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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4.29.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7] 산타렝→골레가

by 사천거사 2019. 4. 29.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7

 

일시: 2019년 4 29일 월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산타렝 → 발레 데 피게이라 → 아지나가 → 브로아  골레가

 거리: 30.7km / 걸은 거리 124.2km

 시간: 8시간 27









06:00   지난밤에도 몇 번 잠에서 깼다. 그런데 세상이 조용하다. 코를 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참 희한한 일이네. 포르투갈 길을 걷는 사람들은 코를 골 줄 모르나? 아침을 먹으러 호스텔 식당으로 갔다. 빵, 케이크, 커피, 오렌지주스, 치즈, 햄, 과일 등이 차려져 있었다. 아침 식사 메뉴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산타렝 호스텔 출발, 평화의 정원에서 길을 찾고 있는데 한 건장한 남자가 묻는다. 산티아고 가는 길을 찾느냐? 그렇다. 나를 따라와라.


그분은 배낭을 메고 서성거리는 나를 단박에 순례자로 알아본 것이다. 그분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나에게 뭐라고 자꾸 말을 하는데 포르투갈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나.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어제 호스텔을 찾을 때 길을 잘못 들어 내려갔던 병원 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 준 후 그분은 대형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을 살아갈 맛이 나는가 보다. 병원 근처 왔는데 까미노 표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철로를 넘어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산타렝 역 쪽으로 가야겠네. 


▲ 호스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6:09]


▲ 호스텔 식당 내부 모습 [06:09]


▲ 지난밤을 묵은 산타렝 호스텔 출발 [06:40]


▲ 산타렝 평화의 정원에 도착 [06:46]


▲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신 아저씨 [06:49]


▲ 길을 안내해 준 아저씨가 들어간 대형마트 [06:49]


▲ 가는 길에 까미노 표지가 보이지 않는다 [06:55]


▲ 회전교차로로 내려가는 길 [06:57]


▲ 나무가 서 있는 회전교차로 [06:59]


▲ 여기서 산타렝 기차 역 쪽으로 간다 [07:07]


07:12   차도를 따라 나 있는 보행자 도로를 걸어 산타렝 역 근처에 도착했다. 나처럼 길을 찾고 있는 순례자 몇 명을 만났다. 일단 철로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가는데 뒤따라 오던 다른 순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아닌가? 발걸음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한 남자가 묻는다. 산티아고 가느냐? 그렇다. 그 길은 산티아고가 아니고 파티마로 가는 길이다. 이쪽으로 가라. 그 남자는 내가 발걸음을 돌렸던 곳을 가리켰다. 그리하여 다시 그쪽으로 가보았더니 노란색의 화살표가 보였다. 오메 반가운 거.


나중에 알고 보니, 산타렝 역은 파티마 순례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이 갈라지는 지점이었다. 오늘은 벌써 두 번이나 친절한 길 안내를 받았다. 내가 구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먼저 베풀어준 친절이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많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잠시 걸어가자 까미노가 왼쪽으로 90도 정도 꺾이면서 포장이 안 된 흙길로 바뀌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농경지 사이에 조성된 농로에 들어선 것이다. 아까 산타렝 역에서 만난 순례자들은 모두 파티마 쪽으로 간 모양이다. 넓은 벌판을 걸어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 산타렝 역으로 가는 길 [07:12]


▲ 산타렝 역 근처에 도착 [07:22]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07:23]


▲ 파티마 순례길 방향 [07:36]


▲ 전봇대에 그려져 있는 노란색 화살표 [07:38]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 [07:42]


▲ 포장도로에서 벗어나는 지점: 왼쪽으로 진행 [07:52]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07:54]


▲ 패인 곳에 빗물이 고여 있는 농로 [08:02]


▲ 아침 산책을 나온 달팽이 [08:04]


08:15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언제 비가 내렸는지 길바닥 패인 곳에는 물이 고여 있다. 스페인도 그렇지만 포르투갈도 농경지가 참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이 별로 없는 지형이라 그런 모양이다. 농경지 대부분은 포도밭이다. 이곳이 남쪽이고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다 보니 포도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넓은 농경지 사이를 걸어가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아무한테서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 가는 길이다. 주변에서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너무나 조용하다.


