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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9.12.21. [충남山行記 130] 충남 청양 칠갑산

by 사천거사 2019. 12. 21.

칠갑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2월 21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칠갑산 561m / 삼형제봉 544m / 금두산 265m / 백리산 215m /충남 청양

◈ 코스: 천장호 주차장 → 칠갑산 → 삼형제봉 → 금두산 → 백리산 → 장곡사 왕복 → 장곡 주차장

◈ 거리: 11.6km

◈ 시간: 3시간 34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칠갑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들어있는 칠갑산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오늘은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칠갑산, 삼형제봉, 금두산, 백리산을 거쳐 장승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공주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청양나들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 [08:19]


09:00   천장호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여러 가지 조형물이 반겨주는 길을 지나 천장호 출렁다리 앞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추와 구기자 조형물이 주탑 역할을 하고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2009년 개통 당시만 해도 길이가 20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다. 지금은 길이 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왜 지자체에서는 최장의 출렁다리를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까.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자체의 경제가 살아나기 때문이고, 지자체의 경제 발전은 다음 지자체장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 천장호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00]

 

▲ 천장호 출렁다리 가는 길 이정표 [09:01]

 

▲ 주차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회원들 [09:02]

 

▲ 출렁다리로 가는 길에 만난 조형물 [09:03]

 

▲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에 나오는 콩밭 매는 아낙네 [09:04]

 

▲ 천장호에 비친 산그림자 [09:07]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는 청양의 명물이다. KBS '1박 2일' 팀이 남천리 산촌생태마을에 짐을 푼 뒤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 은지원이 방문한 여행지다. 2009년에 만들어졌으며 총길이 207m로 개통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다. 다리 한가운데 청양의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시선을 끈다. '1박 2일' 출연진이 감탄을 금치 못했던 조형물이다. 그 아래를 지나 폭 1.5m의 출렁다리가 시작되는데 20m쯤 걸어가면 상하 좌우로 출렁이며 은근한 스릴을 선사한다. '1박 2일' 출연진이 신기해하며 환호성을 질렀던 자리다. 출렁다리는 30~40cm 흔들리게 설계됐다. 다리를 건너면 전망대와 칠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산행이 버거운 이들은 황룡상까지 천장호변을 산책해도 좋다.


현황 : 연장 207m, 높이 24m, 폭 1.5m


▲ 천장호 출렁다리 입구 [09:08]

 

▲ 세계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 [09:09]

 

▲ 길이 207m의 천장호 출렁다리 [09:09]


09:11   출렁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마치삼거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데크 길을 따라 천장호 해안을 걸을 수도 있다. 칠갑산은 여러 번 온 곳이지만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올라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부터 오르막 계단이다. 계단 중간쯤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서는 천장호를 가로지르고 있는 출렁다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꽤 긴 계단이 끝나면서 흙길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 출렁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09:11]

 

▲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바라본 모습 [09:12]

 

▲ 칠갑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 [09:12]

 

▲ 칠갑산 정상까지 거리는 3.4km [09:12]

 

▲ 계단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장호 출렁다리 [09:16]

 

▲ 오르막 데크 계단 [09:17]

 

▲ 칠갑산 정상 3.2km 전 이정표 [09: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09:21]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09:24]

 

▲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른 구간 [09:29]


09:36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계단길이 나타났다. 다시 이어지는 평탄한 길, 청주에는 내리지 않은 눈이 이곳에는 언제 내렸는지 녹지 않고 바닥에 남아 있는 눈이 종종 보인다. 천장호 출렁다리와 칠갑산 정상 사이의 중간 지점을 통과한 후 계속 걸어간다. 해가 나지 않아 바람이 불 때면 춥다. 겨울 산행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간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09:36]

 

▲ 여기는 평탄한 길 [09:3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43]

 

▲ 내린 눈이 남아 있는 길 [09:46]

 

▲ 출렁다리와 칠갑산 정상 중간 지점 [09:47]

 

▲ 왼쪽 사면을 따라 진행 [09:5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8]

 

▲ 여기는 완전히 겨울 분위기가 난다 [10:02]

 

▲ 칠갑산 정상이 보인다[10:08]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0:12]


