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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터키

2019.11.03. [터키 여행 7] 아이발릭→이스탄불

by 사천거사 2019. 11. 3.

터키 여행기 7

◈ 일시: 2019년 11월 3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터키 일원

◈ 코스: 아이발릭 → 트로이 유적지 → 돌마바흐체 궁전 → 유람선 → 이스탄불 시내 야경 → 

           이스탄불 투얍 팔라스 호텔

◈ 회원: 백만사회원 9명 포함 10명


 

 


02:40   지난밤 꽤 많은 술을 마셨는 데도 일찍 눈이 떠졌다. 이제는 아침에 일찍 눈 뜨는 게 습관화가 된 것 같다. 5시, 아침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다. 어제저녁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오늘 아침은 무척 한산한 편이다. 늘 그렇고 그런 아침을 먹고 5시 50분에 대기 중인 버스로 갔다. 오늘은 트로이를 거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박지인 이스탄불로 가는 날,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출발시간이 6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정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어둠을 뚫고 버스가 도로를 질주한다. 7시 10분.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비치는 가운데 버스가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에게 해 위로 뻗친 새빨간 아침놀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산을 넘어가는 도로가 꽤 길게 계속 이어졌다. 7시 50분, 휴게소에 들렀다. 8시 30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트로이 유적지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세 갈레 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트로이 성벽으로 가는 길, 가운데는 트로이 목마로 가는 길, 오른쪽은 화장실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에 들어섰다.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5:10]

 

▲ 커피 맛이 좋은가요? [05:23]

 

▲ 휴게소에 들렀다 [07:51]


토로이

 

트로이는 스카만데르 강 북쪽과 헬레스폰트 해협의 남쪽 어귀로부터 약 6.4km 떨어진 트로아스 평야에 있었다. 트로이의 전설은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였으며, 호메로스 서사시의 근간을 이룬다. 광활한 유적 덕분에 트로이는 고대세계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적지가 되었다. 1822년 찰스 맥라렌에 의해 호메로스 시대의 트로이 소재지로 밝혀졌으나, 학자들이 그 사실을 인정한 것은 하인리히 슐리만이 1870년에 발굴을 시작한 이후였다. 슐리만과 되르펠트는 주거지가 파괴되어 버린 9개 주요지층의 순서를 밝혀냈다. 한 세대 동안 지속되었던 제7a기는 BC 13세기경 발생한 화재로 파괴되었는데, 아마도 이때의 트로이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묘사된 프리아모스 왕의 도시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 트로이 유적지로 들어가는 게이트 [08:31]

 

▲ 트로이 유적지 잔해 [08:33]

 

▲ 발굴이 진행 중인 트로이 유적지 [08:34]

 

▲ 유적지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관람로 [08:35]

 

▲ 발굴이 진행 중인 트로이 유적지 [08:36]

 

▲ 트로이 유적지 관람로에서 [08:37]

 

▲ 발굴이 진행 중인 트로이 유적지 [08:38]


08:41   트로이 유적지는 발굴 작업이 시작된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현재도 계곡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란다. 나무로 설치한 관람로를 따라 유적지를 한 바퀴 돌아 나오게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길었다. 유적지를 둘러본 후 트로이 목마 앞에 도착했다. 트로이 목마 모형은 사람들이 올라가 창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트로이 유적지는 역사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곳인지는 몰라도 발굴 상태가 너무 허술해 크게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9시 30분, 랍세키에 들어섰다. 이곳에 있는 부두에서 페리를 타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가야 한다. 에게 해와 마르마라 해를 이어주는 다르다넬스 해협은 지중해에서 이스탄불과 흑해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항상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고 한다.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오가는 페리는 자동차를 싣고 갈 수 있는 그런 페리였다. 우리나라 연안 여객선이 자동차와 승객을 함께 싣고 오가는 것과 거의 비슷한 여객선이었다.


