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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7.25. [경북山行記 129] 경북 영양 포도산→명동산

by 사천거사 2019. 7. 25.

포도산-명동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포도산 748m / 명동산 812m / 경북 영양-영덕

◈ 코스: 삼의2교 → 포도산 → 낙동정맥 삼거리 → 박점고개 → 화림지맥 분기점 → 낙동정맥 → 

           명동산 → 임도 → 삼의3교

◈ 거리: 9.6km

◈ 시간: 3시간 1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포도산과 명동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악회에서 정한 원래의 산행지는 원주에 있는 매봉산이었지만 장맛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비가 내리지 않은 영양 지역으로 산행지를 바꾼 것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버스가 화서휴게소로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계속 내리던 비가 조금 뜸해 지기는 했지만 아직 그친 상태는 아니었다.

 

버스가 청송휴게소에 또 들렀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여기는 비가 오지 않는다. 일단 조짐이 좋네. 동청송영양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34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를 향해 달려간다. 도로는 삼의게곡을 따라 이어졌다. 영양군에 있는 계곡으로는 수하계곡, 본신계곡, 삼의계곡이 유명하다. 삼의계곡은 해발 812m의 명동산(明童山) 깊은 골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 원시림 속을 흘러내려 만들어진 계곡으로 길이는 6㎞에 달하며 계곡물이 매우 맑고 차가운 게 특징이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5]

 

▲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09;43]

 

▲ 청송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9:45]


10:20   91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삼의교와 삼의2교 사이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의 표고는 400m 정도이고 포도산의 높이가 748m이니 350m 가까이 해발고도를 높여야 한다.  포도산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비에 젖은 소나무들이 반겨준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10분 정도 걸어가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오늘도 더운 날이다. 슬슬 온몸에 땀이 솟더니 옷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은 10분 넘게 계속 이어졌다.


▲ 삼의교와 삼의2교 사이에 버스 정차 [10:2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표지판 [10:20]

 

▲ 비에 젖은 소나무가 반겨 주는 길 [10:20]

 

▲ 처음에는 오르막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다 [10;2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3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8]

 

▲ 지금 걷는 코스에는 소나무가 많다 [10:43]

 

▲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경 [10:44]


10:46   잠시 완만하던 길이 다시 오르막길로 바뀌었다. 노랗게 피어 있는 원추리꽃이 연신 모습을 드러내며 힘들게 올라가는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제2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났다. 이제 포도산 정상까지는 200m 거리, 잠시 후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막바지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이정표가 서 있는 포도산 정상이 나타났다. 예전에 있던 정상 표지석은 어딘가로 사라졌고 대신 이정표가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6]


원추리

 

예로부터 여인들이 원추리를 가까이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득남초(得男草), 의남초(宜男草)라 했으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원초는 또한 훤초(萱草)라고도 하는데,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집 뜰에 훤초를 가득 심었다고 해서 흔히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습도가 높으면서 토양의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50~100㎝이다.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원뿔 모양으로 굵어지는 것이 있다. 잎은 길이가 60~80㎝, 폭이 1.2~2.5㎝로 밑에서 2줄로 마주나는데, 모양은 선형이며 끝이 둥글게 뒤로 젖혀지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6~8월에 원줄기 끝에서 짧은 가지가 갈라지고 6~8개의 노란색 꽃이 뭉쳐 달린다.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며 계속 다른 꽃이 달린다. 9~10월경에 타원형 열매가 달리는데 종자는 광택이 나며 검은색이다. 백합과에 속하며 넘나물, 들원추리, 큰겹원추리, 겹첩넘나물, 홑왕원추리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한다. 술로 담가 먹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요리에도 사용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 지금은 원추리가 피는 철 [10:47]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0:52]

 

▲ 다시 나타난 오르막길 [10:5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01]

 

▲ 포도산 정상 200m 전 이정표 [11:02]

 

▲ 포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오르막길 [11:03]


포도산(葡萄山, Podosan)

 

경상북도 영양군의 석보면 포산리에 있는 산이다(고도 : 748m). 포도산 동쪽에는 명동산(812m)이 있다. 산악인들은 낙동정맥의 줄기가 명동산에서 포도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석보면 화매리를 거쳐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 황장재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산정상에 오르면 산능선들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포도산이 있는 포산리의 한자 표기는 '葡山里'이다. 이 마을 이름은 바로 포도산 명칭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포도산에는 머루가 흔해서 마을에서는 '머루산' 혹은 '구머리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구머리'는 머루를 의미하는 이 지방 사투리이다. 포도산은 이를 한자로 번역한 것이다. 『조선지형도』에는 포산리와 포도산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이전 기록은 찾을 수 없다.


