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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8.22. [경북山行記 131] 경북 상주 갑장산

by 사천거사 2019. 8. 22.

갑장산-문필봉-상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 비, 흐림, 갬

◈ 장소: 시루봉 777m / 갑장산 806m / 문필봉 695m / 상산 694m / 

           경북 상주

◈ 코스: 주차장 → 용흥사 → 석문 → 시루봉 → 백길바위 → 갑장산 → 

           문필봉 → 상산 → 전망대 → 주차장

◈ 거리: 8.6km

◈ 시간: 2시간 5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갑장산

 

상주삼악을 연악(淵岳) 갑장산, 노악(露岳) 노음산(露陰山:725m), 석악(石岳) 천봉산(天鳳山:435m)이라 하며 갑장산이 제일명산이다. 고려 충렬왕이 승장사에서 잠시 쉬었다 가며 “영남의 으뜸산” 이라하여 갑장산이라고도 하며 갑장사 절의 이름을 따서 갑장산이라고도 한다. 갑장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정상 부근에 사찰인 갑장사와 상사바위, 백길바위, 시루봉, 바람문, 나옹바위 등이 산재해 있고 상주시 내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장소로 활용되며, 다양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갑장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북 상주에 있는 갑장산은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산악회에서는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이 천봉산악회의 야유회 날이기 때문이 산행 대상지로 선정한 것이다. 갑장산은 2009년 3월 백만사회원들과 다녀왔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하루하루로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은 쉽게 느낄 수 없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일들의 기록을 읽어보다 보면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은 전국에 비 소식이 있는 날이다. 갑장산이 있는 상주 지역은 12시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어느 정도 비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 들른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빗줄기가 우리를 맞아준다. 산행지에 가면 그치려나? 막연한 희망을 안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남상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갑장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2]


09:00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갑장산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우산을 펴 들고 용흥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비가 꽤 내렸는지 길 오른쪽에 있는 계곡에 많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진감국사가 창건했다는 용흥사는 아주 조용했다. 용흥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은 큰골을 따라 갑장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주차장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이 나타났다.


▲ 비가 내리고 있는 갑장산 주차장에 버스 도착 [09:00]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갑장산 등산 안내도 [09:00]

 

▲ 주차장을 떠나 용흥사 쪽으로 진행 [09:02]

 

▲ 길 오른쪽 계곡에 만들어진 폭포 [09:03]

 

▲ 용흥사를 거치지 않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09:05]


용흥사

 

대한불교조계종 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839년(문성왕 1)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시대에 폐허화된 것을 공민왕 때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중창하였다. 1647년(인조 25) 인화화상(印和和尙)이 중건, 1680년(숙종 6) 홍치대사(弘治大師)가 중수하였으며, 1707년 도인(道仁)이 중건하였다. 1806년(순조 6) 정화(淨和)가 중수하였으며, 1967년 중덕이 중창하였다. 1982년에는 1976년 극락보전 후불탱화의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오층석탑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나한전·삼성각·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전내에는 목조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특히, 후불탱화는 1701년, 신중탱화(神衆幀畵)는 1806년에 조성한 귀중한 것이다. 이밖에도 이 절의 뒤쪽에는 2기의 부도(浮屠)가 있다. 또한 1684년에 조성한 괘불은 제작년도와 보존상태가 좋아 보물 제1374호로 지정되어 있다.


▲ 용흥사 오층석탑과 극락보전 [09:09]

 

▲ 용흥사 절집 [09:09]

 

▲ 용흥사 절집 [09:10]

 

▲ 주차장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09:15]


09:16   용흥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주차장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버스가 떠날 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내리던 비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그치는 게 아닌가. 올해 천봉산악회는 이상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비가 내리던 지역도 천봉산악회만 찾아가면 자연스럽게 비가 그치니 말이다. 30분 조금 넘게 걸어 앞서 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 주차장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09:16]

 

▲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다 [09:23]

 

▲ 오르막 나무 계단길 [09:25]

 

▲ 갑장산 정상 2.6km 전 이정표 [09:34]

 

▲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운무가 퍼지기 시작 [09:40]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09:44]

 

▲ 앞서 올라온 회원들을 만났다 [09:48]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09:48]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5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04]


10:08   낙동용포 갈림길 지점을 지난 다음 석문을 두 개 지났다. 이어서 도착한 곳이 해발 777m의 시루봉 정상,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정성 들여 쌓은 돌탑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시루봉에서 나옹바위를 거쳐 갑장산 백길바위 올라가는 길은 꽤 힘든 암릉길이었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온 기억이 뚜렷이 남아 있는 구간인데 이게 뭐여! 데크 계단이 앞을 가로막는다. 오랜만에 밧줄 한번 잡아볼 거라는 생각을 비웃기나 하는 듯이 수리봉에서 갑장산까지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계단과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었다. 세상 편해졌네.


