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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9.12.31. [충북山行記 223] 충북 음성 소속리산→생바위산

by 사천거사 2019. 12. 31.

소속리산-생바위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2월 31일 화요일 / 맑음 한파주의보

◈ 장소: 소속리산 431.8m / 애기봉 342.9m / 생바위산 262.8m / 충북 음성

◈ 코스: 금왕 스크린 골프 → 데크 계단 → 소속리산 → 보현산 삼거리 → 애기봉 →

           생바위산 → 도로 → 금왕 스크린 골프

◈ 거리: 15km

◈ 시간: 4시간 49분


 

 

 

 

 


10:55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날, 세밑 추위가 몰려와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렸지만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추위가 조금 누그러진 시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와 차에 오르니 온도계가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열한 시가 다 되었는데 영하 5도라니 오늘이 춥긴 추운 모양이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소속리산, 불과 일주일 전에 다녀온 곳인데 오늘은 그때와 코스를 달리 해서 걸어보기로 했다. 같은 산이라도 코스만 달리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청주 사천동을 떠나 17번 국도를 따라 달려가는데 내비게이션이 진천 시내로 안내하지 않고 계속 직진을 요구한다. 광혜원 가까이 와서 확인을 해보니 이런, '육령2교'를 목적지로 누른다는 게 그만 지난 토요일 비봉산 산행을 할 때 입력했던 죽산면사무소를 누른 것이었다. 다시 육령 2교를 누르고 금왕 쪽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금왕이 가까워지자 이번에는 고속도로로 진입하라고 안내를 한다. 뭐지? 그랬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육령2교 아래로 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은 육령2교 다리 위로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젠장! 차를 세우고 다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어? 육령2교가 아니고 용계2교네. 어쨌든 고속도로 다리 이름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라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금왕 스크린 골프'를 입력하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달려갔다.

 

금왕 스크린 골프(충북 음성군 백야로 91)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30분이 넘는 시간을 까먹고 말았지만 목적지에 무사히 왔으니 다 괜찮다. 골프 연습장 주차장 밖으로 나오니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봉곡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백야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소속리산 등산로 표지판이 보이고 평택제천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자 소속리산 등산로 안내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데크 계단이다. 계단 왼쪽으로는 용계저수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속도로가 보인다. 데크 계단이 끝나고 나서도 사각형 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 금왕 스크린 골프 주차장에 주차 [12:24]

 

▲ 금왕 스크린 골프연습장 주소: 음성군 금왕읍 백야로 91 [12:25]

 

▲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2:27]

 

▲ 갈림길 지점에 있는 소속리산 등산로 안내판 [12:27]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소속리산 등산로 안내판 [12:3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소속리산 등산로 안내도 [12:34]

 

▲ 데크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2:34]

 

▲ 데크 계단에 이어 나무계단 길이 나타나고 [12:37]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계단 길 [12:40]

 

▲ 오름길이 한바탕 끝나고 평탄한 길이 나타났다 [12:43]


12:46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나무계단 길이 또 나타났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한남금북정맥 길이 아닌데도 산행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길 왼쪽으로는 금왕의 삼형제저수지 중 하나인 용계저수지가 계속 보였다. 마침 길 옆에 벤치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빵과 감귤 하나, 두유 그리고 커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출발, 18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한남금북정맥 길과 만났다. 오른쪽은 금왕휴게소 쪽으로, 곧장 가는 길은 소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다. 소속리산 쪽으로 진행하다 이정표를 하나 만났다. 소속리산까지 남은 거리가 500m란다. 완전 엉터리 이정표다. 돈 들여서 세운 이정표이지만 없는 것보다 못한 이정표다.


삼형제 저수지

 

삼형제 저수지는 음성에서 장호원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있다. 금석저수지, 무극저수지, 용계저수지를 합쳐 삼형제 저수지라 일컫는데, 이 3개의 저수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수면의 높이가 항상 똑같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무극저수지에는 유료낚시터가 있다. 또한, 금석저수지 옆산에 전망대, 체육시설, 주민휴식공간 등을 갖춘 29,752m²(9,000여 평) 규모의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무극저수지는 다른 이름으로 사정저수지라고도 불린다.