10:15   도림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칠갑산 정상이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531m의 칠갑산 정상부에는 지난 2006년에 왔을 때 만났던 커다란 표지석이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칠갑산 정상에서는 내려가는 길이 여러 갈레로 나 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장곡로인데 삼형제봉과 금두산, 백리산을 거쳐 장곡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데크 계단을 내려가자 갈림길 지점이다. 오른쪽은 장곡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삼형제봉을 거쳐 장곡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도림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칠갑산 정상까지는 100m 남았다 [10:15]

 

▲ 칠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16]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칠갑산 정상부 [10:18]

 

▲ 2006년에도 있었던 칠갑산 정상 표지석 [10:18]

 

▲ 칠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줄기들 [10:19]

 

▲ 칠갑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장곡주차장 쪽으로 진행 [10:20]

 

▲ 칠갑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0:24]

 

▲ 장곡사 갈림길 이정표: 삼형제봉 쪽으로 진행 [10:25]

 

▲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 [10:31]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0:35]


10:42   눈이 제법 쌓여 있는 길을 걸어 삼형제봉 정상 표지석을 만났다. 봉우리가 3개라서 삼형제봉으로 불리는데 정상 표지석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세 번째 봉우리 정상부에 설치되어 있었다. 삼형제봉에서 금두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많이 가파르다. 장곡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 단체 산행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온다. 트랭글이 울려댄다. 금두산 정상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능선 위에 그냥 봉긋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에 불과한데 금두산이란 어엿한 이름을 갖고 있다.


▲ 삼형제봉 정상으로 가는 길 [10:42]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삼형제봉 정상부 [10:44]

 

▲ 삼형제봉 정상에서 산꾼 회원 [10:45]

 

▲ 삼형제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45]

 

▲ 삼형제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산행객들 [10:4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57]

 

▲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1:00]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1:0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6]


11:22   해발 265m의 금두산 정상을 지나 백리산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해발 215m의 백리산 정상에 도착했다. 금두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백리산 정상에도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가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백리산 정상에서는 까치내 유원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가 갈 길은 장곡 주차장 방향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에 이어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 해발 265m 금두산 정상 [11:22]

 

▲ 평상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 [11: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9]

 

▲ 백리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장곡 주차장 쪽으로 진행 [11: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 [11:43]

 

▲ 내리막 데크 계단 [11:46]

 

▲ 산길을 마감하고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1:49]


11:51   산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는데 산행 마감 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 30분이 넘게 남았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장곡사나 들러볼까? 17분 정도 도로를 걸어 천년고찰인 장곡사에 도착했다.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두 개 있다. 먼저 위쪽에 있는 상대웅전에 들렀다. 보물 제162호인 상대웅전에는 국보 제56호인 장곡사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와 보물 제174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가 나란히 봉안되어 있다. 장곡사에는 국보가 2점, 보물이 4점이나 있다. 그런데도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주왕산에 있는 대전사에서는 예전에 경상북도지정 유형문화재로 문화재 관람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말이다.


▲ 갈림길 지점에서 장곡사 쪽으로 진행 [11:51]

 

▲ 장승공원에 서 있는 장승들 [11:51]

 

▲ 많은 장독이 진열되어 있는 음식점 [11:53]

 

▲ 주병선이 부른 '칠갑산'에 나오는 콩밭 메는 아낙네상 [11:53]


장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사지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850년(문성왕 12)에 보조선사가 창건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절은 약간 경사진 땅 위에 2개의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가람배치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는 운학루·하대웅전·요사·주지실이 있고, 여기에서 돌계단을 50m 정도 올라가면 위쪽으로 상대웅전(보물 제162호)과 응진전이 있다. 상대웅전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가 나란히 봉안되어 있고, 하대웅전에는 고려시대의 금동약사불좌상(보물 제337호)이 있다.


