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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8.29. [경북山行記 133] 경북 청도 복호산→삼계봉

by 사천거사 2019. 8. 29.

복호산-지룡산-내원봉-삼계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복호산 678m / 지룡산 659m / 내원봉 823m / 삼계봉 807m / 경북 청도

◈ 코스: 신원삼거리 → 복호산 → 지룡산 → 안부 → 내원봉 → 삼계봉 → 사리암봉 → 사리암 →

           운문사 → 운문사 주차장

◈ 거리: 11.3km

◈ 시간: 4시간 2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경북 청도의 복호산과 내원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 산들이 솟아 있는 산줄기는 천년고찰인 운문사 옆에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근처에는 영남 알프스에 속해 있는 운문산과 가지산 등이 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칠곡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경산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지방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원삼거리를 향해 달려갔다.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9:15]


10:35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원삼거리에 버스가 섰다. 오른쪽은 운문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삼계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삼계계곡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꽤 넓은 밀성 손 씨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 묘지를 가로질러 가니 끝부분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산길에 들어서니 처음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다. 요즘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산길을 오르다 보니 금방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구름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원삼거리에 버스 정차 [10:35]

 

▲ 신원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0:35]

 

▲ 신원삼거리에서 삼계계곡 쪽으로 진행 [10:36]

 

▲ 널찍한 밀성손씨 묘지를 지나간다 [10:37]

 

▲ 묘지 끝에 있는 산행 들머리 [10:39]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0:4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5]

 

▲ 오르막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0:51]

 

▲ 옛날 옛적에 설치했던 TV 안테나 [10:57]


10:57   정면으로 봉긋하게 솟아 있는 복호산의 암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저런 암벽에 어떻게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단 말인가? 10분 가까이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걸어 오르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이 나타났다. 산골 메기가 쏜다고 했던가, 그저 그런 산이려니 하고 찾아왔는데 이런 암벽이 있다니....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회원들의 몸짓에서 생동감이 뿜어져 나온다. 회원 대부분의 나이가 이순을 넘겨 고희 쪽에 가깝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참 잘도 올라간다. 


▲ 올라가야 할 복호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10:57]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00]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07]

 

▲ 암벽을 오르기 전에 내려다본 풍경 [11:08]

 

▲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09]

 

▲ 유격 훈련이 따로 없다 [11:10]

 

▲ 밧줄을 꼭 쥐고 [11:12]

 

▲ 서두르지 말고 순서대로 [11:14]

 

▲ 조심 또 조심 [11:15]

 

▲ 거의 다 올라가셨네요 [11:15]


11:17   가장 길면서도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간 후 뒤 이어 올라오는 회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파른 암벽을 통과해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올라오는 데에도 회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24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이 세 번 더 나타났지만 길이가 짧아 올라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 복호산 정상이 더 가까워졌다 [11:17]

 

▲ 암벽 구간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17]

 

▲ 암벽 구간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18]

 

▲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11:20]

 

▲ 암벽 구간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22]

 

▲ 암릉 끝에 또 암벽이 자리 잡고 있다 [11:26]

 

▲ 짧은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27]

 

▲ 짧은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27]

 

▲ 힘차게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 [11:31]

 

▲ 마지막 암벽 구간 [11:33]


11:35   암벽길이 끝나면서 잠깐 동안 너덜길이 이어졌다. 복호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이정표를 만났다. 운문사 정류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였다. 거의 성돌이라고 보아야 할 작은 돌들이 흩어져 있는 길을 지나 해발 678m의 복호산 정상에 올랐다. 전망도 없고 해서 곧장 지룡산 정상을 향해 출발, 고만고만한 산길을 14분 정도 걸어 해발 659m의 지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이곳을 카카오 맵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도에서 지룡산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다. 정상에서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함께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 잠깐 동안 이어지는 너덜길 [11:35]

 

▲ 암릉 뒤로 보이는 복호산 정상 [11:40]

 

▲ 운문사 정류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46]

 

▲ 복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0]

 

