉

by 사천거사 2020. 2. 4.

이티봉-리틀봉-인경산-갈매봉 산행기

◈ 일시: 2020년 2월 4일 화요일 / 맑음 입춘 추위

◈ 장소: 이티봉 487m / 리틀봉 569.7m / 인경산 582m / 갈매봉1 506m / 갈매봉2 512m / 충북 청주

◈ 코스: 이티재 → 이티봉 → 리틀봉 → 인경산 → 갈매봉1 → 갈매봉2 → 이븐데일 골프장 →

           511번 지방도 → 이티재

◈ 거리: 10.5km

◈ 시간: 3시간 13분 


 

 

 

 


10:20   오늘은 입춘,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다. 봄은 대부분의 생물이 새로운 힘을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는 계절이고 그러한 봄으로 들어가는 날이 입춘이니 24절기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소한 추위, 대한 추위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입춘 추위도 있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겪는 추위다. 지금까지 대체로 포근한 겨울 날씨가 계속 이어져 왔는데 오늘은 춥다. 입춘 추위가 찾아왔나 보다.

 

추워도 산에는 가야 한다. 오늘은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산줄기를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이티봉, 리틀봉, 인경산, 갈매봉 등이 솟아 있는데 예전에 모두 다녀온 곳이지만 이 네 개의 봉우리를 연계해서 걸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세계 3대 광천에 속한 초정약수가 나오는 초정을 거쳐 이티재로 올라갔다. 예전에 작은 음식점 하나만 있던 이티재에는 현재 숙박시설인 이티성 풀빌라 리조트와 음식점인 이티성영토가 자리하고 있다.

 

이티성영토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비를 했다. 해발 360m의 이티재는 초정에서 미원으로 이어지는 511번 지방도가 지나가기도 하지만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한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점인 이티재에서 리틀봉 아래에 있는 인경산 삼거리까지는 한남금북정맥 길로 2008년 2월에 걸었던 적이 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널찍한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쭉쭉 뻗은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자 계속 오르막이다. 날은 차지만 바람이 없어 좋다. 미세먼지가 없는 하늘은 더없이 파랗다.


입춘

 

음력 1월, 양력 2월 4일경이며,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정월은 새해에 첫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각 가정에서 대문기둥이나 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 이티재에 있는 이티성영토 주차장에 주차 [10:54]

 

▲ 이티재에 있는 이티성영토 음식점 [10:54]

 

▲ 이티성영토 표지석 [10:54]

 

▲ 51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해발 360m 이티재 [10:55]

 

▲ 이티재에 서 있는 구녀산 등산로 안내도 [10:56]

 

▲ 인평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상당산성(인경산) 쪽으로 진행 [10:57]

 

▲ 한동안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 [11:0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5]

 

▲ 저곡리 갈림길 이정표: 구녀산 능선 쪽으로 진행 [11:13]

 

▲ 이티봉으로 올라가는 길 [11:16]


11:21   해발 487m 이티봉 정상에 올랐다. 비닐 코팅을 한 낡은 표지판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을 떠나 조금 걸어가자 예전에 초소로 사용되었던 작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10분 후, 벌목지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 새터고개골이 한눈에 들어온다. 납골당 오른쪽으로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지나가는 새터고개다. 임도 옆에는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해발 487m 이티봉 정상 표지판 [11:21]

 

▲ 이티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21]

 

▲ 예전에 초소로 사용되었던 건물인 듯 [11:24]

 

▲ 왼쪽이 인경산, 오른쪽이 리틀봉 [11:29]

 

▲ 걷기 좋은 능선길 [11:33]

 

▲ 발목지에서 바라본 새터고개골 [11:3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납골당 [11:37]

 

▲ 새티고개에 서 있는 느티나무 [11:38]

 

▲ 임도 옆에 서 있는 99 임도 표지석 [11:39]


11:39   임도 건너 오른쪽으로 한남금북정맥 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길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정맥 길이라 아주 뚜렷하다. 임도에서부터 25분 정도 걸어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상당산성으로 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왼쪽이 리틀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조금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걸어 해발 569.7m의 리틀봉 정상에 올랐다. 리틀봉은 삼거리봉으로 오른쪽은 가래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인경산으로 가는 길이다. 2015년 1월에는 이곳에서 가래산(태봉산)으로 갔었는데 오늘은 인경산 쪽으로 간다.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한남금북정맥 길에 진입 [11:39]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이티봉 [11:43]

 

▲ 지금 걷는 길은 한남금북정맥이다 [11:49]

 

▲ 걷기 좋은 능선길 [11:53]

 

▲ 한남금북정맥 길에서 리틀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0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07]

 

▲ 리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1]

 

▲ 해발 569.7m 리틀봉 정상 표지판 [12:13]

 

▲ 리틀봉 정상에서 발견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13]