▲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두 개 있다: 먼저 상대웅전 쪽으로 진행 [12:08]

 

▲ 칠갑산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10]


장곡사 상대웅전

 

장곡사 경내의 언덕 위에 있는 고려시대 목조건물. 보물 제162호. 평면구조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맞배지붕의 건물이나 근세에 들어와 개수했기 때문에 많이 변형된 것으로 짐작된다. 높은 돌기단 위에는 자연석의 원형 초석을 바탕으로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에는 주두를 얹고 포작을 짜올렸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평방 없이 창방만 설치하고 그 가운데에 공간포를 하나씩 배치하여 주심포와 다포가 절충된 양식을 보여준다. 공포는 외일출목이며 특히 굽받침이 달린 주료와 첨차 형식은 고려시대 주심포 계통의 건물에서 보이는 고식이지만 쇠서[牛舌] 위에 연꽃을 조각한 것과 보아지[樑奉] 형식은 조선 중기 이후의 목조건축에서 보이는 수법이다.

 

건물의 앞면에는 가운데 칸에 3짝의 살문을 달고, 양 옆 칸에는 2짝의 정(井)자 살문을 달았으며 다른 면은 회벽으로 막았다. 내부에는 고주가 없고 다만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세워서 종보와 종도리를 받치고 있으며, 중앙 및 동북쪽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불좌상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천장은 판자로 짠 우물천장으로, 후대에 가설한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는 방전을 깔았는데 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연화문전도 섞여 있다.


▲ 보물 제162호인 장곡사 상대웅전 [12:10]


장곡사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

 

장곡사 상대웅전에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와 나란히 봉안되어 있는 통일신라말 또는 고려 초기의 철불좌상. 국보 제58호. 높이 불신 91cm, 대좌 141cm. 목조광배와 석조대좌를 갖춘 특이한 불상으로 현재 왼쪽 무릎과 양 손의 일부가 보수되었으며 전체적으로 호분이 두껍게 입혀져 원래의 모습에서 많이 변형되었다. 나발의 머리 위에는 낮은 육계가 있고, 얼굴에는 눈·코·입이 작고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걸쳤는데, 얕은 선각으로 처리된 옷주름은 몸에 밀착되면서 흘러내려 결가부좌한 두 다리 사이에서 부채꼴 모양의 주름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옷주름 표현은 8세기 중엽의 석굴암 본존불을 비롯한 통일신라시대 불상에 많이 나타나는 특징을 형식적으로 따른 것이다.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내리고 왼손은 다리 한가운데에 올려놓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으나, 이전에는 왼손에 약합이 놓여져 있어 약사불이라고도 불렀다. 대좌는 불상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며, 불상과는 달리 석조로 만들어졌고 조각기법이나 양식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다. 사각형태의 대좌는 상대석·중대석·하대석으로 이루어졌는데 하대가 상대·중대보다 넓고 높은 편이다. 지대석은 유난히 넓으며 사방 모서리에 둥근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에 하대석이 놓여 있다.

 

하대석에는 각 면에 안상(眼象)이 4개씩 새겨져 있고, 각형의 2단 받침이 양감 있게 조각된 복련을 받치고 있으며 네 모퉁이에는 귀꽃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중대석은 각형과 호형(弧形)의 5단 받침 위에 놓여 있고 각 면에는 큼직한 안상이 2개씩 새겨져 있다. 상대석은 중대와 하대에 비해 현저하게 낮으며 앙련과 복련이 받치고 있다. 목조광배는 불신 전체를 감싸고 있는 주형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로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며 연꽃무늬와 불꽃무늬 등에 색채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불상은 근엄한 얼굴표정이나 비교적 당당한 체구,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 표현 등에서 전성기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양식을 이어받은 통일신라 말기 또는 고려 초기의 조각으로 추정된다.


▲ 국보 제56호인 장곡사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 [12:11]

 

▲ 상대웅전에 있는 철조아미타불좌상 [12:12]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

 

장곡사 상대웅전에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와 함께 봉안되어 있는 통일신라말 또는 고려초의 철불좌상. 보물 제174호. 높이 불신 61cm, 대좌 165cm. 이 불상은 높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간 긴 편이어서 다소 어색한 느낌을 주며, 전체적으로 짙은 호분이 칠해져 있어 세부표현이 명확하지 않다.

