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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0.01.04. [국내旅行 124] 경북 포항 호미곶

by 사천거사 2020. 1. 4.

호미곶-죽도시장 여행기

◈ 일시: 2020년 1월 4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호미곶 / 죽도시장 / 경북 포항 호미곶면

◈ 코스: 청주 율량동 →  호미곶 → 죽도시장 → 청주 율량동

◈ 회원: 청주 동청주신협산악회 안내 여행


 

 

 


07:00   오늘은 청주 동청주신협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호미곶 여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원래는 오늘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가리왕산 산행을 신청해 놓았었는데 아내가 바다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해서 산행을 취소하고 아내와 함께 호미곶 여행에 나선 것이다. 7시에 율량동 동청주신협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나들이에 참가한 회원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이름만 산악회이지 산행보다는 트레킹이나 여행을 위주로 하는 산악회이다 보니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A 가수가 부른 트롯 음반에 이어 B 가수가 부른 트롯 음반, C 가수가 부른 트롯 음반을 연속해서 틀어준다. 문제는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가 대동소이하다는 것, 가수만 다를 뿐 들은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그래도 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춤은 추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다. 의성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포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31번 국도를 타고 호미곶을 향해 달려갔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8:32]


10:35   호미곶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산악회 측에서는 호미곶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12시까지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오라는 말만 전하고 끝이다. 간단히 말하면 능력껏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버스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오라는 것이었다. 더 재미있는 말은, 돌아다니는 게 힘든 분들은 버스에 그냥 앉아 있으시란다. 우리는 걸을 힘이 있으니 버스에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버스에서 내려 일단 해맞이광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왼쪽으로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오른쪽으로는 해맞이광장이 펼쳐져 있다. 바닷가에 이르자 바다에 설치한 상생의 손이 보였다. 호미곶의 명물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두 개를 설치했는데 육지에 있는 것은 왼손, 바다에 있는 것은 오른손으로 국민이 서로 도우며 화합하자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한다. 데크 전망대에 들렀다. 아이 하나가 떠오르는 해를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아내가 아이와 손가락을 맞춘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거다. 찰칵! 


호미곶

 

동외곶이라고도 한다. 흔히 한반도의 모습을 호랑이에 비유할 때 꼬리라고 일컫는 부분이며, 행정구역상 포항시 대보면 대보리와 구만리의 암석해안 일대이다. 서쪽은 영일만, 동쪽은 동해에 접해 있다. 장기반도 내의 주요암석은 현무암·조면암이며, 호미곶은 석영반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호미곶에서 구룡포에 이르는 해안에는 전형적인 해안단구가 발달해 있다. 호미곶을 중심으로 한 장기반도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했고, 해저에 암초가 많아 수심이 약 40m인 해안 2㎞ 이내에서는 항해가 곤란하다.

 

공개산(215m)을 중심으로 북동방향으로 산계가 이어져 호미곶에 이른다. 내륙 쪽은 높이 200m 내외의 산지이며, 해안단구를 중심으로 약간의 농경지가 있다. 이곳의 농경지는 농지개량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2개의 저수지에서 관개용수를 공급받는다.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여 정치망어업과 축양장어업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전복·성게·미역·김 등이 많이 채취된다. 일대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1903년에 세워진 대보리의 호미곶등대는 높이 26.4 m로 야간의 광(光)가시거리 약 30㎞에 달하여 한국 최대이면서 동양에서도 2번째의 규모를 자랑한다. 동해안과 포항제철소를 출입하는 수송선 및 어선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으며, 등대 옆에는 1984년에 신축한 동양 최초의 등대박물관이 있어 710점에 이르는 등대 관련 자료 및 시설물이 전시된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포항과 연결되는 영일만 순환도로인 912번 지방도가 구룡포를 지나 대보곶까지 연결된다.


▲ 호미곶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35]


상생의 손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이다. 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로 두 손 모두가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한다. 상생의 두 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쇄의 기념정신을 담고 있다.


▲ 호미곶의 명물 '상생의 손' 앞에서 [10:44]

 

▲ 호미곶 데크 전망대 [10:44]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해파랑길에 속한다 [10:45]

 

▲ 호미곶 돌문어 조형물 앞에서 [10:46]

 

▲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상생의 손 [10:47]

 

▲ 전망 데크에서 [10:47]

 

▲ 전망 데크에서 [10:48]

 

▲ 소년과 손가락을 맞추고 있는 아내 [10:48]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10:49]


10:49   데크 전망대에서 나와 독수리바위 쪽으로 걸어간다. 독수리바위까지 거리가 3km이니 다녀오기는 불가능할 것 같고 대신 빨간 등대가 서 있는 곳까지만 갔다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길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청포도 시비가 눈에 들어왔다. 이육사가 호미곶과 무슨 연관이 있나? 나중에 알아보니, 1937년 포항에 왔을 때 방문한 오천 포도원에서 '청포도'의 시상을 떠올렸다는 것. 관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네. 하얀색 등대를 거쳐 빨간색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서는 전형적인 포구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독수리바위 가는 길 이정표 [10:49]

 

