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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9.11.23. [강원山行記 108] 강원 평창 백운산

by 사천거사 2019. 11. 23.

백운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백운산 882.4m / 강원 평창

◈ 코스: 문희마을 → 백운산 → 제장삼거리 → 칠족령 → 칠족령전망대 → 하늘벽구름다리 → 문희마을

◈ 거리: 9.3km

◈ 시간: 5시간 10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평창에 있는 백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아주 많은데 평창에 있는 백운산은 특별한 의미가 들어 있는 산이다. 그것은 바로 2006년 6월 11월, 함께 산행에 나섰던 김영철 친구가 실족하여 유명을 달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하늘나라로 간 후에도 몇 번 백운산을 찾았었다. 오늘은 2006년 6월에 이루지 못했던 문희마을 원점회귀 코스를 걸어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산행에 참가하는 3명의 회원을 청주에서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동충주나들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 탈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봉양역 앞에 도착했다. 제천에 살고 있는 김석언 회원을 만나기 위해서다. 봉양역은 리모델링을 하느라고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김석언 회원 도착,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차에 올라 영월 쪽으로 달리다 38번 국도변에 있는 신제천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영월군 남면에 있는 연당교차로에서 88번 지방도, 31번 국도, 415번 지방도를 이용해 미탄면소재지까지 달린 후 창리천과 동강을 따라 나 있는 길을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문희마을로 달려갔다.


▲ 제천 봉양역 [09:03]

 

▲ 34번 국도변에 있는 신제천휴게소 [09:31]

 

▲ 휴게소에서 바라본 송학산 [09:32]


10:50   문희마을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13년 전에 왔을 때와 비교해서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전에 없던 백룡동굴 매표소가 자리 잡고 있어 알아보니,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이 2010년부터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이 되고 있단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 주차장 왼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자 삼거리가 나왔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은 완경사 길로로 정상까지 거리가 3.2km, 오른쪽은 급경사 길로 거리가 1.1km란다. 13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길로 간다.


백룡동굴(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

 

백운산에 위치한 백룡동굴은 오래 전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동굴로 수년 전 영월댐의 건설계획으로 수몰될 위기에 있다가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1976년 지역주민인 정무룡씨에 의래 좁은 통로(일명:개구멍)가 확장됨으로써 전 구간에 대한 실제적인 조사·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동굴이 위치한 백운산의 ‘백’자와 정무룡의 ‘룡’자를 따서 백룡동굴로 명명되었다.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은 2010년부터 일반인에게 제한적 개방이 된 천연석회동굴이다. 동굴 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에그프라이형 석순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기형 생성물이 많이 성장하고 있으며 경관 및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교육적인 장소로 활용하기에 뛰어난 가치를 지닌 동굴이다.


▲ 문희마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50]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백운산 등산 안내도 [10:51]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0:52]

 

▲ 이정표가 가리키는 칠족령 방향으로 진행 [10:54]

 

▲ 오른쪽 칠족령 방향은 우리의 하산 코스 [10:56]

 

▲ 백운산 가는 길 이정표 [10:58]

 

▲ 차량 통행금지 차단기를 지나 [10:58]

 

▲ 널찍한 길을 올라간다 [11:02]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급경사 코스로 진행 [11:07]

 

▲ 돌탑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07]


11:11   갈림길 지점의 해발고도가 300m 정도이고 백운산 정상의 높이가 880m가 넘으니 600m 가까이 고도를 높여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600m를 1km라는 짧은 거리에 높여야 하니 길의 경사가 무척 심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방법이 없다. 한 발 두 발 오르다가 힘들면 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10분 정도 오른 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에너지를 충전한 후 다시 출발, 걷는 발걸음에 힘이 솟아난다.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1: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가뿐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휴식 [11:16]

 

▲ 휴식 후 출발 [11:25]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1:33]

 

▲ 밟히는 것은 낙엽뿐 [11:38]

 

