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포르투갈 길

2019.04.28. [산티아고 까미노 포르투갈 길 6] 아잠부자→산타렝

by 사천거사 2019. 4. 28.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6

 

일시: 2019년 4 28일 일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포르투갈

 코스: 아잠부자 → 레구엔고  발라다 → 포르투 데 무게 → 산타렝

 거리: 33.0km / 걸은 거리 93.5km

 시간: 9시간 11









06:00   0시 30분에 잠에서 깼다. 그런데 세상이 조용하다. 코 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다. 이 방안에 있는 12명 중 7명은 지난밤을 함께 보냈기에 코를 별로 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5명도 코를 골지 않은 편이라는 건데, 이것도 하나의 복이다. 6시쯤 일어나 짐을 꾸리고 30분에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이 알베르게에 머문 12명이 시차를 두고 모두 떠나갈 건데 과연 다음 숙소에서 몇 사람이나 서로 만날지 무척 궁금하다.


아참부자 열차역 쪽으로 내려가자 금방 표지판이 나타났다. 오늘은 일이 잘 풀리려나.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차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까미노 표지가 보이지 않고 철로를 넘어가는 길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표지를 마지막으로 본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 돌아와 보니 아잠부자 역 육교 쪽으로 화살표가 나 있었다. 저걸 어째 놓쳤지?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육교를 건너간 후 개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N3-3 도로에 들어섰다. 길 옆으로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게 보인다.


▲ 아잠부자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출발 [06:30]


▲ 파티마 90km 전 이정표 [06:36]


▲ 아잠부자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길을 잘못 들었다 [06:42]


▲ 길을 잘못 든 덕분에 멋진 일출을 보았네 [06:49]


▲ 다시 찾은 까미노 표지: 아잠부자 역으로 진행 [06:58]


▲ 육교를 이용해 철로를 건너간다 [07:01]


▲ 육교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까미노 표지 [07:03]


아줄레주


아줄레주(포르투갈어: Azulejo 발음: [ɐzuˈleʒu], 스페인어: Azulejo 발음: [aθuˈlexo], 아랍어 زليج(Zellij, 광택을 낸 돌멩이)에서 유래)는 주석 유약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만든 포르투갈의 도자기 타일 작품이다. 5세기 넘게 생산되어오며 포르투갈 문화의 특징적인 단면이 되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와 필리핀 등 옛 포르투갈과 스페인 식민지에도 아줄레주 생산의 전통이 전래되었다.


▲ 포르투갈의 타일 벽화 아줄레주 [07:05]


▲ 개울 위에 놓인 다리 [07:11]


▲ 도로 오른쪽 개울 [07:16]


07:25   조금 큰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넌 다음 개울 오른쪽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개울 양쪽은 농경지다. 그렇다면 이 개울은 단순한 개울이 아니라 농경지에 물을 대는 수로인 셈이다.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길을 혼자서 걸어간다. 넓게 펼쳐져 있는 농경지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도로를 한동안 걷다 다시 포장도로와 만났다. 아까 다리를 건너면서 헤어졌던 N3-3 도로였다. 이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는 차도이지만 차량 통행은 거의 없었다.


▲ 큰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7:25]


▲ 다리에서 바라본 큰 개울: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수로였다 [07:26]


▲ 길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농경지 [07:30]


▲ 길 왼쪽 수로에 비친 나무들의 반영 [07:34]


▲ 까미노 표지가 풀에 가려져 있다 [07:45]


▲ 길게 뻗어 있는 비포장도로 [07:52]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도로 [08:00]


▲ 아까 헤어졌던 N3-3 도로와 다시 만났다: 발라다 쪽으로 진행 [08:12]


▲ 도로 위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08:12]


▲ N3-3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18]


08:30   N3-3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하늘이 맑고 공기도 맑고 타박타박 걸어가는 내 마음도 맑다. 파란 하늘에 비행기들이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길 왼쪽에 있는 밭에서 감자로 보이는 묘를 사람과 기계가 합작으로 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농경지는 규모가 너무나 커서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데 기계 사용은 필수적이다. 레구엔고 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 N3-3 도로를 따라 진행 [08:30]


▲ 길 건너편으로 까미노 표지가 보인다 [08:38]


▲ N3-3 도로를 따라 진행 [08:48]


▲ N3-3 도로를 따라 진행 [08:56]


▲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09:0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포도밭 [09:02]


▲ 기계를 채소 묘를 심고 있는 모습 [09:06]


▲ 화초 양귀비가 꽃을 피웠다 [09:1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주택 [09:17]


▲ 레구엔고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9:20]


09:22   레구엔고 마을에 진입했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문을 연 카페가 있으려나? 마침 캄피노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순례자들도 몇 명 보인다. 빵과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영국인 여자 순례자 두 명이 들어온다. 안면이 있어 인사를 나누었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발,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런데 이것들은 뭐지? 달팽이네. 이곳 시골길에서는 달팽이들이 느린 동작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지나가는 차량 등에 비명횡사하는 달팽이들도 부지기수다.