▲ 차도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0:50]

 

▲ 물 맑은 동해 바다 [10:53]

 

▲ 길 왼쪽에 있는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 [10:54]

 

▲ 길 오른쪽으로 등대가 보이는 풍경 [10:56]

 

▲ 빨간색 등대를 뒤로 하고 [11:00]

 

▲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는 대보항 포구 [11:00]

 

▲ 출어를 기다리고 있는 문어통발 [11:04]

 

▲ 대보항 풍경 [11:07]

 

▲ 대보항 풍경 [11:08]


11:14   빨간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 길에 들어섰다. 길바닥에는 그림을 몇 점 그려 놓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게 해 놓았다. 아내가 성큼 상어 입 안으로 들어간다. 찰칵! 빨간색 등대 앞에 도착했다. 포구나 항구 입구에 서 있는 등대를 보면 빨간색과 하얀색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깔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 당연히 있다. 바다에서 항구 쪽으로 볼 때 빨간색은 오른쪽은 위험하니 왼쪽으로 운행하라는 뜻을, 하얀색은 왼쪽이 위험하니 오른쪽으로 운행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트릭 아트에서 [11:14]

 

▲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트릭 아트에서 [11:14]

 

▲ 빨간색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에서 [11:14]

 

▲ 빨간색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에서 [11:14]

 

▲ 빨간색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에서 [11:15]

 

▲ 방파제에서 바라본 대보항 [11:15]

 

▲ 빨간색 등대 앞에서 [11:16]

 

▲ 빨간색 등대 앞에서 [11:16]

 

▲ 바다 중간에 만든 방파제 시설과 하얀색 등대 [11:17]

 

▲ 빨간색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에서 [11:18]

 

▲ 방파제 아래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1:19]


11:24   길 옆에 이름을 모르는 생선을 말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문명의 이기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자연의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당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고추는 태양초가 비싸고 소금도 천일염을 쳐준다. 황태나 곶감은 또 어떤가, 자연에서 말려야 제맛이 난다.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자주 자연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거쳐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았다. 자리가 꽤 비어 있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어디선가 시간을 보내고 있나 보다. 12시 조금 넘어 점심을 먹을 장소가 있는 죽도시장을 향해 버스가 출발했다.


▲ 길 옆에서 생선을 말리고 있다 [11:24]

 

▲ 동해라 그런지 물이 무척 맑다 [11:35]


호미곶 등대

 

육당 최남선 선생께서 호미곶 해뜨는 광경은 「 조선십경 」의 하나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곳에 바로 호미곶등대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의 호랑이 형상 꼬리부분에서 해를 제일 먼저 맞이하며 한반도 동쪽땅 끝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등대로서 1908 년 12 월 20 일 신설 점등하였다. 등탑의 높이는 26.4m 이고 둘레는 밑부분 24m, 윗부분 17m 이며 내부는 6 층으로 되어 있다 . 등탑은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 벽돌만으로 조적된 팔각형으로 18 세기 중반 르네상스식의 건축물로서 장식적인 문양을 출입문에 설치하고 창문의 위치를 각층마다 다르게 하여 통풍이 잘되게 하였고 비를 막을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 또한 각 층의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표상하는 오얏꽃문양 ( 李花紋 ) 이 조각되어 있으며 , 계단은 철재 주물로 108 단을 설치하였다.

호미곶등대는 역사적 · 문화적 가치가 높아 1982 년 8 월 4 일 경상북도지방문화재 제 39 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리고 국내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등대의 역사적 , 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양의 중요성에 대해 청소년들이 학습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 항로표지의 발달사와 해양교통환경 연구기능 및 시대의 변천으로 단절되어 가고 있는 항로표지 역사기록 보존기능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최초점등일 - 1908년 12월 20일
* 구조 - 백8각 연와조(26.4m)
* 등질 - 섬백광 12초 1섬광(Fl W 12s)
* 특징 - 우리나라 지도의 형상인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 입구에 위치한 붉은 벽돌로 건축된 등대로 경북지방문화재 제39호(1982년 8월)로 지정되어 있다. 인근에 등대박물관이 위치한다.


▲ 해맞이광장에 있는 거꾸로 가는 시계: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호미곶등대 [11:41]

 

▲ 호미곶 해맞이광장 깡통열차 [11:41]


호미곶 해맞이광장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며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하여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2000년 및 2001년 1월 1일 두차례에 걸쳐 국지정 해맞이 축전이 개최되었으며 해마다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이곳에 조성된 해맞이 광장에는 천년대의 마지막 햇빛과 날짜변경선인 피지섬의 첫 햇빛, 그리고 이곳 호미곶에서 채화된 2000년 시작의 햇빛 등을 합해 영원의 불로 간직하고 있는 영원의 불씨함이 있으며 바다와 육지에 각각 오른손과 왼손의 형상을 하고 화합과 상생을 뜻하고 있는 대형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과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이 지방 설화의 주인공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다.