▲ 해발 748m 포도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06]

 

▲ 포도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1:06]


11:07   포도산 정상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을 따라 흩어져 있는 작은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은 며칠 전에 불어닥친 태풍 다나스가 남긴 흔적이었다. 포도산 정상을 떠나 500m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해발 695m의 이 삼거리는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낙동정맥 길을 따라 명동산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비는 오지 않는데 운무는 여전하다.


▲ 포도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07]

 

▲ 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태풍 다나스의 흔적 [11:10]

 

▲ 비는 오지 않지만 운무는 여전하다 [11:14]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16]

 

▲ 해발 695m 삼거리 표지판: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곳이다 [11:16]

 

▲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길 [11:21]

 

▲ 능선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27]

 

▲ 계속 이어지는 사면길 [11:31]

 

▲ 길은 대체로 뚜렷한 편이다 [11:35]

 

▲ 박점고개로 내려가는 길 [11:39]


11:42   비포장 임도가 지나가는 박점고개에 도착,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이 임도는 나중에 정맥 길에서 내려와 삼의3교로 가는 길로 이용하게 된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운무 속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화림지맥 분기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은 포대산으로 이어지는 화림지맥 길이고 왼쪽이 명동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길이다. 화림지맥 분기점에서 명동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15분 정도가 걸렸다.


▲ 비포장 임도가 지나가는 박점고개에 도착 [11:42]

 

▲ 박점고개에서 올라가는 길 [11:47]

 

▲ 나무 사이로 보이는 명동산 [11:55]

 

▲ 웃자란 나뭇가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59]

 

▲ 웃자란 나뭇가지 사이로 나 있는 길[12:04]

 

▲ 화림지맥 분기점 표지판 [12:09]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13]

 

▲ 운무가 걷힐 줄을 모른다 [12:17]

 

▲ 명동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21]


12:24   해발 813m의 명동산 정상에 올랐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정상에는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매달려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앉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시원하다 못해 조금 서늘하다는 느낌이 드는 바람을 맞으며 김밥 한 줄을 뚝딱 해치우고 다시 낙동정맥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정맥 길을 23분 걸은 후에 선두 팀이 바닥에 깔아 놓은 길 안내 표지를 발견했다. 정맥 길에서 벗어나 왼쪽에 있는 임도로 내려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였다.


명동산(明童山, Myeongdongsan)

 

경상북도 영양군의 남동쪽 끝에 있는 산이다(고도 : 812m). 영양군의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과 영해면 3개 면의 경계가 되는 산이다. 낙동정맥에 속한다. 낙동정맥은 영양군의 검마산, 울진군 백암산을 거쳐 울치재와 명동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영덕군 지품면의 황장재를 거쳐 청송군 주왕산으로 뻗어간다. 예로부터 영덕군 지품면 쪽 산기슭에 닥나무가 많아 인근 지역에서 한지생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와 고랭지채소 재배가 많이 이루어진다.

조선시대에는 명동산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이 일대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오지였을 뿐만 아니라 명동산이 이 일대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 당시 이 일대의 주요 교통로는 영덕 창수면 창수리에서 영양 석보면 요원리로 가는 길과 영덕 지품면 원전리에서 석보면 화매리로 가거나 청송 진보면 신촌리로 가는 길 세 길이 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명동산 일대는 주요 교통로에서 벗어나 있었다. 명동산의 명칭은 『조선지형도』에서 비로소 확인된다.