▲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길 [08:15]


▲ 농로라 길이 지저분하다 [08:26]


▲ 언제 비가 왔는지 패인 곳에 물이 고여 있다 [08:33]


▲ 잠시 포장도로를 만났다가 [08:41]


▲ 다시 비포장 농로에 들어섰다 [08:51]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포도밭 [09:00]


▲ 흙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진입하는 지점 [09:0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밀밭 [09:11]


▲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간다 [09:14]


▲ 길 오른쪽 농장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09:29]


09:33   도로 위에 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혼자 가는 길이 외로울까 봐 그림자가 계속 따라온다. 그림자와의 동행이다. 6분 후 발레 데 피게이라(Vale de Figueira) 마을 진입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계속 농로만 걷다가 거의 2시간 만에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마을 성당 옆에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렀다. 시원한 맥주 한 잔, 아침부터 무슨 맥주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곳은 아침부터 덥기 때문에 맥주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 도로 위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09:33]


▲ 왼쪽으로 노란 유채꽃밭이 보인다 [09:34]


▲ 발레 데 피게이라 마을에 진입 [09:39]


▲ 제라늄 꽃이 예쁘게 피었다 [09:43]


▲ 발레 데 피게이라 마을 주택 [09:47]


 발레 데 피게이라에 있는 성당(Igreja Paroquial de São Domingos de Gusmão - Vale de Figueira) [09:55]


▲ 휴식을 위해 들른 카페 발 도체(Val'Doce) [09:56]


▲ 카페에서 맥주 한 잔 [09:58]


▲ 봄을 맞아 나무에 꽃이 피었네 [10:08]


10:10   발레 데 피게이라 마을을 떠나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오랜만에 유칼립투스 군락지를 만났다. 언덕을 넘어가자 길이 좌우로 갈라져 왼쪽으로 진행을 하는데 전봇대에 노란색으로 엑스(X) 표시가 되어 있는 게 보였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거다. 발걸음 돌려 오른쪽으로 가자 노란 화살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빙고! 그런데 어? 저게 누구야. 그저께 아잠부자 알베르게에서 만났던 순례자를 다시 만났다. 대화를 나누어 보니 이름은 다렐(Darell), 호주에서 왔고 나이는 73세란다. 그리하여 뜻하지 않게 만난 다렐과 함께 까미노를 걷게 되었다.


▲ 발레 데 피게이라 마을에 있는 산타아고 까미노 이정표 [10:10]


▲ 우리나라의 불두화를 꼭 닮았네 [10:15]


▲ 비포장 도로에 진입 [10:20]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10:25]


▲ 오랜만에 유칼립투스를 만났다 [10:26]


▲ 메꽃을 닮은 야생화 [10:29]


▲ 아이고, 길이 난리가 났네 [10:36]


▲ 잠깐 길을 잘못 들었다. X표는 까미노가 아니라는 표시 [10:40]


▲ 다시 까미노를 찾았다 [10:47]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알비엘라 강(Alviela River) [10:48]


10:48   길고도 긴 밭길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열이 말도 못 하게 따갑다. 그러다 바람이 한줄기 불거나 그늘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다렐은 73세라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걷는다. 복장도 조금 특이하다. 카우보이 모자에 발가락 신발을 신었다. 산타렝과 발레 데 피게이라 사이에는 포도밭이 대세였는데 지금 걷는 구간에서는 포도밭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을은 왜 안 보이지? 맥주라도 한 잔 마시고 싶은데...

 

▲ 호주에서 온 순례자 다렐(Darell), 나이는 73세 [10:48]


▲ 까미노 표지를 따라 진행 [11:00]


▲ 밭에 물을 뿌려주는 기구 [11:07]


▲ 태양광 발전시설도 보이고 [11:10]


▲ 태양은 뜨겁고 바람은 없고 [11:12]


▲ 이 구간에서는 포도밭을 보기가 힘들다 [11:20]


▲ 사람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길 [11:29]


▲ 전봇대에 그려져 있는 까미노 화살표 [11:34]


▲ 나이와 관계없이 잘 걷는 다렐 [11:37]


▲ 끝도 없이 뻗어 있는 농로 [11:44]


11:51   잠깐 동안 나무 터널 때문에 그늘이 졌던 까미노가 다시 사방이 확 트인 농로로 이어졌다. 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빨간 개양귀비 꽃이 무척 보기에 좋다. 개양귀비는 화초 양귀비 또는 꽃양귀비라고도 하며 관상용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마침내 길고 긴 농로를 마감하고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에 들어섰다. 아지나가 마을로 진입하는 길이었다.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페인트 칠을 한 주택들이 보기에 좋다. 그런데 카페는 어디에 있는 거야?