▲ 낙동용포 갈림길 지점 이정표 [10:08]

 

▲ 제1석문으로 가고 있는 회원들 [10:11]

 

▲ 제2석문 통과 [10:14]

 

▲ 시루봉 정상 오른쪽은 낭떠러지다 [10:16]

 

▲ 돌탑이 있는 해발 777m 시루봉 정상부 [10:18]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게단길 [10:19]

 

▲ 나옹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10:21]

 

▲ 갑장산 정상 200m 전 이정표 [10:24]

 

▲ 백길바위 위에 서 있는 커다란 돌탑 [10:25]

 

▲ 백길바위 위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 [10:26]


10:28   여러 개의 안테나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갑장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806m의 갑장산 정상에는 10년 전에 왔을 때 보았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갑장산 정상은 원래 전망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산줄기 전체에 운무가 퍼져 있어 주변 풍광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갑장산 정상 아래에 있는 팔각정자는 사방을 유리로 막아 놓았고 정자 안에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놓아 추운 겨울철에도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 갑장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통신시설 [10:28]

 

▲ 10년 전과 변함없어 여전히 갑장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표지석 [10:28]

 

▲ 갑장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29]

 

▲ 갑장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29]

 

▲ 갑장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0:33]

 

▲ 갑장산 정상부에 있는 갑장산 안내판 [10:35]

 

▲ 갑장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0:35]

 

▲ 길 왼쪽에 있는 팔각정자 [10:37]

 

▲ 헬기장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0:38]


10:41   갑장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200m 떨어져 있는 갑장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고려 공민왕 때 나옹선사가 창건했다는 갑장사는 누가 보아도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갑장사를 둘러본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맛이 좋은 용지샘을 다녀온 후 문필봉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695m의 문필봉 정상에는 별다른 표지는 없고 '문필송'이란 이름을 가진 소나무 한 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 갑장사 갈림길 이정표 [10:41]

 

▲ 갑장사 가는 길 [10:41]


갑장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1373년(공민왕 22)나옹(懶翁)이 창건하였으며, 1797년(정조 21)연파(蓮坡)가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1990년 초 법당이 전소되었으나 곧이어 중건하였다. 원래의 법당은 현 위치의 동쪽 공터에 있었으며, 현 법당 안에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은 복장기(腹藏記)에 의해서 1689년(숙종 15)에 조성하였음이 확인되었으나, 조각수법으로 볼 때는 고려시대의 불상양식을 띠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절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1기와 부도 3기가 있다. 석탑은 단층 기단에 고려시대의 양식을 띠고 있으며, 부도는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석종형 부도이나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나옹선사가 창건했다는 갑장사 법당 [10:44]

 

▲ 삼층석탑 기단에 모여 있는 동자승들 [10:45]

 

▲ 갑장사 갈림길 지점에 귀환 [10:49]

 

▲ 내리막 나무 계단길 [10:50]

 

▲ 용지샘 표지판 [10:54]

 

▲ 물맛이 좋은 용지샘 [10:55]

 

▲ 문필봉을 지키고 있는 문필송 [10:59]

 

▲ 해발 695m 문필봉 정상에 서 있는 문필송 [10:59]


11:02   문필봉 정상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7분 후 상산이 가까워졌다고 트랭글이 울려댔다. 해발 694m의 상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무에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운무 때문에 당연히 조망도 불가능했다. 상산 정상 아래에서는 굴티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늘 걷을 산줄기에 솟아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내리막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가면 된다.


▲ 문필봉을 떠나 상산 쪽으로 [11:02]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1:06]

 

▲ 암봉으로 이루어진 상산 정상부 [11:08]

 

▲ 해발 694m 상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08]

 

▲ 굴티고개 갈림길 이정표 [11:10]

 

▲ 운무가 퍼지고 있는 산행로 [11:15]

 

▲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진행 [11:1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0]

 

▲ 비에 젖은 원추리꽃 [11:22]

 

▲ 걷기 좋은 능선길 [11:25]


11:27   삼형제송을 만났다. 소나무 줄기가 세 개로 뻗어 있어 '삼형제송'이란다. 조금 억지가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잠시 후 만난 소나무에는 '와송'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얻은 이름이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봄비 같다. 내일이 처서니 이제 무더웠던 여름도 선선한 가을에 자리를 내어줄 날이 멀지 않았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 소나무 줄기가 세 개라서 '삼형제송' [11:27]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30]

 

▲ 비스듬히 누워 있어 '와송' [11:3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7]

 

▲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11:41]

 

▲ 비는 그쳤고 다시 내리막길 [11:4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47]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53]

 

▲ 산행 날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3]


11:54   버스가 서 있는 갑장산 주차장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내리고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으로 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 더운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가운 물로 몸을 씻고 나니 시원하기가 그지없다. 오늘은 천봉산악회 야유회 날, 12시 30분부터 주차장 옆에 있는 연악산 식당에서 닭백숙을 끓여 놓고 야유회 겸 뒤풀이 회식을 가졌다. 배를 두드려가며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버스에 올라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3시 20분, 이렇게 해서 천봉산악회의 야유회를 겸한 상주의 갑장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갑장사까지는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 [11:54]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갑장사 가는 길 표지석 [11:54]

 

▲ 갑장산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1:55]

 

▲ 주차장 옆에 있는 얀악산 식당 [12:21]

 

▲ 연악산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야유회 겸 뒤풀이 [12:22]

 

▲ 헉! 여자 화장실에 웬 남자 소변기? [13:18]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