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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1.27. [충북山行記 225] 충북 괴산 청화산→조항산

by 사천거사 2020. 1. 27.

청화산-조항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1월 27일 월요일 / 흐림 비 강풍

◈ 장소: 청화산 987.7m / 조항산 953.6m / 충북 괴산

◈ 코스: 늘재 → 정국기원단 → 청화산 → 시루봉 삼거리 → 갓바위재 → 조항산 → 삼거리 → 

           송면저수지 → 옥양교

◈ 거리: 13.2km

◈ 시간: 4시간 53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월요일이고 4일 동안 이어지는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토요일에 산행을 안내하는 토요산악회에서 설날인 토요일에 안내하지 못한 산행을 오늘 청화산과 조항산으로 안내한다고 하여 참가 신청을 했다. 나로서는 닷새만에 하는 산행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김천의 경계선을 지나가는 백두대간 위에 솟아 있는 이 두 개의 산은 2007년 6월과 12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게 벌써 12년 전의 일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청화산과 조항산은 괴산 35명산에 들어있기도 하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고속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오늘 산행 지역에 약간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지금은 하늘이 잔뜩 흐려만 있을 뿐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올 겨울에는 날씨가 대체로 포근해서 눈 소식보다는 비 소식을 더 많이 듣는데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겨울에는 추워야 정상이 아닌가?  화서나들목에서 청주상주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4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늘재를 향해 달려갔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16]


08:52   늘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이곳에서는 청화산과 조항산, 대야산을 거쳐 버리미기재로 갈 수 있고 밤티재를 거쳐 문장대로 갈 수도 있는데 늘재에서 문장대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엄청나게 큰 백두대간 표지석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소나무 사이로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과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났다. 비는 오지 않는데 대신 바람이 세다. 다행히 아주 차가운 칼바람은 아니라서 그런대로 맞을만하다.


▲ 3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늘재에 버스 정차 [08:52]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8:53]

 

▲ 늘재는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이다 [08:54]

 

▲ 늘재에 서 있는 백두대간 표지석 [08:54]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8:56]

 

▲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08:5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0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06]

 

▲ 청화산 1.8km 전 이정표 [09:10]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09:11]


09:15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에서 비석을 하나 발견했다. 비석 중앙에는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오른쪽과 왼쪽에는 ‘백의민족(민족중흥)성지’와 ‘백두대간 중원지’라는 글자가 한자로 병기되어 있었다. 비석은 그렇고, 이곳은 천혜의 조망처였다. 무엇을 볼 수 있기에 그러는가? 이곳은 바로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다시 청화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졌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15]

 

▲ 정국기원단 비석 [09:18]

 

▲ 비석 뒤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09:1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23]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09:27]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길 [09:2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09:3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입석리와 백악산 [09:32]

 

▲ 고도가 높아지면서 슬슬 눈이 보이기 시작 [09:3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09:42]


09:50   청화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10분 후 눈이 쌓여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고 곧이어 해발 987.7m의 청화산 정상에 올라섰다.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는 정상에서는 먼저 도착한 회원 두 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인문 지리서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은 전 국토를 두루두루 탐사하면서, 경북 상주 화북에 있는 백두대간 청화산(靑華山) 일대를 매우 복되고 기운 넘치는 산이라 칭송하였고 본인 스스로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청화산 정상을 떠나 시루봉 삼거리로 가는 길은 내리막에 눈이 쌓여 있어 무척 미끄러웠다. 올라올 때는 그냥 버텼지만 내려갈 때는 사정이 다르다. 비장의 무기인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더니 세상에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8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고 오른쪽은 시루봉으로 가는 우복동천 길이다. 우복동천 길은 늘재에서 시작해 청화산, 시루봉, 도장산, 갈령, 형제봉, 천황봉, 문장대를 거쳐 다시 늘재로 돌아오는 37.8km의 환종주 코스다. 2012년 10월, 늘재~천황봉~갈령 코스는 걸었고 갈령~도장산~청화산~늘재 코스는 현재 미답으로 남아 있다. 시루봉 삼거리에서 조항산 쪽으로 간다.


▲ 청화산 정상은 보이는데 [09:50]

 

▲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09:54]

 

▲ 헬기장에서 바라본 청화산 정상부 [10:00]

 

▲ 헬기장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10:00]

 

▲ 청화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0:02]

 

▲ 해발 987.7m의 청화산 정상 표지석 [10:03]

 

▲ 시루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조항산 쪽으로 진행 [10:11]

 

▲ 바닥에 꽤 많은 눈이 쌓여 있다 [10:1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0:19]

 

▲ 걷기 좋은 능선길 [10:22]


10:27   바닥에 깔려 있던 눈이 사라져 아이젠을 벗었다. 미끄러운 길에서는 아이젠이 큰 도움이 되지만 대신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은 곳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벗는 게 좋다. 오늘은 원래 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대신 바람이 분다. 그냥 바람이 아니다. 강풍이다. 오른쪽이 트인 곳에서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강한 바람의 힘은 상상을 넘어선다. 수십 명이 온 힘을 써도 꺾을 수 없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


▲ 바닥에 눈이 없어 아이젠을 벗었다 [10:27]

 

▲ 비가 오지 않는 대신 바람이 세다 [10:32]