 

나발로 표현된 머리 위에는 낮은 육계가 얹어져 있고, 얼굴은 거의 3각형으로 눈이 작고 아래로 약간 처져 있어 순진한 인상을 주지만 생동감이 전혀 없다. 불신도 마찬가지로 각이 진 어깨와 밋밋하게 처리된 가슴과 허리, 꼿꼿하게 앉아 있는 경직된 자세, 형식화된 우견편단의 옷주름 표현 등에서 위축되고 빈약한 느낌을 준다. 두 손은 지권인을 하고 있어 비로자나불임을 알 수 있다. 대좌는 가늘고 긴 간주석이 있는 석조대좌로 원래는 석등대석이었던 것을 후대에 대좌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목조광배는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와 마찬가지로 전신을 감싸고 있는 주형거신광배로 후대에 만들어졌으며 색채가 아름답게 남아 있다.


▲ 보물 제174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 [12:12]


12:14   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으로 내려왔다. 보물 제181호인 하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337호인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이 모셔져 있었다. 보물이 보물을 품고 있는 것이다. 장곡사 탐방을 마치고 다시 도로를 걸어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장곡 주차장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시 35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오늘은 토요산악회 총회가 있는 날, 율량동에 있는 더 파티 하우스에서 총회를 마친 후 뷔페 음식을 먹으며 칠갑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장곡사 하대웅전

           

장곡사 상대웅전 아래에 위치한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 보물 제181호. 평면구조는 앞면 3칸, 옆면 2칸이며 맞배지붕의 건물로 높은 축단 위에 세워져 있다. 기둥은 민흘림이며 기둥 사이에 공포를 짜올린 다포계 양식으로 되어 있는데, 건물의 좌우 옆면에도 창방과 평방을 마련하고 공포를 배치한 점이 특이하다. 공포는 내외2출목으로 되어 있으며 앞면에는 가운데에 공간포를 2개씩 배치한 데 비해 옆면 기둥 사이에는 1개씩 두었다. 바깥 공포에는 밖을 향한 쇠서가 달려 있고, 안에는 들보를 받치고 있는 맨 위의 살미첨차가 보아지와 같은 형태이고 건물 앞면 가운데 칸에는 사분합의 정자 살문을, 양 옆 칸에는 이분합문을 달았으며 서쪽 옆면에만 1개의 출입구가 있다. 천장은 우물천장이며, 내부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그 위에 고려시대의 금동약사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 보물 제181호인 장곡사 하대웅전 [12:14]

 

▲ 부처님 탄생 성지 룸비니에서 모셔왔다는 평화의 불 [12:14]

 

▲ 평화의 불 안내문 [12:15]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

 

장곡사 하대웅전의 주존불로 봉안되어 있는 고려시대 금동불좌상. 보물 제337호. 높이 88cm. 이 불상은 1955년 복장유물 조사에서 여러 경전과 함께 "至正六年丙戌六月十六日誌"라는 묵서명이 발견되어 1346년(충목왕 2)에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다. 현재 광배와 대좌는 없고 불신만 남아 있는데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며 처음부터 이 전각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머리와 조그만한 육계는 나발로 표현되었으며 그 사이에 둥근 계주가 장식되어 있다. 얼굴은 갸름한 편으로 눈·코·입이 단정하고 작게 표현되었다. 어깨는 둥글게 처리되었으며, 어깨에 비해 결가부좌한 다리의 폭이 넓어 안정된 비례를 보여준다. 통견의 법의는 두꺼워 신체의 곡선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옷주름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면서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많이 드러난 가슴 위로는 군의와 띠매듭, 꽃무늬가 장식된 마름모꼴의 금구(金具) 장식이 보이는데 이러한 착의 형식은 고려 후기의 불·보살상에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오른손은 어깨 위로 올려서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맞대었으며 왼손은 가슴 앞에서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채 약합을 들고 있다. 이 불상에 보이는 온화한 얼굴 표정, 균형잡힌 신체, 간략하고 부드러운 옷주름 표현 등은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문수사금동아미타불좌상(1346)과 양식적으로 유사하다. 고려 후기 불상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고려조각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 보물 제337호인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 [12:15]

 

▲ 장곡사 설선당과 하대웅전 [12:16]

 

▲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 [12:27]

 

▲ 장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33]

 

▲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 [14:23]

 

▲ 청주 율량동에 있는 뷔페 식당 '더 파티 하우스' [16:33]

 

▲ 더 파티 하우스 입구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