▲ 까미노가 잠깐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 [11:51]


▲ 까미노 표지는 대체로 설치가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11:56]


▲ 다시 뙤약볕 아래로 나왔다 [12:02]


개양귀비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유럽이 원산지이며 중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40~80cm 정도이고 곧추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어긋나는 잎은 우상으로 갈라지고 열편은 선상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5~6월에 개화하며 1개씩 피는 꽃은 적색이며 피기 전에는 밑을 향하고 필 때는 위를 향한다. 삭과는 길이 1cm 정도의 넓은 도란형이고 털이 없다. ‘양귀비’와 달리 전체에 퍼진 털이 있고 잎은 우상으로 분열하며 그 기부가 줄기를 둘러싸지 않는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나 제주도에서는 유채 밭의 잡초이다.


▲ 개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곳 [12:03]


▲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다렐 [12:13]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12;23]


▲ 오랜만에 말을 보았네 [12:33]


▲ 아지나가 마을에 들어섰다 [12:38]


▲ 역사적 유물이라고 하는데 [12:38]


▲ 파란색과 하얀색 페인트로 칠을 한 산뜻한 주택들 [12:43]


12:47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맥주와 빵을 주문했는데 다렐이 돈을 지불했다. 다렐의 아내는 지금 프랑스 길을 걷고 있는데 나중에 산티아고에서 서로 만날 예정이란다. 그것도 이상하네? 부부가 함께 걷지 왜 따로따로 걷는 걸까? 음식값을 내준 답례로 나는 커피를 대접했다. 카페에서 나와 N365 도로를 따라 시내를 걸어가는데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새가 이렇게 많지? 그것은 제비였다. 길 양쪽 처마 밑에 제비집이 줄을 지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떻게 해서 제비들이 저렇게 단체로 집을 짓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네.


▲ 아지나가에 있는 카페 [12:47]


▲ 빵과 맥주, 커피로 간단히 점심 식사 [12:55]


▲ 카페 앞 작은 공원에 있는 조형물 [13:12]


▲ 무슨 표지인가? [13:12]


▲ 처마 밑 제비집 발견 [13:15]


▲ 처마 밑에 줄을 지어 있는 제비집 [13:15]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제비집 [13:16]


▲ 골레가 7km 전 이정표 [13:17]


▲ 아지나가에 있는 마트리즈 성당(Igreja Matriz da Azinhaga) [13:17]


▲ 생화가 마치 조화인 것 처럼 보인다 [13:21]


13:24   원형교차로를 지나면서 곧바로 아지나가 마을을 벗어났다. 이제부터는 N365 도로를 따라 골레가까지 계속 걸어가야 한다. 골레가로 이어지는 차도에는 보행자 도로는커녕 갓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았다. 시속 70km 구간이지만 차량들은 훨씬 더 빨리 달리는 것 같다. 다행히 차량 통행이 그리 많은 도로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우리를 피해 가며 손을 흔들어주기도 한다. 그래도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정상적으로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 원형교차로에 도착 [13:24]


▲ 아지나가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3:26]


▲ N365 도로: 골레가 6km 전 표지판 [13:30]


▲ 브로아 마을에 진입 [13:37]


▲ 길 오른쪽에 있는 피에다데(Piedade) 예배당 [13:39]


▲ 골레가 가는 길 이정표 [13:43]


▲ N365 도로를 따라 진행 [13:54]


▲ 포르투갈에서는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 [14:03]


▲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 [14:13]


▲ 갓길도 없는 N365 도로 [14:27]


14:27   발아래 드리워진 내 그림자가 선명하다. 질주하는 차량과 숨을 막히게 하는 폭염을 물리치고 무사히 골레가에 도착, 마을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차가운 맥주로 갈증을 푼 다음 예약을 한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다렐도 나를 따라왔다. 알베르게에 도착해 이용료 14유로를 지불했는데 예악을 하지 않은 다렐에게는 10유로를 받는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이 예약을 한 사람보다 4유로나 적게 낸다는 게 말이 되나?


