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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10.24. [경북山行記 135] 경북 경산 명마산→은해봉

by 사천거사 2019. 10. 24.

명마산-관봉-노적봉-은해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명마산 501m / 관봉 853m / 노적봉 891m / 은해봉 891m / 경북 경산

◈ 코스: 금곡사 → 명마산 → 장군바위 → 관봉 → 노적봉 → 은해봉 → 능성재 → 

           묘봉암 삼거리 → 갓바위 주차장

◈ 거리: 11.4km

◈ 시간: 4시간 2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관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갓바위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관봉은 2009년 3월 한티재에서 시작한 팔공산 능선 종주를 할 때 들렀던 곳이다. 오늘은 금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명마산, 관봉, 노적봉, 은해봉을 거친 후 갓바위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경산까지가 먼 거리였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고속도로가 많이 뚫려 있어 휴게소를 한 번 들르고도 2시간 30분 만에 목적지인 경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9:04]


10:07   금곡사를 조금 못 미친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차도 왼쪽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자 굿당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관봉 정상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이 학업, 취업, 건강, 득남 등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원에 효험이 있다 해서 근처에 굿당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부처님보다 이 관봉 지역이 기도빨을 잘 받는다는 의미인가? 산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그런 길이었다.


▲ 금곡사를 조금 못 미친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07]

 

▲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0:0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금곡사 [10:09]

 

▲ 산길이 시작되는 곳 [10:12]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19]

 

▲ 앞서 가고 있는 회원들 [10:2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32]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7]

 

▲ 가을 분위기가 풍겨나는 길 [10:42]

 

▲ 명마산 정상이 지척이다 [10:47]


10:49   산행 들머리에서 40분 남짓 걸어 해발 501m의 명마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작은 표지판 하나가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빨갛게 물이 든 나무들이 가끔씩 나타나는 산길이 걷기에 참 좋다. 멀리 관봉 정상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산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꼭대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부처님 한 분이 앉아 있는 곳이다.


▲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명마산 정상 [10:49]

 

▲ 명마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9]

 

▲ 걷기 좋은 능선길 [10:5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8]

 

▲ 언제 적 이정표인가 [11:05]

 

▲ 곱게 물이 든 단풍 [11:09]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11:12]

 

▲ 멀리 관봉 정상이 보인다 [11:13]

 

▲ 길 왼쪽으로 바라본 환성산 [11:20]

 

▲ 단풍나무가 아니더라도 단풍은 든다 [11:27]


11:28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드문드문 단풍으로 물이 든 사면이 보기에 좋다. 잠시 후 명마산의 명물인 장군바위 앞에 도착했다. 몇 개의 돌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장군바위는 커다란 단검의 모습처럼 보였다. 조금 이른 시각이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김밥을 먹고 있는데 장군바위 꼭대기에 앉은 까마귀 한 마리가 기운차게 울어댄다. 전설에 나오는 백마가 까마귀로 환생한 것일까? 맛있게 점심을 먹고 관봉을 향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 걸어온 산줄기 [11:28]

 

▲ 뒤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11:35]

 

▲ 명마산 장군바위 유래비 [11:37]

 

▲ 명마산의 명물 장군바위 [11:37]

 

▲ 장군바위 꼭대기에 앉아 있는 까마귀 [11:39]

 

▲ 원효암 쪽으로 진행 [11:50]

 

▲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1:51]

 

▲ 원효암 갈림길 이정표: 용주암 쪽으로 진행 [11:53]

 

▲ 걷기 좋은 길 [11:58]


12:03   환성산 갈림길 지점에서 관봉 쪽으로 간다. 환성산은 올해 3월 초례봉과 연계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18분 정도 걸어 용주암 경내에 내려섰다. 대한불교 법화종 소속인 용주암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無我'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 무아는 '만물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뜻의 불교용어다. 흔히 사용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은 '마음이 어느 한 곳으로 온통 쏠려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경지'를 말한다.


▲ 환성산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관봉 쪽으로 진행 [12:03]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10]

 

▲ 용주암과 관봉 정상이 보인다 [12:11]

 

▲ 짧은 암릉 구간 [12:13]

 

▲ 대한불교 법화종 용주암에 도착 [12:21]

 

▲ 용주암 윤장각 [12:22]

 

▲ 용주암 경내에 있는 조형물 [12:22]

 

▲ 팔공산 관봉 용주암 표지석 [12:22]


포대화상

 

조선 중기의 화가 한시각(1621~?)이 포대를 메고 다니는 고승의 모습을 그린 선종화. 설탄 한시각은 17세기 조선 화단에 선종화의 영향을 강하게 남긴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왔던 경험도 그의 이런 화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림 <포대화상(布袋和尙)>에서 포대는 정웅대사라고도 부르는 고승을 뜻한다. 이 고승은 늘 자루 하나를 메고 다니면서 동냥을 해서 ‘포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포대 하나를 어깨에 메고 유유자적, 느릿느릿 걸어가는 고승의 모습이 단순한 선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 정웅대사라고도 부르는 포대의 像 [12:23]


무아(無我)

 

만물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불교교리. 만물에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實我)가 없다는 뜻으로 범어(梵語)로는 아나트만(Anātman), 팔리어(Pali language)로는 아나딴(Anattan)이다. 무아(無我)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최초로 설파한 가르침이다. 석가모니 이전의 인도사상에서는 상주(常住)하는 유일의 주재자로서 참된 나인 아트만(ātman)을 주장하였으나, 석가모니는 아트만이 결코 실체적인 나(我)가 아니며, 그러한 나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 '무아(無我)' 표지석 [12:23]


12:24   용주암을 떠나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관봉으로 간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잘 진행을 하다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들어섰더니 이런, 정식 코스가 아니라 관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비공식 코스였다. 어쨌든 관봉 정상에 올랐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정상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향해 끊임없이 절을 올리고 있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비가 내리는 데도 저렇게 수없이 허리를 구부리고 있을까.


