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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7.18. [경북山行記 127] 경북 청도 상운산→쌍두봉

by 사천거사 2019. 7. 18.

상운산-쌍두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18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상운산 1114m / 쌍두봉 929m / 쌍두2봉 862m / 황등산 669m / 경북 청도

◈ 코스: 운문령 → 귀바위 → 상운산 →1038봉(귀산) → 쌍두봉 → 쌍두2봉 → 황등산 →

           천문사 → 삼계2교

◈ 거리: 7.8km

◈ 시간: 3시간 2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상운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가지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에 솟아 있는 상운산 아래에는 운문산과는 실제로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운문산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바야흐로 지금은 장마철, 경북 청도 지역은 12시쯤부터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는데 어떨지는 현장에 가보아야 알 것 같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상주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를 달린 버스가 서울산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24번 국도와 69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운문령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곳도 있지만 잘하면 산행 들머리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비가 그칠 것 같기도 하다. 운문령으로 올라가는 길, 울주군 상북면에서 운문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운문터널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터널이 완공되면 운문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산행객 외에는 운문령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9]

 

▲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 [10:18]


10:58   6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운문령 고갯마루에 버스가 섰다. 이곳의 높이가 640m이고 상운산 정상의 높이가 1114m이니 해발고도를 474m 높여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걱정했던 비는 그쳐 있고 고갯마루에 옅은 운무가 퍼지고 있었다. 도로 왼쪽에 나 있는 임도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상운산 산행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상운산을 거쳐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으로도 갈 수 있다. 산행로는 임도와 산길을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이어졌다.


▲ 6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운문령 고갯마루에 버스 정차 [10:58]

 

▲ 운문령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과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이기도 하다 [10:58]

 

▲ 도로 왼쪽에 나 있는 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59]

 

▲ 가지산 등산로 안내도: 상운산을 거쳐 가지산으로 갈 수 있다 [11:01]

 

▲ 귀바위까지 남은 거리는 2.5k [11:01]

 

▲ 운문산 생태 경관 보전지역 안내판과 환경감시초소 [11:02]

 

▲ 임도에서 벗어나 산길 따라 진행 [11:09]

 

▲ 가지산 쪽으로 계속 진행 [11:13]

 

▲ 운무가 피어 있는 오르막길의 경사가 급하다 [11:17]


11:22   석남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가지산 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의 경사가 꽤 심하다. 잠시 후 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에 진입했다. 10분 후,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운해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산줄기 윗부분만 보일 정도로 운무가 골짜기를 모두 덮었다. 회원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조금 더 올라가자 이번에는 왼쪽이 열리면서 또 다른 모습의 운해가 펼쳐져 있는 게 보였다. 오늘 장맛비를 맞을 각오를 하면서 왔는데 비는커녕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보게 되다니, 행운이 따로 없다.


▲ 석남사 갈림길 이정표: 가지산 쪽으로 진행 [11:2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1:24]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1:26]

 

▲ 짧은 암릉 구간 [11:3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운해 [11:3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운해 [11:3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운해 [11:39]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운해 [11:4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운해 [11:46]


11:48   오른쪽으로 운문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사실 오늘 걷는 산길은 오른쪽에 있는 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길이다. 잠시 후 귀바위 정상에 올라섰다. 작은 돌탑이 있는 귀바위 정상에서는 사방이 일망무제, 운해가 덮여 있는 골짜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관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풍광이 그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을 산에 올 때마다 갖게 된다. 이유는? 자연의 풍광은 사람이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 운문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48]

 

▲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귀바위 [11:51]

 

▲ 귀바위 정상에 있는 작은 돌탑 [11:52]

 

▲ 귀바위에서 바라본 운해 [11:53]

 

▲ 귀바위에서 바라본 운해 [11:54]

 

▲ 귀바위에서 바라본 운해 [11:54]

 

▲ 귀바위에서 바라본 운해 [11:56]

 

▲ 귀바위에서 운해를 배경으로 [11:56]

 

▲ 귀바위에서 운해를 배경으로 [11:57]

 

▲ 귀바위에서 운해를 감상하고 있는 회원들 [11:58]


11:59   귀바위 정상을 떠나 7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1114m의 상운산 정상이다. 이미 도착한 많은 회원들이 정상부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정상 표지석이 바닥에 박혀 있는 상운산 정상에서도 멋진 운해를 감상할 수 있었다. '上雲山'이 '구름 위에 있는 산'이라는 뜻인데 오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운산 정상 출발, 조금 걸어가면 삼거리다. 왼쪽은 쌀바위를 거쳐 가지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쌍두봉으로 가는 길이다. 쌍두봉 쪽으로 간다.


▲ 귀바위를 떠나 상운산으로 [11:59]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2:04]

 

▲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해 [12:05]

 

▲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해 [12:06]

 

▲ 해발 1114m의 상운산 정상표지석 [12:17]

 

▲ 상운산 정상부에 오른 회원들 [12:17]

 

▲ 상운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쌍두봉 쪽으로 진행 [12:19]

 

▲ 가지산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2:2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26]


12:32   헬기장을 지나 20분 가까이 걸어가자 다시 헬기장이 나타났다. 네이버와 다음 지도에는 쌍두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해발 1038m의 봉우리인데 헬기장에 있는 나무에는 '귀산'이라는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쌍두봉 정상 표지석은 이곳에 있지 않고 15분 정도 떨어진 암봉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렇게 지도에 따라 산 이름과 해발고도가 다른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산 이름과 산 높이를 관리하는 정부기관이 분명히 있을 텐데 왜 이런 것 하나 제대로 통일시키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 헬기장을 만났다 [12:32]


물레나물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물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네모지며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가 0.5∼1m이며 윗부분은 녹색이고 밑 부분은 연한 갈색이며 목질이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5∼10cm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투명한 점이 있으며 잎자루가 없다. 꽃은 6∼8월에 피고 지름이 4∼6 cm이며 황색 바탕에 붉은빛이 돌고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길이 1cm의 달걀 모양이며 맥이 많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 2.5∼3.5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며, 5개가 모두 한쪽 방향으로 굽어 바람개비 모양을 이룬다.