▲ 해발 813m 명동산 정상 표지판 [12:24]

 

▲ 명동산 정상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2:24]

 

▲ 정상에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먹고 [12:27]

 

▲ 점심 먹고 출발 [12:35]

 

▲ 운무가 가득한 길 [12:40]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45]

 

▲ 걷기 좋은 능선길 [12:49]

 

▲ 임도로 내려가는 길은 어디에 [12:53]


12:58   낙동정맥 길에서 임도로 내려가는 왼쪽 지능선 길에 들어섰다. 이정표가 없고 길이 확실하게 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내려갈만했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흐릿하게 이어졌다. 12분 후 마침내 임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가파른 사면을 거쳐 임도에 내려서자 산행이 모두 끝난 기분이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 임도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역산행에 참가한 회원들이었다.


▲ 낙동정맥 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 길이 시작되는 곳 [12:58]

 

▲ 처음부터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12:58]

 

▲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3:0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07]

 

▲ 급경사 임도 절개지 [13:11]

 

▲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3:12]

 

▲ 역산행을 하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13:14]


13:17   임도 옆으로 흘러가는 계곡에 작은 폭포들이 생겨났다. 산에서는 보지 못한 산수국도 보인다. 18분 정도 임도를 걸은 후 917번 지방도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화매천 위에 놓인 삼의3교를 건너 삼의2교 쪽으로 잠시 걸어가자 도로 오른쪽 넓은 공터에 우리 버스가 서 있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도로 옆을 흘러가는 화매천에서 땀에 젖은 몸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었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삼의계곡이지만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뿐이다.

 

버스 옆에서 닭강정과 수박으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동청송영양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의성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청주를 향해 열심히 달려갔다. 청주가 가까워지자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국지성 소나기인지 한동안 퍼붓듯이 쏟아졌다. 때 맞춰 비가 그친 청주 체육관 앞에 도착한 시각이 5시 45분, 이렇게 해서 장마를 피해 찾아 간 영양 지역의 포도산과 명동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 작은 폭포 [13:17]

 

▲ 계곡에도 폭포가 만들어졌다 [13:18]


개다래

 

난형의 잎이 어긋나기로 달리는 낙엽성 덩굴 식물이며 타원형의 장과가 달리는 특징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본 분류군의 잎에는 종종 흰색 물감이 묻은 것처럼 보이는 얼룩이 있다.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개체에 달리는 암수딴몸이다. 쥐다래와 비슷하나, 본 분류군의 경우 줄기 단면 한 가운데인 수가 단단하게 꽉 차 있는 반면 쥐다래는 꽉 차 있지 않고 주름져 있는 것이 다르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열매를 식용으로 재배하는 다래(Actinidia arguta (Siebold & Zucc.) Planch. ex Miq.)와 같은 속에 속하는 분류군으로 본 분류군의 열매도 식용으로 쓸 수 있다. 맛이 별로 없어 소금 간을 쳐야 먹을 수 있는데, 비타민 씨(vitamin C) 함유량이 높다. 본 분류군의 잎에는 환각 유발제와 안정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 잎에 고양이류가 매우 좋아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동물원에서는 사자를 안정시키거나 마취시킬 때 본 분류군의 잎을 이용한다. 많은 양을 한 번에 섭취했을 때 환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열매에서 추출한 폴리가몰(polygamol)은 심장 강장제로 사용한다(Emboden 1980).


▲ 수정을 위해 잎의 색깔이 변하는 개다래 [13:24]


산수국

 

낙엽 관목. 높이 1m 가량.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잎은 대생하고 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거치가 있다. 7~8월에 청남색 꽃이 가지 끝에 지름 4~10cm의 산방화서로 달리며, 중심부에는 유성화, 가장자리에는 무성화가 핀다. 주로 산골짜기의 돌밭이나 물가에 자생한다. 조경용으로 사용하고 뿌리는 종기치료에 사용한다.


▲ 유성화와 무성화가 함께 피는 산수국 [13:24]

 

▲ 화매천 위에 놓인 삼의3교를 건너 진행 [13:29]

 

▲ 삼의3교와 삼의2교 사이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버스 [13:37]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4:06]

 

▲ 상주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