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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5.06.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14] 코임브라→세르나델로

by 사천거사 2019. 5. 6.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14

 

일시: 2019년 5 6일 월요일 / 흐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코임브라 → 아데미아 데 바이쇼  트로우세밀 → 사르겐토 모르 → 말라 → 메알라다 세르나델로

 거리: 24.8km / 걸은 거리 272.1km

 시간: 6시간 31









06:00   지난 밤에는 잠을 참 잘 잤다. 어느 나라 출신인지도 모르는 룸메이트는 중간에 잠깐 깨어보면 코를 골기는 커녕 숨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자고 있었다. 혹시 숨이 끊어진 것은 아닌가 확인을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5시 30분에 침대에서 나와 짐을 정리하는데 룸메이트가 뭐라고 말을 걸어온다. 어느 나라 말인지 통 모르겠지만 내가 알아서 적당히 번역을 했다. 벌써 가려구? 여행 무사히 잘 해. 어떤가? 지금 이 상황에서 이말 말고 달리 뭐라고 했겠는가.

코임브라 시내 거리는 거짓말처럼 깨끗했다. 소방차를 동원했는지 아니면 도로 소화전을 이용했는지 어제 오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도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계속 풍겨왔다. 아직까지 술이 덜 깬 채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보인다. 저런 아이들은 어느 나라나 있게 마련이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아직도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 시청 앞에서 순례자 7명을 만났다. 그중에는 프랑스 부부도 끼어 있었다. 파티마 성지에서 본 이후로 다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코임브라 호스텔 출발 [05:59]


▲ 아침 기온이 영상 15도다 [06:06]


▲ 거짓말처럼 거리가 깨끗하다 [06:07]


▲ 밤새도록 청소를 했는지 거리가 말끔하다 [06:09]


▲ 산타 크루즈 성당(Igreja de Santa Cruz) [06:22]


▲ 시청 앞 광장을 지나가고 있는 순례자들 [06:23]


▲ 조용한 코임브라 시내 거리 [06:31]


▲ 철로를 건너간다 [06:37]


▲ A31 도로 아래를 지난 후 차도 왼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6:40]


▲ 철로 아래를 통과 [06:45]


06:49   길 왼쪽으로 벨로 강(Rio Velho) 건너 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코임브라 시내를 벗어나면서 차도와 헤어져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포장도로를 계속 걸어간다. 벨로 강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었다. 오늘은 해가 없고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얼마만에 해 없는 날을 만난 거냐. 오늘 걷기 참 좋은 날씨다. 벨로 강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30분 넘게 걸어 아데미아(Ademia) 마을에 들어섰다. 그리 크지 않은 아데미아 마을을 지나자 까미노는 마을도로를 따라 이어지는데 오른쪽으로 물이 흐르는 개울이 보였다.

▲ 벨로 강 건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 떼 [06:49]


▲ 까미노 표지석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06:52]


▲ 차도에서 벗어나 벨로 강 왼쪽을 따라 진행 [06:57]


▲ 벨로 강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마을도로 [07:06]


▲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7:16]


▲ 멀리 길을 따라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07:24]


▲ 아데미아(Ademia) 마을에 들어섰다 [07:29]


▲ 아데미아 마을 거리 [07:32]


▲ 길 오른쪽으로 물이 흐르는 개울이 보인다 [07:38]


▲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7:42]


07:47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포르노스(Fornos) 방향으로 간다. 포르노스 마을을 지나고 IP3 도로 아래를 통과하지 이번에는 트로우세밀(Trouxemil) 마을이 나타났다. 회전교차로 중앙에 있는 순례자 조형물이 퍽 인상적이다. 아도에스 마을을 거쳐 사르겐토-모르 마을에 들어섰다. 오늘 지금까지의 까미노는 작은 마을을 여러 개 거쳐 가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성당이나 기도처가 반드시 있다는 사실, 90%가 넘는 포르투갈 국민이 천주교를 믿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포르노스(Fornos) 방향으로 진행 [07:47]


▲ 포르노스(Fornos) 마을에 진입 [07:53]


▲ IP3 도로 아래를 통과 [08:05]


▲ 성당 앞 회전교차로에 있는 조형물 [08:11]