12:20   리틀봉에서 인경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서 10분 가까이 진행한 후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했고 이어서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앞으로 가야 할 인경산과 그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린데일 골프장, 그리고 대신리 마을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511번 도로에서 인경리를 거쳐 512번 도로와 만나는 차도에 내려섰다. 차도를 건너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인경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었다. 길이 조금 애매한 들머리를 지나면 인경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 리틀봉에서 내려가는 길 [12:20]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2:22]

 

▲ 전망대 조망: 인경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12:25]

 

▲ 전망대 조망: 이븐데일 골프장이 보인다 [12:25]

 

▲ 전망대 조망: 대신리 마을 방면 [12:26]

 

▲ 511번 도로와 512번 도로를 이어주는 차도에 내려섰다 [12:29]

 

▲ 차도 오른쪽에 인경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다 [12:3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3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40]

 

▲ 인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6]


12:50   해발 582m의 인경산 정상에 올랐다. 인경산과 갈매봉은 2014년 11월 화창리에서 원점회귀로 답사를 한 적이 있다. 감시원이 없는 산불감시초소와 정상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도 박혀 있는 인경산 정상을 떠나 갈매봉 쪽으로 가는 길, 조금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널찍한 임도가 나타났다. 골프장 갈림길 지점을 지나서도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오른쪽으로 나무를 잘라 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니 무슨 시설이 들어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인경산 정상에 서 있는 예전 산불감시초소 [12:50]

 

▲ 해발 582m 인경산 정상 표지석 [12:50]

 

▲ 인경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0]

 

▲ 인경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50]

 

▲ 인경산 정상을 내려오다 만난 표지판 [12:52]

 

▲ 왼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그물망 [12:54]

 

▲ 널찍한 임도에 내려섰다 [12:57]

 

▲ 이븐데일 골프장 갈림길 지점에서 직진 [12:59]

 

▲ 길 오른쪽 대형 물탱크 공사 현장 [13:01]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06]


13:12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갈매봉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 있는 갈매봉을 향해 걸어간다. 5분 후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해 주는 해발 506m의 갈매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낡은 표지기 여러 개가 바람에 날릴 뿐 정상임을 알려주는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발걸음을 돌려 지도에 나와 있는 갈매봉을 향했다. 10분 후 도착한 갈매봉 정상에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매달려 있었다. 자, 이제 하산을 해야 때가 왔다. 정상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길이 잘 나 있어 진행을 했더니 산길이 끝나는 지점은 바로 골프장이었다.


▲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갈매봉으로 가는 길 [13:12]

 

▲ 해발 506m 갈매봉 정상: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곳 [13:17]

 

▲ 지도에 표기된 갈매봉으로 돌아가는 길 [13:20]

 

▲ 해발 512.1m 갈매봉 정상 표지판: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갈매봉 [13:26]

 

▲ 갈매봉 정상에서 발견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3:26]

 

▲ 걷기 좋은 능선길 [13:28]

 

▲ 이븐데일 골프장 상단부에 내려섰다 [13:31]

 

▲ 골프장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3:33]


13:37   카트 운행용 골프장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겨울철이라 골프장의 그린에만 푸른 기운이 감돌뿐 페어웨이는 온통 누런색이었다. 그린에 있는 작은 홀컵에 그것보다 더 작은 공을 넣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하는 골프에서 우리나라의 여성 골퍼들이 세계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다. 주차장 가까이 내려왔는데 오른쪽 홀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 저게 누구야? 직장동료였고 모임도 같이 하는 지인을 만난 것이다. 반갑네.

 

골프장을 벗어나자 인경리와 문박리를 거쳐 512번 지방도와 연결되는 도로에 도착했다. 이전에 차로 여러 번 다녔던 곳이라 눈에 많이 익다. 5분 후, 초정과 미원을 이어주는 511번 지방도에 도착했고 차도를 따라 이티재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갓길이 없는 차도를 걷는 게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상적인 차량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피해서 운행을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를 세워둔 이티재영토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온 시각이 3시, 이렇게 해서 봄으로 들어가는 첫날에 이루어진 청주시 낭성면에 있는 작은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이븐데일 골프장 조감도

 

▲ 이븐데일 골프장 [13:37]

 

▲ 이븐데일 골프장 [13:38]

 

▲ 골프를 치러 온 지인을 만났다 [13:40]

 

▲ 골프장에서 벗어나는 도로 [13:44]

 

▲ 이븐데일 골프 앤 리조트 표지석 [13:54]

 

▲ 인경리와 문박리를 거쳐 512번 지방도와 만나는 차도 [13:55]

 

▲ 511번 지방도를 만나 초정 쪽으로 진행 [14:01]

 

▲ 511번 도로를 따라 이티재로 간다 [14:02]

 

▲ 이티성영토 표지판 [14:10]

 

▲ 차를 세워둔 이티성영토 주차장에 귀환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