▲ 길이 조금 완만해지는가 했더니 [11:42]

 

▲ 다시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1:43]


11:47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 가뿐 숨을 고르기 위해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백운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점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운산에 오른 후 제장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한다. 가장 힘을 덜 들이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단점은 원점회귀가 안 된다는 것. 우리처럼 문희마을에서 시작하면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단점은 문희마을까지 접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휴식 후 출발, 15분 가까이 오르막과 싸움을 한 후 백운산 정상 4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1:47]

 

▲ 삼거리 안부에서 잠시 휴식 [11:48]

 

▲ 휴식 후 출발 [11:5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58]

 

▲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2:05]

 

▲ 백운산 정상 400m 전 이정표 [12:09]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2:09]

 

▲ 주능선에 도착: 200m 떨어진 백운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2:13]

 

▲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6]


12:18   해발 882.4m의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다. 점재나루에서 올라온 산행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 한쪽에 있는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13년 전에 점심을 먹었던 바로 그곳이다. 김밥과 김치, 단감, 소주 한 병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정상을 떠나 칠족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내리막길이 '추락 위험' 경고판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칠족령까지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데 길 왼쪽은 대부분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낭떠러지다. 낭떠러지 아래로는 동강이 흐르고 있다.


▲ 해발 882,4m의 백운산 정상 도착 [12:18]

 

▲ 백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8]

 

▲ 백운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함께 [12:19]

 

▲ 정상 한쪽에 있는 공터에서 점심 식사 [12:39]

 

▲ 점심 먹고 출발 [12:54]

 

▲ 나뭇가지가 저렇게 꼬일 수도 있나 [13:00]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3:02]

 

▲ 추락 위험 경고판이 있는 곳부터 급경사 내리막길 시작 [13:0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0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 [13:08]


13:09   추락위험 안내문이 보이고 밧줄도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철 친구가 사고를 당했을 때에는 없던 시설물들이다. 어지간하면 데크 계단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돌계단이라도 만들어 놓을 것 같은데 이곳 백운산은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백운산 정상에서 칠족령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평창군과 정선군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즉, 안전 시설물 설치를 서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산길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실수로 떨어져 죽지는 않게 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 추락 위험 안내문 [13:09]

 

▲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3:14]

 

▲ 사면을 횡단하는 길 [13:1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사면길 [13:19]

 

▲ 계단을 이용해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자 [13:22]

 

▲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13:2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 [13:29]

 

▲ 열심히 걷고 있는 홍익 회장님 [13:34]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3:3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 [13:41]


13:43   김영철 친구가 실족을 한 장소에 도착했다.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6년 6월 11일, 비가 내려 조금 미끄러운 이곳에서 발을 헛디뎌 왼쪽 절벽으로 추락한 곳이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회원들 모두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한 후 다시 발걸음을 이어갔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1998년에 서른 살의 나이로 실족사한 산행객의 추모비가 보인다. 이전에 밧줄이나 추락위험 경고판이 있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 김영철 회원이 실족한 장소 [13:43]

 

▲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어간다 [13:50]

 

▲ 주의가 필요한 암릉길 [13:5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 [13:55]

 

▲ 급경사 내리막 계단 [13: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00]

 

▲ 1998년에 추락사한 산행객 추모비 [14: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 [14:15]


14:16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나륜재에 도착, 300m 떨어져 있는 칠족령으로 올라간다. 칠족령은 삼거리로 곧장 가는 길은 제장마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칠족령 전망대와 하늘벽 구름다리, 문희마을로 가는 길이다. 칠족령 전망대에 내려섰다. 전망대에서는 휘돌아가는 동강 위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하늘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과 산이 만들어낸 멋진 풍광이다. 하늘벽 중간쯤에 구름다리가 있다는데 한번 가볼까?