 

▲ 걷기 좋은 능선길 [10:37]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청화산 [10:3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44]

 

▲ 앞으로 가야 할 조항산이 보인다 [10:50]

 

▲ 밧줄을 잡고 내려온 암봉 [10:54]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59]

 

▲ 걷기 좋은 능선길 [11:03]


11:06   사방이 확 트인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루봉 삼거리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송면저수지 뒤에 솟아 있는 백악산도 보인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 가야 할 조항산도 잘 보였다. 해발 769m의 갓바위재에 내려섰다. 갓바위재에서는 조항산을 거치지 않고 송면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갓바위재에서 조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가팔랐고 정상이 가까워지자 암릉도 나타났다. 그런데 바람은 왜 이렇게 불어대는 거야? 태풍 못지않은 강풍이 오른쪽에서 계속 불어왔다. 


▲ 전망대 조망: 시루봉 삼거리에서 시루봉으로 뻗어내린 능선 [11:06]

 

▲ 전망대 조망: 송면저수지(의상저수지) [11:07]

 

▲ 전망대 조망: 앞으로 가야 할 조항산 [11:07]

 

▲ 또 다른 전망대 조망: 조항산과 백두대간 [11:15]

 

▲ 갓바위재로 내려가는 길 [11:19]

 

▲ 해발 769m의 갓바위재 표지판 [11:22]

 

▲ 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방면 [11:28]

 

▲ 조항산 정상 부근 바위 모습 [11:36]

 

▲ 조항산 정상이 빤히 보인다 [11: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길 [11:51]


11:57   해발 953.6m의 조항산 정상에 올라섰다. 백두대간 안내판과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상부에서는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들이 네팔의 타르초처럼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조항산 정상을 떠나 고모치 쪽으로 13분 정도 걸어가자 삼거리 갈림길 지점이다. 오른쪽은 고모치로 가는 백두대간 길이고 왼쪽이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 일단 내리막이라 좋다. 더 좋은 것은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이 사라졌다는 것, 내딛는 발걸음이 가뿐가뿐하다. 


▲ 조항산 정상에 서 있는 백두대간 안내판 [11:57]

 

▲ 해발 953.6m의 조항산 정상 표지석 [11:57]

 

▲ 조항산 정상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표지기들 [11:57]

 

▲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능선이 보인다 [12:00]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의상저수지 쪽으로 진행 [12:10]

 

▲ 바람이 없어 걷기에 아주 좋다 [12:15]

 

▲ 걷기 좋은 능선길 [12:19]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28]

 

▲ 걷기 좋은 능선길 [12:35]

 

▲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12:42]


12:48   왕송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의상저수지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내리막길이 걷기에 참 좋다. 게다가 오른쪽 볼을 그렇게 때려대던 바람도 없다. 26분 후,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송면저수지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 도로에 내려섰다. 예전에 의상저수지로 불렸던 이 저수지는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지도상에 송면저수지로 표기되어 있다. 물을 가득 담고 있는 송면저수지에는 그저 잔물결만 일고 있었다. 


▲ 왕송마을 갈림길 이정표: 의상저수지 쪽으로 진행 [12:48]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2:51]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2:53]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2:59]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3:05]

 

▲ 나뭇가지 사이로 송면저수지가 보인다 [13:08]

 

▲ 송면저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에 내려섰다 [13:14]

 

▲ 잔물결이 일고 있는 송면저수지 [13:15]

 

▲ 송면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3:18]

 

▲ 물이 가득 차 있는 송면저수지 [13:25]


13:28   송면저수지 제방길을 걸어간다. 회원들 몇 명이 제방 오른쪽 산길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제방길 끝에서부터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입석리 옥양폭포 입구까지는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조항산을 거치지 않고 갓바위재에서 곧바로 내려온 회원들이 여러 명 보였다.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커피를 한 잔 마신 다음 옥양폭포 탐방에 나섰다. 버스가 서 있는 곳에서 옥양폭포까지는 거리가 300m 정도였다.

 

옥양폭포로 가는 길은 2012년 10월 입석교에서 시작한 백악산 산행에서 내려올 때 걸었던 길이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옥양폭포 위에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천작돌다리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후미 회원이 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3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했고,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전주밥상' 식당에서 뒤풀이 회식을 한 후 청주의료원 앞으로 돌아온 시각이 6시 30분, 이렇게 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이루어진 청화산과 조항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송면저수지 제방길을 따라 진행 [13:28]

 

▲ 잔물결이 일고 있는 송면저수지 [13:29]

 

▲ 송면저수지 표지판 [13:31]

 

▲ 도로 위에 만들어진 무늬 [13:34]

 

▲ 입석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3:40]

 

▲ 입석리 옥양폭포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46]

 

▲ 옥양폭포 가는 길 이정표 [14:00]


옥양폭포

 

상주시에서 괴산으로 가는 길목,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있다. 속리산 줄기의 동쪽,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는 장각폭포, 오송폭포 등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널려 있다. 문자 그대로 폭포지대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옥량폭포는 높이가 15m에 이르고 있고 장관을 이룬다. 옥양폭포 위에는 천작돌다리가 있다.


▲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옥양폭포 [14:06]

 

▲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전주밥상' 식당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