▲ 트로우세밀에 있는 성당(Igreja Paroquial de S. Tiago de Trouxemil) [08:11]


▲ 트로우세밀 차도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17]


▲ 아도에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메알라다(Mealhada) 지역 까미노 안내도 [08:19]


▲ 아도에스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Capilla en Adöes) [08:22]


▲ 사르겐토-모르(Srg. Mor) 마을을 지나간다 [08:31]


▲ 사르겐토-모르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 [08:34]


08:42   도로 옆에 있는 작은 감자밭에 감자꽃이 피었다. 권태응 시인의 쓴 '감자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이것들은 꽃색깔이 하야니 모두 하얀 감자겠네. N1 도로를 만나 산타 루지아(Santa Luzia) 마을로 들어선 후 까미노가 다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이어지더니 잠시 후 숲으로 들어간다. 고사리가 자라고 있는 유칼립투스 군락지 사이로 비포장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숲길이다.


▲ 도로 옆 감자밭에 감자꽃이 피었다 [08:42]


▲ N1 도로와 만났다 [08:45]


▲ 유칼립투스 군락지 아래에 자라고 있는 고사리들 [08:46]


▲ 산타 루지아(Santa Luzia) 마을에 진입 [08:53]


▲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산타 루지아 마을 성당 [08:56]


▲ 꽃의 모양과 색깔이 참 아름답다 [08:59]


▲ 길 옆에 피어 있는 노란색 야생화 [09:02]


▲ 까미노가 유칼립투스 숲으로 들어갔다 [09:07]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9:12]


▲ 유칼립투스 사이로 나 있는 길 [09:25]


09:34   비포장 도로를 마감하면서 만난 CM1344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길 옆에 있는 까미노 표지가 지금은 산티아고 가는 길과 파티마 가는 길의 방향이 정반대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15분 후, 말라 마을에 들어섰다. 작은 시골 마을로 조금 큰 성당과 작은 성당 하나가 보였다. 말라 마을을 벗어나자 렌디오사 마을이 나타나고 이어서 도로를 따라 비미에이라로 간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오늘 걷는 까미노는 작은 시골 마을여러 개를 계속 거쳐 가는 그런 코스다. 


▲ CM1344 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 [09:34]


▲ 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 [09:36]


▲ 지금은 산티아고 가는 길과 파티마 가는 길이 정반대 방향이다 [09:39]


▲ 왼쪽으로 가면 급수대가 있단다 [09:47]


▲ 말라(Mala) 마을에 진입 [09:49]


▲ 말라 마을에 있는 성당(Capela de Nossa Senhora das Candeias) [09:54]


▲ 작은 성당 하나가 또 보인다 [09:57]


▲ M616 도로를 따라 렌디오사(Lendiosa) 마을로 간다 [10:05]


▲ 렌디오사 마을에 있는 작은 기도처 [10:11]


▲ 렌디오사에서 비미에이라로 가는 도로 [10:16]


10:19   비미에이라(Vimieira) 마을에 들어섰다. 역시 사람 구경하기 힘든 시골마을이다. 그래도 성당은 두 개나 있다. 비미에리라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카살 콤바 마을이다. 두 마을은 지리적으로 거의 붙어 있었다. 카살 콤마 마을에 들어서서 까미노 사인을 놓쳐 잠시 길을 잃었다. 공원묘지 근처를 헤매다 다시 까미노를 찾은 후 길 옆에 있는 카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오늘은 해가 나지 않은 날이지만 그래도 갈증이 난다. 맥주 한 잔을 시켰다.