▲ 레구엔고 마을에 진입 [09:22]


▲ 여러 가지 소품으로 마당을 꾸며놓은 집 [09:23]


▲ 양 떼가 풀을 뜯는 모습 [09:24]


▲ 레구엔고 마을 거리 [09:26]


▲ 카페 캄피노(Cafe Campino)에서 빵과 맥주로 아침 식사 [09:32]


▲ 카페 캄피노 내부 모습 [09:40]


▲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발 [09:53]


▲ 도로 위의 달팽이들 [09:59]


▲ 제방 아래로 나 있는 N3-3 도로 [10:02]


▲ 산타렝 호스텔 20.5km 전 표지판 [10:14]


10:22   N3-3 도로와 헤어져 제방 위로 나 있는 길에 올라섰다. 발라다 마을에 들어선 것이다. 길 건너편으로 발라다 마을 공원묘지가 보인다. 길 오른쪽으로는 타구스 강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식으로 지은 발라다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에 있는 성당과는 달리 포르투갈에서는 새로 지은 성당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제방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걸을 수 없는 구간도 있어 제방을 오르내리며 걸어간다. 길 옆에 서 있는 표지판을 보니 지금 걷는 길이 타구스 강 트레킹 코스인 것 같다.


▲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발라다 마을 공원묘지 [10:22]


▲ 제방길에서 내려다본 순례자들 [10:24]


▲ 1946년에 만들었다는 펌프 시설 [10:26]


▲ 길 오른쪽 타구스 강변에 있는 요트 선착장 [10:29]


▲ 길 왼쪽 발라다 성당(Igreja de Valada) [10:30]


▲ 물결이 잔잔히 흔들리고 있는 타구스 강 [10:33]


▲ 타구스 강  트레킹 표지판 [10:34]


▲ 화초 양귀비 뒤로 펼쳐져 있는 농경지 [10:41]


▲ 도로 위에 만들어진 내 그림자 [10:41]


▲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길 [10:45]


10:47   타구스 강 트레킹 표지판을 또 만났다. 트레킹 코스로 친다면 우리나라를 따라갈 나라는 없다. 문제는 제대로 만들어진 코스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관리도 제대로 안 된 채 방치되고 있는 곳이 어디 한두 군데인가. 포르투 데 무게 마을에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타구스 강 위에 놓인 철교와 도나 아멜리아 다리 아래를 지나가야 한다. 다리 아래를 지나면서 N3-3 도로와 다시 헤어졌다.


▲ 타구스 강 트레킹 표지판을 또 만났다 [10:47]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타루스 강 [10:51]


▲ 산타렝 호스텔 17.4km 전 표지판 [10:58]


▲ 퀸타 다 부라(숙박장소) 2km 전 표지판 [11:02]


▲ 포르투 데 무게 마을에 도착: 카르타쇼와 무게 가는 길 이정표 [11:17]


▲ 타구스 강 위에 놓인 철교와 도나 아멜리아 다리(Dona Amélia Bridge) 아래를 통과 [11:19]


▲ 제방길을 따라 진행 [11:29]


▲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 [11:31]


▲ 제방 아래 비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11:40]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11:50]


11:53   주택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 지루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덥고 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은데 카페나 바는 나타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긴 주택도 없는데 카페가 있을 리가 있나. 오른쪽으로는 타구스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차량은 물론 사람도 다니지 않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프랑스 길이나 북쪽 길과는 달리 포르투갈 길에서는 순례자를 보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아, 고독한 순례자의 길이여.


