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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9.10.26. [충북山行記 219] 충북 단양 식기봉→도락산

by 사천거사 2019. 10. 26.

식기봉-도락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식기봉 559m / 만기봉 696m / 도락산 964m / 신선봉 909m / 충북 단양

◈ 코스: 명전교 → 식기봉 → 만기봉 → 방곡리 삼거리 → 도락산 → 내궁기 삼거리 → 신선봉 왕복 → 

           내궁기마을 → 명전교

◈ 거리: 11.9km

◈ 시간: 6시간 20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충북 단양에 있는 도락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상선암에서 시작해 상선암으로 돌아오는 도락산 산행 코스의 길이가 6.8km에 불과해 오늘은 식기봉과 만기봉을 연계하는 코스를 잡아보았다.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 두 명을 픽업한 후 36번, 34번, 3번 국도를 따라 문경읍까지 온 후 901번 지방도에 접속해 동로면을 향해 달려갔다. 오미자로 유명한 동로면소재지에 도착, 이번에는 59번 국도에 들어서서 단양 쪽을 향해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았다.


▲ 34번 국도변에 있는 시루봉휴게소 [08:15]


09:35   59번 국도변에 있는 명전교를 건넌 다음 적당한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이 아주 재미있게 나뉘어 있다. 단양천을 경계로 왼쪽은 문경시 동로면 명전리이고 오른쪽은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이다. 문제는 이곳에서 문경시내까지는 엄청나게 멀고 단양시내는 아주 가깝다는 것, 그래서 명전리에 사는 사람들은 택배를 주문할 때 명전리 주소를 쓰는 게 아니라 벌천리 주소를 쓰고 그 옆에 명전리 주소를 병기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택배를 배달하러 오지 않는단다.

 

경북과 충북의 도경계에 걸쳐 있는 명전교 건너로 보이는 길은 내궁기마을로 가는 길로서, 나중에 도락산에서 내려올 때 우리가 이용할 길이기도 하다. 명전교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선산 99km'라고 적힌 도로표지판이 서 있고 표지판 맞은편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비탐 구간이라 표지판 같은 것은 기대하면 안 된다. 산길에 들어섰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뚜렷하다. 그냥저냥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 모양이다.  


▲ 명전교 건너 공터에 주차 [09:39]

 

▲ 내궁기마을로 들어가는 길 [09:40]

 

▲ 궁기동 버스정류장 [09:41]

 

▲ 도로표지판 건너편에 산길이 열려 있다 [09:42]

 

▲ 산길에 올라섰다 [09:47]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09:50]

 

▲ 바위지대를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00]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0:08]


10:11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사방이 확 트인 곳이라 주변 풍경이 모두 잘 보인다. 특히 도락산 정상에서 신선봉, 형봉, 채운봉을 거쳐 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쾌한 능선이다. 전망바위에서는 조금 후면 올라갈 식기봉 정상부가 보이고 차를 세워둔 명전교 근처도 잘 보였다. 전망바위에서 내려가는 첫 번째 암벽 구간,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식기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 전망바위 조망: 도락산 정상에서 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0:11]

 

▲ 전망바위 조망: 황장산 방면 [10:11]

 

▲ 전망바위 조망: 식기봉 뒤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보인다 [10:14]

 

▲ 줌으로 당겨본 식기봉과 장화바위 [10:14]

 

▲ 전망바위 조망: 차를 세워둔 명전교 근처 [10:15]

 

▲ 전망바위에서 내려가는 길 [10:23]

 

▲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홍익 회장님 [10:25]

 

▲ 식기봉 정상 아래에 도착 [10:31]

 

▲ 식기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32]


10:33   해발 559m의 식기봉 정상에 올랐다. 둥그스름한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 하나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장화바위 쪽으로 가는 길, 두 번째 밧줄 구간이 나타났다. 조금 위험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이곳에도 가을이 한창이다. 빨간색으로 물이 든 단풍나무는 없지만 단풍은 단풍나무에만 드는 게 아니다. 색이 다르다 하더라도 단풍은 아름답다.


▲ 해발 559m 식기봉 정상 [10:33]

 

▲ 식기봉 정상 조망: 지나온 봉우리 [10:34]

 

▲ 식기봉 정상에서 홍익 회장님과 동갑네 회원 [10:37]

 

▲ 식기봉 정상에서 회장님과 함께 [10:37]

 

▲ 식기봉 정상에 서 있는 회장님 [10:39]

 

▲ 식기봉 장화바위 [10:41]

 

▲ 식기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암벽길 [10:43]

 

▲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회장님 [10:45]

 

▲ 이곳에도 가을이 한창이다 [10:50]


10:56   전망대가 또 나타났다. 도락산 능선 아래로 우리가 내려올 내궁기마을이 보인다. 조금 전에 올랐던 식기봉 정상과 장화바위도 한눈에 들어온다. 점심을 먹기에 적당한 장소가 있어 조금 이른 시각에 점심상을 차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햇빛을 피해서 자리를 잡았었는데 지금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곳이 더 좋으니 가을이 깊어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 나는 산길을 계속 걸어간다.