▲ 발 아래 드리워진 내 그림자 [14:27]


▲ N365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4:32]


▲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아스팔트 도로 [14:38]


▲ 마침내 골레가 마을에 진입 [14:44]


▲ 타구스 강의 지류 [14:46]


▲ 플라타너스 가로수 아래를 지나간다 [14:47]


▲ 길 옆에 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14:52]


▲ 골레가에 있는 아데마스 알베르게를 찾아가는 중 [14:59]


▲ 오늘밤을 묵을 알베르게에 도착 [15:07]


▲ 아데마스 알베르게: 실제는 호스텔이다 [15:09]


16:06   이름만 알베르게지 실제는 호스텔인 아데마스 알베르게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었다. 게다가 세탁기가 있지 않은가. 순례자에게는 기부금을 받는데 3유로를 지불하고 세탁을 했다. 건조기는 없었다. 샤워를 하고 직원을 찾아갔다. 내가 booking.com 사이트에서 14유로에 예약을 했는데 다렐에게는 10유로를 받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돌아온 답은 예상대로였다. 예약 사이트를 통하면 사이트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뭔가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었다.


왼쪽 발 뒤꿈치에 작은 물집이 잡혔는데 바로 처치할 정도는 아니라서 조금 두고 보아야겠다. 다렐이 슈퍼에 가더니 맥주 세 병과 비노 한 병을 사 왔다. 함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순례자가 들어왔다. 어? 많이 본 얼굴인데? 그는 아잠부자 알베르게에서 침대 없이 바닥에서 자던 사람, 그리고 산타렝 호스텔에서 같이 잔 사람이었다.  반갑네. 빨래를 널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세 명이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 알베르게 벽에 걸린 게시판 [16:06]


▲ 벽난로도 있고 [16:06]


▲ 세탁기도 있다 [17:54]


▲ 알베르게 식당에서 맥주 한 잔 [18:01]


▲ 우리나라 기아자동차 모닝 [19:16]


▲ 골레가에 있는 마트리즈 성당(Igreja Matriz da Golegã ou Igreja de Nossa Sra. da Conceição) [19:22]


▲ 성당 맞은편에 있는 주택(Palácio do Pelourinho / Cadeia Comarcã e Posto da GNR) [19:23]


▲ 골레가에 있는 마트리즈 성당[19:23]


19:24   알베르게 직원이 소개해준 식당에 도착했다. 수프, 샐러드, 돼지고기, 감자, 비노, 물, 커피 이 모든 것이 단돈 10유로. 가격도 싸고 분위기도 좋고 친절하고 대만족이었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53세의 안토니오, 호주에서 온 73세의 다렐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다렐을 빼고 나머지 둘은 떠듬거리는 영어로 대화를 했지만 금방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평소에 이렇게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최고의 저녁식사였다.


안토니오는 약국 주인이며 까미노는 이번이  두 번째이고 다렐은 네 번째란다. 포르투갈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너 번씩 까미노를 걸은 사람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마신 비노 탓에 알딸딸한 게 기분이 좋다. 오늘 처음 함께 식사를 했지만 우리 세 명은 마치 십년지기나 되는 것처럼 가까워진 마음이 되어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우리 도미토리에는 더 이상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세 명이 아래 침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잠을 자게 되었다. 행복한 하루였다. 10시에 취침.


▲ 저녁을 먹을 식당에 도착 [19:24]


▲ 안토니오와 다렐 [19:28]


▲ 수프 [19:37]


▲ 돼지고기와 감자 [19:59]


▲ 믹스트 샐러드 [19:59]


▲ 식당 안 풍경 [20:59]


▲ 마트리즈 성당 야경 [21:03]


▲ 아데마스 알베르게에 귀환 [21:11]


▲ 알베르게 도미토리에 귀환 [21:17]


▲ 알베르게 식당에서 맥주 한 잔 더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