▲ 전설이 사실로 드러난 트로이 유적지 [08:41]

 

▲ 전설이 사실로 드러난 트로이 유적지 [08:42]

 

▲ 트로이 목마 안으로 올라갈 수 있다 [08:45]

 

▲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간 여성회원들 [08:46]

 

▲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간 여성회원들 [08:46]

 

▲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간 여성회원들 [08:46]

 

▲ 트로이 유적지 관광객들을 싣고 온 버스들 [08:48]


다르다넬스 해협

 

에게 해와 마르마라 해를 잇는다. 길이는 61㎞, 폭은 1.2~6.4㎞ 정도이며 북서쪽의 유럽 갈리폴리 반도와 남동쪽의 소아시아 본토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평균 수심은 55m이지만, 폭이 가장 좁은 가운데 부분에서는 98m까지 깊어진다. 수면에는 마르마라 해에서 에게 해 쪽으로 향하는 빠른 해류가 흐르고, 해협 바닥에는 소금기가 더 많은 물이 에게 해에서 마르마라 해 쪽으로 되돌아 흐른다. 해안을 따라 갈리폴리(겔리볼루리마니)·에케아바트·차나칼레 등의 주요 항구들이 있고 양쪽 기슭에는 유명한 섬들이 많이 늘어서 있다. 바닷속에는 흑해와 에게 해를 오가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다.


▲ 다르다넬스 해협을 오가는 페리에 승선 [09:43]

 

▲ 다르다넬스 해협을 오가는 또 다른 페리 [09:46]

 

▲ 에게 해와 마르마라 해를 이어주는 다르다넬스 해협 [09:47]


09:50   페리 선실에서 여성회원들에게 석류주스를 한 잔씩 대접했다. 50분 정도 다르다넬스 해협을 달린 페리가 겔리볼루 선착장에 도착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고등어(balik) 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터키에서는 꽤 유명한 음식인데 우리나라의 고등어구이 정식과 비슷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밑반찬과 음식의 질은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세계 여러 곳을 다녀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음식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11시에 겔리볼루를 출발, 오늘 여정의 정착지인 이스탄불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12시 35분, 버스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도로를 쉬지 않고 달려간다. 도로 양쪽으로는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1시 10분, 휴게소에 들렀다. 터키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주유소와 무료 화장실, 그리고 간단한 물품과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쉬어갈 만하다.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가 다시 이스탄불을 향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 석류주스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회원들 [09:50]

 

▲ 겔리볼루의 주택들이 보인다 [10:30]

 

▲ 겔리볼루 선착장에 페리 도착 [10:34]

 

▲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 [10:35]

 

▲ 점심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0:36]

 

▲ 오늘 점심 메뉴는 고등어 케밥 [10:39]

 

▲ 휴게소에 들렀다 [13:06]

 

▲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13:12]


15:21   이스탄불 시내에 들어선 버스가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 우리를 내려놓고 떠나갔다. 술탄 압뒬메지트 1세가 19세기 중엽에 지었다는 이 궁전은 터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숨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돌마바흐체 궁전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눈으로 둘러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를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전의 절대 군주들이 거주했던 궁전, 왕궁, 궁궐 등은 모두 규모와 시설이 엄청나게 크고 화려했다는 점이다. 부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그랬을까?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럽 쪽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궁전이다. 19세기 중엽인 1843~1856년에 술탄 압뒬메지트 1세(Abdülmecit I)에 의해 지어졌다. 당시에는 원래 톱카프 궁전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비좁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새로 세운 것이다. 궁전에 들어가면 우아하고 장중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홀이 43개, 방이 285개, 발코니가 6개, 목욕탕이 6개나 되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접견실인 황제의 방은 56개의 기둥과 750개의 전등이 달린 4.5톤의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어 대단히 화려하다. 계단의 손잡이 받침대가 베네치아제 크리스털로 된 계단의 방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인테리어와 장식은 모두 유럽에서 가져온 것이고, 유럽의 명화로 장식되어 있다.

 

이 궁전은 터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1938년 11월 10일 숨을 거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업무 도중에 이곳에서 사망하였는데, 궁전 안에 있는 모든 시계는 아타튀르크가 사망한 9시 5분에 멈춰 있다. 그가 사용하던 서재와 침실 등을 이 궁전에서 볼 수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은 가이드 투어로만 가능한데, 가이드 투어는 터키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있으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관광객은 세람릭(Selamlik : 남성의 거처)과 하렘릭(Haremlik : 여성의 거처)을 모두 둘러보게 된다. 아름다운 프랑스식 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에 되도록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하기를 권한다.