▲ 다시 나타난 나무계단 길 [12:46]

 

▲ 걷기 좋은 능선길 [12:49]

 

▲ 왼쪽으로 보이는 용계저수지 [12:56]

 

▲ 길 옆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을 먹고 [13:01]

 

▲ 내리막 나무계단 길 [13:09]

 

▲ 걷기 놓은 능선길 [13:17]

 

▲ 걷기 놓은 능선길 [13:23]

 

▲ 한남금북정맥 길에 서 있는 이정표 [13:27]

 

▲ 한남금북정맥 금왕휴게소 방향으로 가는 길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7]

 

▲ 소속리산 500m 전 이정표: 거리가 완전 엉터리다 [13:33]


13:34   오늘 걷는 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가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백야휴양림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이 이정표에는 소속리산 정상까지 거리가 1.7km라고 적혀 있다.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맞는 것 같다. 공적 시설물은 설치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금을 헛되어 쓰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쉼터용 정자가 있는 곳과 봉곡리 갈림길 지점을 지난 후 소속리산 정상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4]

 

▲ 백야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소속리산 정상 쪽으로 진행 [13:3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2]

 

▲ 잔설이 깔려 있는 길 [13:47]

 

▲ 걷기 놓은 능선길 [13:50]

 

▲ 쉼터용 정자를 만났다 [13:5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1]

 

▲ 봉곡리 갈림길 이정표: 꽃동네 쪽으로 진행 [14:04]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4:05]

 

▲ 소속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 [14:06]


14:08   해발 431.8m의 소속리산 정상에 도착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 들렀던 곳이지만 오늘 와보니 또 새롭다. 소속리산 정상을 떠나 꽃동네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지점이 나왔다. 여기서 곧장 가는 길은 꽃동네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 백야휴양림 일원 방향이 한남금북정맥 길이다. 보현산 삼거리까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을 따라야 하기에 왼쪽 길로 내려간다. 고만 고마한 산길을 20분 가까이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꽃동네의 영성원 건물이 보였고 다시 이어지는 산길을 20분 넘게 걸어가자 발아래로 임도가 나타났다.


▲ 해발 431.8m의 소속리산 정상부 [14:08]

 

▲ 소속리산 정상 표지석 [14:08]

 

▲ 소속리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0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1]

 

▲ 삼거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백야휴양림 쪽이 한남금북정맥 길이다 [14:13]

 

▲ 영성원 가는 길 표지판 [14:18]

 

▲ 길에서 가끔 만나는 특이한 모양의 벤치 [14:21]

 

▲ 오른쪽으로 꽃동네 영성원 건물이 보인다 [14:22]

 

▲ 걷기 놓은 능선길 [14:27]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4:42]


14:44   백야자연휴양림과 코스카 CC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 건너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한남금북정맥 길이다. 한동안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 무덤을 만났다. 요즘 산길에서 만나는 무덤은 대부분이 더 이상 돌보지 않는 묵묘다. 지금 만난 두 개의 묵은 합장묘 앞에는 묘비가 서 있는데 모두 '숙부인'이라는 칭호가 새겨져 있었다. 숙부인은 문무관 정3품의 당상관(堂上官)인 통정대부(通政大夫)나 절충장군(折衝將軍)의 적처(嫡妻)에게 내린 작호이다.

 

당상관이라면 상당한 벼슬인데 무덤이 이렇게 초라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당상관의 무덤도 세월이 지나니 한갓 평민의 무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게 인생인데 한 세상 잘 살았으면 그만이지 뭐하러 환영도 받지 못하는 흔적을 구태여 남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산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평화로운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오늘 산행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왼쪽으로 아까 걸었던 소속리산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당상관

 

조의를 행할 때 당상의 교의에 앉을 수 있는 관원을 말한다. 동반은 정3품 통정대부 이상, 종친은 명선대부 이상, 의빈은 봉순대부 이상, 서반은 절충장군 이상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다. 고려시대에는 2품 이상의 재추만이 국정의결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정3품 당상관까지 확대되어 국정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관료집단이 되었다. 이들은 인사권·포폄권(소속관료의 고과표 작성)·군사권을 가졌으며, 순자법(근무일수에 따라 진급하는 법)과 상관없이 공덕과 능력에 따라 가자 또는 가계되었다. 퇴직한 다음에도 봉조하가 되어 녹봉을 받을 수 있었고 의복착용이나 가마이용에서도 당하관과 차등이 있었으며, 처의 고신을 교지로서 받을 수 있었다.