그 밖에도 일기에 관계없이 전천후 채화가 가능한 햇빛 채화기 외 성화대 등 기념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등대 및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 해수탕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으며 광장 진입로에 조성된 유채꽃단지에는 매년 4~5월경에 유채꽃이 만개하고 있고 해안 도로에는 이육사의 청포도시비가 있다. 추진 중인 호미곶관광지와 호미곶해양레저특구 개발이 완료되면 해양수족관, 해양생태공원, 청소년문화시설, 유희시설, 비치돔, 그리고 관광호텔을 비롯한 콘도, 민박촌 등 숙박시설과 상가시설이 조성되어 연간 관광객 500백만명 이상이 찾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의 관광지로 발전할 것이다.


▲ 해맞이광장에 있는 '상생의 손' 앞에서 [11:42]

 

▲ 넓은 호미곶 해맞이광장 [11:44]

 

▲ 화장실 위를 전망대로 만들었다 [11:45]

 

▲ 전망대로 가는 길 입구에서 [11:46]

 

▲ 호미곶 돌문어 조형물 앞에서 [11:49]


12:56   포항에서 가장 큰 죽도시장 앞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건넌 후 죽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이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 엄청 많다. 미리 예약을 한 영포회타운 209호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본 밑반찬은 세팅이 되어 있었고 잠시 후 막썰어 모듬회와 매운탕이 나왔다. 회는 그런대로 푸짐한 편이었고 매운탕 맛도 괜찮았다. 하긴 상차림이 하나가 4인분으로 가격으로 치면 8만 원짜리 상이 아닌가. 게다가 이곳은 또 바닷가가 아닌가.

 

소주 한 병을 곁들여 맛있게 회를 먹고 매운탕으로 밥까지 먹는 데에는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주최 측에서 다시 안내를 한다. 지금부터 개별적으로 시장 구경하시다가 3시 30분까지 버스가 있는 곳으로 오세요. 끝. 이 산악회는 회원들의 자율성을 무척 존중해 주는 그런 산악회인 것 같다. 그렇다면 시장 구경을 한번 해볼까. 둘이 서로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선택하기로 했는데 아내는 매생이를, 나는 과메기를 골랐다. 토요일 오후 죽도시장은 한마디로 말해서 도떼기시장이었다.


죽도시장

 

포항 지역의 옛 이름은 영일이며,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포항 지역의 호미곶이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 끝에 있다는 지리적인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포항이 항구로서 발전한 것은 1732년 함경도의 대기근을 지원하기 위해 환곡을 저장하는 포항창이 개설된 이후의 일이었다. 그 이후 포항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시장 또한 개설되었다.포항 지역은 일제강점기 때 항구와 동해남부선 같은 철도의 부설을 통해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물품들을 집산하는 곳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었다. 또 일제가 수탈을 위해 펼친 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1930년대 후반에 포항 지역에는 무려 16개의 시장이 개설되어 있었다.

 

오늘날 포항 지역에는 등록하지 않은 시장을 포함해 모두 60개의 시장이 개설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 중심 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죽도시장이다. 죽도시장은 2,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형 시장으로 어시장, 곡물시장과 함께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죽도어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고래 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죽도어시장 앞 도로변에서 하차 [12:56]

 

▲ 영포회타운 건물 2층으로 [12:58]

 

▲ 우리가 들어갈 곳은 209호 [12:58]

 

▲ 오늘 먹을 점심 기본 상차림 [13:00]

 

▲ 점심 먹고 죽도시장 구경 [13:59]

 

▲ 사람들로 넘쳐나는 죽도시장 [14:01]

 

▲ 아내가 구입한 매생이 [14:08]

 

▲ 분위기가 청주 육거리시장과 비슷하다 [14:09]

 

▲ 과매기를 사러 다니는 중 [14:17]


14:19   필요한 물건은 모두 구입을 했는데 시간은 한 시간 이상이 남았다. 아내에게 노래방이나 가자고 했더니 목감기 걸린 환자한테 무슨 노래방이냐고 핀잔을 준다. 맞는 말이네. 마침 길 건너편에 카페가 있어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죽도시장 안에 비해 카페 안은 너무나 썰렁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끈하면서도 향긋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동빈내항을 바라본다. 형산강을 흘러온 물도 저 바닷물과 섞였으려나.

 

3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조금 일찍 버스로 갔다. 꽤 많은 회원들이 좌석에 앉아 있었다. 당연하다. 시장 구경이라는 게 뭔가. 특별히 살 물건이 없다면 그냥 한 바퀴 빙 돌아오면 그만이지 않은가. 3시 20분쯤 버스가 출발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노래방 기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올 때는 프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라 참을만했는데 갈 때는 아마추어 가수가 부르는 노래라 영 아니었다. 6시 45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호미곶과 죽도시장을 구경하고 맛있는 회를 먹은 신년 첫 주말 포항 나들이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썸데이 커피전문점 [14:19]

 

▲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원명: 칸타타 BMV211)'에 나오는 아리아의 한 구절 [14:23]

 

▲ 썸데이 커피전문점 내부 풍경 [14:25]

 

▲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 [15:08]

 

▲ 죽도시장 앞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8]

 

▲ 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 [16:10]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7:41]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시루봉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