▲ 나륜재에 서 있는 이정표: 칠족령 쪽으로 진행 [14:16]

 

▲ 나륜재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 방면 [14:16]

 

▲ 칠족령으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4:20]

 

▲ 칠족령에 서 있는 이정표: 칠족령 전망대로 간다 [14:25]

 

▲ 문희마을 갈림길 이정표: 칠족령 전망대로 간다 [14:28]

 

▲ 칠족령 안내판 [14:29]

 

▲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과 하늘벽 [14:30]

 

▲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과 산줄기 [14:30]

 

▲ 하늘벽 구름다리를 향하여 간다 [14:34]


14:35   하늘벽 구름다리 4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오늘 만난 이정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거리가 중구난방이라는 것, 평창군에서 세운 이정표와 정선군에서 세운 이정표가 섞여 있고 같은 곳에서 세운 이정표도 거리가 서로 달라 믿을 게 못 된다. 400m 남았다는 구름다리는 17분을 걸었는 데도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4명의 회원이 진행을 포기하고 나만 구름다리를 찾아 계속 걸어가는 신세가 되었다. 8분 후 애타게 기다리던 하늘벽 구름다리 앞에 도착했다. 절벽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구름다리는 지상 105m 높이에, 13m 길이로 2009년 정선군에서 건설했다고 한다. 구름다리 위에서 동강을 바라본 후 곧바로 발걸음을 되돌렸다.


▲ 하늘벽 구름다리 가는 길 이정표: 거리는 엉터리다 [14:35]

 

▲ 길 왼쪽으로 내려본 동강 [14:39]

 

▲ 이 길도 걷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14:45]

 

▲ 하늘벽 구름다리 가는 길 이정표 [14:4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강과 마을 모습 [14:52]

 

▲ 하늘벽 구름다리 안내문 [15:00]

 

▲ 절벽을 서로 이어주는 하늘벽 구름다리 [15:00]

 

▲ 길이 13m의 하늘벽 구름다리 [15:01]

 

▲ 하늘벽 구름다리를 건너와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 방면 [15:01]

 

▲ 하늘벽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하늘벽과 동강 [15:01]


15:07   배낭을 벗어둔 곳에 도착, 다시 배낭을 메고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15분 후 앞서 가고 있는 회원 2명을 만났고 얼마 안 가서 칠족령 전망대에 위에 있는 문희마을 갈림길 지점에 도착해 다른 회원 2명을 만났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막바지,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나륜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바야흐로 지금은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 때라 낙엽이 사면을 완전히 덮은 상태다. 산책로 같은 길에서 낙엽 냄새가 계속 피어오른다.


▲ 배낭을 벗어둔 지점에 귀환 [15:07]

 

▲ 거북마을 갈림길 이정표 [15:15]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5:23]

 

▲ 제장마을 갈림길 이정표: 백운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31]

 

▲ 문희마을 가는 길에 도착 [15:37]

 

▲ 벤치가 설치되어 있네 [15:43]

 

▲ 나륜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5:44]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5:47]

 

▲ 낙엽이 쌓여 있는 사면길 [15:49]


15:49   문희마을 900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곳, 산성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다. 흩어져 있던 성돌은 돌탑을 쌓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잠시 후 차를 세워둔 문희마을 주차장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출발, 봉양역에서 김석언 회원과 헤어진 후 청주까지 내쳐달려 도착한 시각이 7시였다. 뒤풀이 시간이다. 무심동로변에 있는 묘향관 식당에 들러 소갈빗살을 구워 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13년 전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그림자를 찾아간 평창의 백운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문희마을 900m 전 이정표 [15:49]

 

▲ 산성의 유래를 적어 놓은 안내판 [15:49]

 

▲ 성돌로 쌓은 돌탑들 [15:50]

 

▲ 산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5:50]

 

▲ 계속 이어지는 사면길 [15:51]

 

▲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 [15:5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58]

 

▲ 문희마을에 거의 다 내려왔다 [16:01]

 

▲ 문희마을 주차장에 귀환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