▲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버스 하차 [15:21]

 

▲ 돌마바흐체 시계탑 [15:22]

 

▲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15:27]

 

▲ 궁전 정원에 피어 있는 갈대 [15:36]

 

▲ 돌마바흐체 궁전 정원 [15:37]

 

▲ 돌마바흐체 궁전 입구가 보인다 [15:45]

 

▲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 방면 [15:46]

 

▲ 돌마바흐체 궁전 입구 왼쪽에 있는 게이트 [15:46]


16:25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으니 밖에서라도 실컷 한번 찍어 보자. 돌마바흐체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럽 쪽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실외에서는 어디서나 해협을 바라볼 수 있다. 해협 건너편은 아시아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지만 수도인 앙카라는 아시아 지역에 있다. 돌마바흐체 궁정 관람을 모두 마치고 궁전 바로 옆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동을 했다.


▲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16:25]

 

▲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16:26]

 

▲ 보스포루스 해협을 뒤로 하고 [16:26]

 

▲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16:28]

 

▲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루스 해협 [16:29]

 

▲ 보스포루스 해협을 뒤로 하고 [16:29]

 

▲ 돌마바흐체 궁전 입구에서 [16:32]

 

▲ 돌마바흐체 궁전 정원 [16:36]

 

▲ 카페 광고판 [16:45]


16:49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투어에 들어갔다. 우리 회원만 탑승한 유람선이 선착장을 출발해 왼쪽 해안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돌마바흐체 모스크를 지나자 조금 전에 둘러보고 나온 돌마바흐체 궁전의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궁전 마당에서 바다를 보았는데 지금은 바다에서 궁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유람선이 진행하는 방향 왼쪽으로 이스탄불의 유럽 지역 모습이 계속 나타났다. 잠시 후 보스포루스 해협 위에 놓인 보스포루스 다리가 아주 가까워졌다.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징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인 보스포루스 해협은 흑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스탄불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징을 통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뒤섞어 놓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부유층이 사는 별장가는 물론, 아름다운 해안가 궁전, 가난한 어촌 마을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배 안에서 마시는 차이 한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배를 타기 전 미리 근처의 고등어 케밥을 준비해 배 위에서 먹는 것도 1시간 반의 유람을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배는 정기선과 관광선 두 종류가 있으며, 정기선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편수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보통 관광객들은 관광선을 이용해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제2 보스포루스 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보스포루스 크루즈는 주로 갈라타 교 근처의 에미뇌뉘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갈라타 교를 지나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한다.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징은 경우에 따라서 예약자가 없으면 배가 취소되기도 한다.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해가 지기 한 시간 전에 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예고 없이 배 시간이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좋은 시간에 보스포루스 해협을 이용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차선책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은 낮에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운행이 취소되는 경우에는 환불을 해 주니 잊지 말고 잘 챙기도록 하자. 또한 시간대에 따라 코스가 약간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잘 알아보자.


▲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 [16:49]

 

▲ 선착장 옆에 있는 돌마바흐체 모스크 [16:52]

 

▲ 돌마바흐체 궁전이 보이기 시작 [16:52]

 

▲ 조금 전에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 [16:54]

 

▲ 유람선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아내 [16:55]

 

▲ 이스탄불 유럽 쪽 풍경 [16:56]

 

▲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예전의 시라간 궁전 [17:00]

 

▲ 터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타투르키의 여름 별장이었다는 시라간 궁전 [17:01]

 

▲ 비윅 메지디예 모스크과 보스포루스 다리가 보이낟 [17:05]

 

▲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보스포루스 다리 [17:07]


17:09   다리 앞에서 선회를 한 유람선이 해협 건너편에 있는 풍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리 건너 쪽은 아시아다. 같은 이스탄불 시내가 좁은 해협을 경계로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어 있고 두 개의 대륙을 다리가 이어주고 있는 현장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터키는 3%가 유럽이고 97%가 아시아에 속해 있다고 한다.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한국음식으로 육개장, 가이드 말대로 우리나라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내놓으면 망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다. 그래도 거의 일주일 만에 먹어보는 매운맛 탓인지 회원들 모두 남김없이 그릇을 비운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아 쪽 풍경 [17:09]

 

▲ 유람선에 앉아 있는 회원들 [17:11]

 

▲ 이스탄불 아시아 쪽 풍경 [17:13]

 

▲ 이스탄불 아시아 쪽 풍경 [17:15]

 

▲ 해협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전망대 마이덴 타워 [17:19]

 

▲ 유람선 선착장을 향해 이동 중 [17:31]

 