통정대부

 

정3품 상계부터 당상관이라 하였고, 하계 이하를 당하관이라고 하였다. 조선이 건국된 직후인 1392년(태조 1) 7월 문산계가 제정될 때 정3품 상계는 통정대부, 하계는 통훈대부로 정하여져 『경국대전』에 그대로 수록되었다. 정3품 당상관에 해당하는 관직으로는 도정(都正)·부위(副尉)·참의(參議)·참지(參知)·도승지·좌승지·우승지·좌부승지·우부승지·동부승지·판결사(判決事)·대사간·참찬관(參贊官)·부제학·규장각직제학·대사성·좨주(祭酒)·수찬관(修撰官)·보덕(輔德) 등이 있다.


▲ 포장 임도에 도착 [14:44]

 

▲ 임도에 서 있는 한남금북정맥 안내판 [14:45]

 

▲ 임도에 서 있는 이저표: 산길은 이정표 뒤로 이어진다 [14:45]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4:4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임도 [14:57]

 

▲ 묵묘 앞에 서 있는 '숙부인' 묘비 [15: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소속리산 능선 [15:06]

 

▲ 걷기 놓은 능선길 [15:11]

 

▲ 걷기 놓은 능선길 [15:17]

 

▲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한남금북정맥 표지판 [15:20]


15:24   삼각점이 박혀 있는 346m봉을 지나 보현산 정상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왼쪽으로는 백야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몇 군데 갈라지고 있었다.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 조금 걸어 올라가자 이층 정자가 서 있는 보현산 갈림길 지점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한남금북정맥 길로 보현산으로 이어진다. 생바위산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백야휴양림 쪽으로 가야 한다.


▲ 346m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24]

 

▲ 백야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보현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25]

 

▲ 걷기 놓은 능선길 [15:30]

 

▲ 한남금북정맥 표지판이 서 있는 길 [15:33]

 

▲ 걷기 놓은 능선길 [15:41]

 

▲ 오르막 나무계단 길 [15:44]

 

▲ 백야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보현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51]

 

▲ 길 오른쪽 자작나무 군락지 [15:54]

 

▲ 보현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백야휴양림 쪽으로 진행 [16:00]

 

▲ 보현산 삼거리에 있는 이층 정자 [16:01]


16:03   눈이 살짝 깔려 있는 나뭇잎 위에 빨갛게 익은 망개나무 열매가 예쁘게 수를 놓았다. 나는 겨울에 만나는 망개나무 열매를 망개나무 꽃이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색깔이 하나의 색깔로 변해 버린 이 겨울철에 이렇게 빨간색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꽃보다 더 귀한 망개나무 열매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342.9m의 애기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백야수목원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애기봉 정상에서 해발 262.8m의 생바위산 정상까지는 갈림길이 나와도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 빨간 망개나무 열매가 낙엽 위에 수를 놓았다 [16:0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6:07]

 

▲ 애기봉 정상으로 가는 길 [16:16]

 

▲ 해발 342.9m의 애기봉 정상 [16:18]

 

▲ 애기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6:1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극저수지 [16:19]

 

▲ 걷기 놓은 능선길 [16:29]

 

▲ 걷기 놓은 능선길 [16:3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6:43]

 

▲ 해가 지고 있나 보다 [16:47]


16:54   2019년 마지막 날의 해가 소속리산 능선 위에 걸쳤다. 해가 떠서 지는 것은 자연현상이니 딱히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지고 있는 저 해는 사람들 각자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는 해일 것이다. 오늘 지고 있는 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슬픔과 기쁨, 고통과 행복, 미움과 사랑 등을 모두 모아서 어둠 속으로 가져가는 그런 해이기 때문이다.

 

2019년 마지막 날의 마지막 햇살을 받으며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길은 없지만 아래로 도로가 빤히 보이니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서서 고속도로 아래에 놓인 응천교를 지나 금왕 스크린 골프 주차장에 도착, 세워둔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6시 30분, 이렇게 해서 2019년의 마지막 날의 소속리산 송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소속리산 능선 위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16:54]

 

▲ 평택제천고속도로 방향 [16:55]

 

▲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진불사가 보인다 [17:00]

 

▲ 차도로 내려가는 길 [17:00]

 

▲ 용계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17:04]

 

▲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17:07]

 

▲ 평택제천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17:09]

 

▲ 길 오른쪽 라비앙로즈 카페 [17:10]

 

▲ 평택제천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응천교를 건너간다 [17:11]

 

▲ 차를 세워둔 금왕 스크린 골프 주차장에 귀환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