 

수술은 수가 많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길이가 6∼8mm이고 끝이 깊게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12∼18cm의 달걀 모양이며, 종자는 작은 그물맥이 있고 한쪽에 모가 난 줄이 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홍한련(紅旱蓮)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간 기능 장애로 인한 두통과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지혈 작용을 하며 종기와 악창에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한국·시베리아 동부·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암술대의 길이가 1cm이고 끝에서 1/3 정도까지 갈라지는 것을 큰물레나물(var. longistylum)이라고 한다.


▲ 헬기장에 피어 있는 물레나물꽃 [12:32]

 

▲ 걷는 길이 조금 험하다 [12:40]

 

▲ 운문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42]

 

▲ 1038봉으로 올라가는 길 [12:47]

 

▲ 해발 1038m 봉우리에 있는 헬기장 [12:51]

 

▲ 1038봉에 매달려 있는 귀산 표지석 [12:51]

 

▲ 미역줄나무도 꽃을 피웠다 [12:52]

 

▲ 쌍두봉으로 가는 걷기 좋은 길 [13:02]

 

▲ 쌍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06]


13:07   암봉으로 이루어진 쌍두봉 정상에 올랐다. 해발 929m의 쌍두봉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1038봉 쪽을 향하여 설치되어 있었다. 쌍두봉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쌍두2봉이 잘 보였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운해도 보였다. 쌍두봉에서는 직접 암벽을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다시 왔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우회하는 게 안전하다. 쌍두봉 정상을 떠나 15분 남짓 걸은 후 해발 862m의 쌍두2봉 정상에 올랐다. 쌍두2봉 정상에서는 쌍두봉과 1038봉이 잘 보였다.


▲ 해발 929m 쌍두봉 정상 표지석 [13:07]

 

▲ 쌍두봉에서 바라본 쌍두2봉 [13:11]

 

▲ 쌍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운해 [13:11]

 

▲ 너덜지대 통과 [13:15]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 [13:17]

 

▲ 쌍두2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본 쌍두봉 [13:21]

 

▲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문복산 [13:21]

 

▲ 앞으로 가야 할 쌍두2봉 [13:24]

 

▲ 쌍두2봉 정상에 있는 엉성한 표지석 [13:29]


13:32   이정표를 만났다. 천문사 쪽으로 간다. 잠시 후 다시 만난 이정표,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길은 천문사 방향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가는 황등산 방향이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해발 669m의 황등산 정상에는 김해 김 씨의 묘가 자리 잡고 있었다. 황등산 정상에서 천문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 제법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곳을 지나 14분 가까이 내려가자 산길이 끝나면서 천문사 울타리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실질적인 산행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었다.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천문사 쪽으로 진행 [13:32]

 

▲ 가끔 표지기가 보이기도 하고 [13:39]

 

▲ 두 번째 만난 이정표: 천문사 가는 길을 버리고 능선 따라 진행 [13:43]

 

▲ 해발 669m 황등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김해 김씨 묘 [13:46]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53]

 

▲ 누가 쌓은 돌탑인가? [13:58]

 

▲ 길은 뚜렷하고 걷기에 좋다 [14:02]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10]

 

▲ 천문사 울타리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12]


14:14   길 오른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천문사에 들렀다. 경내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조금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문사를 둘러보고 마을도로를 따라 버스가 서 있는 삼계2교 앞에 도착, 삼계계곡을 흘러가는 신원천에서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25분 버스 출발, 경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7시에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평생에 몇 번 볼까 말까 하는 멋진 운해를 감상한 청도의 상운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천문사 입구에 서 있는 정숙 안내문 [14:14]

 

▲ 천문사 해탈문 [14:15]

 

▲ 천문사 마애불 [14:15]

 

▲ 천문사 마애불 [14:15]

 

▲ 천문사 대웅전 [14:16]

 

▲ 길 오른쪽에 있는 환경감시초소 [14:18]


가슬갑사

 

가슬갑사(嘉瑟岬寺)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 대작갑사(大鵲岬寺, 현재 운문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갑사(五岬寺) 가운데 하나이다. 오갑사는 대작갑사를 중심으로 서쪽의 소작갑사(小鵲岬寺), 남쪽의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의 소보갑사(所寶岬寺), 동쪽의 가슬갑사로 구성되었다.『운문사사적』에는 오갑사가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600년(진평왕 22)에 원광(圓光) 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을 마친 후에 돌아와 가슬갑사에 머물렀으므로 적어도 이때보다 앞선 시기에 사찰이 건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광은 가슬갑사에서 점찰법회(占察法會)를 열고 점찰보(占察寶)를 두었으며,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에게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주었다.

 

이후 후삼국 시기에 견훤과 왕건이 패권을 다투면서 전란이 격화되었고, 후백제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인 청도 지역이 전투의 피해를 보게 되면서 오갑사가 대부분 파괴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승려 보양(寶壤)이 절을 중창하고 작갑사라고 하였으며, 937년에 태조 왕건의 귀의를 받아 토지 500결(結)과 운문선원이라는 사명(寺名)을 하사받았다. 따라서 현재 운문사를 제외하고 오갑사는 모두 사라졌다.


▲ 길 오른쪽 운문산 가슬갑사 표지석 [14:20]

 

▲ 삼계2교 앞에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5]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4:49]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7:09]