▲ 용주암을 떠나 관봉으로 [12:24]

 

▲ 갓바위 가는 길 이정표 [12:2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29]

 

▲ 바위가 널려 있는 오르막길 [12:32]

 

▲ 비공식 코스로 올라가는 중 [12:37]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에 위치한 불교 석상이다. 1965년 9월 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갓바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산시 대한리에 위치한 조계종 직영의 선본사가 소유 및 관리를 맡고 있다. 이 불상의 위치는 대구광역시와 경산시의 경계선에서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고 대국시내버스 401번의 행선 표시판에 "갓바위"(시설지구 주차장을 의미한다)로 되어 있어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경산시에 있다. 팔공산 갓바위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린다. 학업, 취업, 건강, 득남 등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원에 공을 들인다. 특히 갓바위가 경남, 울산, 부산 지역을 바라보게 되어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다. 실제로 경남권 사람들은 갓바위로 버스 대절을 많이 하여 찾아온다.


▲ 경산 갓바위 안내판 [12:42]

 

▲ 석조여래좌상에게 기원하고 있는 사람들 [12:43]

 

▲ 석조여래좌상에게 기원하고 있는 사람들 [12:43]

 

▲ 보물 제431호인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12:44]

 

▲ 관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2:44]


12:48   관봉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를 지나 조금 내려가면 동봉 쪽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꽤 까다로운 길이다. 화려한 단풍길을 걸어 노적봉 앞에 도착했다. 정상에 표지석이 있어 한번 올라가 보려고 암벽에 달라붙어 3분의 2 정도 올라갔는데 상단부가 애매해서 내 능력으로는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 내 나이가 몇인데, 무리하지 말자. 산악사고는 원인의 대부분이 부주의와 자만심에서 일어나다고 하지 않는가.


▲ 관봉 정상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2:48]

 

▲ 삼거리 갈림길에서 동봉 쪽으로 진행 [12:5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50]

 

▲ 짧은 암릉 구간 [12:53]

 

▲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 [12:57]

 

▲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59]

 

▲ 화려한 단풍의 잔치 [13:01]

 

▲ 노적봉 가는 길의 단풍이 환상적이다 [13:03]

 

▲ 해발 891m의 노적봉 [13:09]

 

▲ 불 타고 있는 단풍 [13:14]


13:14   내리막 계단을 거쳐 도장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바위 옆에 있는 이정표에 능성재까지 남은 거리가 1km라고 적혀 있다. 지금 걷고 있는 능선길은 멀리서 보았을 때 단풍이 불타고 있는 지역이었다. 다시 말하면, 단풍의 잔치가 열리는 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걷어가는 길 주변은 온통 단풍 천지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지만 단풍은 멀리서 보아도 좋고 가까이서 보아도 좋다. 단풍나무가 아니더라도 단풍이 든 나무는 다 아름답다.


▲ 단풍 속으로 들어가는 계단 [13:14]

 

▲ 길 왼쪽에 서 있는 도장바위 [13:17]

 

▲ 능성재 1km 전 이정표 [13:17]

 

▲ 앞으로 걸어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3:18]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3:1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팔공 컨트리 클럽 [13:20]

 

▲ 여기는 올라가는 길 [13:27]

 

▲ 단풍의 숲으로 들어간다 [13:33]

 

▲ 은해봉 가는 길 단풍 [13:35]

 

▲ 은해봉으로 올라가는 길 [13:36]


13:39   해발 891m의 은해봉 정상에 올랐으나 아무런 표지도 없다. 대신 전망은 아주 뛰어났다. 관봉에서 이곳 은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능성재에서 팔공산 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아쉽게도 동봉과 비로봉 정상부는 이내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능성재에 도착했다. 왼쪽은 동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은해사로 가는 길이다. 갓바위 주차장 가는 길은 은해사 쪽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이 나올 때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 은해봉 조망: 관봉에서 노적봉을 거쳐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3:39]

 

▲ 은해사 조망: 능성재에서 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3:40]

 

▲ 능성재에 서 있는 낡은 이정표 [13:42]

 

▲ 삼거리 갈림길 지점인 능성재 [13:42]

 

▲ 능성재에 서 있는 이정표: 은해사 쪽으로 진행 [13:42]

 

▲ 능성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42]

 

▲ 능성재에서 은해사 쪽으로 진행 [13:44]

 

▲ 은해사 쪽으로 진행 [13:44]

 

▲ 관봉, 농바위, 노적봉이 보이는 풍경 [13:47]

 

▲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13:49]


13:53   은해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팔공산 숲길 종합안내도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갈림길 지점이 두어 번 나오는데 계속 오른쪽 길을 따라가야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빨갛게 물이 든 단풍나무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길을 30분 가까이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섰다. 잠시 후 갓바위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23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이렇게 해서 고운 단풍 구경을 실컷 한 경북 경산의 갓바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은해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팔공산 숲길 종합안내도 [13:53]

 

▲ 갓바위 주차장 2.1km 전 이정표 [13:57]

 

▲ 하산길에 만난 단풍 [14:0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9]

 

▲ 하산길에 만난 단풍 [14:11]

 

▲ 이제 산길도 얼마 남지 않았다 [14:17]

 

▲ 도로에 내려서서 조금 걸어가면 만나는 이정표 [14:22]

 

▲ 주차장 가는 길 이정표 [14:24]

 

▲ 갓바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9]

 

▲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휴게소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