▲ 해발 678m 복호산 정상 표지석 [11:52]

 

▲ 복호산에서 지룡산으로 가는 능선길 [11:58]

 

▲ 지룡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6]

 

▲ 해발 659m 지룡산 정상 표지석 [12:07]

 

▲ 지룡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9]


12:23   네이버 지도상에 해발 666m의 지룡산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전망이 트인 곳으로 앞으로 가야 할 내원봉이 잘 보였다. 그런데, 카카오 맵과 네이버 지도는 왜 지룡산의 위치를 서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는 걸까? 사실, 지도에 따라 산의 이름이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관련기관에서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마다 그대로다. 다시 걸어가는 산길, 오른쪽 아래로 운문사 절집이 보인다. 멀리서 보아도 규모가 아주 큰 사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해발 666m 지룡산: 네이버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곳 [12:23]

 

▲ 산길에서 만난 야생화 [12:24]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2:25]

 

▲ 여기는 암릉길 [12:29]

 

▲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운문사 절집 [12:32]

 

▲ 비에 젖은 소나무 껇질이 보기에 좋다 [12:36]

 

▲ 내원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38]

 

▲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2:45]

 

▲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았어도 더운 날이다 [12:51]


12:56   모처럼 전망이 트인 곳이 나타났다. 그럼 뭘 해. 운무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걸.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해발 823m의 내원봉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내원봉'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어떤 지도에는 '신원봉'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해발 807m의 삼계봉 정상은 내원봉 정상에서 불과 8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삼계봉 바로 옆에 있는 사리암봉에서는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상에서 곧장 가는 길은 배넘이고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이 사리암으로 가는 길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원암과 운문사 [12:56]

 

▲ 앞으로 가야 할 내원봉이 운무에 싸여 있다 [12:59]

 

▲ 내원봉으로 올라가는 길 [13:02]

 

▲ 해발 823m 내원봉 정상 표지석 [13:07]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내원봉 정상부 [13:07]

 

▲ 내원봉 정상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성돌 [13:07]

 

▲ 삼계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2]

 

▲ 해발 807m 삼계봉 정상 표지석 [13:15]

 

▲ 삼계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3:15]

 

▲ 해발 830m 사리암봉 정상 [13:19]


13:27   사리암봉에서 사리암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출입제한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모양이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20분 넘게 걸어가자 사리암 절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리암이 하나의 작은 암자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규모가 상당했다. 기도의 효험이 높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지 아니면 오늘이 음력 초하루라 그런지 법당과 굴 앞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절을 올리고 있었다. 사리암에서는 1008개의 계단을 밟아 내려가야 평평한 길에 도달할 수 있었다.


▲ 사리암봉에서 내려가는 길 [13:27]

 

▲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3:34]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36]

 

▲ 너덜지대 통과 [13:39]

 

▲ 다시 나타난 급경사 내리막길 [13:45]


운문사 사리암

 

전나무 길이 다 끝나가는 즈음에는 사리암으로 접어드는 길이 나온다. 주차장으로부터 약 30분, 운문산에 있는 세 곳의 굴 줄 하나인 사리굴에 세워진 암자다. 석가여래가 열반한 뒤, 미륵불이 오기 전까지 중생들을 가르치는 나반존자를 모신 암자다. 한국 불교에서만 나타나는 예외적인 존재로 부처의 제자로 일컬어지는 다른 존자들과는 달리 홀로 수행해 도를 이룬 것이 특징. 그래서일까, 사리암에 오면 스스로 조용히 기도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사리암 절집들이 보인다 [13:49]

 

▲ 사리암 관음전 [13:51]

 

▲ 운문산에 있는 3개의 굴 중 하나인 사리굴 [13:51]

 

▲ 사리암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3:52]

 

▲ 사리암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4:01]


14:05   사리암에서 내려오는 계단길이 끝나면서 평탄한 길이 사리암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사리암 주차장에서 운문천을 따라 올라가면 배너미재나 아랫재로 갈 수 있다. 운문사로 가려면 운문천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사리암 주차장에서 운문사까지는 운문천과 차도 사이에 운문 전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듯 유유자적 걸어갈 수 있었다. 운문사에 들렀다. 동학사의 말사지만 규모가 굉장히 큰 사찰이다. 보물도 많고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어 있는 처진소나무도 커다란 볼거리다.