▲ 길 옆으로 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다 [11:53]


▲ 하늘은 파랗고 날은 덥고 [12:02]


▲ 파티마 70km 전 표지판 [12:0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12:12]


▲ 감자밭 참 넓다 [12:19]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12:27]


▲ 찔레꽃 같기도 하고 [12:36]


▲ 오늘밤을 묵을 산타렝 호스텔 안내판 [12:39]


▲ 제방 아래로 나 있는 비포장도로 [12:46]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12:53]


13:05   산타렝 호스텔 7.9km 전 표지판을 지났다. 제방길에서 벗어난 까미노는 드넓은 밭 사이로 나 있는 길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 길이 끝이 없다. 길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농경지는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었다. 포도밭이 많이 보이고, 옥수수를 심은 밭, 감자를 심은 밭 등도 보인다. 포르투갈의 위도가 우리나라와 거의 같기 때문에 심는 작물도 서로가 거의 비슷하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50분 가까이 걸은 후에 A13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 산타렝 호스텔 7.9km 전 표지판 [13:05]


▲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포도밭 [13:13]


▲ 여기도 개불알꽃(봄까치꽃)이 있네 [13:16]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3:19]


▲ 까미노 표지는 계속 나타난다 [13:32]


▲ 마가렛이 꽃을 피웠다 [13:40]


▲ 화초 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13:46]


▲ 여기도 감자를 심었네 [13:48]


▲ 산타렝 호스텔 4,4km 전 표지판 [13:51]


▲ A13 도로 아래를 통과 [13:54]


14:06   길 옆에 있는 화살표를 확인한 후 계속 도로를 걸어간다. 파티마 60km 전 표지석이 보이고 이어서 옴니아스(Omnias) 마을 표지판도 보인다. 철로 아래를 지나 20분 가까이 걸어간 후 마침내 오늘의 목적지인 상타렝에 진입했다. 산타렝은 꽤 큰 도시이다. 역사적인 건축물도 여럿 있고 산타렝 현의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공립 알베르게가 없어 숙소로 호스텔을 이용해야 한다. 이제 예약을 한 산타렝 호스텔을 찾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 도로 옆 까미노 표지 [14:06]


▲ 파티마 60km 전 표지판 [14:12]


▲ 옴니아스 마을에 진입 [14:13]


▲ 철로 아래를 통과 [14:18]


▲ 산타렝으로 이어지는 도로 [14:25]


산타렝(Santarem)


리스본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져 있으며 타구스(테주) 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로마 정착지 스칼라비스에서 비롯되었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프라이시디움율리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무어인들과 그리스도교도들 간의 전쟁에서 중요한 요새 역할을 했으며, 결국 1147년 그리스도교도들의 손에 넘어갔다. 역사적 건축물로는 중세시대에 왕의 거소였던 알카수바 성의 유적인 포르타스두술을 비롯하여 1676년에 세워진 옛 예수회 신학교, 브라질을 발견한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의 무덤이 있는 후기 고딕 양식의 콘벤투다그라사 교회, 지금은 그 일부가 자치구역의 조각 박물관으로 쓰이는 초기 고딕 양식의 바실리카 상주앙데알푸랑이 있다.


매년 5월에 개최되는 리바테주 농업박람회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든다. 식품가공업과 관광업 등의 산업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관광업은 계속 성장중인 중요한 경제분야로 꼽힌다. 산타렝 부근에서 발견된 고령토는 사기·도기 제품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산타렝 현은 비옥한 농업지대이며, 이곳에서 경작되는 농작물들은 도시로 출하되어 식품가공업의 원료로 쓰인다. 산타렝은 산타렝 현의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 산타렝에 진입 [14:32]


▲ 까미노 표지를 따라 진행 [14:44]


▲ 커다란 나무가 서 있는 회전교차로 [14:50]


▲ 산타렝 평화의 정원에 있는 조형물 [14:54]


14:55   구글 맵이 가리키는 대로 꽤 가파른 언덕을 한참을 올라간 다음 다시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지도가 안내한 곳은 상타렝 병원이었다. 아니, 병원 안에 무슨 호스텔이 있다는 거야. 다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오 마이 갓. 내가 구글 맵에 입력한 것은 'Santarem Hostel'이 아니라 'Santarem Hospital'이었다. 이게 손으로 직접 입력한 것이 아니고 Santarem을 치면 죽 뜨는 것 중에서 선택한 것인데 그만 선택이 잘못된 모양이다. 33km를 걸어와서 조금 쉬어 볼까 했더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일이냐.


다시 구글 맵을 켜고 숙소인 'Santarem Hostel'을 입력했더니 20분 거리란다. 문제는 죽어라고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 날은 덥고 발은 아프고 총체적 난국이다. 슈퍼가 보였다. 문을 밀고 들어가 외쳤다. 콜드 비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냉장고를 보니 병맥주가 들어 있었다, 하나를 집어 들고 가격을 물었더니 0.65유로란다. 밖으로 나와 단숨에 마셨더니 갈증이 싹 가시는 것 같다. 힘이 난다. 호스텔 찾으러 가자.