▲ 유람선 선착장에 귀환 [17:32]

 

▲ 저녁을 먹을 한국음식점에 도착 [17:58]

 

▲ 육개장 기본 반찬 상차림 [17:59]

 

▲ 거의 일주일 만에 먹어 보는 한국 음식 육개장 [18:01]


18:50   이스탄불 야경 투어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탁심 광장, 터키공화국 기념비가 서 있는 이 광장에서 갈라타 탑으로 이어지는 이스티클랄 거리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거리에 들어섰다. 들은 대로 사람 참 많다. 이스티클랄 거리에는 모두 네 곳의 마도(MADO)가 있다. 마도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전문점이다.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을 살 때 판매원이 줬다 빼았다를 반복하며 퍼포먼스를 한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터키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는 터키 남동부 말라슈 지방의 명물인데, 터키 전역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테이크처럼 칼로 썰어 먹을 수도 있을 정도로 끈기가 있다고 한다.


탁심 광장

 

오늘날 신시가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탁심 광장은 그 명성에 걸맞게 각 방면에서 이어진 여러 거리와 맞닿아 있는 교차로이기도 하다. 광장의 남쪽은 갈라타 탑으로 이어지는 이스티클랄 거리와 만나고, 북쪽으로 뻗어 있는 줌후리예트 거리에는 항공사나 은행, 고급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12m의 터키 공화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28년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피에트로 카노니카가 세운 것으로, 터키의 독립 전쟁과 공화국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 탁심 광장에 도착 [18:50]

 

▲ 탁심 광장에 있는 터키공화국 기념비 [18:54]


이스티클랄 거리

 

갈라타 탑에서 탁심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거리이다. 거리를 따라 각종 상점은 물론,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등 다양한 교회와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학교, 극장, 영화관 등이 자리하고 있는 ‘이스탄불의 명동’이다. 차량이 다니지 않고, 길 가운데에는 이스탄불의 명물인 빨간색 트램이 다닌다. 천천히 걸으면서 쇼핑을 즐겨도 되고, 관광지 삼아 한번쯤 트램을 타고 이스티클랄 거리를 달려 보면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트램은 탁심 광장에서부터 튀넬까지 이어지는데, 요금은 일반 교통 요금과 동일하다. 그리고 간혹 중간에 몰래 무임승차를 하는 꼬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이스티클랄 거리의 명물인 빨간색 트램 [18:57]

 

▲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 이스티클랄 거리 [18:58]

 

▲ 터키 아이스크림 판매점 마도(MADO) [19:03]

 

▲ 아내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판매원 [19:11]

 

▲ 의류가게에도 둘러보고 [19:22]

 

▲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19:23]

 

▲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이지? [19:31]

 

▲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스티클랄 거리 [19:32]


19:33   이스티클릴 거리는 젊은이들의 거리이기도 하다. 청년 몇 명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냥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거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버스커의 모습도 보인다. 사람들로 넘치는 이스티클릴 거리에서 이스탄불의 활기찬 기운을 만끽한 후 이스탄불의 야경을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이스탄불의 야경은 갈라타 다리에서 보는 게 가장 화려하다고 한다. 게다가 갈라타 다리 아래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차 있어 음식을 먹으며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단다.


▲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청년들 [19:33]

 

▲ 터키 케밥 중 하나인 도네르 케밥 [19:35]


버스킹(busking)

 

거리에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장소에서 하는 모든 공연이 버스킹에 속하지만, 주로 음악가들의 거리 공연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은 버스커(Busker)라 한다. 버스커가 공연을 하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버스킹이란 말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 영국에서다. 버스킹(Busking)은 영어로 ‘공연하다’라는 뜻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했다. 버스크의 어원은 ‘찾다, 수색하다, 구하다’라는 뜻의 스페인어 ‘버스카르(Buscar)’다. 당시의 버스킹은 거리 공연뿐 아니라 고용인을 찾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부랑인들이 구걸 대상을 찾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쓰였기 때문이다. 부랑자나 떠돌이들은 거리에서 공연하고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했다.