▲ 비미에이라 마을에 진입 [10:19]


▲ 비미에이라 마을의 작은 성당 [10:24]


▲ 길 옆에 피어 있는 화려한 색깔의 꽃 [10:25]


▲ 비미에이라 마을 거리 [10:29]


▲ 비미에리라에 있는 성당 [10:31]


▲ 카살 콤바 지방관청(Junta de Freguesia de Casal Comba) [10:41]


▲ 카살 콤바(Casal Comba) 마을에 있는 성당(Igreja de São Martinho) [10:54]


▲ 까미노 표지가 오른쪽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03]


▲ 카살 콤바 마을에 있는 비아 로마나 카페 [11:06]


▲ 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 [11:12]


11:15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프랑스 부부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손을 흔들며 아는 체를 했더니 그들도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오늘의 목적지인 세르나델로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만납시다. 회전교차로가 있는 지점에서 IC2 도로에 진입한 후 메알라다(Mealhada)를 향해 걸어갔다. 메알라다는 오늘 지금까지 거쳐 온 마을 중에서 가장 크다는 느낌이 드는 마을이었다. 말끔하게 꾸며져 있는 공원길을 따라 걸어가는 기분이 참 좋다. 


▲ 까미노를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1:15]


▲ 회전교차로가 있는 지점에서 IC2 도로에 진입 [11:24]


▲ 철로 위를 통과 [11:29]


▲ 플라타너스 나무 사이로 뻗어 있는 IC2 도로 [11:30]


▲ 메알라다 마을 거리 [11:34]


▲ 메알라다 마을 거리 [11:41]


▲ 도로 바닥에 박혀 있는 돌 [11:45]


▲ 아줄레주가 있는 급수대 [11:48]


▲ 메알라다 마을에 있는 공원을 지나간다 [11:49]


11:54   공원길에서 벗어나 IC2 도로를 따라간다. 이제 잠시 후면 목적지인 세르나델로에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잘 나가던 길이 자꾸 숲으로 들어간다. 구글 맵을 켜고 확인을 해보니 이런! 길을 잘못 들었다. 이럴 때는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다시 길을 잘못 들었던 지점으로 돌아와 지도를 확인하며 세르나델로 마을을 향했다. 오늘밤을 묵을 힐라리오(Hilario) 알베르게는 일반 숙소와 식당도 겸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알베르게 요금은 10유로. 


▲ IC2 도로를 따라 세르나델로 쪽으로 진행 [11:54]


▲ 오늘의 목적지 세르나델로를 향해 가는 길 [12:00]


▲ 까미노 표지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10]


▲ 비포장 도로에 진입: 길을 잘못 들었다 [12:12]


▲ 길이 숲으로 들어가고 있다: 발걸음을 되돌린 지점 [12:16]


▲ 세르나델로 마을에 진입 [12:29]


▲ 식당과 알베르게를 겸하고 있는 힐라리오(Hilario) 숙박 시설 [12:30]


▲ 알베르게 입구에 서 있는 순례자 조형물 [12:32]


12:32   알베르게 사무실에 들러 접수를 하고 도미토리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가 20개나 놓여 있는 큰 도미토리였다. 프랑스 부부, 나와 열쇠 때문에 다투었던 스페인 남자가 보인다. 어? 아까 까미노 대신 도로를 따라 가던 사람들도 보이네? 샤워를 한 후 알베르게에서 함께 운영하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순례자 메뉴를 주문했다. 수프, 파스타와 샐러드를 곁들인 닭고기 본식, 바나나, 비노, 빵, 올리브. 가격은 9.5유로. 오늘 저녁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맛있게 점심읆 먹고 도미토리에 돌아와 쉬는 중. 순례자들이 계속 들어온다. 잘 하면 침대 스무 개가 모두 임자를 만날 것 같다. 낮잠을 한 숨 잔 후 5시 경에 잠이 깨어 내일 묵을 아게다에 있는 알베르게를 검색한 후 직원에게 가서 알베르게 예약을 부탁했더니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접수를 한단다. 그러면서 두세 시 정도까지 가면 침대가 있지만 그 이후에는 침대를 차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구나. 내일도 아침부터 서둘러야겠네. 점심을 많이 먹어 저녁은 생략하고 8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 알베르게 사무실에 도착 [12:32]


▲ 알베르게 사무실 내부 풍경 [12:35]


▲ 알베르게 도미토리 풍경 [12:37]


▲ 식당 벽에 붙어 있는 순례자 메뉴 [13:10]


▲ 힐라리오 식당 내부 모습 [13:15]


▲ 수프, 빵, 올리브, 포도주 [13:17]


▲ 파스타와 샐러드를 곁들인 닭고기 [13:30]


▲ 점심 먹고 알베르게에 귀환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