▲ 산타렝 평화의 정원에 있는 조형물 [14:55]


▲ 천주교 성당(Church of Nossa Senhora da Piedade) [14:59]


▲ 역사적 명소라는데... [15:00]


▲ 아카시아 꽃이 피었네 [15:13]


▲ 잘못 찾아간 산타렝 병원(District Hospital of Santarém) [15:14]


▲ 산타렝의 공동주택 [15:21]


▲ 성당이 있는 언덕에 다시 올라왔다 [15:34]


▲ 호스텔 가는 길에 만난 조형물 [15:35]


▲ 천주교 성당(Church of Our Lady of the Conception of the Jesuit College) [15:36]


15:41   산타렝 호스텔에 도착해서 예약을 확인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내일 아침 식사를 포함해서 사용료는 15유로. 8인실 도미토리에 들어가 아래층 침대를 하나 차지했다. 샤워를 한 후 빨래를 좀 할까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었다. 나중에 세탁기에 돌리자. 일단 이른 저녁을 먹고 쉬려고 밖으로 나갔다. 교회 앞으로 갔더니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였다. 뭐지? 오늘이 주일이라 무슨 천주교 행사가 있는 것 같다. 각기 다른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행렬을 하고 일반 주민들이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나도 한동안 따라가다 대열에서 빠져나왔다.


▲ 산타렝 호스텔: 5분이면 찾을 곳을 40분 넘게 걸려 찾았다 [15:41]


▲ 산타렝 호스텔 도미토리 내부 모습 [15:50]


▲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왔다 [16:42]


▲ 천주교 성당 앞 광장에 도착 [16:45]


▲ 천주교 행사 행렬 [16:47]


▲ 천주교 행사 행렬 [16:47]


▲ 천주교 행사 행렬 [16:49]


▲ 일반 시민들도 뒤를 따르고 [16:50]


▲ 천주교 행사 악단 [16:52]


▲ 천주교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 [17:00]


17:01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몇 군데 들렀는데 7시에 문을 연단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곳 포르투갈도 어디에서는 8시에 문을 닫고 어디에서는 7시나 8시에 문을 열고 중구난방이다. 기준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아주 작은 마을에 있는 식당은 계속 연다. 중간 정도 마을은 8시에 문을 닫는다. 반면 큰 도시는 7시나 8시가 넘어야 문을 연다.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식당마다 나름대로 정하는 규정이니 정답은 없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따뜻한 것이 아니라 뜨겁다. 몇 군데 돌아다녔더니 힘이 빠진다. 젠장,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곳에서 이게 뭐야. 목은 타고, 에라 맥주나 마시러 가자. 아까 들렀던 슈퍼에 또 가서 아예 두 병을 들고 나와 연속으로 나발을 불었다. 갈증이 확 가시면서 배가 빵빵해졌다. 저녁 먹기를 실패하고 결국 호스텔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 이탈리아 친구가 있네. 오늘 헤어진 12명 중에서 한 명을 만났다. 도미토리 침대가 모두 8개인데 7개가 주인을 만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7시가 지나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마땅한 곳을 찾을 수가 없어 구글 맵을 켜고 검색을 했더니 지도에 식당들이 하늘의 별처럼 나타났다. 와!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 것을 지금까지 왜 몰랐지.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을 굶었잖아.


적당한 음식점을 하나 골라 찾아 들어갔다. 한눈에 척 봐도 고급 음식점이다. 메뉴가 왔다. 영어로 적혀 있어 읽을만하다. 양고기구이, 비노 한 잔, 물 한 병을 시켰다. 양고기는 조금 질겼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비노, 얼마 만에 먹어보는 거냐. 새콤 달달한 맛은 여전하구나. 오랜만에 고급 음식으로 포식을 했다. 비노 한 잔에 취기가 오르며 기분도 좋아졌다. 오늘 참 힘들게 걸었지만 맛있는 저녁 식사로 모든 피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호스텔로 돌아왔다. 9시가 안 되었는데도 도미토리가 깜깜하다. 벌써 룸메이트들은 모두 취침 모드에 들어간 것 같다. 공동생활에서는 남을 위한 배려가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 양치를 한 후 나도 침대에 누웠다. 덕분에 일찍 잠이나 자볼까.


▲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더니 7시에 문을 연단다 [17:01]


▲ 문을 연 식당이 없어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17:13]


▲ 산타렝 거리에 있는 조형물 [19:34]


▲ 저녁 식사를 한 식당 내부 모습 [19:50]


▲ 저녁 식사 메뉴는 양고기구리, 비노, 감자튀김 [20:01]


▲ 저녁을 먹은 식당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