▲ 전망대 조망: 도락산 능선과 내궁기마을 [10:56]

 

▲ 전망대 조망: 식기봉과 장화바위 [10:5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5]

 

▲ 조금 일찍 점심상을 차렸다 [11:15]

 

▲ 점심 먹고 출발 [12:00]

 

▲ 단풍나무가 아니더라도 단풍은 든다 [12:06]

 

▲ 아름다운 모양의 소나무 [12:07]

 

▲ 나무의 잎도 많이 떨어졌다 [12:14]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21]


12:23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고 했던가, 계속 올라갈 것만 같던 길이 아래로 내려간다. 좋아할 것 없다. 곧 다시 오르막이 시작될 테니. 성돌로 보이는 돌들을 밟으며 만기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해발 696m의 만기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판이 무려 4개나 매달려 있었다. 만기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세 번째 만나는 밧줄 구간이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20분 넘게 걸어 안부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내궁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었다. 홍익 회장님이 도락산은 포기하고 마을로 내려가겠다고 하신다. 도락산까지 가기에는 조금 힘이 부치시는 모양이다. 예, 그렇게 하십시오.


▲ 잠시 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12:23]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29]

 

▲ 황장산 방면 능선 [12:32]

 

▲ 만기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8]

 

▲ 만기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39]

 

▲ 만기봉 정상 표지판 [12:40]

 

▲ 해발 696m 만기봉 정상에서 홍익 회장님 [12:42]

 

▲ 만기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밧줄 구간 [12: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12:47]

 

▲ 걷기 좋은 능선길 [12:55]


13:10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서 홍익 회장님은 내궁기마을 쪽으로 내려가고 동갑네 회원과 함께 둘이서 도락산 산행에 나섰다. 가끔 나타나는 내무부에서 설치한 국립공원 표지석이 길을 안내한다. 물론 표지기도 종종 보인다. 철 모르는 진달래꽃 한 송이를 만났다. 예전에는 가을철에 진달래꽃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었는데 지금은 산행을 할 때마다 거의 모든 산에서 한 번쯤은 보게 된다. 기후 변화가 식물의 생태 리듬까지 바꾸었나 보다.  


▲ 내궁기마을로 내려가는 홍익 회장님 [13:10]

 

▲ 언제 적 내무부인가 [13:13]

 

▲ 앞으로 올라가야 할 도락산 [13:21]

 

▲ 철 모르는 진달래 한 송이가 꽃을 피웠네 [13:25]

 

▲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으로 진행 [13:27]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36]

 

▲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13:45]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5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6]

 

▲ 여기도 단풍이 한창이다 [13:59]


14:00   지나간 세월을 말해주는 국립공원 표지석 옆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잠시 후 도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흙길에 이어 오르막 바위 지대가 이어지더니 길은 다시 평탄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곧이어 경사가 가파른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는데 안전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었다. 힘들게 올라가는 길 옆에 야생화 몇 송이가 피어 반겨준다. 나를 보러 오셨나요? 그럼, 아니면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겠어. 빈 말이면 어떠랴, 꽃이 좋아하면 그만이지.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국립공원 표지석 [14:00]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14:08]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시작 [14:11]

 

▲ 단풍나무를 만났다 [14:14]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4:18]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황장산 방면 [14:22]

 

▲ 길이 잠시 완만해졌다 [14:2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31]

 

▲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험하다 [14:37]


14:42   꽤 많은 힘을 들여 해발 964m의 도락산 정상에 올랐다. 2012년에 왔을 때 보았던 사각형 정상 표지석이 둥근 모양의 자연석 표지석으로 바뀌었다. 자, 이제 산을 내려갈 일만 남았다. 형봉 쪽으로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내궁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신선봉이 지척이라 다녀오기로 했다. 내궁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무척 급했다. 암벽 구간도 많아 쇠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했다. 세상에, 어린아이를 업고 이 가파른 길을 올라오는 산행객이 보인다. 대단하다.


▲ 해발 964m 도락산 정상 표지석 [14:42]

 

▲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 [14:50]

 

▲ 내궁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51]

 

▲ 해발 909m 신선봉 [14:53]

 

▲ 내궁기 삼거리에 귀환 [14:56]

 

▲ 처음부터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 [14:59]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5:03]

 

▲ 암봉을 하나 넘어가야 한다 [15:07]

 

▲ 도락산은 대부분이 바위산이다 [15:08]


15:08   내궁기마을 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여전히 험하고 가파르다. 쇠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암벽 구간이 있는가 하면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다. 도락산이란 이름은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산길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고 본다면 과연 나는 이 험한 도락산 산길을 오르내리며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어떤 즐거움을 얻었단 말인가.


▲ 내궁기마을 1km 전 이정표 [15:08]

 

▲ 쇠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 [15:10]

 

▲ 또 다시 나타난 쇠줄 구간 [15:18]

 

▲ 철계단도 내려가고 [15:19]

 

▲ 내궁기마을 500m 전 이정표 [15:22]

 

▲ 쇠줄을 잡고 내려오는 동갑네 회원 [15:24]

 

▲ 여기는 너덜지대 [15:29]

 

▲ 경사가 없는 걷기 좋은 길 [15:32]


15:34   월악산국립공원 표지판이 서 있는 곳을 지나면서 산길에서 벗어나 내궁기마을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명전교까지 약 2km의 거리를 마을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24분 정도 걸어 명전교 옆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홍익 회장님과 다시 만난 후 4시 18분에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 사천동에 있는 묘향관에서 뒤풀이를 하고 헤어지는 것으로 식기봉과 만기봉을 연계한 평산회의 도락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월악산국립공원 표지판 [15:34]

 

▲ 내궁기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진행 [15:37]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5:44]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5:55]

 

▲ 명전교가 보이는 내궁기마을 입구에 도착 [15:58]

 

▲ 내궁기마을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5:58]

 

▲ 단양천 위에 놓여 있는 명전교 [15:58]

 

▲ 명전교 옆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