▲ 계단길을 끝내고 평평한 길에 진입 [14:05]

 

▲ 사리암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안내도 [14:12]

 

▲ 넓은 사리암 주차장 [14:12]

 

▲ 운문사 전나무 숲길 [14:18]

 

▲ 운문사까지 남은 거리는 1.4km [14:19]

 

▲ 차도와 나란히 가고 있는 데크 길 [14:26]

 

▲ 문수선원 표지석 [14:32]


운문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신승이 창건한 절로 608년(진평왕 30)에는 원광법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크게 중창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국유사〉 권4 원광서학(圓光西學) 및 보양이목조(寶壤梨木條)에 원광법사와 운문사는 관련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사적기 寺蹟記〉에 따르면 고려시대인 937년(태조 20) 중국 당(唐)나라에서 법을 전수받고 돌아온 보양국사(寶壤國師)가 까치떼의 도움으로 이 절을 짓고 작갑사(鵲岬寺)라 했으나, 943년 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이 보양국사가 절을 세웠다는 말을 듣고 많은 전답과 함께 '운문선사'(雲門禪寺)라고 사액한 뒤부터 운문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105년(숙종 10)에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창한 이후로 많은 고승들이 배출되었으며, 조선시대인 1690년(숙종 16) 설송(雪松)이 임진왜란 때 폐허화된 절을 다시 중건하여 어느 정도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현재 이 절에는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치되어 많은 비구니들의 교육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만세루(萬歲樓)를 비롯하여 대웅보전(보물 제835호)·미륵전·작압전(鵲鴨殿)·금당·강당·관음전·명부전·오백나한전 등 조선시대의 많은 건물들이 남아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금당앞석등(보물 제193호)·동호(보물 제208호)·원응국사비(보물 제316호)·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사천왕석주(보물 제318호)·3층석탑(보물 제678호) 등이 있다.


▲ 운문사 절집 [14:40]


운문사 삼층석탑

 

운문사 대웅보전 앞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통일신라시대 3층석탑으로 보물 제678호다. 높이 540cm. 원래 기단부분이 많이 손상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부 보수되었으며 특히 상층기단의 팔부중상에 새로운 석재가 첨가된 흔적이 남아 있다. 2기의 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이 놓여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형식으로, 크기나 양식 면에서 거의 동일한 특징을 보여준다.


▲ 보물 제678호인 운문사 삼층석탑 [14:41]

 

▲ 보물 제835호인 운문사 대웅보전 [14:42]


14:48   운문사 경내를 벗어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는 '솔바람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름에 어울리게 길 주변은 그야말로 소나무 천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서산 안면도의 해송 밭, 경주 남산의 삼릉 송림, 풍기 소수서원 솔밭 등과 더불어 운문사 솔숲을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솔숲으로 꼽았다고 한다. 실제로 걸어 보니, 정말 멋진 숲길이요 아름다운 솔숲이었다. 길 이름 그대로 솔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운문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평일이라 그런지 그 넓은 주차장에 관광버스는 우리 버스밖에 없었다. 버스에 배낭을 두고 주차장 옆에 있는 운문천으로 내려가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더니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린 기분이다. 회원들이 거의 도착해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한 후 4시 30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0분, 이렇게 해서 복호산으로 올라가는 멋진 암릉과 천년고찰 운문사를 함께 답사한 경북 청도의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솔바람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솔숲 [14:48]

 

▲ 솔바람길 안내판 [14:5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데크 길 [14:51]

 

▲ 아름다운 운문사 솔숲 [14:56]

 

▲ 아름다운 운문사 솔숲 [14:58]

 

▲ 아름다운 운문사 솔숲 [14:58]

 

▲ 운문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 [15:00]

 

▲ 넓은 운문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2]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