 

버스킹은 전 세계적으로 오래 전부터 있었던 활동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고대 시대부터 공공장소에서 공연하는 문화가 있었다. 사람들은 거리 공연의 댓가로 돈이나 음식, 음료, 선물 등을 지급했다. 집시(Gypsy)라 불리는 유랑민족은 버스킹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거리는 음악가들의 데뷔 장소로 활용되었다. 현재도 많은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자신을 알리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버스킹을 활용하고 있다. 혹은 자신의 철학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버스킹을 택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버스킹 장소로는 공원과 거리, 광장, 지하철 등이 있다. 영국이나 호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킹 등록제를 운영하며 허가를 받아야만 버스킹을 할 수 있다.

 

버스킹에는 음악 공연 이외에도 인형극, 연극, 마술, 코미디, 댄스, 서커스, 저글링, 행위몌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때로는 연주가나 음악과 함께 군중 앞에서 짧은 공연을 진행한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번화가에서 버스킹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나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버스킹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서울 대학로와 홍대 주변이 버스킹으로 유명하다.


▲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버스커 [19:38]

 

▲ 트램 선로가 지나가는 이스티클릴 거리 [19:54]

 

▲ 지하철 역에 도착 [20:02]

 

▲ 지하철 탑승 [20:04]

 

▲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20:05]

 

▲ 갈라타 다리 아래서 바라본 야경 [20:13]

 

▲ 야경 전망대에서 여성회원들 [20:14]

 

▲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와 바예지드 탑이 보이는 야경 [20:15]


20:16   갈라타 다리 위로 올라갔다. 갈라타 다리를 걸어가면서 불을 밝힌 유람선이 오가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우뚝 솟은 모스크의 미나레트 불빛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좋다. 다리 위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 높은 데서 뭐가 잡히긴 하나? 다리를 건넌 후 다리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한 카페에 들어갔다.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생맥주의 맛이 기가 막히다. 그래, 인생 뭐 있냐. 산다는 게 다 이런 거지 뭐. 갈라타 다리 아래서 생맥주 마시며 이스탄불의 야경을 보는 것,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갈라타 교

 

갈라타 교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구시가지 내 예니 자미 앞의 지하보도를 통해 갈라타 교로 갈 수 있으며, 갈라타 교를 건너면 신시가지로 갈 수 있다. 1845년에 처음 세워져 여러 번 확장 공사를 하면서 길이와 폭이 점차 넓어졌다. 1912년 원래의 다리는 철거되어 상류로 옮겨지면서 구다리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새롭게 다리를 건설했는데, 그 역시 화재로 파괴되어 1992년 새롭게 지금의 다리로 재건되었다.

 

현재의 갈라타 교는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아래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멋진 골든 혼을 바라보며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도 있다. 다리 위에는 찻길과 트램길이 있으며 낚시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갈라타 교에서는 골든 혼을 바라보다가 낚시꾼들의 모습에 넋을 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낚시대를 판매하는 상인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강태공이라면 이스탄불에서 낚시를 한번 즐겨 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갈라타 교에서 골든 혼 쪽으로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니 날씨 좋은 날, 석양에 물든 골든 혼을 잊지 말고 찾아가 보자.


▲ 갈라타 다리 안내문 [20:16]

 

▲ 갈라타 다리 위에서 바라본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와 철교 [20:18]

 

▲ 갈라타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20:18]

 

▲ 갈라타 다리 위에서 바라본 철교 [20:19]

 

▲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와 바예지드 탑이 보이는 야경 [20:22]

 

▲ 갈라타 다리 아래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20:22]

 

▲ 카페에서 생맥주 한 잔 [20:3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와 바예지드 탑 [20:58]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갈라타 교 야경 [20:59]


21:03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 아래에서 즐긴 이스탄불의 화려한 야경 투어를 마치고 9시 8분에 호텔로 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갈라타 다리에서 오늘 하룻밤을 묵을 투얍 팔라스(Tuyap Palas) 호텔까지 가는 데에는 50분 정도가 걸렸다. 방을 배정받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호텔에서 잠을 자는 것은 오늘 밤이 마지막, 내일 오전에 톱카프 궁전 관람을 끝으로 터키 여행 일정은 모두 끝이 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길게만 느껴졌던 여행 기간이 후딱 지나간 기분이다.


▲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 [21:0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쉴레이마니에 모스크와 바예지드 탑 [21: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교 [21:07]

 

▲ 버스를 타기 위해 갈라타 다리 위로 올라왔다 [21:08]

 

▲ 이스탄불 투얍 팔라스 호텔에 도착 [21:57]

 

▲ 이스탄불 투얍 팔라스 호텔 룸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